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50일 / 비
캔터베리-차링-메이드스톤
런던을 향해 출발한다. "왜, 자전거만 타면 비가 오는 것일까!"


이동거리
50Km
누적거리
21,692Km
이동시간
5시간 22분
누적시간
1,627시간

 
켄트다운즈
 
A20도로
 
 
 
 
 
 
 
25Km / 2시간 30분
 
25Km / 1시간 52분
 
캔터베리
 
차링
 
메드스톤
 
 
23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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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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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파운드(1파운드=1,5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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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자마자 메일을 확인한다.

"전화 연락이 필요합니다."

어이가 없는 카카오톡의 성의 없는 답변이다. 카카오톡의 고객상담 업무시스템은 모르겠지만 정말 형편없다.

독일의 번호로 계정을 만들고 카카오톡 상담을 해도 답변이 없다. 

"화 내봐야 나만 손해지."

상담문의를 다시 남기고 짐들을 정리한다.

일기예보와 달리 이슬비는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비는 정말 싫은데."

런던까지 100km 정도의 거리, 비 내리는 하루에 이동하기 힘든 거리다.

"가는데 까지만."

캔터베리의 구시가지로 내려가 맥도널드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며칠째 햄버거만 먹어서인지 아침부터 허기가 심하게 밀려온다.

햄버거 세트 중에 들어있는 볶음밥 메뉴가 마음에 든다.

"캔터베리, 잘 쉬고 간다."

영국의 도로는 정말 최악이다. 우리와 진행방향이 반대인 도로는 폭이 좁고, 갓길도 없고, 자전거 도로도 없다.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 거칠게 자전거를 지나쳐 간다.

"신사의 나라에 신사가 없다는 것은 진리다."

영국인들의 첫인상은 별로 재미가 없다는 느낌이다. 시니컬한 표정을 하고 있지만 정감이 있는 러시아인들의 매력에 비하면 정말 무색무취하고 유머가 부족한 사람들 같다.

"너네는 러시아의 썰렁한 유머 감각이라도 배워야겠어."

 
정말 지독하게 축축한 안개비와 바람 그리고 최악의 도로와 운전자들이다.

비에 완전히 젖어버린 바지를 벗고 레인 팬츠로 갈아입는다. 신발은 이미 축축하게 첨벙거리는 소리가 난다.

"괜히 영국에 왔나?"

악명이 높은 영국의 겨울 날씨를 모르는 것도 아니었지만 정말 괴팍한 날씨다. 쉥겐 기간의 압박과 런던만을 구경하기 위해 계획에 없던 영국으로 넘어왔지만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다.

캔터베리로 가기 위해 넘었던 켄트 다운즈를 다시 되돌아 넘어 찰링에 들어선다. 버스 정류장조차 없어 비를 피하며 쉴 수가 없었던 도로변의 작은 주유소로 들어간다.

콜라와 샌드위치를 사서 주유소의 카운터 데스크에서 허기를 달랜다. 영국 왕실 해리왕자의 독립 문제가 큰 이슈인가 보다.

"왕실 문제보다 블렉시트가 더 큰 문제 아니니?"

왕실의 존재는 넓게 봐서 국가의 문화유산이라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부분도 아니지만 일반 국민의 삶과 직결된 블렉시트보다 왕실의 가십거리가 더 중요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영국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나?"

영국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어쩌면 영국에 대한 호감이 없는 것이 아닐까도 싶다.

"스코틀랜드는 좋아하는데. 브레이브 하트!"

20km 정도 떨어진 소도시 메이드스톤에서 오늘의 라이딩을 마쳐야겠다.

"월터, 영국의 날씨와 도로는 정말 최악이야!"

"맞아. 영국은 지금이 가장 나쁜 계절이야."

"스코틀랜드에 가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

"지금은 그래. 5월에 좋아."

돌풍처럼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자전거를 도로 쪽으로 밀어내고, 거칠게 지나가는 차량들은 위험하게 느껴진다.

핸들을 쥐고 있는 팔은 저려오고 차갑게 얼어가는 손등은 시려온다.

