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31~136일 / 맑음 ・ 25도
헙드
헙드에서 편안한 시간들을 보낸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10,581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756시간

유나선생님
루시아노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헙드
부얀트걸
헙드
 
 
2,399Km

・국가정보
몽골, 울란바토르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언어/통화
몽골어, 투그릭(1투그릭=0.4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50G, 25,000원
・전력전압
▪3구22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976-9911-4119

 

야기의 가족들은 휴일에 헙드에서 30km 떨어진 곳으로 나간다. 헙드에서의 시간을 정리하기 위해 야기의 집에 넣어두었던 짐들을 유나 선생님의 집으로 옮겨놓는다.

패니어의 짐들을 다시 정리하고.

겨울 신발과 옷가지들을 정리한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수고했다!"

겨울 이너웨어와 기모져지는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세탁을 해서 밖에 놓아둔다.

유나 선생님과 함께 산책을 하며 헙드의 외곽에 위치한 라마교 사원으로 간다. 사원의 복원과 함께 새로 건물을 짓느라 어수선한 사원을 잠시 구경하고.

가로수가 예쁘게 자란 헙드 공항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걷고.

도로변에는 넓은 공터처럼 놀이공원이 들어서 있고, 몇몇의 사람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이거 운영이 되는 거예요?"

"저도 문이 열린 것을 처음 봐요."

저녁 무렵 문이 열린 공원에는 한두 개의 놀이 기구들이 돌아가고 있다.

"저거 한 번 타 볼까요?"

회전 그네가 돌아가고 있는 곳으로 걸어가 놀이기구에 자리를 잡으니 기구를 관리하던 여직원은 이용권이 필요하다며 알려주고 놀이 기구를 태워준다.

"세상에, 놀이 기구를 타고나서 표를 사야겠네."

어지럽게 돌아가는 회전 그네를 타고 표를 사기 위해 정문으로 걸어간다.

공원의 정문에서 놀이 기구의 이용권을 팔고 있고, 사람들이 조금씩 산책을 하며 모여든다.

"바이킹을 타야지요. 제일 재미있겠네."

작은 바이킹을 선생님과 단둘이 독점을 하고 기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작은 크기이지만 제법 짜릿한 느낌도 들고.

바이킹을 타고 있으니 십대 후반의 젊은 아이들이 몰려와 함께 비명을 지르며 구경을 한다.

십대의 아이들과 미니미한 청룡열차를 타고, 미니미한 회전 관람차를 탔다. 헙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관람차는 야속하게도 딱 한 바퀴만 돌고 끝이 난다.

놀이공원 근처에 새로 생긴 한국 음식점에서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온다.

맥주를 마시며 호텔 뭄바이를 보고 잠이 든다.




학교 업무에 바쁜 야기를 만나기 위해 야기의 학교로 간다.

야기는 학교가 방학을 하는 기간이라 바쁘고, 새로 짓게 될 학교의 건물들의 공사 계획을 관리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몽골의 학교는 일손이 바쁜 6월부터 3개월 동안 방학을 한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 조회를 하고 얘들은 다 시골에 갔어."

올해의 몽골 나담 축제 기간은 7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인가 보다. 몽골의 가장 큰 축제라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무려 한 달이나 남아서 불가능할 것 같다.

"야기, 나 내일 울기로 갈지 몰라."

"시간이 있으면 집에서 맥주도 마시고 해야 하는데, 오늘도 어딜 가야 해. 저녁에 와."

이야기 도중 한국의 김치가 먹고 싶다는 야기를 데리고 어제 유나 선생님과 저녁을 먹었던 식당으로 간다.

"야기, 많이 먹어!"

땀을 흘리며 오랜만에 김치찌개를 먹는 야기와 밥을 두 그릇씩 비우고 돌아온다.

루시아노는 수리를 보냈던 휠이 도착하여 내일 울기로 떠난다고 한다.

"천천히 가고 있어. 내가 따라잡을게. 울기에서 보자!"

유나 선생님과 함께 호텔 뭄바이를 본다.




아침부터 유나 선생님은 바쁘다. 유아 환경체험 행사를 마치고 참여한 15개의 유치원을 방문하여 감사의 표시를 하려고 한다.

혼자 집에 두면 식사 같은 것이 신경 쓰인다며 함께 다니며 일을 도와달라고 한다.

