D+286일 / 흐림
스톡홀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입국하자마자 나라의 수도에 도착한 기분은 공짜로 무언가를 얻은 것처럼 생소하다. "스톡홀름, 너를 보여줘!"


이동거리
20Km
누적거리
18,822Km
이동시간
5시간 00분
누적시간
1,370시간

 
도착!
 
칼요한스거리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스톡홀름
 
스톡홀름
 
스톡홀름
 
 
20Km
 
 

・국가정보 
스웨덴, 스톡홀름
・여행경보 
-
・언어/통화 
스웨덴어, 코로나(1크로나=130원)
・예방접종 
-
・유심칩 
COMVIQ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6-8-5458-9400

 
7시가 되기 전, 세 개의 알람을 모두 패스하고 겨우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세운다. 샤워를 하는 중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간다.

"뭐지? 모닝콜도 아니고. 설마 스톡홀름에 도착한 지 꽤 지난 건가?"

부랴부랴 물건들을 정리하고 화물칸으로 내려간다. 어수선한 사람들의 움직임에 걱정을 덜고, 화물칸의 차량들의 모습은 그대로이다.

"뭐지? 정말 모닝콜인가?"

자전거에 짐들을 장착하고 배가 정박하기를 기다린다. 화물차들의 운전자들도 하나둘 시동을 켜고 입항 준비를 한다.

어두운 새벽으로 스웨덴의 모습이 천천히 나타난다.

출항을 할 때처럼 흰색 승합차를 따라 첫 번째로 배를 빠져나온다.

몸을 파고드는 차가운 새벽 공기가 느껴진다.

"으, 여기도 추워!"

우선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위해 여객선 터미널로 되돌아간다. 하얀 새벽 눈이 스웨덴의 입국을 맞아준다.

터미널의 와이파이로 스톡홀름 중심지와 경로를 파악하고, 숙소를 검색하니 헬싱키보다는 인간적이다. 다인실 게스트하우스의 가격은 대략 2만원 정도다.

"일단 맥도날드로 가서 와이파이도 쓰고, 아침도 해결하자."

구글맵의 내비게이션을 켜고 스톡홀름의 시내로 출발한다.

뭔가 복잡한 도로의 구조, 경로를 벗어났지만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새로운 경로를 잡지 못하는 구글맵 때문에 잠시 헤맨다.

"아, 인터넷이 없지. 맵스미로 가자."

맵스미는 쓸데없이 언덕 공원길들을 가로지르고, 미끄러운 언덕길에 자전거를 끌고 가며 애를 먹는다.

"아주 너, 진짜! 멀쩡한 길 놔두고 이럴 거야."

스톡홀름의 자전거 도로는 인도와 함께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다.

자전거 도로에 진입하고 길을 헤매는 수고스러움은 사라진다.

"진짜 춥네!"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으며 몸을 녹이고, 부킹닷컴으로 숙소를 예약한다. 스톡홀름의 올드타운에 위치한 호스텔이다.

숙소를 찾을 때 저렴한 가격보다 자전거 보관과 젖은 텐트를 말릴 수 있는 공간이 더 필요하다. 지금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유럽의 구시가지의 건물들은 좁은 편이라 늘 걱정이다.

"스톡홀름에 유명한 곳이 어딘가?"

3시에 체크인이 되는 숙소, 오후까지 시간을 보내며 시내를 구경할 생각이다.

"일단 구시가지로 가기 전, 노르딕 박물관으로 가 볼까."

대략적인 이동 경로를 결정하고 시내로 들어간다.

예쁜 항구도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스톡홀름을 북유럽의 베네치아라고 한다던데 베네치아를 아직 안 가봐서 모르겠다.

"다 베네치아래. 한국에 베네치아 엄청 많지. 통영, 여수!"

내년 베네치아에 가면 꼭 그런지 확인을 해볼 것이다.

웅장한 석조 건물의 노르딕 박물관이 나타나고, 때맞춰 눈도 함께 내린다.

이른 아침도 아닌데, 개장 시간이 너무 늦다.

"이건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10크로나면 몇 유로야?

길을 가는 남자에게 10크로나가 몇 유로인지 물으니 환율 어플을 쓰더니 1유로라고 말해준다.

"바사 박물관에 왔니?"

"바사? 모르는데!"

잔돈을 털어 1유로를 넣으니 문이 열린다. 유로 화장실은 생각보다 너무 지저분하다.

"의외네."

자전거 조향이 많이 흔들린다 싶어 패니어를 떼고 확인하니 렉의 측면을 고정시키는 볼트가 사라졌다.

"뭔가 어설픈 트렉이다."

하단의 볼트를 풀어 렉을 고정하고, 아무래도 이번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어디 한 군데가 말썽이 나지 싶다.

멋진 배와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를 구경하고.

젊은 남자가 말했던 바사 박물관에 들렀지만 입장료가 비싸서 그냥 포기한다. 배와 관련된 박물관이지 싶다.

