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11일 / 맑음 
바르샤바
코로나로 인한 유럽의 상황은 최악으로 바뀌고 있다. 조금은 차분한 폴란드이지만 국경 폐쇄하고 음식점들의 매장 영업을 중지시켰다. 폴란드에서 한참 동안 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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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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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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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넘어 잠들었지만 푹 잠들었다. 연락이 없던 라이언은 폴란드 전체의 여행지들을 추천한다. 대만에 있어서 시차 때문에 메시지 답장이 하루 뒤에 온다.

좋은 날씨인데 조금 쌀쌀하다. 화창한 봄날은 언제쯤 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글에게서 전화가 와 통화를 하고,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많은 이글이다.

산책도 하고 점심도 먹을 겸 밖으로 나간다. 날씨가 좋은 주말이라 그런지 이전보다 거리에 사람들이 조금 있지만 썰렁한 느낌은 여전하다.

월터는 무사히 루마니아에 도착했고,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갈 방법을 찾는 모양이다. 다행히 루마니아는 국경을 폐쇄하지 않고 발병지역 경유자에 대한 검역만을 강화한 상태다.

어제와 달리 식당들은 포장만 가능하가는 안내문을 붙여놨다.

"일단, 점심을 포장하고 숙소를 연장하자."

3일 정도 바르샤바에 머물며 시내 구경도 하고, 휴식을 취한 후 발트해가 있는 그다인스크로 갈 생각이다.

2주 정도 여행하다 보면 우크라이나의 국경이나 폴란드의 항공편의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결정이 날 것이고, 폐쇄 조치가 연장되면 베를린으로 가서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면 될 것 같다.

공원을 걷고,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는 나무들과 꽃들의 느낌이 이전과 남다르다.

"도시라도 늘 이렇게 한가로우면 괜찮겠네."

점심으로 먹을지, 저녁으로 먹을지 모르겠지만 KFC를 포장하고.

주변에 아시안 마켓이 있는지 검색해니 거리가 좀 멀다. 파박과 프라하에서 먹다 남은 쌈장이 모두 떨어져서 하나 더 구매를 할 생각이다. 슈퍼에서 양파나 마늘을 사서 가끔씩 찍어먹으니 꽤 괜찮다.

대형 슈퍼마켓은 잘 모르겠지만 작은 편의점들은 평상시와 다를 것이 없다.

한글 안내가 된 삼각김밥인데 진열대의 상품명에 스시로 표기되어 있다.

"비싸네."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빵들을 사고, 숙소가 연장되면 계란 같은 것을 사서 조리를 해서 먹어야겠다.

올드타운에는 햇볕를 즐기는 노인들과 관광객들이 조금 있다.

박물관이나 관광명소들이 모두 휴업이라 딱히 갈 곳도 없고, 조금은 쌀쌀한 날씨라 햇볕 쬐기도 마땅치 않다.

"엽서나 쓸까."

"병따개에 관심이 많던 파박이 생각나네."

자석은 특별한 것이 없는데.

폴란드의 소박한 문양들과 패턴들이 마음에 든다.

자석과 엽서 그리고 심플한 꽃무늬 패턴의 커피잔 받침대를 사서 나온다.

숙소에 돌아와 3일 더 연장을 한다. 리셉션에 못보던 유리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임시로 유리 칸막이를 만들어 놓은 것인데 마스크도 같이 쓰면 좋을 것 같은데, 정말 마스크 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숙소도 연장했고, 아무도 없는 8인실을 독차지하고 푹 쉰 뒤 발트해로 가면 될 것 같다.

 

 후원 : KEB 하나은행/변차섭/415-910665-18507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410일 / 눈 ・ 도
바르샤바
코로나 팬데믹, 유럽의 국경들이 연이어 폐쇄되고 있다. "국경을 닫으면 어떻게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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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폐쇄
 
탈출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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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컨디션이 좋지가 않다. 건조하고 재미없는 호스텔이다.

"날씨는 왜 이렇게 구려!"

뮌헨에 도착한 파박에게서 전화가 온다.

코로나 때문에 유럽 전체가 공동화되어 가는 느낌이라 여행자에게 여러 가지 선택의 고민을 갖게 만드는 요즘이다.

영국으로 가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 경기를 보고 싶어했던 파박에게 EPL의 중단 소식은 그를 허망하게 만들 법도 하다 싶다.