"런던만 보고 파리로 돌아가자."

영국은 시차 때문에 조금 일찍 날이 밝고, 4시가 되면 어둠이 시작된다. 다행히 어둠이 시작될 때쯤 메이드스톤에 들어선다.

맥도널드에 들러 햄버거 세트를 포장하고, 주변에 저렴한 숙소가 있는지 검색하지만 작은 소도시에는 호스텔이 없다.

메이드스톤의 작은 메이드웨이 강 주변 공원에서 야영을 할 생각으로 길을 찾아간다. 변변한 자전거 도로가 없으니 길을 찾기도 힘들다.

강변 공원에 텐트를 펼치고, 런던에서 머물 숙소를 예약한다. 일주일 정도 런던에서 시간을 보낸 후 포츠머스로 가서 페리를 타고 프랑스로 돌아갈 생각이다.

"바람 소리가 정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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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349일 / 맑음 뒤 흐림
캔터베리
런던으로 떠나기 위해 유격이 발생하여 흔들리는 자전거의 허브를 정비한다.


이동거리
5Km
누적거리
21,642Km
이동시간
1시간 30분
누적시간
1,622시간

 
허브정비
 
휴식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캔터베리
 
캔터베리
 
캔터베리
 
 
18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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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찾아든 잡념들은 늘 불면의 뒤척임으로 찾아든다.

"언제쯤 내 안의 모든 것들이 피아의 구분 없이 그 자체로 전부가 되는 시간을 마주할 수 있을까?"

"웬일로 날이 맑네."

월요일 업무의 시작으로 답변이 올 것이라 생각했던 카카오톡에서는 아무런 메시지가 없다.

"정말 어렵게 만드네."

런던으로 떠나기 위해 준비를 하다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숙소에서 문제들을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 좋겠다 싶다.

"하루 더 머물자. 흔들리는 허브도 정비하고."

숙소를 연장하고 어제 발견한 자전거샵에서 허브 정비의 요금을 물으니 20파운드라고 한다.

적당한 가격이지만 여행자에게는 비싼 요금이라 지도를 검색하고 다른 샵으로 찾아간다.

"허브 정비 하는데 얼마죠?"

영국 사람들의 발음은 정말 알아듣기가 어렵다. 말도 빠르지만, 일단 말들이 정말 많다. 첫 번째 샵의 가격과 같은 20파운드를 안내한다.

허브 정비용 스패너를 챙겨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 두 곳의 정비료가 같으니 이 동네의 표준 정비요금이라 생각하고 정비를 맡긴다.

"한 시간 후에 오세요."

정비 시간을 기다리며 구시가지에 있는 박물관으로 들어갔지만 월요일은 휴무다.

"꼭 이렇더라."

맥도널드에 가서 점심을 해결하고, 자전거를 찾아 숙소로 돌아온다. 오후에 비예보가 있는 날씨는 바람과 함께 흐려지기 시작한다.

"내일은 떠나자."

캔터베리에서 보낸 시간으로 그동안 여행으로 쌓인 여행의 피로가 사라졌다.

"런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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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48일 / 맑음
캔터베리
캔터베리에서 보내는 시간은 너무나 평온하다. 오늘은 캔터베리 대성당을 둘러볼 생각이다.


이동거리
9Km
누적거리
21,637Km
이동시간
3시간 14분
누적시간
1,620시간

 
대성당
 
빨간우체통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캔터베리
 
캔터베리
 
캔터베리
 
 
18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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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잠들지 못한 밤이다.

"왜 하필 네가 생각나서."

새벽 5시가 되어 기절하듯 잠들었지만 어수선한 룸메이트들의 움직임에 9시가 되기 전 잠에서 깨어난다.

"다시는 상처가 그리움으로 남지 않도록 해야지."

하늘이 흐리다. 영국의 날씨는 3일이 흐리고 하루가 맑은 그런 날들이 이어진다.

