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72일 / 맑음 ・ 27도
양평-청평
춘천으로 향한다. 웜샤워의 호스트 현기님의 일정에 맞춰 천천히 북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간다.


이동거리
29Km
누적거리
26,494Km
이동시간
2시간 23분
누적시간
1,985시간

 
북한강자전거길
 
북한강자전거길
 
 
 
 
 
 
 
20Km / 1시간 33분
 
9Km / 50분
 
양평
 
대성리
 
청평
 
 
95Km
 

 

빠르게 올라가는 텐트의 온도, 여름을 알리는 화창한 날씨다.

 

월요일에 집이 비는 현기님의 일정, 아주 천천히 춘천으로 가야 한다.

"뭔가 흥도 안 나고, 청평까지만 가자."

그동안 비가 내리며 선선했던 날씨는 여름날의 무더위를 향해 가파르게 기온이 올라간다.

쉼터 이외에 딱히 그늘이 없는 자전거 도로의 라이딩이 뜨겁다.

"얼음 커피가 최고네."

뜨끈하게 달궈진 안장에 오르는 기분은 정말 최악이다. 그럼에도 햇볕을 피해 그늘에 자전거를 놓아두지 않는 게으름은 바뀌지가 않는다.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페달을 밟는 사이 대성리에 도착한다.

대성리 초입, 낚시꾼들이 만들어 놓은 강변의 야영지에서 캠핑을 할까 고민을 한다.

"물이 깊어서 마음에 안 든다. 가자!"

강변으로 힘들게 끌고 내려간 자전거를 다시 끌고 올라온다.

생각없이 다시 페달을 밟고 청평읍에 가까워지며 강은 작은 하천처럼 낮아진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는 라이딩은 편하지만 특별한 재미가 없다.

다리 밑 그늘에서 삼겹살을 굽고 있는 중년의 여자들이 보인다.

"흠, 삼겹살 냄새."

사람들을 지나치고, 청평대교 밑에도 여러 개의 텐트와 함께 강변에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여기는 뭔가 복잡해서 싫다."

슈퍼에 들러 맥주와 쥐포, 음료수 등을 사서 사람들이 삼겹살을 굽고 있던 다리 밑으로 되돌아 온다.

강가에서 다슬기를 잡아놓고 고기를 구워 먹는 여자들의 끝없는 수다가 이어진다.

식욕을 돋우는 삼겹살 냄새가 조금은 고통스럽지만 모임 자리가 끝나면 다리 밑의 공간을 혼자서 독차지할 수 있으니 참아야 한다.

해의 기울어짐에 따라 그늘이 움직이는 시각, 자리를 옮겨가며 그늘에 슬립핑 매트만을 깔고 누워 해가 지기를 그리고 삼겹살 모임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멀리 강가에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아저씨를 발견하고.

"다슬기를 잡나?"

슈퍼마켓에서 사 온 맥주와 음료수는 물속에 넣어둔다.

"아저씨 뭐하세요?"

줄낚시를 이용해 작은 물고기를 잡고 있는 남자는 오전에 잡아 말려둔 물고기를 고양이들이 모두 물고 갔다며 투덜거린다. 

"물이 참 맑다."

삼겹살 모임이 끝나고 이쁜이라 불리던 막내 아줌마를 비롯하여 모두가 다리 밑을 떠나고 평온한 평화가 찾아든다.

다리가 만든 그늘은 어느새 주변의 산들이 만드는 넓은 그늘로 바뀐다.

텐트를 펼치고 자리에 누워 시원한 맥주를 마신다.

"오늘 저녁은 감자라면!"

라이딩 거리가 짧아 오는 동안 점심을 거른 탓인지 감자라면 두 개와 햇반 하나를 비우고서 저녁식사가 끝이 난다.

뜨락 누나가 챙겨준 오이소박이가 있어서 제법 맛있는 저녁이다.

"내일 여기서 하루 더 있을까, 강촌까지 갈까?"

춘천까지 가까운 거리라 라이딩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좋다.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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