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79일 / 비
프랑스 쓰떼네-벨기에 비흐똥-룩셈부르크
프랑스의 마지작 여정, 벨기에를 지나 유럽의 작은 도시국가 룩셈부르크로 향한다.


이동거리
84Km
누적거리
22,841Km
이동시간
6시간 32분
누적시간
1,731시간

 
N88도로
 
E44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쓰떼네
 
뻬떵쥬
 
퀵상부르
 
 
84Km
 
 

・국가정보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
・여행경보 
-
・언어/통화 
프랑스어/독일어, 유로(1유로=1,2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32-476-45-7506

 

잔뜩 흐린 날씨,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침 일찍 잠에서 깨었지만 축축한 침낭과 싸늘한 날씨에 몸이 움츠러든다.

"정말 따듯한 봄날이 그립다."

"침낭 밖이 위험한데."

영국과 프랑스의 숲은 정말 볼품이 없는 것 같다.

출발을 하려니 빗방울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냥 그러려니 한다."

5km 떨어진 작은 마을에 들어서고, 아침을 해결하고 비상식을 보충할 생각이다.

첫 번째 마을에서는 슈퍼마켓을 찾는데 실패하고 두 번째 마을을 향해 길을 이어간다. 어제보다 바람의 강도가 약하지만 조금 더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강이 범람하여 평야의 모습이 물에 잠겨있다. 프랑스에서 강변에 텐트를 치면 위험하겠다 싶다.

두 번째 마을에서 아무것도 찾질 못했다. 하루의 느낌이 왠지 서늘하다.

세 번째 마을, 프랑스의 도로를 따라가는 경로와 벨기에를 거쳐 룩셈부르크로 가는 갈림길을 마주한다.

프랑스의 도로를 따라가는 경로는 30km 정도 돌아가는 길이다.

"30km는 좀 심하다. 벨기에로 가자."

작은 시골마을의 언덕 위로 들어선 성벽과 성의 모습이 독특한 마을이다.

"외딴 마을의 외딴 성이라."

마을의 지도를 검색하고 빵집을 찾아갔지만 문이 닫혀있다.

"배고픈데 큰 일이다."

허기짐으로 페달링의 속도가 떨어져 가는 도중 도로변에 놓인 자판기가 눈에 들어온다.

"어떻게 사용하는 거야?"

1유로를 넣고 번호를 누르니 바게트빵이 나온다. 빵을 반으로 나눠 반쪽은 패니어에 넣고, 남은 반쪽으로 허기를 달랜다.

"죽으라는 법은 없군. 근데 너무 맛있는데."

빵집이 없는 시골 동네에 설치된 자판기 빵인데 바싹하고 고소한 것이 너무 맛있다.

"자판기를 한국으로 가져가고 싶네."

벨기에의 국경을 넘고.

 

국경과 함께 자전거도로가 길을 안내하고, 프리모바일의 네트워크는 버벅거리기 시작한다.

"로밍이 되는 거지?"

한참 후 프리모바일에서 문자가 날아오고, 유럽 내에서 25기가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로밍은 다른 나라의 네트워크망을 사용하기 때문인지 프랑스보다 더 안정적이다.

프랑스의 한적한 도로와 달리 자전거 도로가 이어지지만 벨기에의 도로는 차량들의 통행량이 많다.

"벨기에 집들은 참 못 생겼어."

조금 지루한 벨기에의 도로다.

국경의 마을을 앞두고 잠시 쉬는 사이 하늘빛이 수상하다. 룩셈부르크의 숙소를 검색하지만 최저가의 숙소가 13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아니 무슨 숙소들이 이래?"

호스텔이 검색되지 않아 룩셈부르크의 시내 근처에서 야영을 해야할 것 같다.

2시 반, 서둘러 룩셈부르크로 향한다.

룩셈부르크의 시내까지 20km 정도의 거리라 시내를 둘러보고, 시내를 빠져나가 야영을 하면 될 것 같다.

벨기에의 마지막 마을에 룩셈부르크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왔다. 룩.. 룩..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것은 파스텔톤의 미니어쳐처럼 단정한 집들이다.

심플한 모양의 집들은 특색이 없지만 색감이 너무나 예쁘다. 아무런 이유없이 룩셈부르크의 사람들은 순수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한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을 이내 장대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고무장갑과 레인팬츠를 꺼내 입고, 차가운 빗 속으로 들어간다.

고가도로를 벗어나 이내 마주한 교차로에서 맥도널드를 발견하고, 본능적 이끌림처럼 맥도널드로 들어간다.

 

차갑게 얼어붙은 몸이 녹아내린다.

동전들을 모아 햄버거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비와 눈이 섞인 요란한 비바람이 시작된다.

"아, 매장 안에서 자고 싶다."

콘센트를 찾아 배터리들을 충전하며 와이파이로 사진들을 업로드 한다. 룩셈부르크의 와이파이는 빠르고 안정적이다.

한 시간이 넘도록 자료들을 정리하는 동안 눈비가 멈추고 하늘이 밝아진다.

여전히 20km 정도가 남은 거리, 아무래도 룩셈부르크의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라이딩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시내 중심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의 슈퍼마켓을 목적지로 정하고 출발을 한다. 출발과 함께 눈과 비, 우박들이 정신없이 뒤섞이며 내리기 시작한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눈과 비, 퇴근을 서두르는 차량들 속에서 도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룩셈부르크의 운전자들도 나름 괜찮고 점잖다. 약간 특이한 것은 대부분 소형차들을 사용하는 프랑스와 달리 중대형 세단과 SUV들이 대부분이다.

목적지였던 슈퍼마켓에 도착하고, 일몰이 시작된다.

"정말 얄궂은 날씨다."

빵과 잼, 콜라를 사고 전자렌즈에 데워 먹을 수 있는 닭다리의 조리식품을 망설이다 집어든다. 냉장식품이라 그냥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해가 지기 전, 서둘러 야영지를 검색하고 도로변 공원처럼 보이는 곳으로 이동한다.

"숲인가?"

숲의 실루엣을 바라보며 산책로를 따라간다.

마을에서 조금 벗어난 곳의 나무숲, 산책로에서 조금 깊숙히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 텐트를 펼친다. 제법 평탄하고 나뭇잎이 쌓여있는 땅이라 나쁘지 않다.

차가운 한기에 침낭 속으로 들어가 닭고기 조리식품으로 허기를 채운다. 버너로 살짝 데워먹을 생각이었지만 춥고, 지쳐있는 상태라 귀찮다. 나름 매콤하니 맛이 좋다.

자료를 정리하다 피곤함이 밀려온다.

"굿바이 프랑스, 모든 것이 정말 좋았어!"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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