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27일 / 비 ・ 26도
화양구곡-괴산읍-불정면
화양구곡을 산책하고 괴산읍을 향해 출발한다.


이동거리
31Km
누적거리
27,800Km
이동시간
4시간 10분
누적시간
2,127시간

 
515번도로
 
폭우
 
 
 
 
 
 
 
22Km / 2시간 40분
 
9Km / 1시간 30분
 
화양동
 
괴산읍
 
불정면
 
 
1,431Km
 

 

8시, 조금씩 더워지는 텐트의 온도에 잠이 깨고 산책로에 펼친 텐트를 서둘러 정리한다.

새벽에 내렸던 짧은 소나기에 젖어있던 텐트를 말리고.

계곡의 넓적 바위에 슬리핑 에어매트를 깔고 여분의 잠을 잘 생각이었지만.

해가 뜨고 기온이 올라가니 잠자기가 불편하다.

"날이 화창하니 좋네."

물속으로 들어가 첨벙거리니 계곡으로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한 가족이 들어온다.

아이들에게 계곡을 양보하고 그늘에 앉아 자료를 정리하고, 어제 편의점의 여주인이 챙겨준 햄버거와 꼬치들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

12시가 가까워지자 계곡은 여러 가족들이 찾아와 붐비기 시작한다.

"떠날 때가 됐군."

선유동문 계곡과 충주로 가는 경로를 고민하다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이제는 여행을 끝내야 할 것 같은 생각과 여전히 허전한 무언가가 충돌을 하고 있다.

"할 수 있다면 멀리, 아주 멀리 떠나고 싶어."

한국에 들어온 이상 더 오래 여행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아프다.

"이렇게 왔는데, 화양구곡을 좀 둘러봐야겠지?"

자전거를 공원의 초입에 묶어두고 화양계곡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간다.

"화양 서원만 구경하고 내려오자."

우암 송시열이 머물렸다는 화양동, 한 시대를 풍미한 학자이자 문인이었지는 모르겠으나 유교와 사대주의에 찌들어 망해가는 조선을 상징하는 인물로 기억된다.

숲길이 끝나고 다리를 건너자 화양구곡의 2곡 운영담이 나온다.

구름의 구림자가 맑게 비친다는 운영담.

수영금지의 안내판과 이리저리 어지럽게 쳐져있는 밧줄들이 요란하다.

몇 개의 숙박, 슈퍼, 음식점을 겸업하는 펜션을 지나자 화양서원이 나온다.

서원, 위패를 모시고 제를 올리며 학문을 탐구하던 곳이라 허울 좋게 말하지만 조선시대 양반들의 계급 권력을 상징하던 장소이다.

송시열이 사약을 받고 죽은 후 다시 노론이 득세하자 송시열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지었나 보다.

서인이니 남인이니, 서론이니 노론이니 당파싸움만 일삼던 권력자들의 영원한 권세에 대한 헛된 욕망들이 낡은 서원의 일부로 남아있다.

"사대주의에 찌든 유교적 양반네들이 여기에 모여서 못된 짓들만 골라서 했다 이거지!"

대단한 위세로 가파르게 쌓여있는 돌계단들과 그 위로 들어선 콧대 높은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역겹다.

회연서원을 조금 지나친 곳에 다시 몇 개의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커피와 점심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몰고 온 차량들이 계곡의 산책로를 가로막고 있다.

"참 이상하고 불편한 나라야."

식당의 맞은편 계곡으로 오래된 사당과 함께 4곡 금사담이 나온다.

크고 작은 넓적 바위들 사이로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계곡의 풍경은 이전까지 완만했던 계곡의 풍경과 느낌이 다르다.

좋은 계곡을 양반들이 서원을 세우고 차지했으니 천한 민초들이 시원한 계곡물에 마음 편히 발이나 담글 수 있었겠나 싶다.

"예나 지금이나."

4곡 금사담부터 시작되는 계곡의 풍경은 정말 매력적이다.

"저게 첨성대인가?"

산 중턱으로 재미있는 바위들이 쌓여있는 첨성대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르다 발길을 멈춘다.

