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93일 / 흐림
칼스코가-칼스타드
유격이 발생한 비비가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교체를 해야 한다. 자전거샵이 있는 칼스타드까지 무사히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동거리
67Km
누적거리
19,159Km
이동시간
5시간 21분
누적시간
1,395시간

 
E18도로
 
E18도로
 
 
 
 
 
 
 
20Km / 1시간 30분
 
47Km / 3시간 51분
 
칼스코가
 
크리스틴
 
칼스타드
 
 
366Km
 
 

・국가정보 
스웨덴, 스톡홀름
・여행경보 
-
・언어/통화 
스웨덴어, 코로나(1크로나=130원)
・예방접종 
-
・유심칩 
COMVIQ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6-8-5458-9400

 
칼스타드까지 65km, 고장 난 비비를 교체해야 하는 시간까지 하루가 빠듯하다.

비가 내리지 않는 아침,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불어온다.

서둘러 짐들을 챙겨 칼스타드로 향한다. 일찍 도착하면 20km 정도 떨어진 곳의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

E18 메인도로는 아침부터 빠르게 달려가는 차량들이 많다.

흔들거리며 체인 트러블을 일으키는 페달을 달래듯 조심스럽게 밟아간다.

노르웨이에 가까워질수록 산을 넘는 오르막의 경사들이 많아진다. 힘이 가해질수록 삐거덕 거리는 체인과 스프라켓이 불안하다.

"이러다 드레일러까지 고장 나는 거 아냐?"

몇 개의 고개를 넘고 어제의 목적지였던 크리스티네함에 도착한다. 작은 시내를 지나치며 E18 도로는 고속도로로 제한이 되고, 시내를 관통하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시내 초입에 들어선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유혹을 뿌리친다.

"아쉽지만 오늘 갈 길이 멀다."

산의 능선을 따라 파스텔톤의 집들이 알록달록 들어선 크리스티네함.

그리고 정신을 잃고 좌우회전을 알리느라 바쁜 구글맵이다. 여러 차례 지도를 확인하며 시내를 빠져나간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빵으로 늦은 아침을 한다.

"40km가 남았는데, 자전거샵에 들리면 시간이 애매하겠다."

칼스타드에서 자전거를 정비하고 킬에 위치한 저렴한 숙소까지 가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햇님이 귀한 얼굴 한 번 보여주나요?"

맑은 날은 아니지만 평상시보다 조금은 밝은 날,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다시 일반도로로 바뀐 E18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칼스타드를 26km 정도 남기고 메인도로를 빠져나와 작은 소도로를 이어간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도로는 고속도로 외의 도로들은 반듯한 직선로가 거의 없다. 호수와 숲이 많아서인지 불규칙한 거미줄처럼 마을과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들이다.

소나무 숲을 지나고 시골의 작은 마을들을 지나친다. 조금 돌아가는 길이고 도로의 상태는 고속도로 보다 못하지만 조용하고 편안한 소도로들이 좋다.

스웨덴의 말들은 겨울옷을 입고 있다. 날씨가 추워서 보온을 위해 겉옷을 입히는 모양이다.

요란하게 흔들리는 크랭크, 흔들림이 적은 저단을 놓고 천천히 진행을 한다.

12시, 많은 거리를 E18 고속도로를 따라 달려온 덕에 칼스타드에 1시가 조금 넘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칼스타드에서 야영을 해야 하나, 킬까지 욕심을 내서 가 볼까?"

시 외곽의 공원길을 따라 칼스타드의 시내로 들어간다.

이리저리 복잡한 공원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언제 봐도 이곳의 공원들은 자연스러움이 좋다. 불필요한 나무테크 같은 것도 없고 가장 기본적인 포장도로와 숲의 산책로만이 갖춰져 있다.

검색해둔 자전거샵 근처의 작은 호수, 이곳의 사람들은 여름철 이곳에서 수영을 즐기는 모양이다. 수심이 낮아 아이들과 함께 수영을 즐기기에 좋다고 한다.

"정비 시간이 길어지면 여기서 야영을 하자."

검색해둔 자전거샵에 도착하고.

"비비가 망가졌어, 교체를 해야 할 것 같아."

패니어를 떼어내고 능숙하게 자전거를 정비한다.

"완전히 나갔군."

이렇게 빨리 비비가 망가질 것이라 생각 못 했는데, 패니어를 단 자전거의 무게와 몽골에서의 데미지들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이게 스파이크 타이어군."

겨울을 끝으로 여행이 끝난다면 한 번쯤 장착을 해보고 싶지만 나에게는 짐일 뿐이다.

비비를 교체하고 변속을 점검하던 미케닉은 변속 트러블에 대해 뭐라 설명을 한다. 트러블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지금 교체를 한다 해도 큰 의미가 없다.

겨울이 지나고 아프리카로 넘어가기 전이나 남아공에 도착하여 정비를 할 생각이다. 매일 비를 맞고, 모래들이 쌓이고, 눈과 추위에 얼다 보면 정비를 해도 금세 트러블이 일어날 것이다.

어쨌든 미케닉은 간단한 조치로 변속이 가능하도록 점검을 해준다.

2시가 조금 지난 시각, 킬의 숙소까지 가기에 충분한 시간인데 부킹닷컴으로 검색을 하니 당일 예약을 할 수가 없다.

"에쉬, 똥!"

일단 슈퍼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고, 호수변과 숲 중에서 숲을 야영지로 선택한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호수보다는 아늑한 숲이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이 산책을 하는 외곽의 숲으로 들어가 야영지를 찾고.

조금씩 마르고 있는 텐트를 펼친다.

부킹닷컴으로 킬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려니 체크인 시간이 오후 5시다. 숙소에 오후 1시에 체크인을 할 수 있는지 문의하고 좋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이렉트로 노르웨이를 향해 갈 수도 있지만 하루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습기를 먹은 침낭과 비에 젖은 양말, 장갑 등을 말려야 하고, 배터리들도 충전을 해야 한다.

"23일까지 오슬로에 가고 싶었는데. 쉬자."

스칸디나비아 산맥의 끝자락이지만 많은 산들도 넘어야 하고, 추위에 지친 몸도 녹여야 할 것 같다.

"영어 공부는 왜 이렇게 하기가 싫을까?"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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