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일 / 비 ・ 3도

황산-치먼현

저녁이 되면 여지없이 비가 내린다. 계림으로 가기 위한 여러 루트를 고민한다. 베이징까지 다시 올라가기 위한 시간들과 몽골의 국경까지 이동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 비는 잠시 멈췄지만 오늘은 비와 눈까지 내리는 일기예보다. "가자.. 계림으로!" 

이동거리

77Km

누적거리

3,437Km

이동시간

6시간 07분

누적시간

229시간


S103성도
S326성도
41Km / 2시간 27분
36Km / 2시간 40분
황산
이시안
치먼현
 
 
652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전력전압
▪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6시 30분부터 30분 단위로 설정해 놓은 알람 4개의 알람 해지를 하지 못했다는 메시지가 떠있다. 수많은 인파의 행렬 속의 황산 트레킹은 오히려 몸을 더 묵직하게 만들어 놓았다.



9시에 잠에서 깨어 바로 출발을 준비하고 패니어와 짐들을 정리하니 10시가 되어간다. 숙소의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숙소를 나선다.



어제 아침을 먹었던 식당은 아직 영업 전이다. 슈퍼에서 콜라 하나만을 집어 들고 길을 출발한다.



흐린 날씨, 따듯한 중국 남부의 날씨를 기대했지만 어쩐 일인지 남쪽으로 향할수록 날씨가 나빠지는 느낌이다. 영상의 기온이지만 비가 내리고 흐린 날씨는 제법 쌀쌀하다.



"자전거를 싣고 가고 싶네."


다음 목적지인 계림(桂林市)까지 1,200km가 넘는 긴 여정이다. 다양한 경로를 놓고 고민을 하다 난창시(南昌市)를 지나가는 패스를 선택한다.



황산으로 오기 위해 산들을 넘고 올라왔으니 오늘은 내리막의 길이 아닐까 싶지만 언제나 예상은 빗나간다.



"출발부터 터널이야."



터널을 빠져나오고 작은 강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의 주변은 온통 짙푸른 차밭들이다.



도로변의 오래된 목조 건물이 자전거를 세운다.



"녹광."



오래된 나무 현판에 쓰인 이름으로 보아 차를 파는 곳 같기도 하고, 음식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과거의 빈관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싶다.


아주 오래된 시간의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보성의 녹차밭처럼 잘 정비되고 평탄한 모양은 아니지만 산등성이로 넓게 펼쳐진 불규칙적인 차밭의 모습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얼룩이의 점박이처럼 예쁘게 자리 잡은 차밭을 지나치며 길을 내려간다.



흐린 날씨에 지붕에 기와를 올리고 있는 부부가 보인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손을 흔들어 웃으며 무어라 말을 한다.



황산시로 향하는 G205 도로를 벗어나 S326 성도로 가기 위해 작을 마을 지나친다.



황산을 출발하며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주 작은 마을에는 식당이 보이질 않는다.



철물점의 낡은 소파에 앉아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하늘을 바라본다.


"뭔가 춥고 배고픈 하루가 될 것 같아. 불길해!"



S326 성도로 이어지는 작은 소도로에 들어선다. 14k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소도의 상태가 어떨지는 모르겠다. 비포장의 흙길만 아니면 괜찮을 텐데.





도로에 대한 약간의 걱정과는 달리 길은 나쁘지 않게 이어지고.



작고 조용한 강줄기를 따라 이어진다.




13시 반, S326 성도에 들어서고.



30km 정도가 남은 치먼현에서 오늘의 라이딩을 정리하기로 한다.



"날씨가 왜 이러는 걸까?"



"배고프다."



작은 면사무소처럼 생긴 건물의 벽보가 재미있다.



"그래 신시대인데 벽보는 왜 구시대의 스타일이야?"



"오늘도 너는 엉망이구나."



비에 젖고 약간의 허기짐으로 페달링의 속도가 느려져 가고, 중국 시골 동네의 한적한 풍경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 느낌이다.




2시, 치먼현의 경계에 들어서고.



길게 이어지는 멋진 가로수길을 달린다.



중국 도로의 가로수들은 정말 마음에 드는 포인트들 중에 하나다.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산골의 집들과는 다른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아직도 사지 못한 휘발유에 물어보기 위해 도로변의 주유소로 들어간다.



"일단 급한 것부터."




"..."


악명 높은 중국 화장실에 대해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 뭔가 어색하고 이상하고 그렇다. 소심하게 작은 것만 해결하고 바로 나온다.



빈관들이 모여있는 도로변의 목적지를 향하여 느린 속도로 길을 따라간다.



한 시간여를 달려 치먼현의 중심에 도착한다.


"완전히 젖었어."



첫 번째 커다란 주점에 들어가 가격을 물어보니 너무 비싸다. 지방에 있는 숙박 시설들이 도시보다 더 비싼 것처럼 중국도 비슷한 모양이다.