"우크라이나도 오늘 국경이 폐쇄됐어요."

"헐."

파박과 통화를 끝내고, 외교부 해외안전 어플에 들어가니 우크라이나는 2주간 모든 외국인 입출입을 막았고, 폴란드는 10일간 항공의 입출입을 막고 식당들까지 영업중단을 명령했다.

"유럽, 구리다."

감기 정도로 생각한다며 쿨한 척은 다 하더니, 사재기부터 시작해서 국경을 폐쇄하느라 바쁘다.

"마스크는 왜 안 쓰냐?"

2주간 우크라이나의 국경이 폐쇄되어 갈 수가 없다. 쉥겐 기간도 남아있지 않아 인근 슬로바키아나 헝가리로 갈 수도 없고, 쉥겐 기간이 있더라도 모두 국경을 폐쇄한 상태라 넘어갈 수도 없다.

폴란드의 체류기간이 넉넉하고, 물가가 저렴한 곳이라 다음 계획을 생각하는데 여유가 있어 다행이다.

"월터, 너 비행기 탈 수 있어?"

"아니, 오늘 취소됐어."

몇 시간만에 상황이 바뀌니 대책이 없다. 루마니아로 간 후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방법을 찾고 있는 모양이다.

"일단 중동을 탈출해!"

"응, 그들이 나를 집단검역소에 보내지 않기를."

"하하하하."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와 루마니아로 가는 비행기의 항공편을 검색한다. 15일 후 우크라이나의 국경이 열리면 키예프로 갈 것이고, 국경 폐쇄가 연장되면 루마니아나 남아공으로 이동할 것이다.

"그냥 아프리카로 갈까!"

대만으로 여행을 간 라이언도 발이 묶인 모양인데, 이 시국에 일본은 왜 가려는지 모르겠다. 일본 편의점 음식에 후쿠시마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알려줄 때도 나를 의심스레 쳐다보더니 말이다.

"일본 사람이 아니라 일본 자체가 싫다."

세계전쟁으로 침략당한 역사의 아픔이 비슷할 것인데, 감정을 떠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찾아보려고 해야하지 않나 싶다.

"Japan is dangerous because not virus tested. Taiwan seems to be safer."

이번에도 답이 없는 라이언이다.

"그래, 일본가서 초밥 많이 먹어라."

슈퍼마켓과 식당들의 영업을 중단시켰다는 정보에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간다.

원래 사람이 없는 것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황량한 바르샤바의 골목들이다. 달라진 것은 간혹 마스크를 쓰고 있는 서양인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바르샤바 궁전 근처의 한식당으로 간다. 이상하게 김치찌개가 먹고 싶은 날이다.

가게에 들어서자 젊은 폴란드 직원이 포장만 된다며 안내를 하고, 잠시 후 한국어가 들려온다.

"식사 하시려고요? 오늘은 포장만 됩니다."

"네."

테이블에 앉으라며 안내를 하는 남자는 차를 주겠다고 한다. 편하고 자유스러운 스타일의 한국 사람이다.

"영업은 계속 하죠?"

"네, 포장하고 배달만 가능해요."

각자의 명함을 교환하고, 제육볶음 도시락을 포장해달라 주문한다.

숙소 밖으로 나오니 네트워크가 끊겨있다. 일주일간의 사용기간이 끝났나 보다.

난데없이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고.

깔끔하게 포장된 도시락을 들고, 슈퍼에 들러 빵과 요거트, 콜라를 사서 돌아온다.

갑자기 맑아졌다가.

갑자기 눈이 흩날리더니.

쏟아져 내리는 괴팍한 날씨다.

"아직도 겨울이었어!"

식당에서 떠드는 아이들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조용히 고급진 도시락을 맛본다.

"3개는 먹을 수 있는데. 비싸다."

Play24 어플로 폴란드 유심의 데이터를 충전하고 무제한 상품을 49즈워티로 구매한다.

"일단, 데이터 부자!"

국경 전체가 폐쇄되어 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좋다.

1. 우크라이나 2주간 국경 폐쇄.
2. 폴란드 국제선 운행정지 10일, 추후 20일, 최대 60일.

탈출 계획, 1번이 열리면 바로 우크라이나로 입국, 2번이 열리면 아프리카로 비행기 타고 출국, 모두 안 열리면 베를린으로 가서 어디론가 출국. 끝.

