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09일 / 흐림 ・ 도
바르샤바
바르샤바의 첫 날, 휴식을 취하며 10일 동안의 야영으로 쌓인 피로를 푼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24,831Km
이동시간
0시간 0분
누적시간
1,883시간

 
폴란드식당
 
뒷끝장렬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바르샤바
 
바르샤바
 
바르샤바
 
 
490Km
 
 

・국가정보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폴란드어, 즈워티(1즈워티=30원)
・예방접종 
-
・유심칩 
30일무제한, 15,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8-887-46-0600

 

푹 잠든 아침, 피곤함은 사라졌지만 뭔가 나른하고 졸립다. 찌뿌둥한 날씨의 하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 할 거야!"

나이가 많은 스웨덴의 스포레 아저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안부와 함께 건강을 당부한다.

국경이 폐쇄되는 중동, 월터는 오만의 여행을 포기하고 자전거를 루마니아로 보내려고 한다.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간 후 4월 초에 루마니아로 갈 계획이라고 한다.

"사비, 4월 7일까지 루마니아로 올 수 있어?"

"글쎄, 4월 10일 정도에 루마니아 동쪽 국경에 있을 것 같은데."

"Try, Try."

"Ok. I can make it."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들을 검색하다 귀찮아진다.

숙소 옆 폴란드 레스토랑의 메뉴판을 보고, 라이언에게 메시지를 남겨도 답이 없다.

"그렇다면 그냥 입장!"

폴란드의 전통 의상으로 보이는 복장을 입은 여자가 테이블과 메뉴를 안내한다.

만두처럼 보이는 메뉴의 종류가 엄청 많고, 독일이나 체코의 족발같은 요리도 보인다.

"뭐가 맛있어요?"

여자는 고기가 들어간 만두라며 메뉴를 추천해 준다.

"수프는 없어요?"

메뉴판에 보이지 않는 수프그림, 러시아와 비슷한 느낌의 음식들이라 따듯한 수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물으니 있다고 한다.

잠시 후 닭고기 육수에 짧은 면들이 들어간 채수맛이 풍부한 수프가 나온다.

"러시아 닭고기 수프랑 비슷한데, 좀 짜네."

한참후에 접시에 담긴 만두가 나온다.

로수우, 부드러운 느낌의 육수가 고소한 폴란드의 일반적인 수프라고 한다.

피에로기, 폴란드의 만두인데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내일은 다른 것을 먹어 봐야지."

점심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려고 했지만 하늘과 바람이 수상하다.

이내 굵은 얼음 알갱이의 우박이 쏟아져 내린다.

"됐고, 그냥 쉴 거야."

숙소로 돌아와 밀린 자료들을 정리하고, 뒹굴 뒹굴.

하루 종일 비와 눈이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날이다.

저녁 무렵 작은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간단한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샤워를 하고 뒹굴뒹굴 거린다.

"4월 7일까지 루마니아로 가려면."

경로를 검색하다 포기하고, 며칠 전 중복 결제를 한 편의점의 구글 정보에 뒤끝을 장렬시킨다.

"I'm korean bike traveller. I bought a sigarette here. They made me pay in duplicate. 14:42, 15:15 09.03.2020. If you check your deposit history, it will have been deposited twice. Once you've confirmed it, give a nice drink to two police officers who are kind to me. And when you meet bike traveller like me, smile kindly."

 

 후원 : KEB 하나은행/변차섭/415-910665-18507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408일 / 흐림 ・ 도
자보로벡-바르샤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로 들어간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서유럽의 팬데믹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동거리
31Km
누적거리
24,831Km
이동시간
3시간 19분
누적시간
1,883시간

 
580도로
 
580도로
 
 
 
 
 
 
 
13Km / 0시간 50분
 
18Km / 2시간 29분
 
자보로벡
 
바비제
 
바르샤바
 
 
490Km
 
 

・국가정보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폴란드어, 즈워티(1즈워티=30원)
・예방접종 
-
・유심칩 
30일무제한, 15,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8-887-46-0600

 

살랑살랑 바람이 불더니 조금씩 강하게 불어온다. 정말 바람이 많은 나라인가 보다.

25km도 남지 않은 거리의 바르샤바, 요거트로 아침을 먹으며 아침 시간의 여유를 부린다. 프라하를 떠나 폴란드 국경을 넘은 후 쉥겐기간의 압박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라이딩이었지만 10일 가까이 야영을 하다 보니 무엇보다 샤워가 그립다.

바르샤바에서 보낼 호스텔을 검색한다. 구시가지에 있는 호스텔에서 4박을 할 예정인데, 확실히 숙박료가 저렴하다. 7~8천원 정도의 1박 요금, 숙소 평가를 확인하고 예약을 하려니 자전거가 고민이다.

상담 메시지에 답이 없어, 숙소에 전화를 걸어 자전거를 보관할 장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예약을 한다.

"슬슬 가 볼까."

"외곽에서 햄버거 하나 먹고, 올드타운으로 고고!"

작은 마을들, 조금씩 많아지는 차량들 하지만 폴란드의 풍경은 조용한 한국의 시골 읍내 정도의 모습이다. 독일스럽기도 하고, 러시아스럽기도 하다.

