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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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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

키르키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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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칠레

페루

에콰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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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미국

캐나다

 


GPS 정보


2019
Januar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30

인천공항-상하이 푸동

0

0

0

0

31

상하이 푸동

0

0

0

0

 
Februar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상하이 푸동-상하이 예원

3:40

37

3:40

37

2

예원-임시정부-쿤산시

6:06

83

9:46

120

3

쿤산시-쑤저우시

6:32

82

16:18

202

4

쑤저우시-후저우시

5:03

63

21:21

265

5

후저우시-광더현

5:21

81

26:42

346

6

쉬안청시 광더현-하오촌

7:59

105

34:41

451

7

하오촌-난닝시-황산

7:27

96

42:08

547

8

황산 트레킹

7:41

28

49:49

575

9

황산-치먼현

6:07

77

55:56

652

10

치먼현

0

0

55:56

652

11

치먼현-싼리젠

3:45

46

59:41

698

12

싼리젠-징더젠

5:24

80

65:05

778

13

징더젠-위간현

7:06

107

72:11

885

14

위간현-난창현

7:37

107

79:48

992

15

난청현-장수이시

5:17

76

85:05

1,068

16

장수이시

0

0

85:05

1,068

17

장수이시

0

0

85:05

1,068

18

장수이시-지수이현

7:15

108

92:20

1,176

19

지수시현-융신현

7:19

118

99:39

1,294

20

융신현-차링현

6:52

93

106:31

1,387

21

차링현

0

0

106:31

1,387

22

차링현-레이양시

7:29

95

114:00

1,482

23

레이양시-창닝시

4:20

54

118:20

1,536

24

칭닝시-링링구

7:05

92

125:25

1,628

25

링링구-싱안현

7:56

134

138:15

1,798

26

싱안현-구이린시

4:44

68

142:59

1,866

27

구이린시

5:20

18

148:19

1,884

28

구이린시-롱지전

6:05

79

154:24

1,963

March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롱지전-룽성 각족

4:56

38

159:20

2,001

2

룽성 각족-퉁다오 둥족

7:40

85

167:00

2,086

3

퉁다오 둥족-먀오족

5:10

79

172:10

2,165

4

퉁다오 먀오족-홍지앙시

7:05

98

179:15

2,263

5

홍지앙시-마양 마오족

7:22

99

186:37

2,362

6

마양 먀오족-샹시 투자족

6:39

84

193:16

2,446

7

샹시 투자족-푸롱진

7:30

79

200:46

2,525

8

푸롱진-장자제시

6:18

83

207:04

2,608

9

장자제시

6:23

38

213:27

2,646

10

장자제시-츠리현

8:10

116

221:37

2,762

11

츠리현-푸싱창젠

7:40

109

229:17

2,871

12

푸싱창젠-징저우시

5:35

90

234:52

2,961

13

징저우시-징먼시

6:50

87

241:42

3,048

14

징먼시-상양시

8:17

128

249:59

3,176

15

상양시-난양시

8:45

130

258:44

3,306

16

난양시-셰현

6:48

114

265:32

3,420

17

셰현-정저우시

8:32

143

274:04

3,563

18

정저우시-신샹현

4:56

77

279:00

3,640

19

신샹현-안양시

5:53

113

284:53

3,753

20

안양시-싱타이시

7:16

113

292:09

3,866

21

싱타이시-위안스현

6:17

90

298:26

3,956

22

위안스현-딩저우시

6:34

111

305:00

4,067

23

딩저우시-바오딩시

4:08

67

309:08

4,134

24

바오딩시-팡산구

6:00

117

315:08

4,251

25

팡산구-베이징시

5:17

51

320:25

4,302

26

베이징시

2:12

10

322:37

4,312

27

베이징시

4:37

15

327:14

4,327

28

베이징시

6:42

82

333:56

4,409

29

베이징시

7:20

15

341:16

4,424

30

베이징시

4:50

82

346:06

4,506

31

베이징시-창핑구

3:59

44

350:05

4,550

 
April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창핑구-엔칭현

4:07

45

354:12

4,595

2

엔칭현-샤화위안구

6:13

76

360:25

4,671

3

샤화위안구-쉬안화구

3:02

31

363:27

4,702

4

쉬안화구

0

0

363:27

4,702

5

쉬안화구-징베이현

6:49

91

370:16

4,793

6

징베이현-화더현

7:58

112

378:14

4,905

7

화더현-샹황기

4:24

49

382:38

4,954

8

샹황기-쑤니터우기

6:30

123

389:08

5,077

9

쑤니터우기

2:00

39

391:08

5,116

10

쑤니터우기

4:20

182

395:28

5,298

11

쑤니터우기-얼롄하오터

8:51

120

404:19

5,418

12

얼롄하오터

2:56

15

407:15

5,433

13

얼롄하오터

0

0

407:15

5,433

14

얼롄하오터-자민우드

1:24

15

408:39

5,448

15

자민우드

0

0

408:39

5,448

16

자민우드-고르도비

4:06

30

412:45

5,478

17

고르도비

0

0

412:45

5,478

18

고르도비-사인샨드

9:37

187

422:22

5,665

19

사인샨드-조르노크

7:24

100

429:46

5,765

20

조르노크

0

0

429:46

5,765

21

조르노크

0

0

429:46

5,765

22

조르노크-달랑자르갈랑

6:42

56

436:28

5,821

23

달랑자르갈랑-처이르

6:02

78

442:30

5,899

24

처이르

0

0

442:30

5,899

25

처이르-보로

6:07

103

448:37

6,002

26

보로-울란바토르

9:23

126

458:00

6,128

27

울란바토르

0

0

458:00

6,128

28

울란바토르

0

0

458:00

6,128

29

울란바토르

0

0

458:00

6,128

30

울란바토르-차민바즈

6:52

48

464:52

6,176

Ma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차민바즈-하라콜룸

7:29

326

472:21

6,502

2

하라콜룸-체체를렉

7:12

111

479:33

6,613

3

체체를렉

0

0

479:33

6,613

4

체체를렉

0

0

479:33

6,613

5

체체를렉

0

0

479:33

6,613

6

체체를렉

0

0

479:33

6,613

7

체체를렉-동궈이

7:34

78

487:07

6,691

8

동궈이-초도트쏨

5:56

57

493:03

6,748

9

초도트쏨-호르고

5:56

33

498:59

6,781

10

호르고

0

0

498:59

6,781

11

호르고

0

0

498:59

6,781

12

호르고

0

0

498:59

6,781

13

호르고-아브갈대

6:51

62

505:50

6,843

14

아브갈래-이흐울

8:08

94

513:58

6,937

15

이흐울-토승쳉겔

3:34

43

517:41

6,980

16

토승쳉겔

0

0

517:41

6,980

17

토승쳉겔

0

0

517:41

6,980

18

토승쳉겔

0

0

517:41

6,980

19

토승쳉겔-텔먼

6:08

69

523:49

7,049

20

텔먼-울리아스타이

9:16

103

533:05

7,152

21

울리아스타이

3:00

24

536:05

7,176

22

울리아스타이

0

0

536:05

7,176

23

울리아스타이

0

0

536:05

7,176

24

울리아스타이-차간헤르항

7:11

46

543:16

7,222

25

차간헤르항-알타이

5:15

157

548:31

7,379

26

알타이

0

0

548:31

7,379

27

알타이-울란티그

6:59

102

555:30

7,481

28

울란티그-불간

8:32

83

564:02

7,564

29

불간-네루

4:32

51

568:34

7,615

30

네루-지르크

4:57

70

573:31

7,685

31

지르크-터그럭

6:56

68

580:27

7,753

 