"심플하네."

최소 보름에서 한 달 정도는 폴란드에서 보내야 할 것 같다.

"폴란드 일주를 할까, 아니면 쉴 곳을 찾아서 쉴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배가 고프다.

"시도 때도 없이 배가 고프냐!"

밖으로 나가 어제의 폴란드 식당이 열렸지 보고 있으니 여자가 나와 포장만 된다며 안내를 한다.

잠시 고민을 하다 포장 음식이라면 KFC 치킨이 더 괜찮을 것 같다.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채팅방에서 현기님이 폴란드 친구 알렉스를 소개해 준다.

알렉스와 페이스북을 연결하고, 폴란드의 좋은 장소를 추천해 달라 부탁하니 발트해에 위치한 도시를 추천한다.

그다인스크, 폴란드의 도시 중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경로가 맞지 않아 포기했던 도시다.

"그럼, 그다인스크로 가서 바다도 보고 빙돌아 다시 바르샤바로 와야지."

경로를 그려서 보여주니 알렉스는 자신이 사는 곳을 알려준다.

"여기는 볼 것이 없어서.."

"고뤠, 그럼 가야지. 네가 있잖아."

바르샤바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알렉스가 사는 동네를 거쳐서 오면 좋을 것 같다.

"자, 폴란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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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09일 / 흐림 ・ 도
바르샤바
바르샤바의 첫 날, 휴식을 취하며 10일 동안의 야영으로 쌓인 피로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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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3시간

 
폴란드식당
 
뒷끝장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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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잠든 아침, 피곤함은 사라졌지만 뭔가 나른하고 졸립다. 찌뿌둥한 날씨의 하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 할 거야!"

나이가 많은 스웨덴의 스포레 아저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안부와 함께 건강을 당부한다.

국경이 폐쇄되는 중동, 월터는 오만의 여행을 포기하고 자전거를 루마니아로 보내려고 한다.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간 후 4월 초에 루마니아로 갈 계획이라고 한다.

"사비, 4월 7일까지 루마니아로 올 수 있어?"

"글쎄, 4월 10일 정도에 루마니아 동쪽 국경에 있을 것 같은데."

"Try, Try."

"Ok. I can make it."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들을 검색하다 귀찮아진다.

숙소 옆 폴란드 레스토랑의 메뉴판을 보고, 라이언에게 메시지를 남겨도 답이 없다.

"그렇다면 그냥 입장!"

폴란드의 전통 의상으로 보이는 복장을 입은 여자가 테이블과 메뉴를 안내한다.

만두처럼 보이는 메뉴의 종류가 엄청 많고, 독일이나 체코의 족발같은 요리도 보인다.

"뭐가 맛있어요?"

여자는 고기가 들어간 만두라며 메뉴를 추천해 준다.

"수프는 없어요?"

메뉴판에 보이지 않는 수프그림, 러시아와 비슷한 느낌의 음식들이라 따듯한 수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물으니 있다고 한다.

잠시 후 닭고기 육수에 짧은 면들이 들어간 채수맛이 풍부한 수프가 나온다.

"러시아 닭고기 수프랑 비슷한데, 좀 짜네."

한참후에 접시에 담긴 만두가 나온다.

로수우, 부드러운 느낌의 육수가 고소한 폴란드의 일반적인 수프라고 한다.

피에로기, 폴란드의 만두인데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내일은 다른 것을 먹어 봐야지."

점심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려고 했지만 하늘과 바람이 수상하다.

이내 굵은 얼음 알갱이의 우박이 쏟아져 내린다.

"됐고, 그냥 쉴 거야."

숙소로 돌아와 밀린 자료들을 정리하고, 뒹굴 뒹굴.

하루 종일 비와 눈이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날이다.

저녁 무렵 작은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간단한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샤워를 하고 뒹굴뒹굴 거린다.

"4월 7일까지 루마니아로 가려면."

경로를 검색하다 포기하고, 며칠 전 중복 결제를 한 편의점의 구글 정보에 뒤끝을 장렬시킨다.

"I'm korean bike traveller. I bought a sigarette here. They made me pay in duplicate. 14:42, 15:15 09.03.2020. If you check your deposit history, it will have been deposited twice. Once you've confirmed it, give a nice drink to two police officers who are kind to me. And when you meet bike traveller like me, smile kind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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