"무얼 위해 뛰어가는가 나에게 묻지 말아 줘. 길을 잃은지 오래인걸 무얼 향해 날아가는가. 새들에게 묻지않듯 아무도 아무 말도.." -가수. 리체(1970.03~ )


"지난 시간, 나는 왜 그 긴 슬픔 속으로 스스로를 등 떠밀었을까?"

지워지지 않는 상흔처럼 잊혀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 왜 그토록 가혹한 시간들 속에 홀로 내버려 두었을까. 그 무엇도 남기지 않으려던 냉정한 자기 외면은 결국 아무것도 버리지 못한 채 상처는 그리움으로 화석 되었다.

"다시는.."

유럽의 집들을 보면 좁은 공간의 활용이나 구성이 감성적인 느낌이다.

비구름이 빠르게 흘러가고 하늘이 열린다. 대서양의 따듯한 바람은 한겨울에도 온화한 날씨를 주었는지 모르겠지만 대신 흐린 날씨와 습한 공기를 주었나 보다.

특별한 계획 없이 산책을 하듯 밖으로 나간다.

캔터베리의 구시가지의 분위기는 정말 마음에 든다. 우체국에 들러 리즈훼이에게 생일축하 카드를 보내고 거리를 걷는다.

"아, 너무 궁금하잖아!"

"성당 내부로 들어갈 수 있나요?"

철제빔으로 둘러싸인 캔터베리 대성당의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지 묻자 직원은 그렇다며 티켓의 구매를 안내한다.

세워진지 천년도 넘은 캔터베리 대성당, 12.5유로의 입장료는 조금 비싸지만 후회스럽지 않게 관람을 결정한다.

"정말 아쉽다. 철제빔들!"

성당의 입구처럼 정교하게 조각된 석상들은 오랜 세월의 흔적들이 느껴진다.

성당의 내부는 공허함이 느껴질 정도로 넓고 높다. 역시나 내부의 천장 부분도 공사 중이라 아쉬움이 많다.

"색의 화려함은 없네."

성당의 벽쪽에는 대리석의 석관들이 놓여있다.

대강당을 지나 내부의 2층으로 올라간다.

"할 말이 없네."

2층과 같은 미사 공간, 정교하게 다듬은 석조 건물의 조각들과 목재 조각들이 그저 경이롭다.

많은 석관들과 목관들, 그리고 조금 어두운 느낌의 중세풍 스테인드글라스 창들이 다양한 빛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

2층을 둘러보고 지하로 내려간다.

좀 더 어두운 지하에는 기도를 드리는 작은 공간들과 함께 석관들이 놓여있다.

성당의 내부 곳곳에는 성금함과 함께 작은 양초들이 켜져있다.

"성금은 모르겠지만."

주머니 속 동전 하나를 꺼내어 동전함에 넣고 초 하나를 켠다.

"오늘은 오롯이 슬픈 내 영혼을 위로해주세요."

성당의 밖으로 나온다.

나무로 엮어놓은 말의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800년대에 심어졌다는 나무는 플라타너스 나무처럼 보이는데 거대한 나무의 밑둥과 제멋대로 휘어지고 구부러진 나뭇가지들의 모양이 신기하다. 캔터베리를 걷다 보면 비슷한 모양의 나무를 종종 볼 수 있다.

대성당의 외부를 돌며 주변의 모습을 구경한다. 성당의 주변 건물이나 주택들은 개인들의 사유지 공간으로 일반 주민들의 움직임도 보인다.

"그러니까 12.5유로는 내부 관람료나 마찬가지군."

성당의 주변을 한 바퀴 돌며 곳곳을 구경하고 입구로 나오니 티켓 판매소는 닫혀있고, 입구는 완전히 개방되어 있다.

관람시간 후 외부 공간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나 보다.

"그래도 내부를 봐야지."

캔터베리의 서쪽 성벽을 향해 걸어간다.

보낼 수 없는 마음의 편지 한 장을 보낸다.

"오늘 네가 생각났어. 미안해!"

구시가지의 중심을 지나면 특별한 무엇은 없지만 화려한 특별함 없이 오래된 집들과 골목들이 만들어내는 즐거움이 있는 도시다.

