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3일 / 비 ・ 10도
징저우시-징먼시
비가 올 것 같은 하늘이다. 좋은 날이 하루를 못 간다.


이동거리
89Km
누적거리
5,797Km
이동시간
6시간 50분
누적시간
409시간

 
도로
 
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징저우시
 
쓰리푸전
 
징먼시
 
 
3,012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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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86-1173-0089

 
피곤함이 조금 남아있는 아침이다. 징저우시에서 하루를 더 머물고 싶지만 베이징으로 가는 일정이 불확실하여 아쉽지만 떠나기로 한다.

프런트로 내려가 자전거와 짐들을 정리하는데 리즈훼이는 아직 출근 전인지 보이질 않는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 더 기다렸지만 오지 않아서 프런트 동료에게 네임카드를 건네주며 리즈훼이에게 전해달라 부탁을 한다.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은 금방이라도 빗방울을 떨어뜨릴 것 같고, 찬 바람이 불어 조금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다.

어제 리즈훼이가 장강변에서 알려준 징저우 고성을 둘러보고 징먼시로 향할 생각이다. 징먼시까지는 89km 정도의 거리다.

"한 시간 정도 고성을 둘러보고 떠나도 충분하겠어."

고성으로 가는 사거리, 출근길 복잡한 도로에서 자전거 도로를 막고 끼어들기를 하는 차량이 있다.

"어딜 가나 존재하는 그런 부류들."

고성입구 사거리까지 오는 동안 맥도날드와 할배치킨을 보며 어렵게 지나쳐 왔는데, 이번에는 못 참겠다.

"햄버거가 당기네. 과소비 한 번 정도는 괜찮지 뭐."

"어라, 메뉴가 왜 이래? 햄버거 세트 어디로 갔어. 다른 컨셉트 매장인가?

햄버거 메뉴가 없고 브런치 메뉴 같은 것들만 보인다. 할 수 없이 세트들을 살펴보니 테이크아웃 커피가 보인다.

도로의 먼지들 때문인지 이틀 전부터 아메리카노 한 잔이 먹고 싶었다.

"오, 아메리카노!"

세트 1번을 주문하며 아메리카노인지를 두 번이나 확인한다. 포스기에 18위안만 찍혀 있어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으니 종업원도 왜 저러나 싶게 쳐다본다.

"18, 16. 34위안 아닌가?"

잠깐 눈이 마주친 종업원이 무언가를 추가할 것인지를 물어보는데 잘 모르겠다.

"뭐?"

종업원이 큰 그림의 두유 같은 것을 보여준다.

"No. I wanna have some coffee!"

알았다는 듯 직원은 18위안이 적힌 포스를 가리킨다. 빵과 커피가 세트고 두유 같은 것이 16위안인가 보다.

뭔가 아쉬워 4위안 텐더 같은 것을 추가로 주문한다.

"이런 걸 먹어서는 간에 기별도 안 가."

순식간에 빵과 텐더는 사라져 버리고, 43일 만에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꿀맛이다.

빵을 해치우고 매장을 둘러보니 메뉴판이 달라진다.

"뭐냐? 아침 메뉴였어!"

아침 해장국집에는 샐 수 없이 다녀봤지만 아침 햄버거를 먹어본 적이 없으니 오전의 시스템을 알 리가 없다.

"됐다. 아메리카노에 만족한다."

커피를 마시며 리즈훼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니 중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며 건네받은 명함 사진과 한국어로 음성 메시지를 보내준다.

"감사합니다."

제대로 된 조카 한 명 있으면 소개해 주고 싶은데 정말 아쉽다.

"내 조카들은 분명히 리즈훼이가 싫어할 거야."

반쯤 남은 커피를 물통 케이지에 꽂아 넣고 사거리를 건너 징저우 고성으로 간다.

우선 눈에 보이는 용들이 꼬리를 물고 올라가는 원기둥 조각탑이 보이고.

"커다란 인감도장 같네."

조금 길을 따라가면 성문 사이로 차들이 지나다닌다.

중국에는 거대한 성들이 많아서 그러는지 일반적인 성문들은 차나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 사용되는 것 같다.

과거의 길을 그 용도에 맞게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 꽤 괜찮아 보인다. 말이나 수레가 다니던 길을 차량과 오토바이가 지나다닌다.

성문의 도로를 지나 오른 편으로 들어가면 고성의 정문이 나온다. 우리의 성문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성문 건너편 매표소가 있어 입장료를 받는지 확인하러 간다. 자세히 살펴봐도 고성에 대한 사항은 없고 주변 관광지들의 관람권을 판매하고 있다.

성문을 살펴봐도 딱히 입장권을 확인하는 곳도 없고, 사람들도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가보지 뭐. 잡으면 그때 표를 사고."

성 안쪽으로 작은 호수가 성벽을 따라 이어지고 산책로에는 목련나무가, 호수변에는 오래된 수양버들 나무가 길게 들어서 있다.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한 목련의 진한 꽃내음이 가득 퍼져 향기롭게 느껴진다.

성벽을 따라가다 커다란 인물상이 세워진 건너편 공원으로 건너간다.


屈原(굴원).
중국 전국시대의 정치가이자 비극시인. 학식이 뛰어나 초나라 회왕(懷王)의 좌도(左徒:左相)의 중책을 맡아, 내정·외교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작품은 한부(漢賦)에 영향을 주었고, 문학사에서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된다. 주요 작품에는 《어부사(漁父辭)》등이 있다. (두산백과)

"어부사? 들어본 것 같은데."

"어쨌든 선생님 반갑습니다."

이곳을 추천해 준 리즈훼이에게 인증샷을 보낸다. 손가락으로 굴원의 조각상을 가리키고 있으니 누구인지 물어보는 줄 알았나 보다.

"屈原, 중국의 단오절은 그를 기념하는 날이에요."

굴원이 멱라수에 투신하여 죽은 날이 음력 5월 5일 단오날인데 중국에서는 이날을 문학의 날로 기린다. 특히 단오날에 댓잎에 싸서 먹는 쫑쯔(粽子)는 굴원을 기리기 위한 음식으로 유래되었는데 쫑쯔를 강물에 던져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신을 뜯어먹지 못하게 했다는 풍속이 전해진다. (두산백과)

그냥 여기 왔다 것을 알린 것인데 역사 공부를 시켜준다.

"시에 시에."

