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일 / 구름 ・ 12도

쑤저우 완핑전-타이호-후저우

비 예보와 달리 날이 좋다. 춘절을 앞두고 활기찬 거리의 풍경들과 중국 사람들의 밝은 표정에서 그들에게 춘절이 얼마나 중요한 명절인지 알 수가 있다. 오늘은 드디어 타이호를 마주하게 된다. 어떤 풍경일까 궁금하다. "제주도만 한 크기의 호수라니." 

이동거리

63Km

누적거리

265Km

이동시간

5시간 03분

누적시간

21시간 21분


S230성도
항왕공원
15Km / 1시간 05분
48Km / 3시간 58분
완핑진
타이호
후저우
 
 
274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전력전압
▪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춘절을 앞두고 아침부터 요란한 폭죽 소리들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다. 자전거를 방안에 들여놓으니 패니어를 장착하는 시간과 노력이 훨씬 수월하다.


짐들을 정리하고 요란한 중국의 아침을 맞이하며 타이호로 향한다. 

 

 

보증금을 돌려받고 숙소 밖을 나오니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람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 보이고 흥분되어 있는 것처럼 즐거워 보인다. 


 

숙소 앞 춘련을 파는 노점상에서 작은 홍등을 3위안을 주고 사서 자전거의 패니어에 걸어본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아저씨는 무어라 중얼거린다. 번역기를 들이대니 '집에 가라'라고 번역이 된다.


위압적이거나 부정적인 말투가 아니었기에 '명절이니 집에 가라'는 뜻이거나 '집에 가는 것이냐'라는 질문으로 이해한다. 


"하오! 하오!"


그냥 웃으며 대답하고 고덕지도를 켜고 출발한다. 이틀간의 맵스미로 길을 헤매는 난감함을 겪은 터라 다시 한 번 고덕지도의 안내를 믿어보기로 한다.


"맵스양의 목소리가 그립겠지만 더는 이상한 길로 가고 싶지 않아."


 

마을을 벗어나는데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께서 짐 자전거를 끌고 다리를 건넌다. 자전거를 끄는 것인지 자전거에 끌려가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작은 수로를 따라 마을을 벗어나는 동안 곳곳에서 폭죽들이 터진다.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요란하고 큰 소리가 난다. 마을을 벗어나 고덕지도는 넓은 길의 S230 성도로 안내한다. 중국의 도로명에 G나 S가 붙어있는데 그 뜻은 아직 모르겠다.


 

넓게 자전거 도로가 확보되어 있는 성도는 라이딩 하기에 편안하고, 명절을 앞두고 있어서 인지 차량이나 오토바이의 통행이 많지 않다.


 

 

타이호를 앞두고 공원 앞에서 잠시 쉬어간다. 홍등을 렉팩에 매달기 위해 만지작거리니 밑부분이 쏙 빠져버린다.


"아, 중국제 정말!"


 

밑부분을 돌돌 말아서 다시 걸고


 

도로변에 가끔씩 노정상들이 보인다. 귤 같은데 사이즈가 작고 주황색 빛이 진한 과일을 딸기와 함께 많이 팔고 있다. 먹어보고 싶은데 사서 들고 다니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 그냥 지나친다. 


 

타이호 변을 달리기 위해 S230 성도를 벗어나 작고 오래된 마을로 들어선다.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드는 마을이다.


 

 

 

마을 곳곳에 폭죽을 터트린 흔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어느 집은 마당 전체가 붉은 화약의 잔해들로 가득 펼쳐져 있는 집도 있다.


 

마을을 빠져나와 첫 번째 보이는 한적한 주유소에서 콜라와 식료품을 보충하고 휘발유를 사보기 위해 들어간다.


 

우선 편리점에서 콜라와 쵸코바를 사고 밖으로 나와 주유소 아저씨에게 버너의 휘발유 통을 보여주며 말한다.


"치유! 치유!"


