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을 준비하며 걱정되는 것들 중의 하나가 황열병, 콜레라, 말라리아 등의 해외 감염병이다. 주로 아프리카나 중동, 동남아, 남미 등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모기나 식수 그리고 음식물등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들이다.


우선 질병 관리본부의 홈페이지(http://www.cdc.go.kr)에서 관련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질병 관리본부의 홈페이지 "해외질병" 메뉴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국가별 질병정보와 예방 접종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말라리아, 황열병, 콜레라 등의 주요 질병 정보 그리고 기타 예방 접종 대상 감염병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나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을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장기간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을 여행하려는 나에게는 조금 난감한 문제인 것이다. 우선 질병 관리본부에서 제공되는 정보들을 확인해보자.



  예방접종 일정조회 메뉴를 클릭하면 출국일 기준으로 해당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예방접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출국일을 선택하고 여행 국가들을 검색하거나 셀렉트박스에서 선택한 후 조회를 한다.



여행 국가별 필요 예방접종 정보와 출국일 기준 예방접종의 일정을 알려준다. 주요 질병 황열병, 말라리아, 콜레라의 예방 접종은 최소 출국 전 1개월 이전에 사전 준비를 해야한다.


각 나라별 예방접종 정보가 큰 의미가 없는 나는 주요 감염질병(말라리아, 황열병, 콜레라)과 모든 국가들에서 공통되게 권고하는 질병(장티푸스, A형간염, 파상풍에 대해 기본으로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황열병, 콜레라 예방 백신은 국제공인 예방접종 지정기관에서, 그 외 백신( A형간염, 장티푸스, 파상풍)은 가까운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하다고 한다.


* 보건소의 경우, 사전에 성인 예방접종 가능 여부 확인 후 방문

* 말라리아 예방약은 의료기관 방문 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처방받을 수 있다. 



1. 황열병


"황열 바이러스(Yellow fever virus)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 두통, 오한, 식욕부진, 황달, 구토, 출혈성 징후, 종종 서맥을 동반하는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이 질환은 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국가에서 발생합니다."

 

-접종백신 : 주사제, 생균형태의 약화 바이러스, 황열백신은 대다수의 다른 백신과 동일한 시점에 투여 가능

-접종대상 : 황열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지역으로 여행하거나 해당지역에 살고 있는 경우

-접종시기 : 예방접종은 최소 출국 10일 전에 접종, 황열 예방백신은 1회 접종으로 면역력이 평생 유지된다.

-접종기관 : 국립검역소, 국제공인예방접종지정기관(의료기관)

-접종비용 : 백신비 : 31,460원,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 : 1,000원

-아프리카 및 중남미 국가 입국 전 황열 예방접종 권고 및  황열예방접종증명서 요구



2. 콜레라


"원인은 “Vibrio Cholerae”라는 세균이며, 감염된 사람의 배설물이나 구토에 의해 감염된 물과 음식물(조리가 덜된 요리나 해산물 등)을 섭취하여 발생하는 세균성질환으로 복통, 구토와 함께 급성 설사가 시작되며, 탈수를 일으키는 감염병으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및 남아메리카 지역의 풍토병입니다."


-접종백신 : 경구용 백신, 철저한 개인위생과 안전한 음식섭취로 예방이 가능

-접종대상 : 콜레라 유행지역 중 위생여건이 좋지 않은 곳을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사람

-접종시기 : 기초접종 2회(1~6주 간격으로 접종)와 추가 접종(2년 간격으로 1회 접종) 권고

-접종기관 : 국립검역소, 국제공인예방접종지정기관(의료기관)

-접종비용 : 백신비 : 39,000원,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 : 1,000원

-콜레라 예방접종을 요구하는 나라는 없음



3.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Plasmodium속 원충이 적혈구와 간 세포내에 기생함으로써 발병하는 급성 열성 감염증입니다.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말라리아 원충은 얼룩날개 모기류(Anopheles species)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얼룩날개모기 암컷이 말라리아 원충을 전파시킵니다."


-접종백신 : 복용약,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 처방 후 복용

-접종대상 : 말라리아 위험지역 여행 중 혹은 여행 후(1년까지) 열이 나거나 독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

-접종시기 : 말라리아 유행지역 여행 1~2주 전에 복용



4. 장티푸스


"장티푸스(Salmonella Typhi)는 감염에 의한 급성 전신성 열성질환으로 상하수도 시설이 미비한 개발도상국에서 지속적으로 유행이 되는 질환. 환자나 보균자의 소변이나 분변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섭취 시 감염이 되며 오염된 하천에서 자란 갑각류나 어패류, 배설물이 묻은 과일 등을 통해 감염"


-접종백신 : 주사제, 1회 접종. 위험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시 3년마다 추가접종

-접종대상 : 장티푸스 유행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이나 체류자



5. A형 간염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하는 간염으로 환경 및 위생개선과 적절한 예방조치로 예방이 가능. 대부분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적으로 전파되거나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함."


-접종백신 : 주사제, 2회 접종.

-접종대상 : A형간염 환자 발생이 높은 국가(지역)으로 여행하는 경우



6. 파상풍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질환으로 골격근의 경직과 근육수축이 발생하는 질병. 파상풍균은 토양 등의 환경에 존재하며 오염된 상처를 통해 유입됩니다."


-접종백신 : 주사제, 성인 : Td(혹은 Tdap) 예방접종을 통해 파상풍을 예방할 수 있다.




집주변의 국제공인 예방접종 의료기관을 알아보니 국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할 수 있었다.  일산병원에 전화를 하여 황열병 예방접종으로 진료예약을 하였다.