공원의 산책로를 천천히 따라가며 고덕지도의 목적지를 징먼시로 설정하고 공원을 빠져나기는 길을 찾는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공원에는 자전거를 못 가지고 들어가는 것 같고, 대부분 출입구에 기둥들을 촘촘하게 세워두어 들어가기도 힘들다.

공원을 나가려고 보니 출구로 향하는 다리들이 5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서 이어진다. 마침 '한국인이냐'며 관심을 보인 아저씨가 계단을 오르는 것을 도와준다.

그런데 문제는 다리를 건너니 출구 쪽에 기역자 모양의 통제 기둥이 빼곡하게 박혀있어 지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야, 이건 도저히 못 넘어가겠다."

다리 위에서 망설이고 있으니 조금 전의 아저씨가 뒤따라와 무거운 자전거를 함께 들어 올려 간신히 통제 기둥을 넘어온다.

"역시 중국에서는 못하는 것은 있어도 안 되는 것은 없어!"

아침부터 이리저리 어수선한 것이 심상치가 않다.

공원을 나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엉망인 도로를 지나간다.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고, 힘겹게 파헤쳐진 도로를 지나 비단길 같은 도로로 겨우 접어든다.

"아휴, 이제 살았네."

새로 지어진 아파트의 신작로는 얼마 가지 못하고 막다른 길로 이어지고 흙길의 외진길로 들어선다.

"고덕양, 네가 그렇지 뭐."

빗방울이 굵어지며 옷들이 젖어든다. 우의를 챙겨 입고 길을 재차 확인하고 출발한다.

갈림길, 다시 한번 지도를 확대해가며 확인하고. 오늘도 고덕지도의 안내를 무시하며 달린다.

G207 국도는 내리는 빗줄기에 조금씩 노면이 젖어들더니 진흙밭으로 변해가고, 도로를 타고 올라오는 비린 흙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런 환경이라면 비가 오는 게 나을까? 앞이 보이지 않는 흙먼지가 날리는 것이 나을까?"

"정말 얘들은 만리장성을 수십 개도 쌓을 수 있을 민족 같다."

어떻게 이런 적재 기술을 습득했을까 싶다.

도로의 상태가 너무 안 좋다. 움푹 패거나 바닥을 드러낸 도로가 거침없는 중국의 운전자들마저 온순하게 만들어 버린다.

좋은 곳을 골라 운행을 하느라 느릿느릿한 거북이 운행들을 한다. 문제는 역주행을 서슴지 않고 하기 때문에 나에게 달려들지 않을까 온 신경이 곤두세워야 하는 것이다.

"그냥 천천히 가라. 그 길이 그 길이다."

후베이성에는 무덤에 꽂아두는 조화들을 슈퍼에서 흔하게 판매한다. 가계들마다 종류가 다르지만 색들이 화려하고 길쭉하다.

도로는 비로 인해 내려앉은 흙먼지와 도로에 엉겨 붙어 있던 흙들로 세라믹 코팅이 된 듯 반질반질한 진흙밭이다.

끊임없이 지나치는 다양한 종류의 화물차들과 진흙밭으로 파헤쳐진 도로가 이어지는 끔찍한 라이딩이다.

빗방울은 멈췄지만 비바람처럼 차갑고 거친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온다. 화물 차량들이 흩날리는 진흙 먼지들이 온전히 나에게 날아든다.

"지옥이 따로 없구나. 이런 곳에서 매일처럼 어떻게 살까?"

회색분을 뿌려놓은 듯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흙먼지투성이다. 돌아가고 싶을 만큼 모든 것이 끔찍하다.

며칠 전에 사놓은 빵과 아침의 커피로 잠시 쉬어간다.

태극기는 이내 찢어질 듯 휘날리고.

"이건 거의 머드팩 수준인데!"

2시, 찬바람에 못 이겨 뒤늦게 버프를 꺼내 뒤집어쓰고 다시 진흙밭으로 들어간다.

속도가 나질 않아 아직도 가야 할 거리가 60km가 넘게 남아있다.

지옥길을 달리는 나와는 상관없이 들녘의 풍경은 너무나 예쁘다.

조금씩 바람이 잦아드나 싶더니 후드득 빗줄기기 쏟아져 내린다.

아스팔트 길을 달리고 있지만 진흙밭에서 뒹구는 기분이다. 흙먼지로 코팅이 되어 반들반들 윤기가 나며 질척거리는 도로를 달려간다.

고통스러운 길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어쩌면 더 힘들 길과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 길 또한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것은 알 수 없는 그 마지막을 향해 무던히도 꿋꿋하게 걸어가는 것뿐이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질 것이니 모두 잊으라 말하지만 단지 시간이 지나서 괜찮아지는 것은 세상에 없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두렵다. 남들과 다르지 않는 삶을 살아가며 포기하는 삶에 익숙해져가는 것이 매일매일이 두렵고 슬프다."

징먼시의 외곽에 들어서며 흙먼지의 도로는 깨끗하게 바뀌어가고, 내리는 비의 양도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늘어간다. 징저우시를 벗어나며 시작된 힘들었던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듯 징먼시의 중심을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유난히 한적한 징먼시의 도로는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혼잡스러워진다.

남은 20km의 거리를 1시간에 삭제를 하고.

징먼시내에 들어서 자전거의 속도를 줄인다.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열기가 오른 몸에서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사거리의 네모난 육교 아래에 자전거를 세우고 가까이 위치한 숙소를 트립닷컴으로 검색을 하고 예약한다.

5시, 지옥 같은 도로와 궂은 날씨 속에서 힘들었던 하루의 라이딩에 비하면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한 것 같다.

"정말 엉망이네!"

"잘 도착했으니 됐다."

반질반질 빛이 나는 대리석 바닥의 주점으로 들어가 여권과 바우처를 제시하니 아주 쉽게 체크인이 된다.

흙탕물이 떨어지는 자전거를 끌고 들어오기가 조금은 미안한 주점에 자전거를 방으로 가져갈 수 있는지를 묻자 리셉션 측면의 넓은 공간에 자전거를 세워두라며 안내를 한다.

엘리베이터가 있어 패니어들을 옮기는데 수월하고, 리셉션 측면의 넓은 공간이라 분실의 위험도 전혀 없어 괜찮지만 깨끗한 주점의 한편에 더러운 자전거를 놓아두려니 조금은 미안한 생각도 든다.