June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티그럭

0

0

580:27

7,753

2

티그럭-카르어스 호수-헙드

7:15

79

588:12

7,832

3

헙드

0

0

588:12

7,832

4

헙드

0

0

588:12

7,832

5

헙드

0

0

588:12

7,832

6

헙드

0

0

588:12

7,832

7

헙드

0

0

588:12

7,832

8

헙드

0

0

588:12

7,832

9

헙드

0

0

588:12

7,832

10

헙드

0

0

588:12

7,832

11

헙드

0

0

588:12

7,832

12

헙드

0

0

588:12

7,832

13

헙드

0

0

588:12

7,832

14

헙드

0

0

588:12

7,832

15

헙드

0

0

588:12

7,832

16

헙드

0

0

588:12

7,832

17

헙드

0

0

588:12

7,832

18

헙드

0

0

588:12

7,832

19

헙드

0

0

588:12

7,832

20

헙드

0

0

588:12

7,832

21

헙드

0

0

588:12

7,832

22

헙드

0

0

588:12

7,832

23

헙드

0

0

588:12

7,832

24

헙드

0

0

588:12

7,832

25

헙드

0

0

588:12

7,832

26

헙드

0

0

588:12

7,832

27

헙드

0

0

588:12

7,832

28

헙드

0

0

588:12

7,832

29

헙드

0

0

588:12

7,832

30

헙드

0

0

588:12

7,832

Jul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헙드

0:38

4

588:50

7,836

2

헙드-에르덴부릉

6:50

54

595:40

7,890

3

에르덴부릉-보라트

8:55

77

604:35

7,967

4

보라트-바양울기

6:41

93

611:16

8,060

5

바양울기

0

0

611:16

8,060

6

바양울기-차간누르

5:53

68

617:09

8,128

7

차간누르-울란바이신트

2:48

29

619:57

8,157

8

울란바이신트-코쉬아가츠

5:56

80

625:53

8,237

9

코쉬아가츠

0

0

625:53

8,237

10

코쉬아가츠

0

0

625:53

8,237

11

코쉬아가츠-아크타쉬

6:56

103

632:49

8,340

12

아크타쉬-인야

7:13

106

640:02

8,446

13

인야-옹구데이

6:47

74

646:49

8,520

14

옹구데이-쉐발리노

7:57

92

654:46

8,612

15

쉐발리노-만저로크

5:52

79

660:38

8,691

16

만저로크

0

0

660:38

8,691

17

만저로크

0

0

660:38

8,691

18

만저로크-고르노 알타이스크

3:21

43

663:59

8,734

19

고르노 알타이스크

4:57

60

668:56

8,794

20

고르노 알타이스크-비스크

0

0

668:56

8,794

21

비스크-고르데예브스키

5:10

105

674:06

8,899

22

고르데예브스키-바르나울

5:21

88

679:27

8,987

23

바르나울

5:02

91

684:29

9,078

24

바르나울

2:52

17

687:21

9,095

25

바르나울

2:44

25

690:05

9,120

26

바르나울

0

0

690:05

9,120

27

바르나울-알레이스크

8:17

142

698:22

9,262

28

알레이스크-포스켈리카

5:32

81

703:54

9,343

29

포스켈리카-룹촙스크

5:36

84

709:30

9,427

30

룹촙스크

0

0

709:30

9,427

31

룹촙스크-보로두리하

7:56

106

717:26

9,533

 

August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보로두리하-세메이

6:03

85

723:29

9,618

2

세메이

0

0

723:29

9,618

3

세메이

0

0

723:29

9,618

4

세메이-세미온노브카

6:56

118

730:25

9,736

5

세미온노브카-아크큐

8:57

115

739:22

9,851

6

아크큐-파블로다르

6:33

107

745:55

9,958

7

파블로다르

3:12

15

749:07

9,973

8

파블로다르-에카바스투즈

9:00

136

758:07

10,109

9

에카바스투즈-토르트쿠두크

8:06

81

766:13

10,190

10

토르트쿠두크-투르가이

8:15

107

774:28

10,297

11

투르가이-아스타나

8:34

134

783:02

10,431

12

아스타나

4:45

32

787:47

10,463

13

아스타나

3:02

15

790:49

10,478

14

아스타나

3:57

32

794:46

10,510

15

아스타나

0

0

794:46

10,510

16

아스타나-아크콜

7:46

123

802:32

10,633

17

아크콜-부라바이

9:30

143

812:02

10,776

18

부라바이-콕셰타우

7:36

90

819:38

10,866

19

콕셰타우

0

0

819:38

10,886

20

콕셰타우-사우말콜

8:07

103

827:45

10,969

21

사우말콜-코스타나이주계

8:05

151

835:50

11,120

22

코스타나이주계-스테프노이

8:32

107

844:22

11,227

23

스테프노이-코스타나이

5:52

86

850:14

11,313

24

코스타나이

1:56

12

852:10

11,325

25

코스타나이

0

0

852:10

11,325

26

코스타나이-페도로브카

7:17

80

859:27

11,405

27

페도로브카-카예라크

7:11

98

866:38

11,503

28

카예라크-첼랴빈스크

7:59

145

874:37

11,648

29

첼랴빈스크

4:01

28

878:38

11,676

30

첼랴빈스크

0

0

878:38

11,676

31

첼랴빈스크-미아스

7:39

105

886:17

11,781

Septem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미아스-브레조비모스트

8:11

83

894:28

11,864

2

브레조비모스트-바칼

3:42

42

898:10

11,906

3

바칼-심

7:11

90

905:21

11,996

4

심-벨라야강

7:30

133

912:51

12,129

5

벨라야강-우파

2:07

17

914:58

12,146

6

우파

2:36

15

917:34

12,161

7

우파-주보보

2:17

17

919:51

12,178

8

주보보-스타로쿠르마세보

6:30

85

926:21

12,263

9

스타로쿠르마세보-스타로콕토보

7:42

107

934:03

12,370

10

스타로콕토보-멘젤린스크

6:06

92

940:09

12,462

11

멘젤린스크-나베레츠니첼니

4:07

58

944:16

12,520

12

나베레츠니첼니

2:53

8

947:09

12,528

13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4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5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6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7

나베레츠니첼니-카잔

7:11

263

954:20

12,791

18

카잔

0

0

954:20

12,791

19

카잔

0

0

954:20

12,791

20

카잔-슈토너보시

6:48

108

961:08

12,899

21

스토너보시-사르미스카시

6:56

96

968:04

12,995

22

사르미스카시-바가니

5:59

79

974:03

13,074

23

바가니-라봇키

5:26

61

979:29

13,135

24

라봇키-니즈니노브고로드

7:06

63

986:35

13,198

25

니즈니노브고로드

0

0

0

0

26

니즈니노브고로드

0

0

0

0

27

니즈니노브고로드-고로호베츠

6:03

95

992:38

13,293

28

고로호베츠-보골류보보

6:38

126

999:16

13,419

29

보골류보보-포크로프

6:53

104

1,006:09

13,523

30

포크로프-모스크바

6:29

103

1,012:38

13,626

 

Octo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모스크바

0

0

1,012:38

13,626

2

모스크바

2:42

17

1,015:20

13,643

3

모스크바-쿠르사코보

5:16

86

1,020:36

13,729

4

쿠르사코보-쿠즈민카

6:39

96

1,027:15

13,825

5

쿠즈민카-조리노

7:26

123

1,034:41

13,948

6

조리노-세메노브스코예

6:24

96

1,041:05

14,044

7

세메노브스코예-노보소콜니키

8:03

109

1,049:08

14,153

8

노보소콜니키-이드리사

6:11

90

1,055:19

14,243

9

이드리사-루자

6:22

77

1,061:41

14,320

10

루자-레제크네

3:03

32

1,064:44

14,352

11

레제크네

0

0

1,064:44

14,352

12

레제크네-쿠카스

6:16

83

1,071:00

14,435

13

쿠카스-드젤메스

6:39

96

1,077:39

14,531

14

드젤메스-리가

4:45

67

1,082:24

14,598

15

리가

0

0

1,082:24

14,598

16

리가-살라츠그리바

5:23

89

1,087:47

14,687

17

살라츠그리바-패르누

5:51

96

1,093:38

14,783

18

패르누-아스마에

6:10

107

1,099:48

14,890

19

아스마에-탈린

5:04

38

1,104:52

14,928

20

탈린

1:43

7

1,106:35

14,935

21

탈린-할자라

5:58

97

1,112:33

15,032

22

할자라-시니매에

6:39

104

1,119:12

15,136

23

시니매에-코르차니

6:23

88

1,125:35

15,224

24

코르차니-상트페테르부르크

5:38

97

1,131:13

15,321

25

상트페테르부르크

3:50

19

1,135:03

15,340

26

상트페테르부르크-푸시킨

5:01

85

1,140:04

15,425

27

상트페테르부르크

0

0

1,140:04

15,425

28

상트페테르부르크

2:07

11

1142:11

15,436

29

상트페테르부르크

0

0

1,142:11

15,436

30

상트페테르부르크

0

0

1,142:11

15,436

31

상트페테르부르크-상트아라쿨

3:53

56

1,146:04

15,492

Novem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상트아라쿨-비보르크

6:23

92

1,152:27

15,584

2

비보르크-토르패노브카

4:23

57

1,156:50

15,641

3

토르패노브카-코트카

5:51

66

1,162:41

15,707

4

코트카-쿨로

7:00

97

1,169:41

15,804

5

쿨로-헬싱키

4:43

47

1,174:24

15,851

6

헬싱키

0

0

1,174:24

15,851

7

헬싱키-에푸스

5:19

20

1,179:43

15,871

8

에푸스-사우콜라

4:05

56

1,183:48

15,927

9

사우콜라-파이미오

4:51

69

1,188:39

15,996

10

파이미오-투르쿠

5:33

48

1,194:12

16,044

11

투르쿠-스톡홀름

5:00

20

1,199:12

16,064

12

스톡홀름

2:41

9

1,201:53

16,073

13

스톡홀름

0

0

1,201:53

16,073

14

스톡홀름-쇠데르델리에

4:24

45

1,206:17

16,118

15

쇠데르텔리에-에스킬스투나

5:21

80

1,212:08

16,198

16

에스킬스투나-외레브로

5:15

84

1,217:23

16,282

17

외레브로-칼스코가

4:57

61

1,222:20

16,343

18

칼스코가-칼스타드

5:21

67

1,227:23

16,410

19

칼스타드-프리크스타

1:55

22

1,229:36

16,432

20

프리크스타-아르비카

5:11

70

1,234:47

16,502

21

아르비카-비요르켈란겐

5:18

58

1,240:05

16,560

22

비요르켈란겐-릴레스트룀

4:59

68

1,245:04

16,628

23

릴레스트룀-오슬로

4:27

24

1,249:31

16,652

24

오슬로

0

0

1,249:31

16,652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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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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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021

 

 

 







하늘밥도둑 후원 : KEB 하나은행 / 변차섭 / 415-910665-18507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유나, 걍바다,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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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7일 / 구름 ・ 12도

링링구-취안저우현-싱안현

비가 오지 않는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이후로 처음으로 이틀 연속 비가 내리지 않는다. "이런 벼락 같은 축복이 있나. 서두르자!"