노르딕 박물관의 외부를 둘러보고.

"멋진데, 오픈 시간 기다리다가 얼어 죽겠다."

"패쓰!"

스톡홀름은 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도시인데, 마치 큰 강변의 도시처럼 느껴진다.

"저기가 구시가지인가?"

눈이 멈추고 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되게 조용하네."

거리에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 관광객의 모습이 많지만 조용한 느낌이다.

"확실히 세련된 느낌인데."

고풍스러운 러시아의 도시보다 세련된 느낌이고 소란스럽지가 않다.

"여기가 어디쯤이냐."

펼쳐진 도시의 풍경과 구글맵을 번갈아 보느라 바쁘고, 장갑을 벗을 때마다 손이 시려서 싫다.

"여기는 바다가 정원이네."

명품샵들이 들어선 거리는 연말의 시즌이 시작되고 있는 느낌이다.

"크리스마스를 유럽에서 어떻게 견디지?"

왕의 정원 한가운데 스케이트장이 설치되어 있다.

"영화 속 낭만적인 장면이라도 연출하라는 건가?"

멋진 분수대는 개점휴업 중이고, 신기한 것은 버드나무처럼 나뭇가지가 길게 늘어진 무성하고 푸른 나무다.

"아니 겨울철에도 싱싱한 나무가 있나?"

공원 측면의 오래된 교회에서 조용한 종소리를 울려 퍼진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대부분 청동상이다.

"왕이었소?"

오래된 교회는 큰 인기가 없나 보다.

교회 측면 입구의 대리석 장식과 두꺼운 문이 인상적이다.

스웨덴 궁전 앞의 교차로에서 핸드폰 매장을 먼저 찾아갔지만 대형 쇼핑몰 내에 위치해 있어, 자전거를 두고 내일 와야겠다.

다리를 넘어 스웨덴 궁전이 있는 올드타운으로 건너간다. 강이나 작은 수로의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바닷물이 흘러드는 스톡홀름의 수로는 역동적이어서 시원한 느낌이다.

스웨덴 의회를 지나.

의회 건물의 뒤편을 돌아 올드타운의 측면으로 돌아간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하면 도시의 여러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숙소가 있는 올드타운에 도착했다. 멋진 석조건물들은 아니지만 파스텔톤의 건물들과 좁은 돌바닥의 골목길이 인상적이다.

리가나 탈린에 비하면 골목길은 제법 고른 편이고.

골목길의 구조도 복잡하지는 않다.

숙소 옆의 교회가 보인다.

큰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 숙소의 골목길.

"이 동네는 사진을 세로로 찍어야 하네."

"아, 이제 1시인데 두 시간을 어디서 보내냐?"

새벽부터 찬바람과 눈을 맞은 탓에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커피숍? 맥도날드?"

따듯한 커피가 생각나지만 이왕이면 출출함도 달랠 생각으로 맥도날드를 찾아간다. 한국 식당을 찾아가려 했지만 너무 멀다.

"맥도날드 없었으면 어쩔 뻔."

시내의 번화가의 맥도널드에서 시간을 보내고 3시 정도에 숙소로 되돌아온다.

"이 길 참 마음에 든다."

"자전거 보관이 힘들겠네."

숙소로 들어간다.

"오, 엘리베이터!"

영화에서나 봤던 예전 방식의 엘리베이터 다.

깨끗하고, 친절한 미소의 호스텔이다.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슈퍼마켓을 찾아간다.

자전거는 기둥에 묶어두고 잘 쓰지 않던 U자형 자물쇠까지 채워놨다.

올드타운의 거리는 작은 카페들과 선물가게들이 전부라 특별한 것은 없다. 촛불이 놓인 작은 테이블의 식당들이 너무나 분위가 좋다.

"혼자 있으니 이런 건 그렇네."

유럽의 도시들은 혼자서 걷기엔 충분히 좋지만, 혼자서 밥을 먹기엔 너무나 가혹한 분위기다.

검색했던 슈퍼마켓의 건너편에 버거킹이 있고, 눈에 띄게 좁은 골목길이 나온다.

일단 지하철 부근의 큰 슈퍼마켓으로 가서 빵과 잼을 사 들었다. 이곳에는 계란도 비싸다.

다시 비가 내리고, 돌아오는 길에 버거킹에 들러 햄버거로 출출함을 채운다.

"하루에 삼 버거라니."

선물 가게에 들러서 구경을 하지만 특별한 아이템은 발견하지 못했다.

"스웨덴에 누가 유명하지?"

스웨덴의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일단 노벨, 사랑스러운 잉그리드 버그만, 신념의 팔메 총리, 박세리보다는 소렌스탐, 상남자 즐라탄, 매력적인 레베카 퍼거슨.. 그레타 툰베리? 뭐니 뭐니 해도 스웨덴에는 아바가 있지."

그리고 어린 시절 너무나 사랑했던 말괄량이 소녀.

"스웨덴에는 삐삐가 있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