"발 담그고 쉴 것도 아닌데, 내려가자."

입구로 돌아와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괴산읍으로 무작정 향한다.

"저기서 점심을 먹어야겠네."

괴산읍으로 향하는 515번 도로, 달천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이 좋다.

달천의 굽이마다 들어선 마을들의 풍경과.

폭과 모양을 달리하여 유유히 흘러가는 달천의 풍경에 빠져 한낮의 무더위도 잊은 채 페달을 밟아간다.

49번 도로로 갈아타야 하는 덕평리에 들어서고 도로변에서 보았던 짬뽕집에 찾아갔지만 늘 이렇다.

"한 시간이나 남았네."

배터리들을 충천하며 1시간을 기다릴 생각으로 가게 문을 열고 1시간 후 영업을 하는지 물으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던 젊은 남자는 시큰둥하게 그렇다고 답한다.

"됐다. 괴산에 가서 먹자."

음식점 부근 삼거리로 내려와 갈증을 달래기 위해 슈퍼마켓으로 들어간다.

"동민슈퍼, 성신슈퍼?"

"롯데 커피와 해태 얼음과자, 최고의 조합이네."

"동민슈퍼, 성신슈퍼."

아주 작은 시골마을의 골목을 사이에 두고 슈퍼마켓이 2개나 있는 것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더 오래된 동민슈퍼의 낡은 간판.

"여기는 낚시, 생닭, 얼음, 김치."

동민슈퍼 옆의 약과 철물을 취급했던 오래된 가게는.

건너편 성신슈퍼로 옮겨간 것 같다.

"여기는 담배, 낚시, 얼음, 약."

약과 철물을 팔던 성신이 새 건물로 옮기며 담배와 식료품을 함께 팔기 시작한 모양이다.

"성신이 너무했네."

끝없이 이어지는 상상을 뒤로하고 괴산읍으로 향한다.

"날씨가, 하늘이 참 좋다!"

49번 도로로 진입하고 달천 강변의 마을에 감탄이 새어 나온다.

"여기, 좋다!"

넓게 굽이쳐 돌아가는 달천, 해변처럼 넉넉한 모래사장 그리고 멀리 속리산을 감싸 안은 풍경이 너무나 좋다.

마음에 드는 마을의 풍경을 뒤로하고 달천을 넘어가는 다리를 넘으니 산막이 옛길의 이정표가 나온다.

"아, 여기는구나."

옛길의 풍경이 아름답다는 산막이 옛길, 달천을 따라 고개를 넘는 길이 꽤나 흥미롭지만 중간 부분은 자전걸로 갈 수 없는 길이라 포기했던 코스다. 산막이 마을에서 유람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지만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유람선도 아니거니와 코로나 때문에 유람선의 운행도 불투명하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괴산읍으로 향하는 고개를 넘어간다. 습도가 높은 오후의 시간, 미끌거리는 고무신과 흘러내리는 땀으로 온몸이 흥건하게 젖어든다.

괴산읍에 들어서고 검색을 해두었던 순댓국집은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아 지나치고.

읍내 도로변의 백반집을 확인하고, 먼저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으로 간다.

시원한 얼음 음료로 목을 축이고, 수돗가에서 발을 씻은 후 오늘의 야영지를 검색한다.

20km 떨어진 음성의 산림욕장과 12km 정도 떨어진 괴산의 강수욕장이 괜찮은 것 같다.

"강수욕장?"

달천의 넓은 천변을 해수욕장처럼 정비하고 캠핑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무료 공간이다.

"목도 강수욕장, 여기 좋네."

강수욕장 근처의 목도시장에서 저녁거리를 사서 캠핑을 할 생각으로 출발을 서두른다.

1시간 정도 편의점에서 쉬는 동안 하늘빛과 바람의 느낌이 수상하게 변해있다.

"설마?"

목도면으로 가기 위해 괴산읍을 빠져나가자 하나둘씩 떨어지던 굵은 빗방울은 순식간에 폭우로 바뀌어 쏟아붓는다.