이동거리

134Km

누적거리

4,547Km

이동시간

7시간 56분

누적시간

306시간


G322도로
G322도로
75Km / 4시간 30분
59Km / 3시간 26분
링링구
취안저우
싱안현
 
 
1,798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전력전압
▪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아침까지 오늘의 목적지를 정하지 못한다. 100km 거리의 취안저우현은 국도에서 조금 벗어나 있고, 130km가 넘는 싱안현은 거리의 부담이 있다.


그리고 취안저우현에서 싱안현까지 마땅한 숙소가 있는 없다. 고덕지도를 최대로 확대하여 몇몇의 주점이 있는 도로면의 작은 마을들을 몇 군데 파악해 놓고 출발을 준비한다.


"전주현, 샤오쑤이진, 지에쑈진, 씽안현. 어디로 가야 하는 거지?"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은 어둡지만 비가 올 것 같지 않다. 날씨를 확인하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어디든 좋아! 일단 비가 내리기 전에 가자."

 

 

아침 시간의 복잡한 시내길을 빠져나와 G322 국도로 이어지는 G207 도로를 타고 이동한다.


"181km. 오늘 그리고 내일이면 어쨌든 계림에 도착하겠구나."


 

황티엔푸전에 도착하여 G322 국도로 갈아타지 못하고 잠시 길을 헤매고.


 

비와 산길 그리고 감기 기운으로 험난했던 후난성을 벗어나 광시성으로 들어선다.


 

비만 내리지 않을 뿐 도로의 상태는 엉망이고 광시성에 들어서며 회색의 흙먼지들이 마을을 뒤덮고 있다.


"이건 더 지옥인데. 차리리 비가 오는 게 낫겠어."


비가 내려서 몰랐을 뿐, 그동안 지나왔던 길들이 모두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끔찍한 회색 먼지 구덩이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광시성에 들어서 허기가 밀려든다.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작은 마을을 지나치며 마땅한 식당들을 찾지만 도저히 들어가고 싶지가 않다. 뿌연 회색 먼지로 뒤덮인 마을과 어두운 실내에서 음식을 먹으며 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들이 전혀 마음에 들지가 않는다.


"을씨년스럽다."


무섭거나 공포심이 들기보다 이질적인 거부감이 찾아든다. 배는 고프지만 경계심 가득 담긴 희번덕한 눈빛들을 대하며 견딜 자신이 없다.


 

단지 마을을 가득 두껍게 내려앉은 흙먼지 탓인지도 모르겠다. 지나쳐 가는 식당들과 도로변에 나와 밥을 먹는 사람들의 눈빛들이 너무나 강렬하게 파고드는 것 같아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싫다. 볼품없는 밥그릇을 뺏기지 않으려는 늙은 개들의 눈빛 같아."


 

회색빛의 흙먼지 마을을 지나 도로변의 작은 슈퍼에서 잠시 쉬어간다.


"뭐든 먹어야지. 갈 길이 먼데."


 

빵과 콜라를 사들고 중국에 들어와 먹고 싶었던 사과의 아삭한 맛이 생각나 사과를 집어 든다. 사과를 하나만 달라고 하니 '싱거운 놈을 다 본다'는 눈빛으로 사과 하나를 저울에 올려놓더니 감귤이 맛있다며 제법 알맹이가 굵은 감귤을 권하는 아주머니다.


도로변 노점과 과일 가게에서 많이 파는 귤인데, 보통 우리의 귤감 크기만 한 것이 지금까지 봐왔던 중국의 귤보다는 크기가 조금 크다. 사과 하나와 귤 6개를 8위안에 사들고 슈퍼의 작은 대나무 의자에 앉아 점심을 대신한다.


당도가 떨어지고 아삭한 식감만이 좋은 사과 그리고 껍질이 두껍고 굵은 씨가 들어있는 귤은 그다지 맛이 없다.


"중국 과일들은 신선한데 다 맛이 없네."


중국에서 탁구공만 한 귤들을 많이 먹는 것으로 보아 그 정도 사이즈가 가장 맛있는 크기가 아닐까 싶다.


 

 

취안저우현 외곽의 시내에는 도로면은 여전히 비에 젖어있었다.


"비가 왔었나? 근데 왜 도로면만 젖어있는 거지."


 

취안저우현을 빠져나올 때쯤 뒤바퀴의 느낌이 이상하여 확인하니 또 펑크가 나있다.


"아, 정말 왜 이러는 거야?"


자전거를 눕히고 타이어를 탈착한 후 타이어 내부를 여러 번 훑어보아도 타이어에 박힌 이물질은 없다. 튜브를 꺼내어 튜브 패치로 정비를 하고 열심히 펌프질을 하는데 집에서 남자가 문을 열고 나와 쳐다본다.


마당 한편에 자전거를 널브러뜨리고 있는데 별다른 말없이 인사를 하며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


 

타이어를 장착하며 얼핏 보인 뒷드레일러의 풀리 모양이 이상하다. 흙모래들이 달라붙어 달그닥거리는 체인과 스프라켓만을 신경 쓰다 보니 풀리가 완전히 마모되어 닌자들의 표창처럼 날카롭다.


풀리가 이렇게 빨리 마모되어 버릴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별일이 다 있네. 자전거샵을 구경하기도 힘든데 어디서 풀리를 구하나."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타이어에 바람이 빠지지 않는지 기다린다.


"제발 한 번에 붙어라!"


 

"이것은 경운기일까, 자동차일까, 트럭일까?"


경운기의 엔진을 달고 있는 트럭의 크락션 나팔이 유독 눈에 띈다.


 

"풀리, 풀리를 어디서 구하지. 본드도 아직 못 구했는데."


풀리에 대해 고민을 하다 문득 도로변 곳곳에 버려진 공공 자전거가 떠오른다.


"길가에 버려진 자전거들에서 풀리를 빼내면 되겠구나. 오케이!"


 

생각해 보니 셔터로 되어있는 중국의 문 앞에 대책 없이 자전거를 세워 놓은 것 같다. 언제 어디에서 셔터가 올라갈지 모르는 일인데 말이다.


"중국의 멋진 현관문이나 대문이 있는데, 왜 이런 볼품없는 셔터를 달아 놓는 거지?"


 

다행히 바람이 빠지지 않아 가던 길을 이어간다. 작은 오르막을 오르고 시내를 완전히 빠져나와 크락션을 빵빵거리는 도로에 접어들었을 때 자전거의 속도감이 이상하다.


펑크 정비를 하고 5km도 가지 못했는데, 하필이면 울퉁불퉁 도로가 파여 흙먼지가 날리는 도로변에서 펑크가 난다.


"아, *************************"



 

 

펑크가 난 튜브를 정비하려다 시간이 늦어지고 위험한 도로변이라 어제 펑크 패치로 정비를 해두었던 튜브로 교체한다.


"부처, 예수, 알라여! 제발 제대로 펑크 패치가 붙었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5년이 넘게 MTB샵을 운영하면서 수 천 번이 넘도록 펑크 정비를 했을 터인데도 무거운 여행용 자전거의 펑크 정비는 쉽지 않다. 두 번의 펑크 정비를 하는 사이 시간은 4시가 가까워진다.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제 정비를 해두었던 튜브는 그런대로 괜찮은 모양이다. 오늘의 1차 목적지로 생각했던 지에소우전까지 30km 정도가 남아있다. 비가 내리는 날의 12km 정도 평속에 비해 조금 빠르게 달려온 하루라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취안저우현을 완전히 빠져나오자 도로변의 풍경은 흙먼지의 회색빛 세상에서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짙푸른 색감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달려!"


 

쭉 뻗은 직선 도로를 따라 작은 노지의 귤 밭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짙푸른 귤나무에 올망졸망 매달려 있는 감귤의 주황빛 색의 조합이 너무나 좋다.



"이번엔 노란색과 녹색의 조합."



마치 봄과 가을을 계절을 넘나들며 제주도의 어느 마을을 달려나가는 것처럼 페달링의 가벼움이 느껴진다.



도로변으로 이어지는 감귤밭과 감귤을 처리하는 집하장 같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의 특산물이 감귤이 아닌가 생각된다.



5시 20분, 주황빛 감귤과 노란빛 배추꽃의 싱그러운 풍경을 달리다 보니 예상했던 시간보다 빠르게 지에소우전에 들어선다. 마을이 가까워지며 다시 회색빛 흙먼지의 세상이 되어 버린다.


대형 차량들이 마을을 거칠게 지나치며 흙먼지를 날리고, 생기가 없어 보이는 마을의 곳곳에는 버려진 감귤들이 쌓여있다.


"이거 생각과 너무 다른데."


도로변에 위치한 허름한 슈퍼마켓의 입구에서 음식점과 빈관의 위치를 검색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빈관을 찾는다. 황량해 보이는 마을의 풍경이다. 싱안현까지의 거리를 확인한다.


"6시. 15km 정도라."