샤워만을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퇴근시간이 되었는지 도로 위는 차량들로 가득하다.

속소 맞은편 심플하고 모던해 보이는 작은 음식점으로 들어간다. 융신현에서 젊은 남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모던하게 만들어진 중국음식의 만족스러운 저녁이 생각나 젊은 남자가 운영하는 식당을 선택한 것이다.

"뭔가 모양이 이상하네."

왠지 허전하고 이상한 음식에 메뉴판을 보고 닭다리 하나를 더 주문한다. 개방된 주방에서 젊은 남자는 비닐팩을 뜯고 닭다리 하나를 냄비에 담아 열을 가한다.

"조리 식품이냐? 너에게는 백선생이 필요하겠다."

허기를 채운 것만으로 만족하고 숙소로 돌아와 젖은 옷들을 세탁한다. 입구 천장에 설치되어 있는 붙박이 난방기에 요령껏 세탁물들을 걸어놓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

"정말 힘든 하루였어."





경비내역
식비:45위안 / 식료품:17.5위안 / 숙박:15,364원 / 합계:62.5위안, 15,364원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42일 / 맑음 ・ 18도
푸싱창전-궁안현-징저우시
귀를 간지럽히는 새소리에 일찍 잠이 깨었다. 오늘은 장강을 넘어 징저우시로 향한다.


이동거리
90Km
누적거리
5,710Km
이동시간
5시간 35분
누적시간
403시간

 
도로
 
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푸싱창전
 
궁안현
 
징저우시
 
 
2,925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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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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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4G, 2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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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거리는 새소리는 낡고 허름한 숙소의 아침을 즐겁게 해준다.

어젯밤부터 먹통이 된 핸드폰은 재부팅 해봐도 네트워크가 잡히질 않는다.

"설마 데이터 끊긴 거야?"

와이파이가 부실한 중국의 숙소에서 데이터로 자료를 업롣하다 보니 2G의 용량이 금세 떨어졌나 보다. 징저우시까지 꼼짝없이 통신 두절인가 보다.

짐들을 챙겨 1층 식당으로 내려가니 방에서는 잡히지 않던 와이파이가 만땅의 안테나를 반짝거린다. 혹시나 하고 연결을 해보니 어제 작성해둔 자료가 느리지만 끊김 없이 무난하게 업로드된다.

"아줌마, 혼자서만 빵빵한 와이파이로 드라마를 보고 있었어?"

어제 수신되지 못한 카톡 메시지가 줄줄이 알람을 울리고, 심박스에 카톡으로 데이터 충전을 요청하니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상담자가 응답을 한다.

"메시지를 확인할 수 없으니 9시 30분쯤 충전되는 것으로 알게요."

숙소의 와이파이로 고덕지도의 내비게이션을 실행시키고 징저우시로 향한다.

징저우시까지는 87km 정도의 거리, 도착하는 시간을 봐서 다른 목적지로 향할지 아니면 징저우시에서 머무를 것인지를 결정할 생각이다.

아침에 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이게 뭐라고."

후난성을 지나 후베이성에 들어서며 지긋했던 비구름을 벗어난듯싶다.

내리막길에 갈림길을 만나고, 어디를 봐도 양쪽 모두 좋은 도로처럼 보이지는 않고, 고덕지도를 확인하고 차들이 진입하는 왼쪽을 선택한다.


데이터가 끊겨도 내비게이션이 이미 실행된 고덕지도는 경로 안내를 정상적으로 실행된다. 핸드폰에 내장된 GPS 데이터는 네트워크와 무관하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내비게이션이 계속 유지된다는 것은 처음 알게된다. 초기 경로가 설정되면 네트워크와 상관없이 설정 경로와 GPS 정보만으로 안내가 실행되는가 보다.

들어선 길은 최근에 만들어졌는지 시멘트 포장도로임에도 노면의 상태가 고르고 좋다. 한가롭게 아침의 정취를 느끼며 달리다 문득 주위가 너무 조용하고 좋다는 생각에 불안감과 어색함이 찾아든다.

"이 쾌적한 도로에 화물차들이 왜 안 다니지? 중량 제한이 있는 도로인가? 다른 지름길 도로가 따로 있나?"

자전거를 세우고 고덕지도를 확인하니 현재의 위치는 G207 국도를 벗어나 논바닥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뭐지? 딱히 중간에 빠지는 길이 없었고, 고덕양도 조용했는데."

고덕지도를 최대로 확대하니 길은 크게 커브를 그리며 외곽을 돌아오는 G207 국도와 머지않아 다시 만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생각도 못한 지름길을, 그것도 굉장히 좋은 조용한 길을 달리고 있는 거야? 횡재했네!"

새로 만들어진 도로라 사람들도 아직은 잘 모르는 길이지 싶다.

"그런데 고덕양! 너 일 안 하냐?"

잠시 후 길은 G207 국도와 다시 만나고, 어제의 목적지였던 장주앙푸진에 들어선다. 길이 편안하니 10km 정도의 거리는 쉽게 느껴진다.

장주앙푸진에서부터 쓸데없이 예쁜 계화수 가로수길이 길게 직선으로 난핑전까지 이어진다.

난핑전에 들어서며 작은 강의 뚝방길로 안내를 하는 고덕양 때문에 잠시 길을 헤매고, 매정하게 고덕양의 안내를 무시하고 G207 국도를 따라간다.

"너, 자꾸 이러면 꺼버린다."

대나무 바구니를 양쪽에 달아 놓으니 내 자전거와 비슷한 모양새다.

"원조네."

새로 강을 건너는 다리를 만드느라 도로가 막혀있어 앞서가는 차량들과 오토바이를 따라 임시도로로 다리를 건넌다.

"고덕양! 설마 공사 중인 것을 알고 미리 뚝방길로 안내한 거야? 근데 뚝방길도 공사 중이라 완전 흙길이다야."

궁안현까지 거리가 있어 간단하게 배를 채우는 게 좋겠다 싶어 도로변 식당으로 들어간다.

7위안 면을 주문하고.

가게 안쪽에 들어가 무말랭이와 시래기볶음을 밑반찬으로 조금 담아온다. 이제는 식당에서 말없이도 밑반찬들을 꺼내 먹는다.

밑반찬을 담아 나오며 계란 후라이(2위안)도 하나 얻어달라 주문하니 바로 국수면이 나온다.