생뚱맞게 쳐다보는 아저씨는 안된다며 손사래를 치고 주유소 기둥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가리킨다.


 

"용기에 휘발유를 담을 수 없다고?"


그제서야 첫 날 숙소에서 여자 직원이 말해주었던 '밖으로 가져갈 수 없다'라는 뜻을 이해할 수 있다. 


"뭐야. 중국은 집에서 휘발유를 안 쓰는 거야? 아니면 휘발유를 파는 곳이 따로 있나?" 


 

어쨌든 92와 95, 숫자들의 의미를 묻기도 전에 휘발유 사는 것은 실패다. 달리는 동안 왜 휘발유를 안 파는지 고민해 보았지만 정말 알 수가 없다. 중국은 이상한 나라다.


"화염병을 만들어서 시위를 할까 봐 그런가? 집에 기름보일러 같은 거 안 써?"


 

타이호에 근접한 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수로와 나무들에 가려져 넓은 타이호는 보이지 않는다. 남해나 제주도의 해안 도로를 생각했던 바람과 달리 풍경이 막힌 도로를 달리려니 답답하다.


달리다 보니 도로와 타이호의 가운데 있는 작은 수로를 넘는 다리들이 간간이 보인다. 멈춰 서서 들어가도 될까 여러 번 고민을 하다 쫓겨나도 한 번 봐보고 쫓겨나자는 심정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간다. 


 

들어간 곳은 타이호 주변 어부들의 민물 배가 놓여있는 선착장 같은 곳이다. 종기 종기 붙어있는 어선들의 모양이 너무나 낡고 허름하여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호수 길을 따라 라이딩 하고 싶었지만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금지 안내판들에 마음이 쪼그라들어 도로로 다시 나온다.


 

도로를 이어가다 도저히 답답해서 다시 호수의 산책로를 라이딩하기 위해 작은 다리를 통해 들어간다.


 

사람들이 어떤 용도에 사용되는지 모를 오래된 대나무를 잔뜩 수거하느라 바쁘다. 


 

 

호숫가를 달리다 보니 한 무더기의 대나무들이 호숫가로 밀려 들어 쌓여있다. 사람들은 그 대나무를 수거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호수변의 산책로 역시 나무들로 가려져 타이호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뭔가 싱겁고 아쉽다.


 

 

출출한 느낌에 빵과 콜라로 아침 겸 점심을 대신한다. 도로 건너편 마을에서 폭죽이 순서 없이 뻥뻥 터지는 소리가 연이어진다. 중국의 빵은 맛이 좋고 가장 좋은 것은 콜라가 3위안 밖에 안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콜라가 1,500~2,000 정도 하는데 500원 정도이니 정말 싸다. 


 

 

타이호를 옆에 두고 그 풍경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하며 달리다 보니 도로변으로 조금은 큰 마을들이 연이어진다.  


 

생경한 수상 식당과 수상 가옥들이 보이는데 그 모습들이 너무나 허름하다.


 

 

뒤이어 나타난 작은 수산시장, 자전거를 끌고 도로보다 한층 아래에 있는 시장으로 들어간다.


 

역시나 민물 게 같은 것을 주로 팔고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약간의 호객행위가 있지만 귀찮거나 집요하지는 않다.


 

가장 눈에 띠인 물고기와 오리를 건조 시키는 모습.


"오리 맞겠지? 설마 청둥오리 같은 철새들은 아니겠지?"


 

시장을 벗어나 조금 이동하니 고급 음식점처럼 보이는 곳을 시작으로 호숫가에 나무테크가 이어지고 타이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구름이 많은 희뿌연 날이라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이 그 크기를 알 수 없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파도 같은 것은 없고 어떤 일렁임도 없이 잔잔하다.


 

 

조심스레 자전거를 끌고 나무테크가 놓인 타이호의 전망대로 들어간다. 


"잡지 마. 잡아도 들어갈 거야!"