콜라 한 모금을 시원하게 마시고 싱안현으로 달려간다.



봉인해 두었던 비장의 능력을 개방한 사람처럼 자유롭고 거칠게 페달을 밟아 싱안현으로 향한다.


"울트라 캡숑 콜라 파워!"



지에소우전을 출한하여 1시간 후 16km의 싱안현에 도착한다. 흥건하게 젖어든 져지와 탱글하게 느껴지는 허벅지의 느낌이 좋은 즐거운 라이딩이었다.


도착한 싱안현 역시 다른 이전의 현(县)들에 비해 조금 낙후되어 있는 듯한 풍경이다. 일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 주변의 빈관들을 검색하고 작은 빈관들이 모여있는 허름한 골목으로 들어간다.



몇 개의 빈관들을 지나치며 내외부의 모습을 살펴봐도 아주 오래된 빈관들의 모습은 시골 역전 주변의 오래된 여인숙 같은 느낌이 난다.


"쑤이 지아오, 뚸 샤오 치엔?"


첫 번째 눈이 마주친 빈관의 여자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50위안을 달라고 한다.


"싸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빈관으로 들어가 주숙등록이 가능한지 물었지만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른 빈관으로 가 보라고 한다. 역시 중국에서는 가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숙등록이 가능할지가 더 중요하다.


"워 쓰 한궈렌. 커이 쑤이 지아오 마?"


두 번째 오래된 재봉틀이 놓여있는 빈관으로 들어가 잠을 잘 수 있는지 물어보니 친절해 보이는 중년의 여자는 가능하다는 제스처를 한다.


"커이?"


큰 기대 없이 그냥 물어본 것인데 숙방이 가능하다고 하니 나도 놀랍다.


"뚸 샤오 치엔?"


"40."


"40?"


"40!"


아주 오래된 빈관이고 잠깐 내부를 살펴봐도 허름해 보이지만 씻을 수 있고, 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여행자에게 빈관의 40위안이라는 가격은 너무나 마음에 든다.


"하오! 하오!"


여권을 보여주고 체크인을 마친 후 자전거는 재봉틀 옆에 묶어두고 낡은 계단으로 패니어를 들고 올라간다.



"정말 딱 40위안 빈관이야."


난방기조차 없는 작고 허름한 방이지만 작은 화장실과 침대는 놓여있으니 만족한다.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나오니 빈관은 여자는 주숙등록을 못했는지 컴퓨터 앞에서 씨름을 하고 있다.


"왜 그래? 컴맹인 거야 아니면 주숙등록을 못하는 거야?"


컴퓨터로 주숙등록을 할 수 있다며 웃는 여자는 계속해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한다.


"안 해 봤어? 그런 거야!"


빈관의 컴퓨터에 주숙등록을 하는 프로그램 창이 열러있는 것으로 보아 주숙등록이 가능한 빈관인 것은 확실하다. 경찰들이 빈관으로 찾아와서 주숙등록을 처리해 줬던 티먼현의 빈관처럼 프로그램의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생각해 보니 중국 지방의 작은 소도시에서 외국인에 대한 주숙등록을 입력할 일이 있었겠나 싶다. 다른 빈관에 전화를 걸어 설명을 들으며 주숙등록을 입력하던 여자는 한참 후 뿌듯한 표정으로 빙그레 웃음을 보인다.



빈관 주변 저녁 장사를 하느라 분주한 길거리 식당으로 들어간다. 몇몇의 사람들이 모여 저녁을 먹는 식당은 저렴하고.



고기 메뉴를 골라 밥을 먹었지만 130km를 넘게 달려온 하루의 허기짐에 뭔가 허전하다.



"나쓰 썬머?"


다른 사람들이 먹는 메뉴를 가리키며 같은 것을 추가로 주문을 한다.



허름한 길거리의 식당이지만 입맛에 맞는 음식이다. 두 개의 메뉴를 시키고 밥까지 배불리 먹었는데 20위안이다.


"하, 너무 좋아!"



만족스러운 저녁을 하고 빈관으로 돌아오니 빈관의 할머니가 재봉틀 앞에 앉아있다. 눈이 침침하여 실을 꿰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재봉틀의 실을 꿰어준다.


"아니 눈도 침침하신데 불을 켜야죠."


재봉틀로 뭔가를 수선하는 할머니에게 공항에서 뜯겨진 커다란 가방을 수선해 달라 부탁을 할까 생각하다 귀찮아진다.



난방기가 없어 쌀쌀한 방, 패니어에서 침낭을 꺼내어 덮고 자료들을 정리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작업을 하던 중 블루 스크린이 뜨면서 컴퓨터가 꺼져버린다.


"왜 이래?


다시 전원을 켜보지만 정상적으로 부팅을 하지 못하는 노트북이다. 여행을 준비하며 작은 사이즈의 노트북을 털보네에게 구매한 것인데 말썽을 일으킨다.


여러 차례 재부팅을 반복해보지만 전원마저 들어오질 않는다. 마더보드가 망가졌나 생각했는데 파워 쪽의 문제인가 보다.


"망했다."


 

차링현에서 만난 데이비스에게 노트북을 수리할 수 있는 장소를 물어본다.


"메이커가 어디야? 삼성? 엘지?"


"없어. 그냥 중국 제조 제품이야!"


"..."


"메인보드나 파워가 고장 난 것 같아. 어디서 고칠 수 있을까?"


데이비스는 한참 후에 계림시에 있는 전자상가의 위치를 보내준다.


"중국에는 큰 전자 상가들이 있는데 웬만한 것들을 모두 고칠 수 있어. 걱정 마!"


일단 데이비스의 도움으로 계림에 있는 전자상가의 위치를 알아뒀고,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이지만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라 쉽게 수리를 할 수 있거나 부품 교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장 난 노트북을 덮어버린다. 중국 여행에 적응을 하면서 밀려있던 자료들을 조금씩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조금 난감한 기분이 든다.


"몰라. 자자!"


침낭 속으로 들어가 이불킥을 몇 차례 날리고 잠이 든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26일 / 구름 ・ 7도

창닝시-링링구

8시에 깨어나는 아침, 한 시간만 더 일찍 생활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은데 생각처럼 잘 되질않는다. "오늘도 가 보자!"

이동거리

92Km

누적거리

1,664Km

이동시간

7시간 05분

누적시간

130시간 09분


S320소도
X006길
42Km / 2시간 40분
50Km / 4시간 25분
창닝시
바수이전
링링구
 
 
1,664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전력전압
▪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불쾌한 꿈에서 깨어 습관적으로 커튼부터 열어본다. 여전히 낡은 창문 너머로 뿌옇게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시원스쿨 강좌를 틀어놓고 패니어들을 정리한다.


여행을 위해 시원스쿨 강좌로 영어 공부를 하는데, 한국에 있을 때는 20분이 조금 넘는 한 강의를 듣는 것이 좀이 쑤셔 그렇게 힘들더니 여행 중 한국말로 대화할 일이 없으니 강의 내 들리는 설명마저 귀를 쫑긋 집중하게 된다.


어제 자전거를 씻지 못하여 엉겨 붙은 흙들로 엉망인 자전거는 오늘은 또 얼마나 크게 달구지 굴러가는 소리를 내며 달릴른지 모르겠다.

 

 

 

숙소 앞에 노점상들이 야채와 채소를 팔고 있다. 중국인들이 등짐을 질 때 쓰는 대나무로 만든 도구인데 무거운 짐에도 부러지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채소나 야채도 저울에 달아 파는구나."


 

 

10여 분 만에 창링시를 쉽게 벗어나 계속되는 S320 도로를 타고 이동한다. 이전과는 달리 이곳의 길은 새로 정비되었는지 검은 아스팔트가 윤기나게 잘 깔려있어 라이딩 하기에 편안했다.


 

10시 30분쯤 작은 촌마을 시장길을 지나간다. 사람들로 붐비지만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잠시 쉬며 어제 사놓은 빵을 먹을까 하다 시장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식당이 있어 시장 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들어간다. 자전거를 세워두니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한국인임을 알아챈 사람들의 대화들이 들린다.


"나 왜 자꾸 중국말이 들리지?"


 

할머니가 투명한 면발을 가리키며 그것을 먹을 건지 제스처로 물어봐 그렇다고 대답한다. 한 가지 메뉴만 판매하는 모양이다.


 

 

면을 준비하던 할머니가 어떤 소스를 보여주며 넣을 거냐고 물어본다. 중국에 와서 소스를 첨가할 것인지의 물음에는 언제나 "쓰!". 그들이 먹는 그대로 먹고 싶고 지금까지 딱히 거북하거나 입에 맞지 않는 소스는 없었다.


 

그리고 나온 음식은 기름에 튀기듯 후라이한 계란과 국수 가득.


 

열심히 맛있게 먹으니 할머니가 맛있냐고 물어본다.


"하오 츠! 하오 츠!"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식사를 마치니 가게 안에 있던 남자들이 재미난 것을 보는 사람처럼 서로 웃고들 있다. 할머니가 면이 더 필요하냐고 물었지만 기본적인 양이 많아 배가 넉넉하게 부르다.


"부 요!"


가격을 물으니 가게 안에 있던 남자들이 다섯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며 웃는다.


"우! 우! 파이브!"