KFC에 들러 저녁거리를 포장해서 돌아온다.

"내일은 떠나야지."

월터에게 메시지가 온다. 스코틀랜드가 여행할 가치가 충분한지를 묻는다.

"런던에 가서 생각하자. 시간은 많으니까."

"Do you happen to know what i wish you. Wherever you are, Whatever you do, Whoever you're with. Today as well, 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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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47일 / 맑음
캔터베리
시간의 여유가 좋다! 캔터베리가 좋다!


이동거리
7Km
누적거리
21,628Km
이동시간
2시간 35분
누적시간
1,617시간

 
렌즈교체
 
자전거정비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캔터베리
 
캔터베리
 
캔터베리
 
 
172Km
 
 

・국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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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룸메이트들의 어수선한 아침에 잠이 깬다.

뒤뜰에 말려둔 텐트를 정리하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자전거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정비한다.

흙모래들이 달라붙고, 비에 젖어 녹이 슨 브레이크 캘리퍼를 씻어내고 윤활 작업을 한다. 분해 정비가 필요한 상태가 아니라 다행이다.

브레이크의 겉선과 속선을 교체하려니 역시나 귀찮아진다.

"다음에 하자."

앞, 뒤 브레이크 캘리퍼와 패드를 점검하고, 풀어진 바테잎을 다시 묶어두고 정비를 마친다.

"산책이나 가자."

슈퍼에 들러 영국의 과자들을 사고, 신문이나 잡지를 슈퍼에서 구매하는 것이 재미있다.

영국의 우체국은 팬시점처럼 보이는 WHSmith와 함께 위치해 있다.

캔터베리 대성당으로 걸어가며 선물가게들도 구경하고, 대성당의 입구를 다시 한번 감상한다.

12.5파운드의 입장료, 비싼 입장료보다 공사 중인 대성당의 내부를 볼 수 없어 관람은 포기한다.

거리를 걷고, 안경점에 들어가 스크래치가 난 안경의 렌즈를 교체하기 위해 가격을 물어보니 시력을 검사한 페이퍼를 가져와야 한다고 한다.

나머지 설명은 말이 빨라서 이해할 수가 없고, 여분의 안경이 있으니 독일에 가서 교체를 해야겠다.

"아희 찬스를 써야겠어!"

주말이라 그런지 어제보다 사람들이 많지만 복잡하거나 시끄럽지는 않다. 노점에서 파는 잉글랜드 롱 소시지 핫도그를 사서 출출함을 달랜다.

길거리에 서서 음식을 먹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맛은 좋다.

"저게 계속 눈에 밟히네. 가, 말어?"

사람들이 붐비는 매장으로 들어가 보니 다이소나 천냥 마켓과 같은 생필품 매장이다.

"오, 영국식 천냥 마켓."

딱히 필요한 것이 없어 물건들을 구경하고 커피믹스와 이어폰을 골라 든다. 러시아의 우파에서 넘어지며 케이블 이어폰이 끊어진 후 충전을 해야 하는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느라 조금은 불편했었다.

"케이블 이어폰이 있었으면 스웨덴에서 핸드폰을 도난당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지."

오늘은 KFC에서 저녁으로 먹을 햄버거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온다.

"내일은 버거킹에 가 볼까?"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도, 식당의 음식도 모두 비싸고 슈퍼마켓에서 사는 식품들도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차라리 패스트푸드가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러시아의 수프 전문식당이 좋았었다."

숙소로 돌아와 펑크가 난 튜브를 정비하고, 숙소를 하루 더 연장한다. 도시의 번잡한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는 가격에 3일 정도를 쉴 수 있어서 좋고, 체류기간이 넉넉하여 시간의 여유가 좋고, 캔터베리의 분위기도 좋고, 핸드폰을 분실하면서 꼬이기 시작한 일들로 심란했던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캔터베리의 지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독일 보다폰의 로밍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네트워크가 잘 잡히지 않는다.

"쓰리심을 사야 하나?"

