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70일 / 비 ・ 8도
상트 페테르부르크-푸시킨-파블롭스크-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의 3일, 알렉산드르와 푸시킨에 있는 공원들과 궁전들을 자전거로 라이딩하며 구경하기로 했다.


이동거리
85Km
누적거리
18,174Km
이동시간
5시간 01분
누적시간
1,308시간

알렉산드롭스키공원
파브롭스키공원
43Km / 2시간 50분
42Km / 2시간 11분
숙소
파블롭
숙소
 
 
4,299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60일/180일내 최대 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7시 반, 보바에게서 전화가 온다. 묵직한 피곤함이 풀리지 않았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다. 간단히 샤워만을 하고, 이너웨어를 입지 않아 쌀쌀하다.

알렉산드르와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내고, 픽업을 위해 아침 일찍 숙소로 온 보바를 보니 피곤함을 표하기에 미안하다.

가끔씩 덜덜거리는 보바의 승합차 모하메드를 타고 푸시킨으로 떠난다. 모하메드 알리의 이름을 따서 차의 애칭을 붙였나 보다.

푸시킨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30km 정도 떨어진 외곽 소도시로 넓은 공원과 궁전들이 있다.

8시 40분, 푸시킨에 도착한다.

"알렉산더야? 알렉산드르야?"

"남자는 알렉산드르, 여자는 알렉산드라."

푸시킨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온 알렉산드르를 만나고, 보바는 출근을 하기 위해 떠난다.

"보바, 내년에 소치에서 만나."

기차역에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 알렉산드르는 집에서 무언가를 챙긴다며 잠시 다녀오고.

9시 반, 알렉산드르의 안내에 따라 푸시킨을 둘러본다.

"먼저 알렉산드롭스키 공원으로 가자."

알렉산드롭키 공원에는 푸시킨이 좋아했다는 예카테리나 궁전과 정원이 있다.

푸시킨의 구시가지의 공원을 따라 이동한다.

알렉산드롭스키 공원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을 지나치고.

잘 가꿔진 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예카테리나 궁전으로 간다.

화려한 황금 장식의 철문 너머로 하늘색의 예카테리나 궁전의 모습이 웅장하다.

"넓다!"

보바에게 보낸다며 사진을 찍는 알렉산드르의 표정이 재미있다.

"알렉산드르 웃어야지."

장문의 측면을 돌아가니 관광객들이 푸시킨의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한국 사람들이네."

예카테리나 궁전은 중국 관광객들이 많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들어오는 사림들을 향해 밴드들이 흥겨운 음악을 연주한다.

기념품 가게들이 모여있는 길을 따라가고.

예카테리나 궁전의 측면이 나온다.

궁전의 장원으로 들어가는 곳은 개방되어 있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안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궁전의 모습을 구경하고.

궁전 내부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개방시간이 12시부터다.

"나는 2시까지 아이한테 가야 해."

"응, 괜찮아. 나중에 시간이 되면 혼자 버스를 타고 올게."

"기차를 타고 와."

화려할 것 같은 궁전 내부의 모습이 궁금하지만 어쩔 수 없다.

간식을 먹기 위해 공원 근처의 작은 카페에서 케밥을 먹고 파블롭스키 공원으로 출발한다.

알렉산드롭스키 공원의 다른 길을 따라 이동하고.

"정말 넓다."

푸시킨의 구시가지를 가로질러 파블롭스크로 이동한다.

작은 공원을 가로질러.

파블롭스크의 경계를 지난다.

러시아 시내의 공원들은 정말 자연스럽고 좋다.

"계절이 아쉽네. 여름이나 가을에 오면 좋겠어."

파블롭스크역 앞에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공원의 입장권을 구매하고.

"정말 중세 시대에는 어땠을까?"

파블롭스키 공원은 정말 넓다.

마치 공원이라는 표현보다는 숲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소나무와 자작나무, 침엽수의 나무숲이 이어진다.

"아, 숲의 냄새 정말 좋다."

산책이나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청설모 같은 다람쥐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움직임과 새소리가 좋다.

"피곤함이 풀리네."

"역시 숲이 최고다."

숲의 여러 방향으로 나뉘는 곳에 자작나무가 원형으로 둘러싸여 있다.

"7개 길인가?"

여러 가지 길을 따라 파블롭스키 궁전으로 간다. 낙엽이 깔려있는 숲의 다양한 길들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 너무나 좋은 길들이다.

숲 사이에 놓인 파블롭스키 궁전이 보인다.

예카테리나 궁전에 비해 아담한 규모와 모습이다.

알렉산드롭스키 공원의 꽃이 예카테리나 궁전이라면 파블롭스키 공원은 깊은 숲의 모습이 공원의 꽃인 듯싶다.


1시, 따듯한 자판기 카피로 쌀쌀함을 달래고.

"알렉산드르, 시간이 늦었지?"

2시까지 딸에게 가야 하는 알렉산드르를 위해 서둘러 돌아간다.

알렉산드르는 여러 갈래로 나뉘며 복잡한 공원 길을 잘도 찾아간다.

파블롭스크역에서 기차를 타고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갈 생각이다.

"기차 처음 타 보는데."

"알렉산드르, 기차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어?"

"응, 자전거 화물 비용을 따로 내면 돼."

"사비, 44분 열차를 타면 돼."

알렉산드르는 자신이 표를 사주겠다며 열차표를 구매한다.

승차권과 자전거 화물표를 함께 건네주고.

"사비, 첫 번째로 도착하는 기차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가는 거야."

"응."

푸시킨의 공원들을 안내해준 알렉산드르는 서둘러 딸에게 되돌아간다.

"알렉산드르, 고마워!"

알렉산드르는 정말 차분한 성격을 갖은 괜찮은 남자다.

"아무 칸에서나 타면 되나?"

기차역을 순찰하는 직원에게 아무 칸에서나 타면 되는지를 묻자 기차표를 확인하더니 그렇다고 한다.

기차의 탑승구는 지하철처럼 탑승 플랫폼의 높이에 맞춰져 있어 편하다. 짐들을 놓는 선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좌석에 앉는다.

"안에 넣어도 되는 거지?"

40분, 기차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다.

출구를 찾아 사람들을 따라가고.

열차표의 바코드를 대고 개찰구를 빠져나간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는 굵은 비가 내리고 있다.

3km의 거리를 달리는 동안 비에 젖어들고.

숙소에 도착해서 따듯한 물에 사워를 한다.

"배고프다."

숙소 앞의 엄마네에 가서 김치찌개에 밥 두 공기를 비우고 숙소로 돌아온다.

"내일은 하루 종일 비 예보네. 푹 쉬어야 겠다."

잠시 침대에 누워있으니 솔솔 잠이 밀려온다. 노트북을 들고 호스텔의 거실로 나가 자료들을 정리한다.

저녁이 되자 숙소에 사람들이 붐비고, 저녁을 먹는 사람들로 좁은 거실이 북적인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던 어린 여학생과 외국 아주머니가 테이블 앞에서 대화를 하고, 스피커가 끊기며 대화 소리가 들린다.

두 사람의 모습이 재미있어 살짝 웃으니, 한국 사람인지를 묻는다. 배낭 여행을 온 젊은 여학생과 오랫동안 대화를 하고 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아무것도 안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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