작은 빈관들을 찾아 나선다. 한국이라면 숙박비에 맞춰 알맞은 숙소에 들어가면 그만이지만, 중국에서는 외국인의 숙박에 대해 주숙등록이라는 신고를 해야 한다.


어려움은 숙박업소마다 주숙등록이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이 있다는 것이다. 숙소에 들어가면 우선 '얼마예요?'가 아닌 '한국인인데, 잠을 잘 수 있나요?'를 먼저 물어봐야 한다.



작은 빈관에 들어가 주숙등록이 가능한지를 물으니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긍정의 제스처를 한다. 도시의 주점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빈관의 요금이지만 이 지역의 시세라고 생각하고 만다.


"자전거를 보관할 곳이 없어요?"


아주머니는 밖에 세워둔 자전거를 보더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빙긋 웃고는 아저씨를 부르더니 빈관 옆에 있는 창고를 열어준다.



"일단 너부터 좀 씻자."



관절락으로 잠가두려고 하니 모래 같은 것들이 열쇠구멍으로 들어갔는지 키가 들어가지를 않는다.


"둥이가 선물 한 아이템인데. 문제네."


열쇠를 들고 고민을 하고 있으니 아저씨는 셔터를 내리는 동작을 하며 자물쇠를 잠그지 않아도 괜찮다며 웃는다.



아주머니가 내어준 따듯한 차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있으니 빈관으로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찾아온다.


"잉?"


여권을 들고 한국인인지를 묻고는 빈관의 컴퓨터에 앉아 뭔가 토론을 하는 모양새다. 주숙등록을 온라인으로 등록하는 모양인데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는 아주머니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같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빈관 옆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간다.


"밥 먹을 수 있어요?"


식당의 젊은 여자는 나를 데리고 입구에 있는 커다란 냉장고로 가서 재료들을 가리키며 중국어로 설명을 한다.


"어? 고르라고?"



식당에는 메뉴판이 없고 냉장고에서 식재료를 선택한 후 음식을 주문하는 시스템인가 보다.



"눈으로 보니 편하기는 한데. 이것으로 어떤 요리가 되는지 알 수가 있나."



"뭐가 많기는 한데. 이 난감함은 뭐라지?"





"이게 더 끌리는데."




정확히 어떤 요리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버섯이라는 설명에 메뉴를 고르고.



테이블에 앉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니 테이블에 앉아있던 할머니 한 분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할머니는 한국에서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대답에 태우고 있던 담배 한 개비를 꺼내어 건네준다.



한참 후에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커다란 냄비 가득 검은 버섯이 가득 들어가 있는 오묘한 색깔의 전골 요리다.



"닭고기 버섯전골이네."



말린 버섯의 식감이 좋고 국물은 부드럽다.




"버섯이 그냥 가득하네."



뻣뻣한 닭고기보다 쫄깃한 식감의 버섯이 너무나 맛이 좋다. 세 공기의 밥을 비우고.



식사가 끝나고 녹차로 입가심을 하고 빈관으로 돌아온다.



"안녕. 네가 처음 보는 한국인이야."



패니어들과 비에 젖은 옷들을 세탁하고 난방기 근처에 걸어놓는다.



겨울철의 추위를 걱정하며 결정한 중국 남부로의 여행은 생각지 못한 흐린 날씨의 연속이다.


"추울까봐 남쪽으로 내려왔더니 비가 내리는구나."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9일 / 흐림 ・ 8도

황산트레킹 : 황산대문-운곡사-백아령-북해호텔-비래석-배운정-연화봉-바이윈호텔-옥병루-자광각-황산대문

밤새 비가 내렸다. 정말 알 수가 없는 날씨의 변화이다. 비가 내린 후 싸늘한 바람과 한기가 밀려든다. 어제의 우중 라이딩으로 인해 무거워진 몸, 8시가 되기전 가까스로 몸을 일으키고 황산을 트레킹할지 아니면 숙소에 하루를 머물며 지난 기록들을 정리하며 휴식을 취할지 고민하였다. "그래도 황산에 올라 콧바람이라도 쐬봐야겠지."

이동거리

28Km

누적거리

575Km

이동시간

7시간 41분

누적시간

49시간 49분


운곡사
옥병루
14Km / 53분
14Km / 6시간 48분
동린종점
황산
황산입구
 
 
575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전력전압
▪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밤새 제법되는 양의 비가 내렸다. 새벽 2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들었던 지난밤의 피로가 몸을 무겁게 만들어 놓았다. Update...

 






















































































 

숙박정보


・위치
중국 황산
・상호
동린호텔

・전화
+86 559 5561516
・가격
1박 150위안

 

경비내역


・식비
53위안
・교통비38위안
・케이블카
170위안
・입장료
190위안
・숙소
150위안
・비용합계601위안
・누적경비


 

GPS 정보








하늘밥도둑 후원 : KEB 하나은행 / 변차섭 / 415-910665-18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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