"어디로 갈까? 며칠째 고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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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46일 / 맑음
캔터베리
캔터베리의 시내를 둘러본다. 아주 오래된 성 안에 자리잡은 작은 도시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21,621Km
이동시간
0시간 0분
누적시간
1,614시간

 
영국스타일
 
오븐피자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캔터베리
 
캔터베리
 
캔터베리
 
 
16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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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달콤하게 잠들었다.

젖어있던 물건들을 꺼내어 정리를 하고, 카카오톡을 확인했지만 순차적으로 처리하겠다는 기계적 답변만이 와있다.

"정말 싫다. 카카오톡!"

그와 달리 하나카드에서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카카오톡으로 상담 연결을 부탁하며 안내한다.

"빌어먹을 카카오톡!"

숙소에서는 직원들이 청소를 하느라 바쁘다. 직원들에게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하루 더 있을게요. 돌아와서 결제할게요."

"알았어요. 좋은 하루 보내요."

5분 정도 걸어가니 캔터베리의 구시가지가 나온다. 오래된 성으로 둘러싸인 모습이 이색적이다.

구시가지의 거리에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밥부터 먹을까."

맥도날드로 들어가 주문을 하고 거리를 모습을 구경한다.

"역시 작은 도시들이 좋아."

화려하지만 마음을 급하게 만들고, 불편한 도시보다 편안한 소도시의 분위기가 좋다.

영국 맥도날드의 햄버거는 길쭉하다. 맛은 괜찮은 편이지만 양이 조금 작다.

구시가지의 골목들은 작은 쇼핑몰들과 상점들이 이어진다. 아기자기한 거리의 풍경은 꽤 매력적이다.

핸드폰 가게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본다. 모토로라의 하드케이스와 보호필름이 있을까 싶어 기대 없이 매장으로 들어갔는데 모두 있다.

"빙고!"

현금을 찾아와 하드케이스와 보호필름을 구매하고.

"이제 맘편하게 가지고 다니겠다."

거리를 구경하며 걷던 중 작은 골목으로 캔터베리 대성당의 모습이 보인다.

대성당의 입구는 정말 독특한 건물이다.

 "와!"

건물 중앙의 청동조각상과 함께 상징 문장들이 새겨져 있는 석조건물은 세월의 흔적과 함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입구 건물 안쪽의 웅장한 대성당의 모습이 보이지만 공사중이지 성당의 대부분이 철제빔들로 가려져있다.

"아쉽네."

12.5파운드의 입장료를 확인하고 잠시 고민을 하다 되돌아선다.

"너무 비싼데. 하루만 더 고민!"

카페들과 작은 상점들이 모여있는 거리는 소박하면서도 클래식한 멋이 있다.

"정말 아쉽네. 왜 하필 공사 중이야."

상점들을 구경하며 걷는다. 묘한 한국식 치킨집도 보이고.

"이건 어떻게 지은 거야. 층별로 각기 기울어진 거야."

거리에는 미용실과 이용실 그리고 네일케어샵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

"기분 전환이 좀 필요한데."

"잉글랜드 스타일로 해주세요."

"쑛?"

"쑛!"

러시아의 첼니에서 이글과 함께 미장원에 들린 후 정말 오랜만이다.

"좋았어."

구시가지를 걷기 위해 되돌아간다.

"안경가게."

스크래치가 난 안경의 렌즈를 교환하고 싶은데, 안경을 가지고 나오질 않았다.

"내일 도전!"

천천히 구시가지를 걷는다.

"건물들이 사랑스럽네."

구시가지의 끝 성문이 나오고, 성문 밖의 거리는 비슷한 느낌의 다른 풍경의 거리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되돌아간다.

"1,500년대 건물이라."

500년 전 거리의 모습이 가늠조차 어렵다.

캔터베리 대성당의 입구에서 작은 골목으로 들어간다.

"슈퍼가 어디에 있지?"

대성당 가까이 아주 오래된 교회가 보인다.

작은 교회의 내부는 특별함은 없지만 아늑한 분위기가 너무 좋다. 잠시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슈퍼마켓을 찾아 구시가지의 성벽을 빠져나온다.