바르샤바의 경계에 들어선다.

"왔다!"

첫눈에 보이는 맥도널드로 들어간다. 폴란드의 햄버거는 저렴하고, 감자튀김은 조금 짜다.

자료들을 업로드하며 시간을 보내고, 시내 중심으로 들어간다.

시내로 들어갈수록 이상하게 자전거 도로가 사라진다. 인도를 따라 산책을 하듯 길을 따라가고.

"뭐냐?"

현대식 빌딩들이 들어선 거리가 나온다.

"외곽이 신시가지인가 보네."

러시아의 소도시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공사 중인 도로를 따라 구시가지로 들어간다.

"바르샤바 인증!"

넓은 광장에는 사람들이 없이 텅 비어있다.

"왜 이렇게 황량해?"

바르샤바 궁전이 있는 광장으로 걸어간다.

지그문트 3세 바사 기둥을 중심으로 몇몇의 관광객들이의 모습이 보이지만 뭔가 텅 빈 느낌이다.

"코로나 때문인가?"

"조용해서 좋기는 한데."

폴란드의 집들도 자세히 보면 귀여운 면이 있다. 뭔가 어설픈게 유럽스럽고, 뭔가 이상하게 러시아스럽다.

광장에 앉아 체크인 시간까지 둘러볼 다른 장소를 검색해도 크게 흥미를 끄는 장소가 없다.

"그냥 숙소로 가자."

체크인 시간보다 한 시간 이르지만 숙소로 들어가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묘한 성곽 같은 곳을 지나고.

숙소가 바로 나온다.

체크인을 하자 중년의 여자 직원은 호스텔에서 마스크를 써 달라고 한다.

"그래, 알았어."

마스크가 없다고 하니 여자는 관광지도로 약국의 위치를 알려준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심하자는 취지로 이해하기엔 여자의 행동이 약간 이상하다.

자전거를 안쪽 테라스에 넣고, 짐을 옮기는 동안에도 중년 여자의 시선이 꽤 불편하다. 당연히 예상했던 것이라 서로 편한 것이 좋다고 간단히 생각하고 만다.

샤워도 미루고 먼저 약국을 찾아가 마스크를 산다.

34즈워티, 별 것도 없어 보이는 마스크가 쓸데없이 비싸다.

"이거 4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야."

중년의 약사는 마스크의 성능을 알려주며 방긋 웃는다.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도 힘들지만 마스크도 엄청 비싸다.

"폴란드에서 이 가격이면 서유럽에서는?"

숙소로 돌아와 커피 한 잔을 주문하니 중년의 여자가 질겁을 하며 마스크를 써달라 하고, 커피 주문을 받으려는 어린 직원의 손을 잡고 제재를 한다.

"적당히 해라. 선은 넘지 말자!"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과민반응을 하는 여자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코로나만의 문제라면 폴란드의 의료체계나 바이러스에 대한 보건 개념이 부족한 유럽인들이 나는 더 무섭다.

"나도 니네들이 무섭다. 코로나 옮을까 봐."

숙소의 다른 사람들은 마스크를 하지 않았고, 이렇게 나만 마스크를 쓰게 됐다. 일반적이라면 항의를 했겠지만 차라리 나만 마스크를 하는 것이 내가 살 수 있는 지름길이다 생각하면 편한 현재의 유럽이다.

"월터, 나 코로나 됐다. 나한테만 마스크를 쓰란다. 재미있는 상황이네."

"코로나 걸렸어?"

"아니, 애들은 한국이 얼마나 안전한지 모르니. 잘못된 정보, 인종차별.. 뭐 이런 거 재미없어."

"아, 너 한국인. 그래서 코로나! 하하하."

아무래도 월터의 유머 감각은 좀 덜떨어진 느낌이다. 여행 일정 얘기로 넘어간 후에 뒤늦게 말의 뜻을 이해한다.

두바이에 있는 월터는 4월 초에 루마니아로 갈 생각이다. 메시지를 주고받다 보니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여행 경로가 비슷하다.

코로나 때문에 국경이 막히는 일들이 발생하다 보니 월터도 정확한 계획을 세우기가 힘든 모양이다. 곧 중동에서 유럽인들의 입국을 막는다며, 일단 루마니아에서 4월에 만나는 것으로 하고 각자의 여행을 하기로 한다.

당장,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따듯한 샤워를 하니 노곤한 피로와 함께 출출함이 시작된다. 지도를 검색해도 구시가지라 마땅한 식당이 없고, KFC는 너무 멀다. 800미터.

"그래도 할배네."

치킨으로 배를 채우고, 숙소로 돌아온다. 8인실 도미토리가 여전히 텅 비어있다.

"숙소에 손님이 없는 거야 아니면 나 자가격리된 거야?"

어느 쪽이든 편하고 좋다. 침대에 누우니 바로 잠이 쏟아진다.

"4일 내내 차별해줘. 제발!"

 

Trak 정보

GPS 정보

 

 후원 : KEB 하나은행/변차섭/415-910665-18507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