아직도 중국의 향신료 중에 후각을 자극하는 것이 있는데, 청국장 냄새가 싫어도 맛있게 밥을 비벼 먹는 것처럼 먹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밥을 먹으며 핸드폰의 유심충전을 확인하니 데이터 연결이 되어있다.

식사 중에 식당으로 연탄 배달이 온다. 불을 쓰는 곳은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데 일반 면을 하는 곳은 연탄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우리의 연탄보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다.

허기를 채우고 60km가 남아있는 징저우로 향한다.

잠시 후 공사 중으로 도로가 막혀있지만 다행히 흙길이지만 옆쪽에 이동 통로가 있다.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공사구간의 측면은 바로 막혀있고, 주변을 둘러본 후 사람들이 들어가는 골목길을 따라 잠시 우회한 후 국도를 따라 이동한다.

하늘은 맑은데 보이는 모든 주변이 뿌옇다. 흙먼지인지 아니면 미세먼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럭저럭 맑아 보이는 하늘과 달리 지표면의 풍경은 그저 뿌옇기만 하다.

"중국 사람들은 고등어구이 안 먹던데, 미세먼지가 장난 아니네."


이번 길은 가로수의 종류를 달리해서 쓸데없이 예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중국의 도로에에서 계화수 외에 가끔 보이던 가로수인데, 메콰세타이아처럼 보이는데 잘 모르겠다.

"어찌 이리도 회색분을 일정한 높이로 잘도 칠해놨을까."

도로의 가로수 밑부분에 칠해진 백색분을 보면 마치 붓을 들고 도로를 지나간 것처럼 일정한 높이로 칠해져 있는 것이 신기하다.

잠시 쉬어갈 겸 도로 건너편 목줄에 묶인 요크셔가 날카롭게 짖어대는 슈퍼로 들어간다.


"너 정도는 가서롭다야."

슈퍼 여자에게 궁금했던 가로수의 이름을 물어보기 위해 도로변의 가로수를 가리키며 물어보니 앞에 있는 마을의 이름을 발음하며 핸드폰에 어렵게 글자를 쓴다.

"齐心村, 치씬촌."

"별 어렵지도 않은 걸 힘들게 적냐! 아니 그게 아니고 나거 수밍?"

잘 모르는지 이상한 발음만 하고 번역기에 나무 이름을 안 써준다.

이번에는 중국의 묘에 꽂아놓는 조화의 이름을 불어보니 '칭밍비아오즈'라고 발음을 하는데 발음이 안 좋은지 오번역이 된다.

"清明饺子."

"청명만두? 이거 아니잖아. 여기에 써줘봐."

핸드폰에 써달라 부탁을 하는데 '칭밍바오즈'와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뒷걸음질을 친다.

"너, 설마 못 쓰는 거야?"

"너 어릴 때 엄청 놀았구나."

슈퍼의 여자와 잠시 중국어 때문에 농담을 주고받으며 지루함을 달래보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중국은 이상한 곳에 묘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어."

집 주변이나 논과 하천 사이이의 뚝방길에 만들어 놓은 묘들은 알록발록 꽂혀있는 조화들 만큼이나 이상하고 신기하다.


멋진 메타세콰이아길은 궁안현에 이르기까지 수십 킬로미터 직선으로 이어진다.

"줄기가 다른데. 나무 이름이 뭘까?"

궁안현 초입에 사탕수수를 파는 노점을 지나친다. 중국에 처음 와서 사람들이 끌고다니는 길쭉한 진보라색의 식물이 죽순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면 사탕수수인 것 같다.

사탕수수를 확인하고 싶어 노점으로 다가가니 잘게 썰어 큰 봉지 안에 넣은 것을 모두 사라고 한다. 사서 맛이라도 보고 싶지만 양이 너무 많다.

"한 개만 주지. 정말 궁금한데."

궁안현에 들어서니 도로 바닥이 젖어있다. 비가 내린 것은 아니고 이렇게 도로에 물을 뿌려놓지 않으면 온세상이 온통 흙먼지일 것이다. 물을 뿌려놓은 도로에서 진하고 역한 흙냄새가 올라온다.

"왜? 왜들 이러는 거야?"

도로를 막고 작은 화물차에 고장 난 오토바이들을 올려 쌓고 있고, 뒤쪽의 삼륜 오토바이도 고장이 난 것인지 화물차에 묶여있다.

궁안현을 지나 목적지 징저우로 향한다. 남은 거리 30km, 3시 전에는 넉넉하게 징저우에 도착할 것 같다.

어제 처음 보았던 짐을 싣는 부분이 앞에 있는 자전거를 다시 본다.

궁안현을 벗어나 잠시 쉬고 있는 사이 길 건너편으로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는데 전혀 반응들이 없고 한 사람만이 손을 들어 인사를 한다.

"중국 사람들인가? 한국 사람들인가? 어쨌든 되게 인심 없네!"

이번에는 처음 보는 가로수다. 은행나무처럼 생겼는데 낙엽의 잎이 넓고, 새싹이 돋는지 손가락만 한 무언가가 매달려 있다.

불규칙하게 뻗어있는 나무 가지들의 잎이 돋아나면 정말 예쁠 것 같다.

이곳은 보리농사를 하는지 푸른 싹들이 싱그럽게 자라나 있다.

"보리는 먹나? 밀밭이네!"

차량들이 정체되어 있고 승용차 한 대가 도로변에 전복되어 있다. 어떻게 이런 도로에서 추돌이 아닌 전복 사고가 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징저우시를 10km 남기고 쓸데없는 셀카질을 하며 쉬어간다.


"선미가 웃으라고 했는데 잘 안되네."

징저우시에서 보낼 숙소를 트립닷컴으로 검색하고, 장강을 건너 시내 중심에 이르기 전의 주점을 선택하고 출발한다.

주점으로 가는 경로를 설정하니 장강 부근에 배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난다. 다리를 건너 징저우시로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배로 장강을 건너는가 싶다. 상하이 황푸강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당황스럽거나 이상하지 않다.

장강을 건너기 전 구도시처럼 보이는 오래된 시장 골목을 지나고 좁은 골목들을 차례로 지나간다.

"고덕양! 설마. 마지막에 이상한 짓 하는 거 아니지?"

강의 뚝방길을 오르더니 낡은 건물의 출입구로 안내하고, 차량들과 오토바이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선착장의 입구인 것 같다.