멀리 보이던 맑은 하늘도 어느새 사라지고 온 세상이 뿌옇게 변해간다. 계속되는 언덕과 고갯길을 넘어가고 쏟아지는 빗줄기에 눈을 뜰 수가 없다.

"아, 미친다!"

지도를 확인하기 위해 꺼낸 핸드폰은 빗줄기 속에서 미친 듯이 오작동을 하고.

도로의 굴다리로 들어가 비를 피하며 지도를 확인한다.

"이건 뭐, 목도면에 가도 강 주변에서 캠핑을 할 수 없잖아."

폭우로 강물이 불어났을 목도 강수욕장에서 캠핑을 할 수는 없다.

"배고픈데, 목도시장 까지만 갈 수 없나."

캠핑장이 아니더라도 마을의 정자에 텐트를 펼치면 폭우를 피할 수 있어 큰 상관은 없지만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이 문제다.

"꼭 이렇더라!"

약간의 소강상태, 멈출 것 같던 비는 또다시 쏟아붓는다. 조심스럽게 내려온 길 위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도로를 벗어난 곳에 낡은 원두막이 보인다.

"일단 피신!"

목도면 까지 얼마 남지 않은 거리, 빗줄기가 약해지기를 기다리지만 의미가 없다. 네이버의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강우확률 30%냐!"

비에 젖은 옷들을 갈아입고.

패니어들을 떼어내 오두막에 텐트를 펼친다.

강풍에 대비해 튼튼하게 텐트를 고정하느라 갈아입은 옷도 모두 젖어버린다.

"에쉬, 텐트를 치고 갈아입을 걸."

텐트 안으로 들어온 모기들을 퇴치하고.

"흉악한 놈들!"

텐트 밖에 우글거리며 붙어있는 모기들을 쫓기 위해 모기향을 피워놓는다.

"오늘 먹을 복은 이게 전부인가 보다."

라면을 끓이고 나니 텐트 안이 찜질방처럼 후끈하다.

폭우는 자정까지 계속된다. 쏟아지는 폭우량에 비해 바람은 잔잔하여 오두막의 텐트는 나름 아늑하다.

"구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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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26일 / 맑음 ・ 28도
속리산-괴산-화양구곡
호들갑스럽게 떠들던 태풍 바비는 조용하게 지나갔다. 태풍이 지나가고 잠잠해진 하늘, 화양계곡으로 향한다.


이동거리
37Km
누적거리
27,769Km
이동시간
3시간 12분
누적시간
2,123시간

 
도로
 
도로
 
 
 
 
 
 
 
25Km / 1시간 45분
 
12Km / 1시간 27분
 
속리산
 
괴산
 
화양동
 
 
1,400Km
 

 

새벽에 쓸데없이 잠에서 깨어 비와 바람소리를 체크한다. 불규칙한 빗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려오지만 호들갑스럽게 떠들던 매스컴의 태풍예보가 과장처럼 느껴진다.

잠시 밖으로 나가 상황을 체크해도 역대급이라는 태풍의 위력은 지난 폭우의 위력에 비하면 가는 이슬비 정도의 느낌이다.

"구라청! 기레기들!"

"어제 비가 많이 왔어요?"

"글쎄, 여기는 태풍이 안온 것 같은데."

아침 늦게까지 늦잠을 자고 모텔을 나서며 아저씨와 인사를 나눈다.

인상이 좋았던 큰집 식당에 들러 비빔밥으로 이른 점심을 한다. 조용한 미소의 아주머니보다 더 친절한 아저씨가 밥 한 공기를 더 내어주며 많이 먹으라며 웃는다.

"속리산은 큰집 식당!"

"하루 더 계곡에서 보낼까?"

조용한 속리산 계곡에서 하루를 더 보내도 좋을 것 같고, 법주사를 둘러본 속리산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트래킹을 하지 않는다면 딱히 할 것도 없을 것 같다.

"절대 산은 오르지는 않아."

어디로 향할지 결정을 못하며 시간을 보내고, 속리산 둘레길의 코스를 검색하다 화양구곡과 선유동계곡에 호기심이 닿는다.

"가자!"

고개들을 넘느라 흥건하게 땀을 흘리고.