먹으면서 10위안 정도 하겠지 생각했는데 5위안(850원) 이라니 정말 싸다.


 

 

여전히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S320 도로. 오늘 가야 할 링링구까지 거리는 90Km가 조금 넘는다. 오전 라이딩으로 40Km를 달리고 50Km 정도가 남아있다.


 

 

링링구까지 이동하는 길에는 성도나 소도, 국도가 없이 X00*으로 넘버링 되는 시골길이 이어진다. 아마도 지금까지 도로와 도로를 잇기 위해 잠깐씩 지나쳤던 시멘트 포장길이나 비포장의 도로일 것이다.


어쩌면 오늘도 험난한 길을 이어가는 날이 될지도 모르겠다.


 

계속되던 S320 도로를 벗어나 초입부터 의미심장한 느낌의 시골들을 접어든다. 산길들과 탄광촌을 지나며 언제나 산의 정상에 올려놓았던 S320 도로를 며칠 만에 벗어난다.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중국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


 

구불구불한 시골의 마을길들을 이어간다. 큰 도로변들의 수많은 촌부락들을 지나쳤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시골 마을들의 내부를 자세히 구경할 수는 없었다. 정말 흥미로웠고 재미있다.


무엇보다 오토바이나 차량의 통행이 없어 지겹도록 들었던 크락션 소리가 사라졌다는 것이 좋다.


 

 

큰 도로변의 마을들은 시장이나 상점들이 이어져있는 길이 아니면 대부분 집들의 셔터가 내려져있어 텅 빈 것처럼 휑한 분위기가 많은데 한적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골 동네들은 길가 주변으로 사람들과 아이들이 많다.


 

 

마을의 슈퍼에 모여 마작이나 카드놀이를 하는 모습, 마을 사람들이 모여 큰 소리로 무언가를 의논하는 모습 그리고 의외로 어린아이들이 무리 지어 놀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모두 노인들뿐인데, 아이들이 왜 이렇게 많지?"


 

 

 

중국의 시골에는 광고판이나 현수막보다는 집의 벽면에 대부분 광고가 그려져 있다. 시골길에 접어들어 계속되는 서양인 의사의 사진이 걸린 병원 광고. 나중에 알아보니 유라시아 남자 의사가 보는 치질 치료 광고다.


 

 

 

 

오래되고 이상한 골목길을 지나 면소재지처럼 보이는 곳이 나온다. 작지만 상점들과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중학생 또래의 남자아이들이 나를 보면서 한꿔렌하며 의아해 한다.


 

 

가끔씩 보이는 탑인데 논 한가운데 세워져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작은 시골의 소학교 앞에서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학교 앞 문방구를 겸하고 있는 상점에 들어가 빵을 사든다. 패니어에 빵들과 콜라가 있었지만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잠시 쉬어가려고 가게에서 추가로 빵을 산다.


좁은 가게 안에서 기다란 종이에 뭔가가 적혀있는 카드를 들고 게임을 하느라 나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고 별 관심이 없다. 너무나 진지하고 심각하여 색다른 카드 게임을 하는 모습을 찍지 못하겠다.


 

이 넓적한 빵이 재미있다. 내용물 없이 달랑 두 쪽이 들어있는데 위에 뿌려져 있는 각설탕의 맛이 맛의 전부다. 그런데 먹다 보면 심각한 중독성이 있다.


 

"여기도 업어져 있네."


 

 

조용한 산길로 이어지던 길은 급기야 공사 중인지 시멘트가 벗겨진 난장판의 흙길이 나타난다. 20여 분을 진흙밭과 물웅덩이를 지나느라 고생을 하고 길은 하늘로 올라간다.


 

힘들게 하늘길을 올라오니 갑자기 윤기나는 검은 아스팔트가 펼쳐진다.


"아, 드디어 살았다!"


 

검은 아스팔트 길은 바람과 달리 딱 5분 정도 마을을 관통하고 끝이 난다. 그리고 길은 중앙선만 그어졌을 뿐 이전의 시골길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시멘트 포장길의 S236 도로로 이어진다.


 

 

자전거와 패니어에 붙은 흙들이 말라가며 엉망이 돼버리고, 드드득거리며 돌아가는 체인들이 요란한 소리를 낸다.


 

"정신이 혼미해지면 길이 이렇게 보이는 걸까?"


짧은 거리를 두고 모굴처럼 위아래로 이어진 도로를 보면 마치 엿가락처럼 휘고 굽은 길처럼 착시현상이 보인다.


 

4Km 정도를 남기고 목적지인 링링구의 높은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차량들의 통행이 많아지는 길 위에서 한 차량이 달리는 나에게 속도를 맞추며 조수석의 문을 열고 한국인지를 묻고 자꾸만 중국어로 질문을 한다.


너무 위험하여 손가락으로 저 앞에서 서서 말하자고 가리켰더니 잘못 이해했는지 그냥 지나쳐 가버린다.


"한국 사람 쌀쌀맞다고 오해하지 마. 네가 잘못 알고 그냥 가버린 거야."


 

 

예전 홍콩 영화에서 자주 보았던 아파트들이 보이고.


 

 

넓은 링링시의 시내로 들어선다. 큰 사거리의 건너편 넓은 광장에 사람들과 음악이 가득하다. 궁금하여 길을 건너보니 음악에 맞춰 사교댄스를 추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춤을 추는 사람들, 장기나 카드 게임을 하는 사람들,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 중국의 도시마다 있는 커다란 광장에서 사람들이 모여 제각기 즐기는 그들의 광장문화는 재미있다.



광장에 앉아 고덕지도로 주변의 숙소를 검색하고 주점으로 이동했지만 2층에 프런트가 위치해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도로를 따라 조금 이동하던 중 작은 빈관이 눈에 들어온다.


빈관의 계단 아래에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숙박비를 물으니 60, 80위안이라 말한다. 피곤함이 조금 밀려들어 쉬고 싶다는 생각 밖에는 없다.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지 묻자 숙소 뒤편에 창고가 있다며 따라오라고 안내를 하다. 긴 건물을 빙 돌아 숙소 뒤편의 창고에 가보니 넓은 창고 건물에 온갖 것들이 다 들어가 있다. 심지어 십여 마리의 닭들이 창고 안을 시끄럽게 헤집고 돌아다닌다.


"헐, 창고에서 닭을 키우는 거야?"


자전거를 숙소의 벽에 기대어 놓고 자전거를 씻어내기 위해 자전거에 물을 뿌리는 제스처를 크게 하며 수도가 없는지 찾는다.


"메이요!"


"쑤이, 워 요 쑤이."


주인 여자는 알았다며 숙소의 뒷문으로 따라오라 한다. 어두운 실내로 들어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밑의 공간을 활용해 만든 부엌으로 들어간다.


너저분한 부엌에는 낡은 조리 시설과 설거지들이 쌓여있고 바로 옆에는 구식 좌변기가 놓여있다. 좌변기에는 붉은 이물질들이 지저분하게 묻어있어서 주인 여자는 황급하게 좌변기에 물들을 뿌려대며 중얼거린다.


환경이 좋지 않아 보이는 빈관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열악한 내부의 모습을 보고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 이건 뭐야! 화장실에 부엌이 있는 거야, 부엌에 화장실이 있는 거야?"


주인 여자는 설거지들이 쌓여있는 곳의 옆에 놓인 큰 물통을 가리키며 받아놓은 물을 양동이로 사용하라고 알려준다. 첫인상이 수다스럽고 재미있는 동네 아줌마 같은 여자는 능글맞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렇다.


양동이에 물을 담아 자전거를 씻어내고 주인 여자가 황급하게 물을 부으며 없애려던 것이 음식을 만들 때 쓰던 양념이거나 남은 음식을 변기에 버린 찌꺼기라는 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난 또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가 있나했다. 그래도 식기들 옆에 변기는 좀."


패니어들을 모아두고 체크인을 하며 여권을 알아서 건네주어도 어찌 주숙등기를 못하는 눈치의 여자지만 언제나 유쾌하고 수다스럽다. 보증금을 포함해 100위안을 내니 신형 난방기 리모컨을 주며 새것이라며 수다스럽게 생색을 낸다.


"리모컨이 새 것이면 뭐해. 난방기가 신형이어야지! 방 키를 줘. 팡카!"


한참을 프런트 서랍을 뒤적이며 열쇠 뭉치들을 뒤적이더니 없다고 하며 올라가면 있다고 한다.


"뭐야. 카드도 아니고 열쇠야? 하하하. 알았어, 알았어!"


빈관의 상태를 보아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2층 계단을 낑낑대며 올라 방은 긴 복도를 따라 나무로 된 방문들에 자물쇠들이 하나씩 매달려 있다.


허름하고 낡은 빈관. 중국의 건물들은 겉모습을 보고는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최근에 지어진 빌딩들을 제외하면 모두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샤워를 하고 숙소의 건물 끝에 위치한 식당으로 들어간다. 손님이 와도 아무런 신경도 안 쓰는 중국의 식당, 볶음밥 같은 메뉴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음식을 하던 젊은 여자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날카로움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언성을 높여 떠들어 댄다.


밥을 먹는 내내 신경질적으로 쉴 새 없이 떠들어 대는 여자, 그 소리가 너무나 듣기 싫고 귀에 거슬려 왜 그런지 여자를 살펴본다.