"오실 때, 은행에 가셔서 32,460원의 수입인지를 먼저 구매하고 여권을 가지고 병원의 9번 창구로 가서 접수를 하면됩니다. "



여권의 사증을 추가하는 동안 농협에 들려 수입인지를 구매하였다. 용도는 인지세 납부용, 금액에 32,460원을 적어서 제출한다.



수입인지와 여권을 들고 일산병원으로 갔다. 일산병원의 지하 1층에 기업은행이 있어 수입인지를 구매하지 못했다면 그곳에서 구매하면 된다.




외국인과 직원 전용창구인 9번 창구로 간다. 번호표를 뽑고 대기할 필요없이 창구에서 문의하면 된다.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 신청서를 건네받아 작성하고 예방접종 시행비용 18,600원을 결제한다.




가정의학과에 들려 검진표를 작성하고 담당의사와 예방접종의 항목등을 점검하고 상의한다. 5년 정도 자전거로 해외여행을 할 것이라 말하니 조금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오늘은 황열병을 예방접종 하시고, 다음에 어떤 질병에 대해 예방접종 할 것인지 정해오시면 됩니다." 


백신접종 후 약간의 미열과 감기증상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주사실로 내려갔다.



짧은 상담을 마치고 지하 1층 중앙주사실로 내려가 황열병 예방접종을 하였다. "주사가 아픈가요?" 물으니 아프지 않다고 말씀하시고 어깨쪽을 살짝 꼬집어 주사제를 투여하였다. 주삿바늘의 따끔함 정도를 제외하면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주사를 맞고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1층의 증명서 발급창구로 올라갔다. 대기표를 뽑고 백신 투여후 20여분 정도 이상징후가 없는지 확인하였다. 



여권을 제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란색의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가 출력되었다. 이름과 여권정보가 맞는지 확인하고 여권과 같은 사인을 증명서에 서명하였다.



일주일 후 장티푸스, 콜레라, A형간염, 파상풍의 예방 접종을 위해 일산병원에 진료예약을 했다. 9번 창구에 들린 후 가정의학과로 이동하였다. 검진표를 작성하고 담당의사와 상담하였다.



"왜 황열병 주사할 때 함께 접종하지 않으셨어요?" 물었다.


"주사가 무서워 나눠서 맞을려구요." 하였더니 싱겁게 웃으며 콜라라 접종은 되도록이면 출국 직전에 하는 것이 좋겠다며 일정을 잡아주고 장티푸스와 A형간염 그리고 파상풍 접종을 하라고 하셨다.


장기간, 여러나라의 여행 중 말라리아에 대한 대비책에 대해 물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여행일정을 물었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될 것 같다 답하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말라리아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기생충에 의한 감염이라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약값도 문제지만 많은 양의 약을 들고 다닐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말라리아 발생국에서 최대한 긴팔을 입고 모기에 물리지 않게 조심하여야 하고, 1개월분의 약이라도 처방받아 가지고 갈 생각이다.



9번창구로 다시 이동하여 장티푸스와 A형간염, 파상풍의 접종비용을 결제하고, 콜라라의 접종은 출국 10일 전과 5일 전의 날짜에 두차례 접종하기로 하였다.



콜레라를 제외하고 장티푸스, 파상풍, A형간염을 예방접종하는데 비용은 134,430원. 


왼쪽 어깨에 장티푸스와 파상풍, 오른쪽 어깨에 A형 간염 주사제를 투여하였다. 장티푸스 주사제가 조금 뻐근하게 느껴졌다.


금주와 간단한 샤워외 목욕을 하지말라 안내하고 감기와 같은 미열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였다.


조금 피곤하게 느껴졌고 편도선이 건조하게 느껴졌다. 약간의 미열과 함께 나른한 느낌이 들어 침대 속에 파묻혀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잠깐의 짧은 단잠으로 시간을 보냈다.


"3방은 역시 무리였나?"


12시 전후로 몸살 감기처럼 온몸이 무거워졌고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방안의 온도를 조금 올리고 얇은 이불만을 덮은 채 몸의 열기가 내려앉기를 기대했다.


예방접종에 대한 이상징후라기 보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감기가 걸린 것 같았다. 몇일동안 감정기복이 있었고 그로인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여 피곤한 상태였다.  


아침나절 겨우 잠이 들었다 이내 깨고 말았다. 큰 기침과 함께 커다란 가래를 내뱉으며 "감기가 와버렸네. 어쩌려구 이런다니." 온 몸이 망치로 얻어맞은 듯 무거웠고 여전히 열기가 남아있었다.


편의점에서 타이레롤을 사서 먹은 후 아무것도 하지않고 침대 속에서 가라앉는 마음의 무게를 토닥였다.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  

 

날이 좋아서, 그렇지 않아서, 기분이 좋아서... 검 뽑기를 미루던 도깨비씨가 생각났다. 할 수 있다면 하고싶지 않고, 미룰 수 있다면 핑계하고 싶고 그것마저 할 수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면 좋겠다. 



콜레라 예방접종을 위해 일산병원에 다시 들렸다. 출국일 30일을 앞두고 21일과 28일 두차례 접종하기로 하였었다. 9번창구에 들려 콜레라 접종비(39,000원)를 결제하고 바로 중앙 주사실로 내려갔다.


종이컵 크기의 투명한 용기에 물같은 액체를 가져와서 한번에 마시라고 했다. 비타민제처럼 약간 시큼한 맛이 났지만 거북하지는 않았다. 복용 후 1시간동안 물과 음식물을 섭취하지 말라고 안내해 주었다. 또한 일주일 후 내원 1시간 전후로 물과 음식물을 섭취하지 말것을 안내하였다.


별다른 사후증상은 없었지만 콧물과 함께 재채기가 가끔씩 나왔다. 28일 마지막으로 콜라레 예방약을 복용하면 여행을 위한 예방접종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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