무언가를 심느라 바쁜 시골의 할머니들.

"배추네. 이제 가을이 오나 보다."

고개와 고개를 넘어가지만 바쁠 것 없는 여행자의 마음은 한가롭다.

"그래도 너무 많이 넘어간다. 힘들어!"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 마을 입구의 정자에서 비를 피해간다.

할머니들이 베개로 사용하는 정자의 물통을 베고 낮잠을 잔다.

한 시간 정도 잠을 자고 나니 비는 멈추었다.

"마저 가 볼까?"

화양계곡으로 가는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고.

넓고 풍부한 달천을 마주한다.

도로를 벗어나 화양계곡의 화양천으로 향한다.

"왔다!"

계곡의 초입, 넓은 화양천에는 물놀이를 하는 가족들이 모습이 보인다.

초입의 슈퍼에서 땀에 젖은 발을 씻어내고, 계곡 주변의 식당과 편의시설들을 검색하지만 몇몇 펜션을 제외하고 별다른 것이 없다.

"음식들을 사서 가야 하네."

속리면의 수많은 음식점들이 그리워진다.

저녁거리와 이틀 정도 머무를 동안의 부식들을 사기 위해 편의점으로 들어가 결정장애의 머뭇거림을 반복한다.

냉동 삼겹살, 스팸과 각종 훈제 꼬치들의 유혹, 결국 라면과 가래떡, 편의점 도시락을 골라 들고 계산대로 향한다.

"어머, 여행을 하시나 봐요."

"네."

여행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던 여주인은 메모지를 건네며 사인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어떻게 여행을 하게 됐어요?"

"그냥 인생 중 한 5년만 나를 위해 시간을 쓰기로 했어요."

여주인은 훈제 꼬치들을 잔뜩 선물해준다.

해가 떨어진다.

"캠핑할 곳은 정했어요?"

"아니요. 가다가 계곡에.."

"캠핑이 안 되는데!"

"계곡에 텐트를 못 치나요?"

"네. 해가 지면 눈치를 봐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 편의점으로 들어가자 여주인은 신발 하나를 선물하겠다며 예쁜 고무신발을 가져온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신발, 여주인은 편의점으로 들어가 여러 종류의 신발을 뒤적이고 적당한 사이즈의 신발이 없자 물놀이용 의류를 선물한다.

"감사합니다."

어둠이 내려앉기 전 텐트를 펼치기 위해 계곡으로 향한다.

계곡의 초입으로 화양구곡의 1곡 경천벽이 나온다.

기암절벽 위로 소나무들이 자라 있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뭐, 생각보다는 그저 그런데."

경천벽 주변 계곡의 빈약함 때문인지 큰 감흥이 없다.

소나무숲길을 따라 길을 따라가니 화양구곡의 공원 입구가 나온다.

풍성한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공원의 초입을.

지나치려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안내문에는.

"자전거 출입금지?"

"왜? 왜 그래?"

계곡 주변에서 캠핑을 할 수 없다는 편의점 아주머니의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이미 해가 떨어진 시각, 다시 슈퍼마켓이 있는 계곡의 초입으로 내려갈 것인지 고민을 하다 잠시 공원 입구의 주차장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주차장 휴게소 뒤편의 계곡에 물놀이를 하던 한 가족이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넓적 바위가 있는 넓은 공간이 마음에 든다.

일단 계곡물에 들어가 땀과 열기를 식히고.

"바위에 텐트를 칠까?"

"오늘은 물가가 조금 위험하니 주차장 근처에."

비예보가 있어 계곡 주변을 피하고 주차장 주변에 텐트를 펼치기로 한다.

휴게소의 화장실과 수도시설을 확인하고.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나무테크 산책로의 넓은 공간도 확인한다.

"여기?"

"일단, 물속에 더 들어가 놀자."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몸을 뉘어본다.

"석양빛이 참 좋네."

나무테크의 넓은 공간에 텐트를 펼친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엄청나게 몰려든 날벌레들을 쫓아내고.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든다.

"화양구곡도 선유동문 계곡도 자전거로는 못 가네. 어쩐다?"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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