매표소에서 가격을 물어보니 어린 여직원이 외국인인 것을 알고 굉장히 부끄러워한다.

"3콰이."

금액을 재차 확인하는데도 얼굴까지 빨갛게 변하여 웃으면서 앞쪽에 있는 매표소에 돈을 내라고 알려준다.

차단기가 내려진 다음 매표소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는 입장권을 받은 뒤 바로 찢어서 바닥에 버린다. 3위안을 건네주고 차단기를 통과한다.

선착장으로 내려가 차량들이 탑승하는 곳으로 자전거를 싣고.

10분 정도 배를 타고 장강을 건넌다.

내츄얼한 모습의 장강. 복잡함이 없이 확 트인 풍경이 청량감을 안겨준다.

오래된 아파트들을 지나.

도착한 징저우시의 숙소는 13,000원의 숙박료가 어색할 만큼 깨끗하고 친절하다.

샤워를 마치고 물을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가다 잠시 리셉션 앞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있으니 어린 여직원이 사탕수수를 건네준다.

"甘蔗, 간져!"

아무래도 오늘 이것을 끝내 먹어볼 팔자였나 보다.


씹으면 단물이 조금 나오고 뱉어내야 할 찌꺼기가 남는 것이 귀찮은데도 이상하게 입이 간다. 자극적이지 않은 순수한 맛의 유혹 또는 추억의 향수다.

물과 콜라를 사고 

궁금증을 풀어준 어린 직원에게 비스켓을 사서 건네주니 '노노노'하며 손사래를 친다. 웃으면서 프런트에 올려놓고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7시가 넘어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간다. 오후부터 장사를 준비하던 식당 사람들의 내공이 있는 포스가 느껴지더니 밖에 나오자 거리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만다.


"뭐야? 이 도깨비시장 같은 모습은."

숙소의 오른쪽은 양고기고 왼쪽은 훠궈다. 그리고 주변 곳곳에서 각기 다른 메뉴들을 판매하고 있다.

"아, 양고기! 훠궈! 이름 모를 음식들의 맛깔나는 모양과 냄새들."

조금 상기된 표정으로 다시 숙소의 리셉션으로 다가가 여직원에게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물어본다.

"어떤 것을 먹고 싶어?"

"당연히 아무거나!"

여직원은 양고기와 훠궈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네가 선택하면 내가 데려가 줄게."

"..."

불치의 결정 장애자처럼 몸부림을 치다 훠궈를 선택하니 8시에 퇴근이라며 그때 가자고 한다.

아주 느리게 흐르는 것 같은 30분이 지나고 여직원이 방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다른 것을 먹으러 갈 거야."

"좋아! 취!"

숙소 우측 양고기 집으로 가서, 여직원은 나에게 테이블에 앉으라고 한다. 양고기 메뉴를 주문해 주는가 싶어 어린아이처럼 설레어하며 기다린다.

"양꼬치 냄새 죽이네!"

조금 후에 여직원은 양꼬치 5개를 들고 테이블로 돌아온다.

"디져트!"

"디져트? 뭘 먹지도 않았는데."

여직원은 양꼬치 5개를 가져온 후 자기네 집 근처로 가서 저녁을 먹자고 한다. 아마도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집 근처에 있나 보다.

"하오!"

어린 여직원은 23살의 리즈훼이(李子慧). 징저우시가 고향이라는 상냥하고 똑똑한 친구다.

핸드폰으로 '호칭?'이라는 글자를 보여주더니 한국어로 물어본다.

"오빠?, 아저씨?"

"오빠! 난 결혼 안했으니까 오빠야!"

리즈훼이가 사 온 매콤한 맛이 감도는 양꼬치는 정말 맛이 일품이다. 한국에서 먹던 것과 차원이 많이 다르다.

리즈훼이가 핸드폰을 양꼬치 값을 계산하더니 가자고 한다.

리즈훼이는 두 번째로 만두집에 들어가더니 만두 두 개를 사고.

세 번째로 음료를 파는 곳에서 얀샤라는 생과일주스를 사서 건네주고 음식점이 조금 멀다며 걸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만두는 따듯할 때 먹어야 맛있어."

리즈훼이를 따라 징저우 시내를 걷는 동안 나에게 만두를 먹으라고 한다.

"나 먹으라고 산 거야?"

시내를 구경하듯 걷고 리즈훼이 집 근처의 식당에 들어가 뭔가를 주문하고 또 계산을 하려 길래 손사래를 치며 그녀를 막는다.

"노노노노."

식당의 젊은 남자에게 9위안을 내고 기다리니 붉은 국물에 면이 한 그릇 나온다.

"넌 안 먹어?"

"살 빼는 중이야!"

"하하하, 다이어트?"

국물이 매콤한 면요리다. 맵다고 하니 사온 음료수를 먹으라며 여름철에 이곳 사람들이 자주 먹는 주스라고 한다.

달달한 맛이 부드러운 생과일주스다.

면을 다 먹고 나니 다른 것을 더 먹겠냐며 리즈훼이가 묻길래 배를 튕기며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럼 강가로 산책을 갈 거야? 쉴 거야?"

"장지앙!"

"좋아, 10분만 기다려. 강아지를 데려가야 해."

강아지 '콜라'를 데리고 10분 후쯤 돌아온 리즈훼이가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나를 부른다.

"오빠!"

한국에서도 좀처럼 듣기 힘든 소리를 중국에서 난데없는 중국에서 자주 듣고 있다.

넓은 광장과 공원을 지나 장강변으로 걸어간다. 넓고 큰 광장에는 몇몇 어린아이들이 보드를 타거나 개와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들뿐이다.

조명이 많지 않아 많이 어두운 장강변의 계단에 앉아 장강과 징저우시에 있는 명소들의 설명을 듣는다. 장강의 야경은 그냥 어둡고, 헤드 랜턴을 켜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을 뿐이다.

"여름에는 이곳에 사람이 많이 모인다."

"어두운 곳에서 무엇을 하는데?"

"여름에는 수위가 높아져 여기에서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한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수영을 한다고?"

리즈훼이는 빙긋이 웃는다.

강변에서 노래를 부르던 사람들이 천녀유혼의 주제가를 부른다. 그 음을 따라 하니 리즈훼이는 어떻게 아냐는 듯 반색을 하며 '장꾸오롱'이라며 말한다.

"응, 장국영. 그를 정말 좋아해. 4월 1일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죽어버렸어."

