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73일 / 맑음 ・ -4도
상트 페테르부르크
차워가워진 날씨, 겨울궁전의 예르미타시 미술관를 구경할 생각이다. 처음 보는 궁전의 모습이 궁금히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18,185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1,310시간

에르미타쥐 미술관
예르미타시 미술관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숙소
겨울궁전
숙소
 
 
4,310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60일/180일내 최대 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어젯밤 내리던 비에 눈송이가 하나둘 섞여있더니, 간밤에 눈이 내렸나 보다.

"정말 겨울이네."

파박님과 잠시 통화를 하고 쉬고 있으니 숙소의 여직원이 찾아와 방을 바꿀 것인지 묻는다.

4인실이 없어 방을 옮기고, 8인실 방 이층 침대가 불편했는데 벌써 29일이 되었나 보다.

"뭔가 귀찮고 쉬고 싶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40km 정도 떨어진 페테르고프의 여름궁전을 구경 갈 생각이었지만 귀찮아졌다.

"겨울에 무슨 여름궁전이냐."

오가며 소요될 시간과 비싼 입장료, 추운 날씨 등등의 핑계로 게으름이 시작된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엄마네에서 점심특가 메뉴를 먹을까 생각하다 버거킹으로 간다. 시원한 콜라도 먹고 싶고, 점심특가의 양도 많을 것 같지 않다.

햄버거를 먹고 나니 조금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배가 고팠던 거야?"

겨울궁전과 예르미타시 미술관을 둘러볼 생각이다.

"겨울에는 겨울궁전이지!"

겨울궁전의 티켓 구매 대기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여, 건너편 에르미타쥐 박물관의 신관으로 들어간다.

검문대를 지나 현대식으로 넓고 쾌적하게 만들어진 신관의 매표소로 이동하고.

"오, 한적하다."

신관과 겨울궁전의 구관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통합권을 700루블에 구매한다.

한국어 오디오북도 렌트를 하고.

오디오 가이드는 350루블, 그리고 여권이나 2,000루블을 맡겨야 한다.

"오늘 제대로 지적 허기를 채워줄게."

지하에 있는 보관소에서 겉옷을 벗고, 보관소에 맡겨둔다. 딱히 덥지는 않았지만 경험상 한 번 해본다.

"4층이 좋다던데."

바로 4층으로 이동해서 관람을 시작한다.

신관은 한산하고 쾌적해서 편하게 그림을 불러볼 수 있었다.

"역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은 이런 취향이 아니야."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지만 마음을 끄는 작품은 없고, 좋아하는 고흐의 작품도 부족하다.

딱히 쓸 일이 없어진 오디오 가이드는 애물단지가 되어간다.

"에, 내 햄버거 값!"

각 방마다 배치되어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안내원들의 나른한 겨울 정오의 단잠이 맛있게 느껴진다.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실루엣이다.

넓은 미술관을 둘러보고 있으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대략 100년 전의 수많은 작품들.

"금손들, 어떻게 이렇게 그릴 수 있는 거야?"

2층에 있는 러시아 미술의 초상화와 그림들을 보면 그 시대의 사치스러운 귀족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어쨌든 지금은 모두 사라진 사람들이네."

2시간이 넘도록 신관의 작품들을 구경하고.

겨울 궁전이 있는 구관으로 이동한다.

예르미타시 미술관의 작품보다 궁전의 내부 모습이 궁금하다.

궁전의 안쪽 마당으로 들어가니 길게 대기줄이 서 있다.

"와, 길다."

대기줄에 서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니 춥다.

10분 정도가 지나고.

"뭔가 이상한데, 앞으로 가볼까."

생각대로 대기줄은 티켓을 구매하는 이상한 대기줄이다.

"저기 뒤에 자동 티켓 구매기도 있는데?"

통합 입장권을 들고 겨울궁전의 내부로 들어간다.

한국어판 안내도를 챙겨 궁전 내부도를 보니 수많은 방들이 그저 아득하다.

"어디로 가야 하니?"

"일단 2층으로."

"오, 궁전!"

"화려하네."

"자, 들어가 볼까."

수많은 작품들 그리고 각기 다른 느낌의 궁전의 방과 복도들, 화려한 조각들과 장식품들을 걷는다.

지나쳐 간 방들을 체크하며 산책하듯 2층을 둘러보는 동안 2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다. 작품을 설명하는 오디오 가이드보다 궁전 내부를 안내하는 네비게이션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다른 층도 궁금한데, 너무 힘들다."