어제 집에서 코이카의 도장을 찍어 만들어 놓은 벽걸이용 시계와 A4 용지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 보조재 등을 전달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선생님과 통역을 하는 사롤 그리고 운전을 해주는 빈데르와 함께 헙드 시내의 유치원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몽골의 게르나 집을 방문했을 때 그릇에 담아내어주는 음식은 아롯이라는 양의 우유를 치즈처럼 만들어 건조시킨 것이다.

함께 다니며 몽골에 대해 물어볼 수 있으니 편하고 좋다.

어제 바람이 조금 불어오더니 하늘의 모양이 심상치 않다.

"얼마나 눈부신 하늘을 보여주려고 이러나."

13개의 유치원에 감사의 인사와 선물을 건네준 후 사롤과 함께 커피를 마신다.

사롤은 헙드에서 태어나 수학을 전공하고 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사롤은 행사 기간 동안 유나 선생님의 통역 역할을 수행한다.

2년 동안의 생활로 일상의 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행사를 하며 정확한 의사전달을 위해 사롤의 도움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묘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하늘과 바람이 너무나 좋은 날이다.

사롤이 근무하는 문화센터를 구경했다. 사롤은 헙드 광장의 건너편 문화센터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정말 멋진 몽골의 춤사위, 몸짓이다.

집으로 돌아와 유나 선생님과 사롤은 진찰을 받기 위해 약국을 들린 후 병원으로 가고.

"그래, 너희들은 이게 필요할 거야."

병원 진료를 마친 유나 선생님은 저녁을 먹자며 사롤과 함께 핫팟(훠궈) 식당으로 걸어간다.

"나 데이터 충전해야 하는데."

광장 옆의 유니텔로 들어가 데이터를 충전한다. 3기가 30일 10,000투그릭, 호르고에서 데이터 만수르가 된 이후 아직도 30기가가 남았다.

헙드 광장을 지나서.

핫팟으로 들어간다.

중국의 훠궈와 비슷한 음식인데, 식문화가 발달한 중국에 비하면 조금 부족하지만 몽골에서 훠궈를 즐기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고기가 좋은데, 조금만 세련되면 좋을 텐데."

사롤은 훠궈나 샤브샤브와 같은 음식을 처음 접하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하늘이 너무나 좋다.

"사롤, 너는 이 하늘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

"한국에서는 이런 하늘을 볼 수가 없어."

태어나서 바다를 본 적이 없는 사롤에게 제주도와 강릉의 바다를 보여줬지만.

어쩌면 바다와 같은 하늘을 매일처럼 바라보는 몽골의 사람들에게 바다의 풍경이 그다지 새롭지 않겠다 생각이 든다.

"바다와 바람, 몽골은 바다가 하늘에 있네."

사롤과 헤어지고 아파트에 도착한 유나 선생님은 부얀트걸을 산책하자고 한다.

부얀트걸에는 전보다 많은 게르들이 들어서 있고, 잔디와 풀들의 색도 더 짙어져 있다.

사람들과 아이들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강변에서 따듯한 햇볕을 즐기고 있고.

말들도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찍고.

하늘과 구름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즐긴다.

"너는 없다."

"지금은 혼자지만."

"언젠가 그 시간이 한 번쯤은 주어지겠지."

"그때가 되면."

"그때의 시간에는."

"너를."

"담겠다."

헙드,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긴다.

네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시나브로 내 안으로 스며든다.




유나 선생님을 따라 행사에 도움을 준 헙드의 관공서들을 둘러보고.

쇠톱을 부적으로 달아놓은 한미경 선생님 집에서 이른 저녁을 한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잡채와 된장국.

헙드 광장을 지나던 중 저번에 먹지 못한 양꼬치 구이를 먹어 보기로 한다.

신식 바베큐 그릴에서 양꼬치가 구워지는 동안 주변에 서있던 남자가 말을 건넨다.

"한국에서 오셨어요?"

한국에서 8년 동안 일을 하고 왔다는 바야나는 놀이공원이 닫혀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헙드 광장으로 온 것이다.

한국에서 일을 하며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첫째 딸을 낳았다는 바이나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사람이다.

유나 선생님과 바야나가 대화를 하는 동안 맛있는 양 꼬치구이 두 개를 해치우고 나니 맥주 생각이 간절하다.

"집으로 포장해 가서 맥주랑 마실까요?"