등치가 제법 크고 골격이 굵은 여자는 양꼬치 같은 것을 굽고 있는 남자를 향해 지속적으로 소리를 질러대고, 남자는 한마디의 대꾸도 없이 얇은 양꼬치를 들고 왔다 갔다 식당을 드나든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식당에서 적당히 맛있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다.


"불쌍한 그대, 그대의 죄라면 단지 중년의 남자인 거야!"

 


숙소에 돌아오니 프런트에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앉아 있다. 아무리 봐도 주인 여자를 닮지 않은 귀여운 얼굴이다.


"자전거를 고쳐야 해. 창고 문을 열어줘."


잠시 어리둥절하던 여자애는 부엌에 있는 주인 여자를 부르더니 숙소 뒤편의 창고 문을 열어준다. 링링시에 도착했을 때 바람이 빠진 것을 확인한 자전거, 좋지 않은 산길을 다니다 보니 쉴 새 없이 펑크가 난다.

 


숙소의 프런트 앞에서 3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는 동안 자전거 꺼내어 튜브 정비를 한다. 밥그릇을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밥을 먹는 중국인들의 식습관은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다.


"우리나라였으면 등짝 스매싱을 열두 대는 더 맞았을 거야."


 

 

예비 튜브까지 펑크패치로 잘 정비를 해두고.


 

살짝 김유정을 닮은 것 같은 20대 초반의 여자애는 BTS를 안다며 케이팝이 좋다며 방긋 웃는다.


"아무리 봐도 엄마를 하나도 안 닮았네. 정말 딸이 맞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방으로 돌아와 자료를 정리하다 고기가 없는 저녁 식사를 한 탓인지 배가 출출해진다. 빵과 콜라를 사기 위해 슈퍼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저녁을 먹었던 식당에서 연신 잔소리를 듣던 남자는 부지런히 꼬치들을 굽고 있다.


메뉴판에 적힌 꼬치들의 종류가 너무나 다양해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선택을 할 수가 없다. 숙소로 돌아와 핸드폰으로 드라마를 보며 실없이 웃고만 있는 아주머니에게 무엇이 맛있는지 물어본다.


어떤 것이 맛있냐고 물어보는데 자꾸만 꼬치의 가격만 알려주는 아주머니다.


"알았어. 계속 드라마 봐."


 

식당으로 되돌아가 1개에 2위안 하는 양꼬치를 10개 주문한다. 식당 안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다양한 꼬치들을 가득 쌓아놓고 먹고 있는데 무엇을 먹는지 알 수도 없고, 술 마시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지도 않다.


 

지글지글 양꼬치들을 숯불에 굽고 양념들을 조금씩 가미한 후.


 

건네받은 양꼬치, 한 개를 꺼내어 먹으니 맛과 향이 절로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야, 이거 한국 양꼬치 집에서 먹는 맛과 다른데. 술 친구라도 있으면 배불리 가득 먹고 싶다."


 

양꼬치를 먹으며 숙소로 돌아오니 여전히 핸드폰 드라마를 보며 실없이 웃고 있는 아주머니. 양꼬치 다섯 개를 꺼내어 주었더니 괜찮다며 많이 먹으라고 한다.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양꼬치의 아쉬움.


"아, 쓰고 달달한 소주가 당기는 밤이네."


여전히 날씨가 좋지 않지만, 계림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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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4일 / 비 ・ 4도

치먼현 썬리진-징더진시

따듯하고 즐거웠던 청여요 가족과의 이별을 하고 계림으로 향한다. 잠깐의 만남이지만 헤어짐은 언제나 아쉬운 마음이다. "이쁘게 잘 자라라. 청여요!"

이동거리

70Km

누적거리

3,563Km

이동시간

5시간 23분

누적시간

238시간


S301성도
G206성도
20Km / 1시간 16분
50Km / 4시간 07분
싼리진
진공시아진
징더진
 
 
814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전력전압
▪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어제 청여요 가족과 함께한 식사의 중국술 탓인지 일찍 잠이 들어 아침에 깨어난다. 묵직했던 피로들이 사라지고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간단히 세수를 하고, 출발을 하려고 하니 청여요의 아빠는 아침을 먹고 가라고 한다.



중국이 흰죽과 계란 그리고 꽃빵 같은 것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해결한다.








"씨에 씨에, 잘 먹었습니다."


수줍고 시크한 아이 청여요에게 기념으로 가지라며 한국 지폐를 주려고 하니 청여요의 아빠는 극구 사양을 한다.


"그럼 우리 사진이나 찍어요."



"청여요, 아저씨 이제 가야 해."


주변을 맴도는 청여요에게 초코파이를 선물하니 아쉬운 듯 '히잉'하며 다가와 주머니에서 추잉껌을 건네준다. 어제부터 그렇게 말을 걸어도 무심한척하더니 떠나려고 하니까 섭섭한가 보다.


"사랑스러운 아이, 예쁘게 잘 지내라."



10시, 아침 식사로 늦어진 출발이지만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80km 정도 떨어진 진더전시다. 축축하게 흐린 날씨지만 청여요 가족과 보낸 하루의 시간이 가벼운 페달링을 만들어 준다.



낮게 이어지는 내리막의 편안한 라이딩이 이어지고 결혼식을 하고 있는 집을 발견한다. 중국은 집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결혼식을 올린 후 잔치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붉은 풍선들과 붉은 천들 그리고 많은 폭죽이 터지는 중국의 결혼식이 흥미롭다.



시간이 맞지 않아 식을 올리는 모습이나 신혼부부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거나 음식을 먹는 모습들을 구경하고 길을 이어간다.



"중국은 잔칫집 분위기가 아직 나네."



S301의 소도는 시골의 풍경 속으로 이어진다. 중국 오토바이의 용도는 참으로 놀랍고 다양한다.



"그 무섭다는 공안인가."



이틀 동안 중국의 소박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안내해 준 S301 도로를 벗어나 G206 도로에 들어선다.



잠시 버스 정류장에 쉬어가며 출출함을 달랜다.



어제 슈퍼마켓에서 받은 대나무 잎으로 싼 간식을 꺼내어.



하루가 지난 탓에 식어있지만.



은은한 대나무 향과 쫄깃한 식감 그리고 밥 속에 들어있는 말린 고기가 너무나 맛이 좋다.



어제 받은 자몽으로 디저트도 해결하고.



오늘도 자전거와 옷들은 엉망으로 변해간다.




맛있는 간식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안개비가 내려앉는 산과 고개로 향한다.




중국의 도로는 언제나 마을 중심을 관통하고.



도로를 따라가던 중 세차를 하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자전거를 돌려 다가간다.


"니 하오. 워 쓰 한궈렌."


도로의 모래가 잔뜩 묻어있는 자전거와 물호스를 가리키며 세차를 부탁하니 아무런 말 없이 자전거에 물을 뿌려준다.


"오, 깔끔해. 속이 다 시원하다."


흐린 날씨에 다시 더러워지겠지만 세차를 하고 나니 불편한 무언가가 씻겨 내려간 기분이다.



길을 이어가던 중 목조로 올려진 화려한 대문을 지난다.







위엄이 있는 석상도 신기하지만 사람의 키보다 훨씬 큰 길쭉한 도자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냥 멋지네."



"이건 뭐."


깨끗해 보이는 중국의 아스팔트 길을 따라가는데 이상할 만큼 고운 모래들이 옷을 더럽힌다.



축축하게 젖은 옷과 찝찝해지는 신발 그리고 천천히 찾아드는 허기짐이 유발하는 분노의 페달링으로 빠르게 진더전시에 들어선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커 보이고 복잡한 시내의 풍경이다.


예약해 두었던 숙소의 위치까지 왔지만 주점의 입구가 보이질 않는다.



"여기가 맞는데. 입구가 어디야?"


주점의 간판이 붙어있는 커다란 복합 상가의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되돌아와 건물을 청소하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어 측면에 있는 입구로 들어갔지만 들어선 곳은 안경가게다.


"주티엔. 주티엔."


주점의 사진을 보여주며 직원들에게 주점의 입구를 물어보니 다시 밖으로 나가 처음 도착한 지점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대체 뭐야?"



다시 여성복을 팔고 있는 매장의 앞으로 돌아왔지만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는 보이질 않는다. 고민 끝에 길을 묻기 위해 여성복 매장으로 들어가 주점의 입구를 물어보니 안경을 쓴 젊은 여직원이 빙긋이 웃는다.


"여기가 주점이에요."


"..."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지만 주점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통로를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설마 여기서 체크인해?"


여자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권을 달라며 웃는다. 가게가 어수선해지며 매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한국사람에 대한 호기심으로 깔깔깔거리며 웃고 떠들어 댄다.


"오빠~"


"아니 너네들이 한국의 치트키를 어떻게 알아?"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보는지 오빠라는 단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여자들이다.



화려한 외관과는 달리 엘리베이터가 없는 주점이라 패니어들을 옮기며 힘이 빠지고, 샤워를 하며 도로의 모래들로 엉망이 된 패니어와 옷들을 세탁한다.



"이 짓을 매일 반복해야 하는 거야?"




가게의 여자들에게 주변에 맛집을 소개해 달라고 하여 음식점으로 찾아간다. 느낌이 좋은 인테리어와 분위기의 음식점이다.