한적하고 편안했던 신관에서 시간이 좋기는 했지만 겨울궁전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구관의 관람이 좀 더 흥미롭다.

"그만 가자. 아쉬운 것은 다음 기회로."

겨울철 비수기라 성수기에 비해 사람이 적은 편이고,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피하는 동선을 터득한 터라 괜찮은 관람이었다.

"배고프다."

"이렇게 큰 궁전을 짓고 무엇을 바라며 산 거야?"

궁전이라는 생소한 공간에 대한 호기심은 충족되었지만 그저 호화스럽던 귀족들의 사치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을 뿐, 큰 감흥은 얻지는 못했다.

저녁 무렵의 푸른 하늘은 정말 매력적이다.

어제 보아두었던 저렴한 러시아 카페로 들어간다.

"왠지 이글이 생각나네."

플롭과 샤슬릭을 주문하고 배부르게 저녁을 한다.

"저렴해서 너무 좋아!"

숙소로 돌아와 저녁 단잠에 빠져들고, 아이들의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이 깨었다.

어제부터 들어온 대가족의 사람들과 많은 아이들, 어디를 가든 시끄러운 가족들이 있나 보다.


계속해서 추워지려는 모양이다.

"핀란드의 경로를 어떻게 잡지?"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270일 / 비 ・ 8도
상트 페테르부르크-푸시킨-파블롭스크-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의 3일, 알렉산드르와 푸시킨에 있는 공원들과 궁전들을 자전거로 라이딩하며 구경하기로 했다.


이동거리
85Km
누적거리
18,174Km
이동시간
5시간 01분
누적시간
1,308시간

알렉산드롭스키공원
파브롭스키공원
43Km / 2시간 50분
42Km / 2시간 11분
숙소
파블롭
숙소
 
 
4,299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60일/180일내 최대 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7시 반, 보바에게서 전화가 온다. 묵직한 피곤함이 풀리지 않았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다. 간단히 샤워만을 하고, 이너웨어를 입지 않아 쌀쌀하다.

알렉산드르와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내고, 픽업을 위해 아침 일찍 숙소로 온 보바를 보니 피곤함을 표하기에 미안하다.

가끔씩 덜덜거리는 보바의 승합차 모하메드를 타고 푸시킨으로 떠난다. 모하메드 알리의 이름을 따서 차의 애칭을 붙였나 보다.

푸시킨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30km 정도 떨어진 외곽 소도시로 넓은 공원과 궁전들이 있다.

8시 40분, 푸시킨에 도착한다.

"알렉산더야? 알렉산드르야?"

"남자는 알렉산드르, 여자는 알렉산드라."

푸시킨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온 알렉산드르를 만나고, 보바는 출근을 하기 위해 떠난다.

"보바, 내년에 소치에서 만나."

기차역에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 알렉산드르는 집에서 무언가를 챙긴다며 잠시 다녀오고.

9시 반, 알렉산드르의 안내에 따라 푸시킨을 둘러본다.

"먼저 알렉산드롭스키 공원으로 가자."

알렉산드롭키 공원에는 푸시킨이 좋아했다는 예카테리나 궁전과 정원이 있다.

푸시킨의 구시가지의 공원을 따라 이동한다.

알렉산드롭스키 공원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을 지나치고.

잘 가꿔진 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예카테리나 궁전으로 간다.

화려한 황금 장식의 철문 너머로 하늘색의 예카테리나 궁전의 모습이 웅장하다.

"넓다!"

보바에게 보낸다며 사진을 찍는 알렉산드르의 표정이 재미있다.

"알렉산드르 웃어야지."

장문의 측면을 돌아가니 관광객들이 푸시킨의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한국 사람들이네."

예카테리나 궁전은 중국 관광객들이 많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들어오는 사림들을 향해 밴드들이 흥겨운 음악을 연주한다.

기념품 가게들이 모여있는 길을 따라가고.

예카테리나 궁전의 측면이 나온다.

궁전의 장원으로 들어가는 곳은 개방되어 있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안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궁전의 모습을 구경하고.

궁전 내부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개방시간이 12시부터다.

"나는 2시까지 아이한테 가야 해."

"응, 괜찮아. 나중에 시간이 되면 혼자 버스를 타고 올게."

"기차를 타고 와."