자전거를 타고 들어온 남자아이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을 하고 왠지 양팔을 들어 올려야 할 것 같은 느낌. 


 

"니하오, 중궈!"


 

사진을 찍어준 잘 생긴 중국 청년과도 한 컷.


 

 

전망대 옆에 솟아있는 쌍둥이 건축물을 찍기 위해 바닥에 누워 한 컷.


 

그리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타이호를 바라보며 달리고 싶었던 나의 바람을 들어주듯 시야를 방해하는 아무런 것도 없이 도로가 이어진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참을 달리다 보니 직전 도로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타이호를 보지 못하고 끝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이전의 걱정과 달리 이번에는 이 도로는 끝이 있을까 싶은 걱정이 밀려든다. 


직선과 곡선이 이어지며 여러 가지 풍경과 소리의 변화가 이벤트처럼 느껴지는 제주도의 해안 도로와 달리 아무런 변화 없이 직선으로만 쭉 뻗어있는 타이호의 호수 도로. 


 

"넓어, 넓어도 너무 넓고 길어도 너무 길어!"


 

오후 2시 황산으로 가는 갈림길, 타이호를 타고 창싱현으로 향하려던 길을 후저우시로 변경한다. 잠시 도로변에 앉아 후저우시의 숙소들을 검색하며 고민하는 사이 땀들이 식어 싸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늦기 전에 후저우시로 들어가자!"


 

15km 거리의 후저우시로 목적지를 변경하고 길을 출발한다.


작은 소도로를 따라 이동하던 중 붉은 깃발들이 근대식 주택 위로 수없이 휘날리고, 강렬한 벽화들이 그려져있는 작은 마을을 지나친다. 중국 혁명 당시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이색적인 마을이다.


"자부심이 대단한 마을이네!"


 

이색적인 거리의 모습이 흥미롭기도 하고 한편으로 붉은 깃발들이 휘날리는 강렬함이 낯설기도 하다.


 

타이호에서 이어지는 작은 하천을 따라 이동하며 공사 중으로 막혀있는 길을 안내하는 고덕지도. 


"오늘도 편히 갈 수는 없는 것인가?"


지도를 확대하여 하천의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빠르게 찾아 길을 이어간다.


 

후저우시도 쑤저우시와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거대한 공사들이 벌어지고 있다.


 

털털거리는 시멘트 포장의 소로를 따라 후저우시로 들어선다. 시내의 진입과 함께 도로는 고즈넉한 하천을 따라 쾌적하게 이어지고. 


 

수양버들이 길게 가지를 늘어뜨린 천변에서 트립닷컴으로 숙소를 결정하며 잠시 쉬어간다. 화려하고 거대했던 상하이와 쑤저우시를 지나와서 그런지 후저우시의 조용한 도시처럼 느껴진다.


 

 

가까운 곳에 숙소를 결정하고 이동하던 중 도로변에 3층으로 지어진 목조 건물이 보이고.


 

 

 

 

작은 성터를 중심으로 천변의 공원이 나온다. 항왕공원(项王公园).


 

성터의 성문만이 남아있는 봉승(奉胜)의 측면으로 멋진 조각들이 새겨져있다.

 

 

 

 

 

봉승문을 지나면 하천을 건너는 누각이 올려진 다리가 공원으로 이어져 있고.


 

 

봉승문의 정면에 장수의 석상이 세워져있다.


 

 

항우(項羽 , Xiang Yu)

중국 진(秦)나라 말기에 유방(劉邦)과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중국을 차지하기 위해 다툰 무장. 진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봉기하여 진군을 도처에서 무찌르고 관중으로 들어갔다. 진을 멸망시킨 뒤 서초 패왕이라 칭했으나 해하에서 한왕 유방에게 패배하자 자살했다. (두산백과)


 

항우장사, 패왕, 항우와 유방, 초나라, 사면초가, 패왕별희 등등으로 널리 알려진 항우의 동상이다. 초나라의 수도가 쑤저우시 부근에 있어 그의 유적들이 많이 있는가 보다.