"나는 췐쯔씨엔을 좋아해!"

내가 누군지 못 알아듣자 바이두로 인물 검색을 하여 보여준다.

"아, 전지현!"

"민쭌씨, 어똫게~ 오빠!"

"하하하, 한국 드라마 보는구나."

그렇게 한참을 강변에 앉아 대화를 하고, 여행하며 위챗으로 세계를 보여주겠다고 하니 '땅큐'라 한다.

"짜요!"

10시가 넘어 리즈훼이의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것을 길을 모른다는 약점을 잡고 리즈훼이는 숙소로 안내한다. 리즈훼이는 숙소 앞에서 공공 자전거를 타고 콜라와 함께 돌아간다.

현재의 시간에서 멀리 떨어진 것처럼 자유롭고 아련한 느낌이 찾아드는 조용한 강변의 시간이었다. 

"그때가 언제쯤이었을까, 열 아홉? 스물? 어쨌든 술과 담배를 시작하기 전이였던 것 같은데."

보잘것없는 바람들과 중요치도 않은 사소한 이야기들이지만 나에 대해 정성을 들여 누군가에게 말했던 시간들이 아련하게 스쳐간다. 

"말하고 싶었구나. 들어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구나."




경비내역
식비:18위안 / 식료품:11.5위안 / 교통비:3위안 / 숙소:12,943원 / 합계:23.5위안, 12,943원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21일 / 구름 ・ 10도

지수이현-지안시-지안현-융신현

정말 오랜만에 비가 내리지 않는 아침이다. 새벽에 잠들어 조금 피곤한 상태이지만 하늘을 보니 달리고 싶은 마음이 급하다. 오늘은 제법 먼 거리를 달려야 한다. 지안시를 거쳐 용신현까지 120Km 정도를 라이딩 할 것이다. "비 내리기 전에 빨리 가자!"

이동거리

118Km

누적거리

4,079Km

이동시간

7시간 19분

누적시간

272시간


G105국도
지안현
24Km / 1시간 26분
94Km / 5시간 53분
지수이현
지안시
융신현
 
 
1,330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전력전압
▪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새벽에 잠이 들어 8시의 알람에 항복하듯 깨어난다. 콧물을 훌쩍이는 피곤함이 개운하지 않다. 어제 저녁부터 잠잠했던 하늘은 오랜만에 비가 내리지 않는 아침을 보여준다.


날씨를 확인한 후 서둘러 떠나고 싶은 조바심이 생겨난다.


"비가 내리기 전에 떠나야 해!"


간단하게 슈퍼에서 사놓았던 빵 3개로 아침을 대신하고 패니어들을 정리한 후 자전거에 장착하니 뒤쪽 바퀴가 이상하다. 자세히 보니 펑크가 났는지 주저앉아 있다.


"아, 젠장! 이 변덕스러운 날씨에 한시가 급한데."

 

 

 

패니어를 다시 떼어내고 펑크수리를 한다. 유리조각부터 작고 뾰족한 잔돌들까지 타이어 전체에 오목조목 알차게도 박혀있다.


 

펑크패치를 붙이기 위해 꺼내 든 튜브식 본드, 인천 공항에서 빼앗긴 오공 본드 외 튜브식 본드가 2개 중 하나는 모두 사용하고 이제 하나만이 남아있다.


"작은 것 하나로는 부족한데, 빨리 본드를 사야겠네."


 

펑크 정비를 마치고 한숨 쉬고 나니 10시가 다 되어간다. 패니어들을 자전거에 장착하고 방을 나선다.


"아, 여기 2층이었지."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사가 조금 심한 내부 계단을 끌고 내려가야 한다. 아찔하다.


다행히 친절한 주인아저씨가 계단을 내려가는 자전거의 뒷부분을 잡아주어 간신히 내려온다.


 

오늘 가야 할 목적지는 용신현으로 120Km 정도의 거리다. 가까운 지안시를 벗어나면 용신현까지는 큰 도시나 현, 진의 규모가 되는 마을이 없다.


아직 비는 내리지 않지만 하늘은 뿌연 회색빛의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 언제 다시 비가 쏟아질지 알 수가 없다.


최대한 빨리 용신현 가까이 가고 싶다.


 

 

 

포양호(鄱阳湖)에서 시작되는 장강(赣江)을 넘는 긴 지안대교를 지안시로 진입한다. 아침이라 그런지 지안대교를 넘는 오토바이 행렬이 계속된다.


 

 

 

복잡한 지안시의 중심을 벗어나 은행들의 고층 빌딩이 연이어지는 한적하고 넓은 자전거 도로를 독차지하며 신나게 달린다.


 

"어머 선녀님, 날아가실 것 같아요."


 

지안시에서 지안현까지 쾌적하고 넓은 도로에는 가끔씩 딸기를 파는 노점상이 있을 뿐 너무나 한가롭다.


 

지안현을 지나치며 보게 된 한글로 안내된 공공 화장실 안내판. 중국에는 가끔씩 조금은 생뚱맞은 곳에 한글 안내판들이 있다.


 

펑크로 인해 늦어진 출발과 120Km를 가야 하는 거리가 부담스러워 쉼 없이 부지런히 페달을 밟는다. 핸들바 패니어에 넣어둔 초코바와 소시지를 꺼내어 부족한 열량을 보충하며 페달링을 이어간다. 지안시내를 지나오며 잠시 속도가 늦춰졌지만 빠르게 40km를 삭제한다.


"무슨 자전거 대회에 나온 것도 아닌데, 하지만 비가 올까 봐 무섭다."


 

오늘도 여지없는 직선성애자 녀석들이 나타나고.


 

중국을 여행하며 이런 사각형의 모양에 하나같이 모서리 부분에 계단이 놓인 물을 담아 놓은 곳을 여러 번 보았다. 수영장은 분명 아니고 공공 빨래터라고 하기엔 자리가 빨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물의 깊이가 깊어 보이지 않고 넓이가 그리 넓지도 않고 산소 발생기 같은 장치도 없는 것으로 보아 민물 양식장도 아닌 것 같다.


무엇일까 궁금해하면서도 그냥 지나쳐 버리곤 했는데 이 과수원을 지나면서 저것은 농업용수로 쓰기 위해 비를 받아 저장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벽돌이나 시멘트로 각을 잡은 곳도 있고, 논밭 주변에 비슷한 용도로 보이는 곳이나 자연적인 둠벙이나 습지처럼 물이 고여있는 곳이 굉장히 많이 있다.