"비싼 거 아냐?"








2층으로 올라가니 작은 테이블에 저녁을 먹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하는 일반적인 음식점 같은데 중국 음식점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가 어디에 있는지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서빙을 하는 종업원이 태블릿을 들고 다가온다.



"오, 대박!"


태블릿으로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왕 이렇게 만들 거면 다른 언어 지원도 하지."



주문이 끝나자 작은 그릇과 긴 젓가락을 내어준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주문한 고기덮밥과 만두가 나온다.



깔끔한 비주얼에 깔끔한 맛의 고기덮밥.



그리고 기름에 튀긴 만두는 바삭하고 촉촉한 식감이 좋다.



여지없이 깨끗하게 그릇을 비웠지만 처음에 나온 작은 그릇의 용도는 모르겠다.


"젓가락 받침은 아닐 텐데."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징더전시 성의 주변을 둘러본다.






"얘네들은 참 반짝반짝하는 거 좋아해."



내일 아침과 간식으로 먹을 햄버거를 사고.





숙소 옆에 있는 핸드폰 악세사리 매장으로 들어가 샤오미 핸드폰의 보호필름이 있는지 물어본다.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냐는 듯 대답하는 직원에게 가격을 물어보고 나온다.


"보호필름 20위안이야?"


숙소로 돌아와 여자 직원들에게 보호필름의 가격을 확인하니 그렇다는 대답을 한다. 다시 핸드폰 가게로 들어가 보호필름을 부착한다.



핸드폰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얇은 실리콘 케이스만으로 불안하게 들고 다녔던 샤오미의 보호필름을 부착하니 불편했던 한 가지가 사라진다.



"오빠 보호필름 발랐다. 얘들아 모여라!"



계속해서 비를 맞고 달려온 피곤함이 찾아드는 저녁이다. 도로변에 묶어놓은 자전거가 조금 걱정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설마 없어지지는 않겠지."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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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13일 / 비 ・ 3도

치먼현-싼리전

계림으로 가기 위해 다시 시작되는 라이딩. 치먼현으로 달리던 빗속의 라이딩으로 젖어있던 옷들은 따듯한 난방기 덕에 뽀쏭하게 말라있다. "다시 젖어버릴 테지만" 출발 전 비가 잠시 멈춤을 틈타 라이딩을 시작한다.

이동거리

46Km

누적거리

3,483Km

이동시간

3시간 45분

누적시간

232시간


S302성도
S302성도
34Km / 2시간 10분
12Km / 1시간 35분
치먼현
선우산
섬리진
 
 
744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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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4G, 2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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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비가 내리는 날씨를 탓하며 느린 게으름을 피운다.


"비 싫어!"


아무리 이불킥을 해봐도 비가 내리는 날씨는 달라지지 않는다. 10시,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짐들을 정리하고 출발한다.


중국의 사자상을 자세히 살펴보니 왼발로 무언가를 밟고 있다.



"새끼인가?"


사자상의 특이한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일어나 자료들을 검색해 보니 왼발로 새끼를 밟고 있는 것이 암사자상, 오른발로 공같이 생긴 것을 밟고 있는 것이 숫사자상이라고 한다.


암사자는 새끼를 보살피는 의미로 예전 중국인들이 사자의 젖이 발가락에서 나온다고 생각한 탓에 새끼를 밟고 있는 모양이 나온 것이고, 숫사자가 밟고 있는 공모양은 세계를 뜻하는 의미로 세상을 지배하는 부와 권력을 상징한다고 한다.



"얘는 안 뒤집어져 있네."



도로변의 슈퍼에 자전거를 세우고 간식거리들을 찾아본다.



슈퍼마켓을 한번 둘러보고 그동안 궁금했던 가판에 깔려있는 과자들과 작은 빵들을 골라본다.



"이런 거군."


어떻게 계산을 하는지 궁금했던 과자와 빵들을 저울에 달아 계산을 한다.



가게 앞에 놓여있는 아주 작은 의자에 앉아본다.



왠지 모르게 사람을 겸손하고 다소곳하게 만드는 마법의 의자는 나름 편하기도 하다.








"햐, 오늘도 틀렸어."



의자에 앉아 오늘의 경로를 확인하고 있으니 슈퍼의 아주머니가 따듯한 녹차를 건네준다.



떠나기 전 차를 대접해 준 감사의 인사를 드리자.



대나무잎으로 싼 따듯한 간식을 선물한다.


"씨에 씨에."



커다란 장대를 어깨에 메고 배추 같은 것을 나르는 사람들을 지나치고.



기이한 모양으로 뒤틀린 나무뿌리 공예품들을 만드는 가게들을 지나치고.








산골의 양봉장도 지나치고.



작은 도로를 따라 길을 따라간다.



은근하게 젖어드는 빗줄기에 지쳐간다.



"정말 대책이 없다."



길은 작고 조용한 시골의 마을들이 계속 이어진다.



"아닌 화장실을 이렇게 만들면 길에서 사람들이 다 보잖아."



날씨 탓인지 페달링에 경쾌함이 없다.



"여기 뭐가 있나?"



약간 지루한 라이딩을 달래기 위해 도로를 벗어나 살펴봤지만 별다른 것이 없다.



다시 도로로 되돌아와 길을 따라가다 셔터들이 내려진 집들 가운데 문이 열려있는 집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간다.


"니 하오."


창고나 주차장으로 생각했던 셔터가 달린 중국의 1층은 식기 등의 조리 기구들과 테이블이 놓인 거실 같은 공간이다.


가족들이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비를 피해 자전거를 세워놓고 쉴 수 있는지 물어보자 흔쾌하게 허락을 하며 작은 의자를 내어준다.




초등학생 정도의 여자아이와 어린 남자아이가 있는 가족이고, 할머니까지 3대의 모습이 보인다.



낯선 한국인의 등장으로 가족들은 즐거워한다.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사탕을 선물하고.



잠시 후 자몽 같은 커다란 과일을 건네준다.



"자몽인데. 자몽이 이렇게 맛이 좋았나?"



두꺼운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 귀찮지만 과즙이 풍부한 자몽의 맛이 좋다.



"딸 3명과 아들이 하나."


인구 조절을 위해 한 명의 자녀만을 허락하는 중국의 일자녀 정책에 대해 알고 있지만 시대가 변하며 유명무실한 정책이 되었나 보다.


유난히 볼이 빨간 아이 왕칭예는 살갑게 다가와 여러 가지 궁금한 것들을 끊임없이 물어본다. 꽤 오랫동안 왕칭예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시간을 보내는 사이 나른한 피곤함이 찾아든다.



"어디까지 가요?"


"글쎄 오늘은 늦어서 이 동네에서 보내야겠는데. 혹시 마을에 주점이 없니?"


"여기는 시골이라 주점이나 빈관은 없어요."


"그래."


"하지만 마을에서 잠을 잘 수 있는 곳은 있어요. 음식도 먹을 수 있어요."


"어디?"


똑똑한 아이 왕칭예는 자신이 집을 알려주겠다며 앞장을 선다.



왕칭예와 함께 도착한 곳은 술을 파는 가게처럼 보인다.


황칭예가 술집의 남자에게 설명을 해주어 쉽게 상황 설명이 끝나고 주인 남자는 자연스럽게 안내를 해준다.



"여기서 밥도 먹을 수 있어요."


저녁이 되어 집에 가야 한다며 왕칭예는 해맑게 웃으며 떠난다.



가게의 남자는 가게의 3층에 있는 3개의 낡은 침대가 놓인 방을 안내한다.


"좋아요. 하루에 얼마예요?"


"40위안."


"근데 난방기는 없어요?"


남자는 난방기의 리모컨을 찾아들고 난방기를 사용하면 50위안이라고 한다.


"하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자전거를 세척하고.



테이블이 놓인 1층에 자전거와 패니어를 놓아두고 가게를 둘러본다.



"이건 뭐예요?"


나무로 만든 통에 전기 열선이 들어가 있고 신발이 놓여 있는 수상한 나무통을 가리키며 남자에게 물어본다.



"설마 신발 건조기는 아닐 테고."



남자는 껄껄껄 웃으며 테이블에 놓인 담요를 가리키며 통안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하하하."


남자가 직접 만들었다는 수제 난방기다.




성월주가는 술을 파는 가게다. 1층에 놓은 원형의 테이블을 보면 가게에서 술을 먹을 수 있는 모양이다.




가게 뒤편에 있는 공간에는 좌식용 난방기가 놓여있다.



"이건 요렇게."



담요를 덮고 앉아있으면 따듯하다.




패니어들을 들고 3층으로 올라와 난방기를 켜고 휴식을 취한다. 3층의 옥상을 개조해서 만든 공간, 작은 화장실 겸 수도 시설이 있는 곳에서 샤워를 하고 돌아오니 남자는 커다란 보온병에 따듯한 물과 녹차를 방에 놓아두었다.


따듯한 녹차 한 잔을 마시니 몸에 따듯한 기운이 감돈다.



옥상의 한편에 말려둔 식재료들을 자세히 구경한다. 중국의 시골집마다 걸려있던 돼지고기와 물고기들이다.



"하루 만에 엉망이네. 내일도 입어야 하는데 빨 수도 없고."



이불을 덮고 침에 파묻혀 있으니 요란한 폭죽음이 마을의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시작됐군."