화려할 것 같은 궁전 내부의 모습이 궁금하지만 어쩔 수 없다.

간식을 먹기 위해 공원 근처의 작은 카페에서 케밥을 먹고 파블롭스키 공원으로 출발한다.

알렉산드롭스키 공원의 다른 길을 따라 이동하고.

"정말 넓다."

푸시킨의 구시가지를 가로질러 파블롭스크로 이동한다.

작은 공원을 가로질러.

파블롭스크의 경계를 지난다.

러시아 시내의 공원들은 정말 자연스럽고 좋다.

"계절이 아쉽네. 여름이나 가을에 오면 좋겠어."

파블롭스크역 앞에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공원의 입장권을 구매하고.

"정말 중세 시대에는 어땠을까?"

파블롭스키 공원은 정말 넓다.

마치 공원이라는 표현보다는 숲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소나무와 자작나무, 침엽수의 나무숲이 이어진다.

"아, 숲의 냄새 정말 좋다."

산책이나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청설모 같은 다람쥐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움직임과 새소리가 좋다.

"피곤함이 풀리네."

"역시 숲이 최고다."

숲의 여러 방향으로 나뉘는 곳에 자작나무가 원형으로 둘러싸여 있다.

"7개 길인가?"

여러 가지 길을 따라 파블롭스키 궁전으로 간다. 낙엽이 깔려있는 숲의 다양한 길들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 너무나 좋은 길들이다.

숲 사이에 놓인 파블롭스키 궁전이 보인다.

예카테리나 궁전에 비해 아담한 규모와 모습이다.

알렉산드롭스키 공원의 꽃이 예카테리나 궁전이라면 파블롭스키 공원은 깊은 숲의 모습이 공원의 꽃인 듯싶다.


1시, 따듯한 자판기 카피로 쌀쌀함을 달래고.

"알렉산드르, 시간이 늦었지?"

2시까지 딸에게 가야 하는 알렉산드르를 위해 서둘러 돌아간다.

알렉산드르는 여러 갈래로 나뉘며 복잡한 공원 길을 잘도 찾아간다.

파블롭스크역에서 기차를 타고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갈 생각이다.

"기차 처음 타 보는데."

"알렉산드르, 기차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어?"

"응, 자전거 화물 비용을 따로 내면 돼."

"사비, 44분 열차를 타면 돼."

알렉산드르는 자신이 표를 사주겠다며 열차표를 구매한다.

승차권과 자전거 화물표를 함께 건네주고.

"사비, 첫 번째로 도착하는 기차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가는 거야."

"응."

푸시킨의 공원들을 안내해준 알렉산드르는 서둘러 딸에게 되돌아간다.

"알렉산드르, 고마워!"

알렉산드르는 정말 차분한 성격을 갖은 괜찮은 남자다.

"아무 칸에서나 타면 되나?"

기차역을 순찰하는 직원에게 아무 칸에서나 타면 되는지를 묻자 기차표를 확인하더니 그렇다고 한다.

기차의 탑승구는 지하철처럼 탑승 플랫폼의 높이에 맞춰져 있어 편하다. 짐들을 놓는 선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좌석에 앉는다.

"안에 넣어도 되는 거지?"

40분, 기차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다.

출구를 찾아 사람들을 따라가고.

열차표의 바코드를 대고 개찰구를 빠져나간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는 굵은 비가 내리고 있다.

3km의 거리를 달리는 동안 비에 젖어들고.

숙소에 도착해서 따듯한 물에 사워를 한다.

"배고프다."

숙소 앞의 엄마네에 가서 김치찌개에 밥 두 공기를 비우고 숙소로 돌아온다.

"내일은 하루 종일 비 예보네. 푹 쉬어야 겠다."

잠시 침대에 누워있으니 솔솔 잠이 밀려온다. 노트북을 들고 호스텔의 거실로 나가 자료들을 정리한다.

저녁이 되자 숙소에 사람들이 붐비고, 저녁을 먹는 사람들로 좁은 거실이 북적인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던 어린 여학생과 외국 아주머니가 테이블 앞에서 대화를 하고, 스피커가 끊기며 대화 소리가 들린다.

두 사람의 모습이 재미있어 살짝 웃으니, 한국 사람인지를 묻는다. 배낭 여행을 온 젊은 여학생과 오랫동안 대화를 하고 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아무것도 안 할 거야."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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