생각해 보니 중국에서 농업용 수로 같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상하수도의 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중국에서 농업용 관계 시설이 보편화 되었을리 없으니 비를 담아놓고 생활용수나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마을 내에 또는 농지들 곳곳에 저런 시설들을 만들었으리라 생각이 된다.


 

우리는 이미 80년 후반 댐이나 저수지는 물론이고 농업용 수로이나 관정을 뚫어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기에 지금은 특별한 곳이 아니면 이러한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중국 도로에서 많이 팔고 있는 딸기를 보더라도 모양이나 당도가 많이 떨어진다. 그리고 딸기를 재배하는 하우스를 얼핏 보면 그 재배환경이나 형태가 그리 현대적이지 않고, 농촌의 농지 형태들을 보면 중국의 농업이 아직은 많이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G2, G2 하면서 효율적이지 못하고 인구 수로만 밀어 부치는 거야? 미국보다 10억이나 인구가 많은데 어느 천년에 미국을 넘어서려고."


 

 

중국 아이들의 복장이 중국스럽고 귀엽다. 문제는 저 복장에 앞치마만 두르면 어른들의 복장이 된다는 것이다. 형제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손바닥만 한 물고임에 첨벙거리며 재미있어 한다.


 

 

쉼 없이 내달리던 라이딩에 들녘의 노란 꽃들이 은은한 향기로 코끝을 자극하고 지친 마음을 쓰담쓰담 거린다.


 

위로의 손짓들을 지나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유채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노란 배추꽃이다.


 

가로수 옆에 가끔씩 보이는 이름 모를 처음 보는 꽃.



 

아침에 정비했던 뒷바퀴가 괜찮은지 눌러보니 약간 바람이 빠진 것 같아 타이어에 공기를 보충한다.


"오늘 타이어 때문에 고생 좀 하겠네."


비상식으로 넣어두었던 초코파이 중국 버전도 먹어보고, 맛은 똑같은데 크기가 많이 작다.


"변함없는 사랑, 정이라며 정!"


 


무난하고 편안했던 S319 도로를 벗어나 용양전에서 진입한 S314 도로는 산길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지나온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마을 풍경들이다.


일직선을 뻗은 도로가 울퉁불퉁하게 보인다. 10Km에 이르는 직선 도로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존재하며 멀리서 다가오는 차량들이 사라졌다 나타났다는 반복하며 나를 지나친다.


전국 일주를 하며 낙동강 자전거 도로를 일직선을 쭉 뽑아놓은 공무원들의 창의적인 게으름을 칭찬했었는데, 그들의 게으름은 애교에 불과한 것이다.


"이럴 땐 땅만 보고 가야 해."


도로에 시선을 두고 언더바를 잡고 소처럼 페달질을 해대니 새로 닦은 길의 검은 아스팔트가 울렁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언제나 마무리는 오르막이다. 조그마한 슈퍼에서 3위안짜리 펩시 한 병을 사 먹고 지도와 남은 거리를 확인한다.


2시 30분, 용신현까지 45km가 남아있다. 출발하려는 순간 작은 턱을 넘는 뒷바퀴의 물컹한 느낌에 확인을 해보니 말랑할 정도로 바람이 빠져있다.


"어어어, 겨우 한 시간 전에 넣었는데 이게 뭐야."


어쩌면 도착지까지 1시간마다 펌프를 꺼내 바람을 넣는 막노동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힘들게 바람을 넣고 잠시 내리막을 내려오는 도중 도로에 정차되어 있는 흰색 승용차가 보인다. 조심스레 승용차를 피해서 지나치려는 순간 차 안에서 한국말로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벌써 환청이 들리나?"


자전거를 세우고 뒤돌아 보니 운전석에 있는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한국인이세요?"


"네."


"여기서 뭐해?"


자전거로 여행 중이라 말하니 어디를 가느냐고 서툰 한국말을 한다. 처음부터 한국말의 뉘앙스가 이상하여 한국어를 하는 중국인이라 짐작한다.


지도 어플을 찾아 목적지를 알려주려 하자 차에서 내려 내게로 다가온다.


우선 악수를 청하고 반갑다는 인사를 나눈 후 짧은 대화들이 오간다. 제주대학에서 어학당을 다닌다는 중국 학생 석성한군. 방학 기간인지 잠시 집에 왔다며 23일에 다시 들어간다고 한다.


명함을 주고, 여행에 대해 설명을 하고, 반가움의 인사와 서로의 핸드폰에 사진을 담고 하는 사이 차량에 있던 그의 어머니가 무어라 말을 하자 차의 트렁크를 열고 무언가를 뒤적이며 찾는다.


그리고 마라 소스라며 캔맥주 깡통만 한 크기의 용기를 건네준다.


"어떻게 먹어? 밥에 비벼..?"


뜻밖의 선물이고 처음 보는 소스라 어떻게 먹는 것인지를 묻자 매콤하다며 라면 같은 곳에 넣어 먹으면 좋다고 한다.


"고마워, 잘 먹을게!"


전화번호를 물었으나 전화번호가 없어 카카오톡 친구 등록을 하려다 둘 다 실패한다.


"그럼 이것으로 해. 위챗! 중국에서는 이거 쓰잖아."


위챗을 연결하고 성한군은 마지막으로 '화이팅'을 외치며 활짝 웃으며 떠난다. 이 넓은 중국 땅의 외진 시골길에서 뜻밖에 사람을 만난다.


"성한군, 쌩유!"


 


성한군과 작별하고 자전거를 출발하려 하는데 뒷바퀴가 푸석거리는 것이 이상하다. 아래를 보니 이번엔 뒤바퀴가 아예 주저앉아 있다.


"OMG!"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은 생각에 어떻게 뒷바퀴를 뺄까 고민하다 패니어들을 다 떼어내는 것은 너무나 귀찮고 귀찮은 일이라 그냥 눕혀버린다.


"어라. 큐알레버가 저쪽에 있네."


 

다시 자전거를 세워 낑낑대며 큐알레버를 겨우 돌려 풀어 놓고 자전거를 다시 눕힌다.


 

패니어들이 있어 지면에서 떠있는 바퀴를 빼고 타이어를 확인해 보니 작은 철심이 야무지게 박혀있다.