대형 슈퍼마켓에 들러 저녁으로 먹을 음식들과 면도기를 구매한다.

"계란 너무 비싸다."

영국의 슈퍼마켓에는 비닐봉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슈퍼에서 산 물건들을 두 손에 들고 숙소로 돌아온다.

"주차비가 비싸네."

작은 도시 외곽의 골목조차 주차비를 내야 하는 모양이다.

"내일은 널 고쳐줄게."

숙소에 돌아와 연장 결제를 하고, 텐트를 말릴 수 있는 장소를 물어보고, 뒷마당의 정원에 텐트를 말린다.

비에 젖은 것들을 세탁하고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슈퍼에서 사 온 피자를 먹을 생각이다.

"조리된 것이 아니네."

숙소의 직원에게 오븐 사용법을 배운다.

"먼저 5분 정도 온도를 올리고, 피자를 넣고 10분 정도 오븐에 구우면 돼."

"쉽네."

"잊지 말고 계속 지켜봐야 해."

"제법 괜찮은데 양이 적다. 3개는 더 필요하겠어."

영국에 도착하여 슈퍼마켓에서 훈제된 소시지를 여러 차례 찾았지만 도무지 찾을 수 없다. 대신 생고기로 만든 물컹거리는 소시지만이 보인다.

프라이팬에 소시지를 넣고 구워본다.

실패다. 생고기의 소시지는 조금 오랫동안 구워야 하는 모양이다.

"역시 소세지는 독일!"

아주 오래된 시계를 바라본다.

"얼마나 많은 삶의 시간을 지켜보았을까?"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이 시계를 바라보며 나와 같은 잡념에 빠져들 사람의 시간을 생각하니 아득하다.

"어디로 떠날까?"

여전히 여행의 경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오늘은 편안한 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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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45일 / 비
포크스톤-캔터베리
영국의 괴팍한 날씨, 비바람을 피해 켐트 다운즈를 넘어 캔터베리로 향한다. "정말 지독한 날씨다!"


이동거리
26Km
누적거리
21,613Km
이동시간
3시간 0분
누적시간
1,612시간

 
산길
 
만신창
 
 
 
 
 
 
 
12Km / 1시간 30분
 
14Km / 1시간 30분
 
포크스톤
 
스텔링
 
캔터베리
 
 
157Km
 
 

・국가정보 
영국, 런던
・여행경보 
-
・언어/통화 
영어, 파운드(1파운드=1,5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쓰리심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18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4-78-7650-6895

 

어제 저녁부터 시작된 안개와 강한 비바람은 아침까지 계속된다. 요란하게 요동치는 텐트의 흔들림에 밤잠을 설친다.

"오늘은 날아가는 건가?"

서류들을 발급받기 위해 대리점으로 간다는 누이의 연락을 기다리며 선잠 속에서 뒤척이고, 언덕 위로 밀려오는 바람에 요동치는 텐트를 점검한다.

8시, 핸드폰 대리점의 직원과 인스타그램의 영상통화로 본인 확인을 하고 핸드폰의 이용계약서를 발급받는다.

"통화내역을 들여다보는 것도 아니고, 고작 이용계약 확인서를 발급받는데."

필요 서류를 발급받기 위한 대리인의 위임장과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들, 그리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인감 관련 서류까지 구비를 했음에도 본인과의 통화가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시대의 시스템은 빠르게 변해가는데 업무 시스템이나 담당자의 사고방식은 너무나 느리게 변하는 것 같다. 옛 핸드폰 번호만 있으면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며 광고를 하는 심부름센터의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허술한 시스템일 텐데 말이다.

"빌어먹을 카카오톡, 이젠 해결할 수 있겠지?"

강한 바람 때문에 켄트다운즈의 언덕 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다. 미친 듯이 흔들거리는 텐트의 폴대가 부러지거나 외피가 찢어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일 지경이다.

