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일 / 흐림 ・ 12도

후저우시-쉬안청시 광더현

아침 8시, 억지스레 피곤한 몸을 일으킨다. 여행을 하기위해 좀 더 일찍 일어나는 생활 패턴이 바뀌어야 하지만 만만치가 않다. 지금의 8시도 감지덕지. 후저우로부터 300Km 정도 떨어져 있는 황산을 가기위해 길을 나선다. 국도변의 촌락을 지나쳐야 하기에 숙소를 잡는 것이 큰 숙제가 될 것 같다. 어쩌면 민가의 도움을 받아 중국에서의 첫 번째 와일드 캠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동거리

81Km

누적거리

3,131Km

이동시간

5시간 21분

누적시간

199시간


104국도
G318국도
47Km / 2시간 43분
34Km / 2시간 38분
후저우시
소우자
광더현
 
 
346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전력전압
▪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매일처럼 비 예보가 되어있지만 막상 아침이 되면 하늘이 흐릴 뿐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평균적인 습도가 80~90% 정도이니 언제나 뿌옇게 흐린 날씨의 연속이다. 


주간의 날씨 예보를 보며 이것은 무엇인가 싶다. 1월부터 4월까지 겨울 기간 동안 여행을 해야 하는 중국, 추운 날씨를 생각하며 남쪽을 경유하는 루트를 계획했는데 날씨가 이상하다.


"에이, 설마 장마철도 아닌데."



중국은 자전거를 방안에 넣어둘 수 있으니 정말 편하다. 낯선 여행자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공간이나 생활에 대한 인식이 달라서 일수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상당히 마음에 든다. 


황산으로 가는 경로를 잡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거미줄처럼 이어진 많은 도로와 각각 다른 풍경들을 담고 있을 많은 도시들을 생각하면 하루에도 열 두번씩 경로에 대한 욕심이 생겨난다.

 


광더시를 지나 황산으로 가는 경로를 결정하고 길을 출발한다. 타이호로 흘러가는 후안쳉강에 둘러쌓인 후저우시는 현대적 도시의 모습과 함께 옛 유적의 흔적들이 잘 어우러져 있는 도시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아쉽다. 



광더시까지 70km의 거리, 오늘의 목적지는 광더시다.



춘절의 연휴기간인지 후저우시를 빠져나가는 도로는 한적하기 그지없다.



후저우시를 벗어나기 전 인증샷도 찍어보고.



G318 도로에 진입한다. 우리나라의 국도처럼 느껴지는데 G와 S의 차이는 여전히 모르겠다.


"어쨌든 첫 번째 G!"



한적하고 넓은 국도를 타라간다. 도로변에서 딸기를 팔고 있는 여자의 노점을 보고 자전거를 세운다.



"춘절인데."


정성스럽게 복장을 갖추고 딸기를 팔고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가격을 묻고 바구니에 담긴 딸기를 달라고 한다.



저울에 무게를 달고 딸기를 담아준다. 역시나 신선한 딸기지만 당도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딸기가 유명한 동네인가?"



중국의 조형물들은 가끔 기괴하다. 석상이나 청동상 같은 조각상들은 표현의 디테일이 너무나 훌륭한 반면 현대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조형물들은 하나같이 이상하고 의미를 모르겠다. 



바다처럼 넓은 타이호의 크기라 그런지 호수에서 양식을 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너무나 조용하여 조금은 지루한 느낌이 드는 도로를 달리고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어간다.


"다 좋은데 의자 인심이 없네."



어제 사 놓은 햄버거와 노점에서 사 온 딸기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다.



중국의 마을 입구마다 세워져있는 문에서 잠시 쉬어간다. 목조나 석조 등으로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세워져있는 마을의 대문은 중국의 풍경 중 빼놓을 수 없는 상징물처럼 느껴진다.



조금은 지루했던 하루의 라이딩이 끝나간다. 첫 번째 중국의 국도 라이딩의 느낌은 편안하다. 차량의 통행이 줄어든 연휴기간의 조용함도 있겠지만 적당한 너비의 자전거 도로가 확보되어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며 라이딩을 할 필요가 없다.


