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08일 / 흐림 ・ 도
자보로벡-바르샤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로 들어간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서유럽의 팬데믹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동거리
31Km
누적거리
24,831Km
이동시간
3시간 19분
누적시간
1,883시간

 
580도로
 
580도로
 
 
 
 
 
 
 
13Km / 0시간 50분
 
18Km / 2시간 29분
 
자보로벡
 
바비제
 
바르샤바
 
 
49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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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바르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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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어, 즈워티(1즈워티=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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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바람이 불더니 조금씩 강하게 불어온다. 정말 바람이 많은 나라인가 보다.

25km도 남지 않은 거리의 바르샤바, 요거트로 아침을 먹으며 아침 시간의 여유를 부린다. 프라하를 떠나 폴란드 국경을 넘은 후 쉥겐기간의 압박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라이딩이었지만 10일 가까이 야영을 하다 보니 무엇보다 샤워가 그립다.

바르샤바에서 보낼 호스텔을 검색한다. 구시가지에 있는 호스텔에서 4박을 할 예정인데, 확실히 숙박료가 저렴하다. 7~8천원 정도의 1박 요금, 숙소 평가를 확인하고 예약을 하려니 자전거가 고민이다.

상담 메시지에 답이 없어, 숙소에 전화를 걸어 자전거를 보관할 장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예약을 한다.

"슬슬 가 볼까."

"외곽에서 햄버거 하나 먹고, 올드타운으로 고고!"

작은 마을들, 조금씩 많아지는 차량들 하지만 폴란드의 풍경은 조용한 한국의 시골 읍내 정도의 모습이다. 독일스럽기도 하고, 러시아스럽기도 하다.

바르샤바의 경계에 들어선다.

"왔다!"

첫눈에 보이는 맥도널드로 들어간다. 폴란드의 햄버거는 저렴하고, 감자튀김은 조금 짜다.

자료들을 업로드하며 시간을 보내고, 시내 중심으로 들어간다.

시내로 들어갈수록 이상하게 자전거 도로가 사라진다. 인도를 따라 산책을 하듯 길을 따라가고.

"뭐냐?"

현대식 빌딩들이 들어선 거리가 나온다.

"외곽이 신시가지인가 보네."

러시아의 소도시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공사 중인 도로를 따라 구시가지로 들어간다.

"바르샤바 인증!"

넓은 광장에는 사람들이 없이 텅 비어있다.

"왜 이렇게 황량해?"

바르샤바 궁전이 있는 광장으로 걸어간다.

지그문트 3세 바사 기둥을 중심으로 몇몇의 관광객들이의 모습이 보이지만 뭔가 텅 빈 느낌이다.

"코로나 때문인가?"

"조용해서 좋기는 한데."

폴란드의 집들도 자세히 보면 귀여운 면이 있다. 뭔가 어설픈게 유럽스럽고, 뭔가 이상하게 러시아스럽다.

광장에 앉아 체크인 시간까지 둘러볼 다른 장소를 검색해도 크게 흥미를 끄는 장소가 없다.

"그냥 숙소로 가자."

체크인 시간보다 한 시간 이르지만 숙소로 들어가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묘한 성곽 같은 곳을 지나고.

숙소가 바로 나온다.

체크인을 하자 중년의 여자 직원은 호스텔에서 마스크를 써 달라고 한다.

"그래, 알았어."

마스크가 없다고 하니 여자는 관광지도로 약국의 위치를 알려준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심하자는 취지로 이해하기엔 여자의 행동이 약간 이상하다.

자전거를 안쪽 테라스에 넣고, 짐을 옮기는 동안에도 중년 여자의 시선이 꽤 불편하다. 당연히 예상했던 것이라 서로 편한 것이 좋다고 간단히 생각하고 만다.

샤워도 미루고 먼저 약국을 찾아가 마스크를 산다.

34즈워티, 별 것도 없어 보이는 마스크가 쓸데없이 비싸다.

"이거 4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야."

중년의 약사는 마스크의 성능을 알려주며 방긋 웃는다.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도 힘들지만 마스크도 엄청 비싸다.

"폴란드에서 이 가격이면 서유럽에서는?"

숙소로 돌아와 커피 한 잔을 주문하니 중년의 여자가 질겁을 하며 마스크를 써달라 하고, 커피 주문을 받으려는 어린 직원의 손을 잡고 제재를 한다.