 

패왕별희, 황우가 사랑하는 연인 우희와 이별주를 나누며 부른 노래가 해하가다.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고도 남건만(力拔山氣蓋世)

때가 불리하고 추 또한 달리려 하지 않는구나!(時不利兮騶不逝)

추가 달리려 하지 않으니 어찌할까나(騶不逝兮可奈何)

우여, 우여! 그대는 또 어찌할까나!(虞兮憂兮奈若何)

-해하가(垓下歌)


 

 

 

 

도심의 높은 빌딩들과 하천이 어우러져 좋은 느낌을 주는 후저우시의 풍경이다.


 

숙소를 가기 위해 후저우시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린다. 큰 도로 면에는 가로수로 플라타너스 길게 이어지고.


 

작은 이면 도로에는 울창한 숲처럼 푸른 가로수가 길을 감싸고 있다.


 

"정말 너무나 예쁜 길들이다!"


 

고덕지도가 알려는 주는 길을 벗어나 작은 이면 도로의 풍경에 빠져 길을 따라가니 페잉공원의 비영탑(飞英塔)이 눈에 들어온다.


 

 

중국의 목조 건물들은 기와지붕과 어우러져 참 예쁘다.


 

 

 

그에 비해 현대의 빌딩들은 너무나 거대하고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시내 중심에 있는 숙소를 어렵지 않게 찾아들어가 체크인을 하고.


 

 

자전거는 숙소에 정문을 오르는 계단 위에 잘 묶어둔다.

 

 

이곳도 숙소의 방마다 호수 앞에 8자가 붙어있다. 


 

 

경로를 바꿔 조금 일찍 숙소에 도착한 덕분에 시내를 둘러볼 시간의 여유가 있다. 샤워를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를 나온다.


"일단 맥도날드가 있으니 최악의 상황은 면했고, 중국 음식점을 찾아볼까."


 

아주 오래된 중국 식당을 돌아 숙소의 뒤편 붉은 홍등이 걸려있는 옛 건물들의 거리로 들어간다. 큰 빌딩들의 뒤편으로 2층 구조의 작은 상가들이 원을 그리며 이어진다. 


 

춘절이 다가와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었지만 작은 골목으로 붉은 홍등이 걸려있는 예쁜 골목길이다.


 

 

 

립스틱 같은 화장품 자판기도 있고.


 

 

 

오리 고기를 파는 가게도 열려있다.


"기다란 목뼈와 머리, 그리고 물갈퀴가 있는 오리발을 어떻게 먹는 거지?"


 

오리 고깃집 건너편에 젊은 직원들이 분주하게 요리를 하는 식당으로 들어간다. 연휴 기간이라 영업을 하는 가게를 찾는 것이 어려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조개나 새우 같은 해산물을 요리하는 가게 같은데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고, 메뉴들을 살펴보고 있으니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친절하게 인사를 한다.


"모르면 무조건 첫 번째 메뉴지!"


조개가 있는 메뉴를 고르고 달라고 하니 남자 직원이 무언가를 말하려 한다. 알아듣지 못하니 핸드폰을 꺼내어 중국어로 글자를 적어 보여준다.


순간 가게 안에 있던 남녀 직원들과 함께 실소의 웃음이 동시에 터지고, 여직원이 핸드폰에 글자를 적은 남자 직원에게 한국인이라며 말한다.


매운맛이라는 것을 알려주려 했던 것인데 한국인이라 당황하여 중국어를 적어 보여준 것이다. 여직원이 웃으며 남자 직원에게 가벼운 핀잔을 건넨다.


 

조리를 하는 사이 식당밖에 놓여있던 소세지를 하나 집어 들고 먹어본다.


 

 

쫀득하니 부드럽고 무엇보다 중국 향신료 맛이 전혀 없어 좋다.