"대륙아, 이것만은 인정해."



도로변의 주유소에서 간식거리를 집어든다. 휘발유를 사기 위해 주유소를 들르기도 하지만 비상식에 대한 허전한 무언가를 자꾸 채우고 싶은 불안감이 있나 보다. 아직은 중국의 여행이 낯선 모양이다.



광더시의 외곽을 돌아가는 도로에서 잠시 길을 지나친다. 도시의 방향으로 높게 세워져 있는 목탑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도를 확인한다.



짧은 길을 되돌아 다른 도시들처럼 아파트와 빌딩이 들어서고 있는 광더시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높은 목조건물이 세워진 강변의 공원을 가로 질러 주점을 찾아간다.



춘절의 기간, 시내는 고요할 만큼 조용하다.


"한국 피부관리 센터?"


한국의 화장품이나 미용술이 중국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어쩌면 한식당 같은 아이템보다 미용관련 아이템들이 더 성공할 확률이 많겠다 싶기도 하다. 



재래시장 근처의 주점은 깨끗하고 밝은 얼굴의 여주인은 한국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친절한 미소를 보인다. 너무나 쉽게 체크인을 하고 자전거 보관을 부탁하자 리셉션이 있는 1층에 놓아두라고 한다.


"메이 콴시, 메이 콴시."




패니어들을 떼어내고 자전거를 잠근 후 짐들을 방으로 옮긴다. 크기만큼은 넓직한 중국 주점들의 공간들이 자전거를 보관해야 하는 어려움을 갖은 여행자에게는 너무나 마음에 든다.


"이 난해한 컨셉은 뭐지?"


간단히 샤워만을 하고 우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춘절의 연휴라 대부분의 가게들이 영업을 하지 않고, 주변의 식당들도 모두 문이 닫혀있다.


"연휴 기간에 밥 먹기가 힘들겠어. 큰일이야."



문이 열려있는 슈퍼마켓으로 들어가 아쉬운 대로 컵라면과 간식거리들을 산다. 



중국의 슈퍼마켓의 가판에 쌓여있는 작은 과자들과 빵들은 어떻게 구매를 하는지 모르겠다. 종류마다 다른 가격들이 붙어있는 한데 무언가 어색한 시스템인 것만은 확실하다.



"너 정말 대륙에서도 히트 상품이구나."



"술독인가?"


오래된 중국 영화에서나 봤을법한 항아리와 작은 병들이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문이 닫혀있어서 구경조차 할 수가 없다.



과일 가게에 들어가 귤 같은 것을 사고 싶은데 어떻게 판매를 하는지 모르겠다. 대략 저울에 달아 1근 단위로 판매를 하는 것 같은데 아직 중국 돈의 단위에 익숙하지 않고 물가에 대한 감도 없어서 선뜻 집어들기가 어렵다.


"한 개나 두 개도 팔려나?" 


나의 난해한 고민과는 상관없이 중년의 여자 주인은 낯선 이방인 손님에게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건 뭐지? 원피스의 악마의 열매처럼 생겼네."



중국의 과일들은 조금씩 모양들이 생소하고 처음보는 과일들도 상당히 많다.



"이건 배인가?"



딱히 별 관심을 주지않는 과일가게의 여자주인의 소극적인 모습에 소심한 여행자는 과일 구매를 포기한다.



처음 먹어보는 중국의 컵라면은 그다지 맛이 없다.



"얘들이 되게 어색하네."



귀여운 키티들과 하룻밤을 보내게 생겼다.



"면도기 정도는 좀 주지."



중국의 숙박시설에는 면도기 대신 머리빗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중국 주점들의 창문은 1/3만 열리는가 보다.



아무리 눌러봐도 작동이 되지않는 스위치와 반대로 작동하는 스위치도 많고.



리모컨은 어디에나 있지만 어떻게 켜는지 알 수가 없는 TV들이 가끔씩 있다.


하루 종일 요란하게 터지는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광더시는 너무나 조용하다. 뭔가 어수선하지 않는 분위기가 편하기도 하지만 왠지 심심한 느낌이다.


"춘절을 보여줘. 보고 싶다고!"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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