"적당히 해라. 선은 넘지 말자!"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과민반응을 하는 여자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코로나만의 문제라면 폴란드의 의료체계나 바이러스에 대한 보건 개념이 부족한 유럽인들이 나는 더 무섭다.

"나도 니네들이 무섭다. 코로나 옮을까 봐."

숙소의 다른 사람들은 마스크를 하지 않았고, 이렇게 나만 마스크를 쓰게 됐다. 일반적이라면 항의를 했겠지만 차라리 나만 마스크를 하는 것이 내가 살 수 있는 지름길이다 생각하면 편한 현재의 유럽이다.

"월터, 나 코로나 됐다. 나한테만 마스크를 쓰란다. 재미있는 상황이네."

"코로나 걸렸어?"

"아니, 애들은 한국이 얼마나 안전한지 모르니. 잘못된 정보, 인종차별.. 뭐 이런 거 재미없어."

"아, 너 한국인. 그래서 코로나! 하하하."

아무래도 월터의 유머 감각은 좀 덜떨어진 느낌이다. 여행 일정 얘기로 넘어간 후에 뒤늦게 말의 뜻을 이해한다.

두바이에 있는 월터는 4월 초에 루마니아로 갈 생각이다. 메시지를 주고받다 보니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여행 경로가 비슷하다.

코로나 때문에 국경이 막히는 일들이 발생하다 보니 월터도 정확한 계획을 세우기가 힘든 모양이다. 곧 중동에서 유럽인들의 입국을 막는다며, 일단 루마니아에서 4월에 만나는 것으로 하고 각자의 여행을 하기로 한다.

당장,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따듯한 샤워를 하니 노곤한 피로와 함께 출출함이 시작된다. 지도를 검색해도 구시가지라 마땅한 식당이 없고, KFC는 너무 멀다. 800미터.

"그래도 할배네."

치킨으로 배를 채우고, 숙소로 돌아온다. 8인실 도미토리가 여전히 텅 비어있다.

"숙소에 손님이 없는 거야 아니면 나 자가격리된 거야?"

어느 쪽이든 편하고 좋다. 침대에 누우니 바로 잠이 쏟아진다.

"4일 내내 차별해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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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 : KEB 하나은행/변차섭/415-910665-18507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407일 / 맑음 ・ 도
즈기에시-워비치-소하체프-자보로벡
흐린 아침의 하늘,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로 향한다.


이동거리
109Km
누적거리
24,800Km
이동시간
6시간 01분
누적시간
1,879시간

 
14도로
 
92도로
 
 
 
 
 
 
 
45Km / 2시간 20분
 
64Km / 3시간 41분
 
즈기에시
 
워비치
 
자보로백
 
 
459Km
 
 

・국가정보 
폴란드, 바르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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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이다.

흩날리는 정도의 빗방울이지만 게으름을 피우며 시간을 기다려 본다. 빵과 요거트로 아침을 하고, 주변의 맥도널드를 검색하니 40km 정도의 소도시에 하나가 검색된다.

약간 돌아가는 길이지만 맥도날드가 있는 소도시를 지나가기로 결정한다.

"유로보다 더한 잔돈들이네."

작아도 너무 작은 폴란드의 동전들이다.

10시, 흩날리던 빗방울도 멈췄고, 불어오는 바람에 텐트도 적당히 말라있다.

"오늘은 110km다!"

작은 시골길을 달리고.

소도시로 이어지는 국도를 따라.

맥도날드로 간다.

"뭐라고 읽는 거야. 워비츠?"

1시, 맥도널드에 앉아 따듯한 봄햇살을 즐긴다.

"고기가 필요해."

사진 자료들를 업로드하며 시간을 보내고, 20km 떨어진 다음 도시로 향한다.

"요한 바오로 2세, 맞아. 폴란드 분이셨지."

워비츠를 벗어나고.

넓은 갓길의 도로가 이어진다.

자전거 도로는 아니지만 딱히 자전거 도로가 없는 폴란드에서 넓은 갓길은 라이딩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오늘의 두 번째 도시 소하체프에 들어서고.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테스코에 들어갔지만 아무것도 없이 길게 늘어선 계산 대기줄을 보고 그냥 나온다.

