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84일 / 맑음 ・ 27도
속초-양양
뻐근하고 묵직해진 몸, 동해안의 여행이 시작된다.


이동거리
28Km
누적거리
26,899Km
이동시간
2시간 42분
누적시간
2,038시간

 
동해안길
 
동해안길
 
 
 
 
 
 
 
13Km / 1시간 30분
 
15Km / 1시간 12분
 
속초
 
낙산
 
하조대
 
 
530Km
 

 

뻐근한 근육통, 카톡 메시지의 알람음에 잠에서 깬다.

재희님은 해변가에서 밤을 지새우고 일출을 맞이한 후 춘천으로 돌아간 모양이다.

 

"고집불통이군."

 

다시 잠을 청하지만 무거워진 몸이 제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따듯한 물에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간다.

 

아직은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는 속초해변은 한가롭다.

 

"잘 다녀왔어!"

 

 

리즈훼이는 난데없이 조약돌을 집으라 메시지를 보내더니.

 

하나만을 남기고 버리라고 한다.

 

"내가 나중에 찾으러 갈게."

 

12시가 다가오자 숙소의 주인이 찾아와 언제 체크아웃을 할지를 묻는다.

 

짐들을 챙기고 아바이 순댓국집으로 들어가 든든하게 점심을 해결한다. 지난번 여행 때는 너무 허기진 상태라 잘 몰랐는데 꽤 맛있는 집이다. 

 

조금 따가운 햇볕이 시작되는 오후다.

 

멀리 가기도 귀찮고, 딱히 가고 싶은 곳도 없다.

 

 

속초해변의 끝자락인 외옹치해변의 흔들의자에 자리를 잡는다.

 

속초해변보다 사람들도 적고 조용하니 좋다.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흔들의자가 살랑살랑 움직이며 달콤한 꿈속으로 이끌어 들인다.

 

"너무 달콤한 유혹이네!"

 

 

2시간이 넘도록 잠이 들고 선선해진 바닷바람의 부드러움에 깨어난다.

 

야영을 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해변을 벗어나 적당한 곳까지 이동을 해야 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강릉 방향으로 이동을 한다.

 

해수욕장의 개장으로 해변가의 야영장들은 모두 유료로 바뀌었고, 적당한 장소들은 이미 차박을 하는 캠핑족들이 차지하고 있다.

 

"아, 오늘은 왠지 치킨이 당긴다."

 

외옹치항과 대포항을 지나며 잠시 회를 포장해서 저녁으로 먹을까 싶었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두툼한 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다.

 

해수욕장들을 지나치며 캠핑장소와 치킨집을 찾으며 느긋한 페달링을 이어가고. 

 

석양빛이 붉게 물들었을 때 하조대에 들어선다.

 

공영주차장 차박 캠핑을 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텐트를 펼친다.

 

삼겹살을 굽고 있는 가족의 장비들이 부럽다. 휴대용 가스통까지는 아니더라도 프라이팬 하나 정도 들고 다닐까 싶기도 하다.

 

"여기 해변 주차장인데요. 전지현 치킨 한 마리 배달해주세요."

 

적어도 한국에서 여행을 하며 굶어 죽기는 불가능하거니와 먹고 싶은 음식을 상상하며 배를 움켜쥔 채 잠을 청할 필요조차도 없다.

 

해수욕장의 세면대에서 몸을 씻고, 40여 분 후 따끈한 치킨은 접선 장소인 편의점 앞으로 배달이 된다. 

 

따끈한 치킨에 맥주, 이내 쓰러져 잠이 든다.

 

 

GPS 정보

 

 후원 : KEB 하나은행/변차섭/415-910665-18507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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