 

철심을 제거하고 타이어 안쪽을 한 바퀴 둘러 확인한 후 펑크 난 곳을 찾아 패치를 붙일 시간이 없어 그냥 새 튜브로 교체해 버린다. 또다시 하염없는 펌프질.


"오늘만 4번째다.".


 

성한군과 만나고 펑크를 수리하느라 40여 분의 시간이 지나버린다. 3시 20분, 남은 거리는 여전히 43km. 부지런히 달리면 6시까지는 용신현에 갈 수 있겠다 싶다.


 

"슈퍼 울트라 캡쏭 모드로 달리자!"


 

장강의 작은 줄기 허수이강을 따라 번개같은 속도 시속 20km로 한 시간을 달려 이제 남은 거리 23Km. 차량 통행이 확연히 줄어든 허수이 강변을 달리자니 마치 호젓한 남한강변을 라이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중국 산들은 참 이색적이고 멋지네."


강변의 대나무와 그 위로 소나무가 어우러져 기괴한 모양의 산봉우리까지 이어진다.


 

자연 그대로의 강변과 들녘들, 그리고 노란 배추꽃의 사이사이 삶의 터전들이 자리한 허수이 강변 마을의 풍경은 실로 목가적이고 아름답다.


 

 

저녁 5시. 차량의 통행량에 비해 쓸데없이 넓고 좋은 도로를 달려 용신현의 초입에 들어선다.


 

도심을 겨우 4Km 정도 남긴 도로에서 만난 중국의 소.


"대체 중국이라는 나라는 어디가 끝일까?"


 

중국의 모든 큰 도시들이 그렇듯 높이 올라가는 건물의 공사현장이 보이면 도심이 멀지 않았다는 의미다.


 

 

용신현은 다른 큰 도시들에 비해 조용하고 차분하게 느껴진다. 첫 번째 자전거 가게는 문이 닫혀있고, 사람들은 빨간 초들을 주변 곳곳에 놓아두며 지방 같은 것을 태운다.


 

 

"펑크 본드 메이요?"


한 블록 정도 다음에 있는 두 번째 자전거 가게에 자전거를 세우고 타이어를 가리키며 질문을 하자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한꿔렌?"


"쓰. 워 쓰 한궈렌."


자전거와 패니어를 유심히 살피고 태극기를 보더니 '한국인'이라는 대답에 가게 주변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버린다.


 

 

하나, 둘씩 모여들던 사람들이 갑자기 어디에서 나왔는지 질문들을 해댄다. 나중에는 동네 꼬마들까지 모여와서 '영어를 할 줄 아느냐'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뭐야. 이 동네 설마 한국사람 처음 봐?"


 

흔쾌하게 답변과 농담을 던지며 장난을 치다 핸드폰으로 숙소를 잡고 있으니 안경을 쓴 여자아이가 묻는다.


"도와줄 것 있어?"


"I'm looking for a place to sleep tonight."


영어가 통할 리가 없다.


"주띠엔?"


다시 아이들에게 수줍은 중국어와 함께 잠자는 제스처를 보여준다.


"주띠엔? 삥구완! 삥구완!"


아이들이 일제히 빈관을 외칠 때 한 젊은 남자가 무리에서 튀어나와 큰 소리로 무언가를 말한다.


"내가 빈관을 한다. 우리 빈관으로 가자!"


스마트폰의 번역기를 건네주니 남자는 빈관을 운영한다며 자전거 가게 바로 옆에 있는 빈관을 가리킨다.


"이거 마치 예수가 된 기분일세."


빈관으로 가는 도중에도 아이들이 계속 따라붙고 빈관까지 함께 들어와 이름을 물어본다.


"My name is Xavi. 워더 한꿔 밍즈 비엔 치에 씨에!"


"비엔 치에 씨에?"


깔깔거리며 웃는 아이들 때문에 빈관의 1층은 아수라장이 된다.


 

빈관에 들어가 가격을 물으니 98위안을 달라고 한다. 보통 100위안에서 150위안 정도의 숙소를 이용해온 터라 저렴하게 느껴진다.


젊은 남자는 자전거를 일층 안쪽에 넣어두고 2층의 방까지 패니어를 함께 옮겨준다.


빈관의 방에는 대리석이 깔린 바닥에 넓은 방 가운데 하우촌에서 보았던 전자식 마작 테이블이 놓여있다.


"중국, 중국은 정말 너무 난해해!"


 

샤워를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나오니 빈관의 여사장이 가게 앞 인도에 촘촘하게 촛불들을 켜놓고 있다. 동네 곳곳에 켜진 촛불들.


 

 

 

 

 

 

 

그리고 여전히 대포소리를 내며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폭죽소리. 도시 전체가 자욱하게 폭죽 연기로 감싸인다.


"대체 너희들 언제까지 터트릴 거야?"



자전거 가게 앞에 여전히 모여있는 마을 사람들을 보고 다시 주변으로 몰려들까 하는 걱정이 든다.


"워 헌 어. 취판?"


젊은 사장만 살짝 불러서 조용하게 물어보니 길 건너편 음식점을 알려준다.


 

뭔가 모던해 보이는 음식점, 면을 전문적으로 하는지 몇몇 사람들이 면과 라면 같은 것을 먹고 있다. 볶음밥과 소고기파볶음 같은 것을 주문하고 기다린다.


 

 

"세상에 히터를 튼 중국 음식점이 다 있네!"


 

조금 기다리니 음식이 나온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차려 나온 볶음밥과 고기메뉴.


 

 

 

그리고 고수 향이 나는 국물.


 

중국 특유의 강한 맛이 없고 우리 입맛에 딱 맞을 만큼 좋다. 볶음밥은 우리의 중국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고, 소고기와 파를 볶은 메뉴는 파기름의 향과 달고 매콤한 맛이 느끼하지 않고 좋다.


그리고 고수향이 나는 육수 국물은 따듯하게 몸을 녹여줄 만큼 최고다.


"해장 딱!"


어느 나라에 가게를 오픈하더라도 누구나 부담 없이 중국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줄 만큼의 좋은 음식이다. 40위안.


 

오늘도 좋은 하루다. 마음의 위로가 되는 좋은 풍경을 보았고,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가 오지 않았어!"


조금은 피곤한 날들의 연속이지만 그 피로감마저 좋고 내일이 기다려진다.


왼쪽 콧물이 오른쪽으로 이동했나 보다. 제발 열만 오르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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