야영지를 확인한다. 바르샤바로 이어지는 도로변은 마을들이 계속 이어지고, 평야의 밭들이라 야영을 하기에 적당하지 않다.

일단, 15km 정도의 작은 마을까지 넓은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털모자와 잠바, 굳게 다문 입술의 표정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폴란드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고 상징적인 실루엣으로 기억될 것 같다.

맥도널드를 앞에 두고 자전거를 세운다. 도로변 작은 슈퍼로 마지못해 들어가 저녁거리를 골라본다.

좁은 슈퍼마켓에 사람들이 카트를 밀고 소시지와 고기를 파는 코너에 길게 줄을 서 있다.

"찾았다!"

긴 대기줄에 기꺼이 합류하고, 흥분된 표정을 하고 있으니 젊은 여자가 이상하듯 쳐다본다.

"하프!"

한 마리를 살 생각으로 반마리를 파는지 물어보니 반마리로 잘라 저울에 올려놓는다.

"이런 날엔 맥주가 필수지."

맥주 두 캔과 요거트 등을 골라 들고 계산 대기줄에 서자 사람들이 웃으며 뭔가를 말하려고 한다.

"What?"

영어로 말하려다 잘 안되는지 그냥 웃고 마는 사람들, 나중에 알고 보니 계산 직원의 퇴근 타임이라 다른 계산대로 가야 했던 것이다.

"어디 전쟁 났어?"

슈퍼마켓이 우리처럼 흔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사는 식료품의 양과 종류가 정말 많다.

"아, 든든해."

야영을 할 곳을 검색하고, 메인 도로에서 벗어나 작은 숲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노을도 좋고.

기분도 좋고.

10km 정도를 횡으로 이동하고, 도로변 작은 참나무 숲에 도착한다.

자전거를 끌고 숲의 안쪽으로 들어가 텐트를 펼치고, 치킨과 맥주, 양파와 쌈장으로 저녁을 하고 요거트로 디저트.

바르샤바까지 30km 남짓 남았다. 아침 늦게까지 푹 쉬고 천천히 바르샤바로 들어갈 생각이다.

구시가지의 호스텔을 예약하려다 포기하고, 그냥 잔다.

"다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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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05일 / 맑음 ・ 도
보로츠와프-브르제지니
코로나 팬데믹,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서유럽과 달리 폴란드의 상황은 차분한 편이다.


이동거리
92Km
누적거리
24,582Km
이동시간
5시간 50분
누적시간
1,867시간

 
368도로
 
449도로
 
 
 
 
 
 
 
40Km / 2시간 45분
 
52Km / 3시간 05분
 
보로츠
 
시초브
 
브르제
 
 
241Km
 
 

・국가정보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경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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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편한 생각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하여 피곤한 아침이다.

여행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유럽 사람들이나 국가들의 인식을 보면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고 있는 한국이 가장 안전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사실이다.

이탈리아는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도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사망자수가 한국을 추월한다.

이글과 리즈훼이는 마스크를 꼭 쓰고 조심하라며 안부를 걱정한다. 정보가 제한적인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한국의 상황이 심각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나는 중국과 러시아가 더 걱정이다. 바이러스가 확산되었을 때 러시아의 의료시스템이 어떨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고령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는 레오니에게 안부를 묻고 출발한다.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15km 정도 떨어진 고속도로 옆 맥도널드로 간다. 제법 차량 통행이 많던 도로를 벗어나 소도로를 따라간다.

맥도널드에서 오늘의 이동 경로를 확인한다. 작은 소도로를 따라 도시 우쯔로 향할 것이다.

평평하게 이어지는 도로, 넓은 갓길이 있어 편안한 라이딩이다.

작은 소도로도 차량 통행량이 적지는 않고, 불편함이 없는 차량들의 흐름이지만 가끔씩 추월을 하며 차선을 넘어오는 차량들이 보인다.

작은 타운을 지나치다 슈퍼마켓에서 비상식을 보충한다.

무당벌레 캐릭터는 폴란드의 프랜차이즈 슈퍼마켓인 모양이다. 요거트와 빵을 사고 계산을 하려니 대기줄이 길고 느리다. 러시아와 비슷한 느낌의 풍경이다.

계산을 하려는데 계산 직원이 기침을 한다. 감기가 걸린 것인지 기침을 참느라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모습이다. 나도 모르게 버프를 올려 쓰고 움찔거리게 된다.