바야나는 짧은 만남이 아쉬웠던지 맥주를 사 올 테니 간단하게 광장 주변에서 맥주를 마시자며 제안을 한다.

"빙고!"

바야나와 함께 광장의 주변에서 맥주를 마시는 동안 그의 친구이자 한국에서 일을 함께한 아무갈이 찾아온다.

한국 이름이 창우라는 아무갈은 용접이나 시설공사 등의 기술이 있어 여러 곳에서 일을 한 모양이다.

그들에게 카카오톡을 설치해 주고 페이스북을 교환하며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부얀트걸 주변에 게르를 치면 함께 야영을 하자며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집으로 돌아와 그린북을 본다.




헙드 대학교의 졸업식이 있어 구경을 갔지만 학교에 도착했을 때엔 졸업식이 모두 끝났기라 조금 아쉽다.

한미경 선생님과 함께 작은 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보츠를 먹는다. 지르크에서 먹어보지 못한 것인데 헙드에서 그 맛을 본다.

양고기를 다져 넣은 후 기름에 튀긴 납작한 모양의 만두인데 냄새가 없이 맛있게 하는 식당이다.

보통 몽골의 남자들이 6~8개 정도 먹는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식사 후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번에는 아메리카노가 제대로 나온다.

헙드대학교에 들러 잠시 학교 내부를 둘러보고, 남녀가 함께 사용하는 공용 화장실이 특이하다.

한미경 선생님이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센터를 구경한다.

액정이 망가진 유나 선생님의 핸드폰을 수리하기 위해 헙드의 재래시장에 있는 핸드폰 수리점에 들린다.

헙드 재래시장 내에 있는 작은 건물의 2층은 핸드폰을 판매하거나 수리하는 작은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오랜 시간 핸드폰을 수리하는 것을 지켜보고 집으로 돌아온다.

"치킨 먹으실래요?"

그린북을 보면서 영화 속 KFC의 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다고 말한 것이 생각났는지 유나 선생님이 묻는다.

"정말 치킨집이 있어요?"

선생님의 집 앞에 있는 작은 치킨집에 들어가 작은 사이즈를 주문하고.

잠시 은행에 들러 현금을 찾는다. 헙드 광장 앞의 칸뱅크 ATM까지 걷는 것이 귀찮아 가까운 은행 건물의 ATM을 이용한다.

현금을 찾는 스텝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나 싶었는데, 카드가 나오질 않고 돈을 새는 소리만 요란하게 돌아간다.

은행 경비원이 잠시 자리를 지키며 지켜보고, 한참 후에 카드가 기기에서 반납된다.

"돈은?"

카드가 반납되고 현금이 기기에서 나오질 않는다. 은행의 앱을 열어 거래내역을 확인하니 현금인출이 된 것으로 찍혀있다.

"죽을래? 내 돈!"

경비원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제스처를 하자 은행 안으로 따라오라고 한다. 경비원이 은행의 여직원에게 무언가를 말하자 여직원은 ATM 기기를 살펴보더니 무언가를 설명한다.

시큰둥하게 안내를 하는 여직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젠장, 통역이 필요하겠네."

김병남 선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은행 여직원과 통화를 부탁했지만 미팅 중이라 통화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조금 있으면 통장으로 입금될 거예요."

몽골의 ATM에서 현금이 인출되지 않으면 다시 통장으로 입금된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도무지 현재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유나 선생님께 다시 전화를 걸어 통화를 했지만 계좌번호가 맞지 않다는 이상한 설명만을 듣는다.

"뭐지? 내 돈 내놔라!"

다시 통장의 거래내역을 확인하니 인출됐던 금액이 입금되어 있다.

"아 놔!"

헙드 광장의 칸뱅크 ATM으로 걸어가 현금을 인출하고 치킨집으로 돌아간다.

9,000투그릭의 치킨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괜찮은데요. 큰 것으로 포장해서 맥주랑 같이 먹어요."

45,000투그릭의 큰 세트를 주문하고 포장해서 집으로 들어온다.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보헤미안 랩소디와 아일라를 본다.




이틀 동안 비가 내리고 있다. 몽골 여행의 영상 자료들을 편집하며 하루를 보낸다.

가버디움과 달랑을 본다.

새벽 3시가 넘었는데도 밤 하늘이 신기할 정도로 밝다.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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