 

잠시 후 나온 메뉴는 조개를 소스에 넣어 끓인 음식인데,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단지 조개만 담긴 음식이 조금 당황스럽다.


"아니 이걸 맨입에 무슨 맛으로 먹을까?"


조개의 양은 많은데 크기가 작아 젓가락으로 하나씩 먹는데 애를 먹는다.


매콤하면서 달달한 느낌이 나는 소스인데 썩 괜찮은 맛이 난다. 주방 앞에 놓인 야채나 떡, 라면 같은 사리들을 넣어 먹으면 좋을 것 같고 밥을 넣어 비벼 먹으면 정말 그만일듯싶다.


"아쉽네. 밥 한 공기만 있으면 완전 대박인데."


 

친절하게 웃는 여직원에게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라고 알려주고 계산을 하고 나온다. 홍등이 걸려있는 길은 더 어두워진 밤의 깊이만큼 더욱 예쁘다.


산책을 하듯이 길을 따라 걷다 식당의 여직원이 소세지 값을 받지 않은 것 같아 식당으로 돌아가 소세지 값 4위안을 더 내고 숙소로 돌아온다.


잠시 문을 닫았던 숙소 앞의 꼬치집에는 젊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양손 가득 한 움큼씩의 꼬치를 들고 걸어 다니며 먹는 중국 사람들, 그 맛이 궁금했지만 붐비는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어 가격조차 모르는 많은 종류의 꼬치를 선택할 자신이 없어 그냥 지나친다.


 

숙소로 들어가 전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세트에 감자 튀김을 추가하여 사들고. 설이나 추석 연휴 기간 김밥천국에 들어가 밥을 먹는 느낌이다.


파이와 치킨 그리고 감자 튀김으로 부족했던 저녁을 보충하고 음식점을 찾기 어려운 연휴 기간이라 내일의 아침이나 점심의 비상식으로 햄버거를 먹을 생각이다.


숙소로 돌아와 프런트 여직원에게 자전거를 방에 넣어도 되는지 묻자 그렇게 하라며 안내를 한다. 방으로 자전거를 넣어두고 와이파이를 연결하려는데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라는 안내창이 뜬다.


"어, 이건 또 뭐야?"


노트북을 들고 프런트로 내려가 여직원에게 와이파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묻자 여직원도 핸드폰 번호가 있는지 묻는다.


"메이요!"


난감해하던 직원이 이것저것 설정을 해보더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요청을 하길래 노트북을 맡기고 시내의 야경을 둘러보러 밖으로 나온다.


 

 

여기저기 알록달록 반짝반짝.


도시 전체가 어둡다 보니 가로수와 건물들에 설치되어 있는 조명들이 더욱 밝게 빛난다.


 

가로수의 하단에서 색색의 조명을 켜주면 정말 멋진 모습이 연출된다. 전국 일주를 하며 영산포의 천변에 조성되어 있던 가로수길을 잊을 수 없다.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순차적으로 변하며 가로수를 밝히던 멋진 산책로였다.


"홍어집을 찾아 30km가 넘게 남았던 어두운 영산강변을 귀신이 쫓아올까 봐 엄청나게 빨리 달려갔던 기억이 나네. 둥이 너!"  


 

 

요란한 폭죽이 이어지던 작은 마을과 달리 도시 전체가 조용하다. 우리처럼 춘절의 기간이라 가족들을 보기 위해 모두들 시골에 내려간 것이 아닌가 싶다.


 

시내 야경을 둘러 보고 돌아오니 프런트의 여직원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노트북을 건네준다.


"됐어요!"


자신의 핸드폰으로 인증번호를 받고 와이파이를 연결해 준 것이다. 


멋진 타이호를 달리고 아직은 어색한 중국의 도로지만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 




"내일부터 조금씩 거리를 늘려볼까. 이제 황산으로 가자!"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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