"아놔. 코로나 잡것!"

슈퍼마켓 앞 케밥을 파는 노점의 전기구이 통닭을 쳐다보며 잠시 고민을 하다 시간이 너무 이른 탓에 입맛만 다시고 포기한다.

"오늘은 통닭 한 마리 먹었으면 좋겠다."

큰 풍경의 변화가 없는 평야를 달리고 작은 타운에 들어선다.

그냥 지나쳐가려던 길에 편의점이 보여 담배 하나를 산다. 계산이 끝나고 작은 편의점의 내부를 둘러보는데 계산을 했던 중년의 여성이 나를 부른다.

결제가 취소되었다는 제스처 같은데 폴란드어로 말하니 알아들을 수가 없다. 여자의 표정과 행동이 무례한데 그 모습이 재미있게 보인다.

잠시 기다려 달라는 부탁에도 정신없이 뭔가를 말하는 여자, 통장의 내역을 보니 정상적인 승인이 되고 출금이 된 상태다.

출금 내역을 보여주고 말을 해도, 여자는 막무가내의 행동을 한다. 편의점의 사람들에게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지 도움을 요청해도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서유럽과 달리 폴란드의 지방 사람들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모양이다. 계속해서 호들갑을 떠는 여자, 결제가 취소되는지 잠시 기다려 본다.

10여 분이 지나고 편의점으로 젊은 경찰 두 명이 들어와 영어를 하는지 묻더니 경찰 승합차로 가자고 한다.

"그럽시다!"

젊은 경찰도 영어를 사용이 서툴다. 구글 번역기로 통장의 잔액이 없다고 안내한다. 영수증과 통장 출금 내역의 시간을 알려주며 설명을 하니 알아듣는 눈치지만 딱히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엄중해 보이려 하던 경찰들의 표정이 난처한 표정으로 바뀌어 간다.

"그냥 다시 결제해 볼게. 큰돈은 아니니 문제는 없다."

편의점에 들어가 다른 손님들의 결제를 기다리는 동안 영수증을 한번 더 확인하니 취소가 되었다는 영수증의 시간은 14시 39분, 결제승인이 된 내 영수증은 14시 42분이다.

경찰에게 두 시간이 다른 것, 취소 시간이 승인시간보다 빠르다는 것을 설명하니 경찰도 이상하다고 이해한다.

편의점의 직원들에게 영수증을 보여주며 뭔가를 설명하고, 모든 직원들이 모여서 대화를 하지만 중년의 여자는 계속해서 부정을 하는 제스처다.

"아냐. 그냥 다시 결제할게."

4,400원 때문에 시간도 너무 지났고, 매너 없는 여자의 모습도 꼴불견이다. 결제를 한번 더 하고, 경찰들과 차로 돌아와 여행에 대해 대화를 한다.

"통장에 변화가 없니?"

"어."

"취소가 느릴 수도 있으니까 나중에 입금이 될지도 몰라."

"뭐, 됐어."

카드 사용 시스템의 차이로 약간의 장애가 발생하거나 승인이 안 되는 경우는 가끔씩 있지만 아무리 시스템이 나쁘다 해도 결제 승인보다 취소가 먼저 발생하는 시스템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큰 금액이라면 문제를 해결했겠지만 소액의 금액이니 일단은 시간이 더 아깝게 느껴진다.

경찰들과 손을 흔들며 헤어지고 마을을 빠져나간다. 며칠 후 통장 내역을 확인하고 편의점의 구글 정보에 댓글을 달아놓을 것이다.

다음 마을을 지나며 슈퍼마켓에 들러 저녁거리를 살펴보지만 마땅한 것이 없다. 소시지와 맥주 한 캔을 사서 나온다.

야영지을 확인하고.

5시가 가까워져 선물 받은 후미등을 달고 숲으로 이동한다.

소나무 숲이 시작되는 곳에서 라이딩을 마무리 한다. 풍성한 소나무숲이 아늑하다.

며칠 괜찮았던 감기 기운인데, 목이 깔깔하니 간지럽다. 어젯밤 잠을 자지 못한 피곤함 때문인지, 아직 감기가 떨어지지 않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일찍 잠자리에 든다. 피곤하고, 웃기고, 배고픈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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