100km 정도 떨어진 런던으로 향하기엔 비에 젖은 모든 것들이 엉망이다. 큰 기대 없이 주변의 저렴한 숙소를 검색하니 30km 거리의 캔터베리에 숙소가 검색된다.

"일단 캔터베리로 가자."

브뤼셀을 떠나 일주일간 야영을 하느라 배터리들도 모두 소진되고, 무엇보다 따듯한 공간이 간절하다.

"정말 영국의 안개는 상상 초월이구나."

바람과 함께 비에 젖어 미끌거리는 언덕 위에서 텐트와 짐들을 정리하느라 고생을 하고 캔터베리로 향한다.

캔터베리로 가기 위해서는 켄트다운즈를 가로로 가로질러 넘어야 한다. 200미터 높이의 켄트다운즈는 대부분 목초지처럼 보인다.

오르내리는 길들이 계속 이어지고, 비는 계속된다.

좌회전, 우회전을 반복하며 오래된 길들을 따라가는 동안 축축하게 젖어드는 옷들과 엉망으로 변해가는 자전거다.

"푸시식."

언덕을 오르던 중 뒷바퀴이 잡음소리에 자전거를 세우고 확인하니 빠르게 바람이 빠지고 있다.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오르고 적당한 곳에서 자전거를 눕힌다.

"안 그래도 지치는데, 꼭 이런 날."

암스테르담 미첼의 집에서 정비를 해 두었던 튜브로 교체를 하고 라이딩을 할 만큼만의 바람만을 넣고 출발한다.

"배고프다."

캔터베리까지 7km 정도의 거리가 남아있다. 작은 버스 정류장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어제 맥도널드에서 먹지 않고 넣어둔 햄버거로 허기를 달랜다.

캔터베리에 있는 호스텔을 예약하며 사용정지가 된 카드로 부킹닷컴을 예약하니 예약은 가능하다.

불편한 영국의 도로와 흙길의 산책로를 따라 캔터베리에 도착한다.

 

영국을 일주하고 싶더라도 불편한 도로와 부실한 자전거 도로는 꽤나 거슬리는 문제일 것 같다. 차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북유럽의 운전자들과 달리 영국의 운전자들은 조금 거친 느낌이다.

"엉망이네."

자전거, 패니어, 옷과 신발이 모두 엉망이다.

"하루 더 있을게요."

체크인을 하며 숙소를 연장하고, 패니어들은 샤워를 하며 씻어낸다. 양탄자가 깔린 실내를 더럽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조그맣네. 내일 산책해 볼까."

따듯한 숙소에 들어오니 피곤함이 밀려온다.

카카오톡에 상담문의를 남기고, 한 달의 사용기간이 지난 보다폰의 데이터를 충전한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5기가의 데이터가 소진된 후 로밍으로 한 달 가까이 조금 느리지만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

"5기가 고속 데이터 후 저속 데이터는 무제한 인가?"

우리나라의 3G 속도 정도의 연결은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보다폰의 어플로 9.99유로의 상품으로 변경하고 결제액을 충전해 둔다. 결제액은 내일 충전금에서 빠져나간다고 한다.

하나카드에 접속하여 복제된 카드로 사용된 내역들을 확인하고 메일과 함께 해외결제 이의신청을 건별로 접수해 둔다.

하나카드의 문의 답변이나 안내는 굉장히 신속하다. 결제된 카드내역을 엑셀로 보내주어 한눈에 파악하기가 쉽고, 메일의 답변도 빠르게 리턴이 된다.

"잘 해결되었으면."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간다. 유럽의 일반적인 집들처럼 호스텔의 내부는 복잡하고 좁지만 공간을 꾸며놓은 정성이 느껴진다.

어제 먹다 남은 치킨과 함께 숙소에서 맥주 한 캔을 사서 저녁을 한다.

비슷한 구조의 숙소지만 작은 도시의 숙소들은 참 편하고 좋다.

"캔터베리에서 시간을 보낼까?"

쉥겐기간의 압박을 피해 여유롭게 여행하기 위해 영국으로 왔는데, 이상하게 더 너덜너덜해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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