창문을 열고 폭죽이 터지는 곳을 쳐다보니 가게의 식구들도 폭죽을 들고 밖으로 나와있다. 밖으로 나가 폭죽놀이를 구경한다.


"크기도 하다."



마을 여기저기서 폭죽의 굉음이 울려 퍼지고.









가게의 어린 딸도 폭죽을 들고 수줍게 폭죽놀이를 시작한다.











왕칭예와 함께 가게로 왔을 때부터 수줍게 관심을 보이며 주변을 맴돌던 가게의 귀여운 여자아이다.




불꽃놀이를 끝내고 다시 침대에 누워 쉬고 있으니 20대의 젋은 여자가 방문을 두드리고 저녁을 먹자고 한다.



청여요의 식구들과 식사를 한다.



20대의 큰 딸과 9살의 청여요를 둔 가게의 남자가 요리를 해서 저녁 밥상을 차린다. 식사와 술을 마실 수 있는 술집을 운영하는 남자라 음식들의 맛이 꽤나 좋다.


"헌 하오 취!"







그리고 남자는 술을 하는지를 묻고서는 백주를 따라준다.



도수가 높은 백주 한 잔을 마시니 몸에 열기가 올라온다.



"맛있는 술이다."



편안한 미소의 자상한 남자, 성격이 밝고 유쾌한 큰딸 그리고 수줍은 아이 청요여와 함께한 저녁식사다.


아주 오래전에 자전거를 타는 독일의 남자가 다녀갔다는 이야기와 드럼을 치는 청요여의 영상들,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큰딸의 질문들에 대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너무나 즐거운 하루다.



남자와 백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방으로 돌아와 잠이 든다.


슈퍼에서 만난 친절한 아주머니, 차와 자몽을 내어준 가족들과 똑똑한 아이 왕칭예 그리고 청여요의 가족들이 지루하고 축축하게 젖어드는 흐린 날씨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즐거운 하루였어!"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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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12일 / 비 ・ 2도

안후이성 치먼현

아침까지 멈추지 않는 비, 마음에 드는 빈관과 음식에 10여일간 연속되던 라이딩을 멈추고 하루를 휴식하기로 한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3,437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229시간


한국식당을 찾아서
여행정리
0Km / 0시간 00분
0Km / 00분
치먼현
신흥빈관
치먼현
 
 
652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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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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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없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아침이다. 


"매일처럼 비가 오나요?" 


빈관의 아주머니는 당연하다는 듯 그렇다고 답을 한다.


"망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달리고 싶지 않다. 황산에서 쌓인 피로를 핑계하며 하루를 더 머물기로 하고 숙소를 연장한다.


"저게 다 이유가 있었어!"


해외토픽에서 보았던 중국의 웃기고 이상한 오토바이들이 왜 그런지 이해가 된다. 중국인들의 이상한 감각의 문제이겠지만 안개비처럼 추적추적 습하게 내리는 비가 우산을 쓰기에도, 우비를 입기에도 어정쩡한 면이 있다.


"자전거에 우산을 달아야 하는가."



밀린 자료들을 정리하며 오전의 시간을 보낸다.



출출함이 찾아드는 오후의 시간, 치먼현에 있는 한국 식당을 검색하고 산책 겸 찾아가 본다. 숙소의 아주머니에게 우산을 빌리고.



비가 내리는 거리를 걸어간다.



식당까지 2km 정도의 거리라 길을 걸으며 중국의 오토바이를 얻어 타보려 했지만 그냥 지나가 버린다.

 


두 개의 다리를 건너고.




도착한 한국 식당은 닫혀있다. 


"언제나 여지 없구나."



다시 빈관으로 되돌아 간다.


"볼수록 탐이 나네."



"춘절 연휴인데 은행은 근무를 하나?"



"따거. 전기 오토바이 



빈관 옆의 식당은 빈관에서 함께 운영을 하는 모양이다. 커다란 민물 생선 같은 것이 궁금하여 주문을 하고.



소스와 생선의 맛은 제법 좋았지만 잔가시들이 많은 물고기라 가시들을 고르느라 꽤나 귀찮다.



난방기 앞에 걸어둔 옷과 신발들은 뽀송하게 말라있다. 


"그나저나 이 비를 어쩐다."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11일 / 비 ・ 3도

황산-치먼현

저녁이 되면 여지없이 비가 내린다. 계림으로 가기 위한 여러 루트를 고민한다. 베이징까지 다시 올라가기 위한 시간들과 몽골의 국경까지 이동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 비는 잠시 멈췄지만 오늘은 비와 눈까지 내리는 일기예보다. "가자.. 계림으로!" 

이동거리

77Km

누적거리

3,437Km

이동시간

6시간 07분

누적시간

229시간


S103성도
S326성도
41Km / 2시간 27분
36Km / 2시간 40분
황산
이시안
치먼현
 
 
652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전력전압
▪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6시 30분부터 30분 단위로 설정해 놓은 알람 4개의 알람 해지를 하지 못했다는 메시지가 떠있다. 수많은 인파의 행렬 속의 황산 트레킹은 오히려 몸을 더 묵직하게 만들어 놓았다.



9시에 잠에서 깨어 바로 출발을 준비하고 패니어와 짐들을 정리하니 10시가 되어간다. 숙소의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숙소를 나선다.



어제 아침을 먹었던 식당은 아직 영업 전이다. 슈퍼에서 콜라 하나만을 집어 들고 길을 출발한다.



흐린 날씨, 따듯한 중국 남부의 날씨를 기대했지만 어쩐 일인지 남쪽으로 향할수록 날씨가 나빠지는 느낌이다. 영상의 기온이지만 비가 내리고 흐린 날씨는 제법 쌀쌀하다.



"자전거를 싣고 가고 싶네."


다음 목적지인 계림(桂林市)까지 1,200km가 넘는 긴 여정이다. 다양한 경로를 놓고 고민을 하다 난창시(南昌市)를 지나가는 패스를 선택한다.



황산으로 오기 위해 산들을 넘고 올라왔으니 오늘은 내리막의 길이 아닐까 싶지만 언제나 예상은 빗나간다.



"출발부터 터널이야."



터널을 빠져나오고 작은 강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의 주변은 온통 짙푸른 차밭들이다.



도로변의 오래된 목조 건물이 자전거를 세운다.



"녹광."



오래된 나무 현판에 쓰인 이름으로 보아 차를 파는 곳 같기도 하고, 음식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과거의 빈관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싶다.


아주 오래된 시간의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보성의 녹차밭처럼 잘 정비되고 평탄한 모양은 아니지만 산등성이로 넓게 펼쳐진 불규칙적인 차밭의 모습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얼룩이의 점박이처럼 예쁘게 자리 잡은 차밭을 지나치며 길을 내려간다.



흐린 날씨에 지붕에 기와를 올리고 있는 부부가 보인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손을 흔들어 웃으며 무어라 말을 한다.



황산시로 향하는 G205 도로를 벗어나 S326 성도로 가기 위해 작을 마을 지나친다.



황산을 출발하며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주 작은 마을에는 식당이 보이질 않는다.



철물점의 낡은 소파에 앉아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하늘을 바라본다.


"뭔가 춥고 배고픈 하루가 될 것 같아. 불길해!"



S326 성도로 이어지는 작은 소도로에 들어선다. 14k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소도의 상태가 어떨지는 모르겠다. 비포장의 흙길만 아니면 괜찮을 텐데.





도로에 대한 약간의 걱정과는 달리 길은 나쁘지 않게 이어지고.



작고 조용한 강줄기를 따라 이어진다.




13시 반, S326 성도에 들어서고.



30km 정도가 남은 치먼현에서 오늘의 라이딩을 정리하기로 한다.



"날씨가 왜 이러는 걸까?"



"배고프다."



작은 면사무소처럼 생긴 건물의 벽보가 재미있다.



"그래 신시대인데 벽보는 왜 구시대의 스타일이야?"



"오늘도 너는 엉망이구나."



비에 젖고 약간의 허기짐으로 페달링의 속도가 느려져 가고, 중국 시골 동네의 한적한 풍경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 느낌이다.




2시, 치먼현의 경계에 들어서고.



길게 이어지는 멋진 가로수길을 달린다.



중국 도로의 가로수들은 정말 마음에 드는 포인트들 중에 하나다.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산골의 집들과는 다른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아직도 사지 못한 휘발유에 물어보기 위해 도로변의 주유소로 들어간다.



"일단 급한 것부터."




"..."


악명 높은 중국 화장실에 대해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 뭔가 어색하고 이상하고 그렇다. 소심하게 작은 것만 해결하고 바로 나온다.



빈관들이 모여있는 도로변의 목적지를 향하여 느린 속도로 길을 따라간다.



한 시간여를 달려 치먼현의 중심에 도착한다.


"완전히 젖었어."



첫 번째 커다란 주점에 들어가 가격을 물어보니 너무 비싸다. 지방에 있는 숙박 시설들이 도시보다 더 비싼 것처럼 중국도 비슷한 모양이다.


작은 빈관들을 찾아 나선다. 한국이라면 숙박비에 맞춰 알맞은 숙소에 들어가면 그만이지만, 중국에서는 외국인의 숙박에 대해 주숙등록이라는 신고를 해야 한다.


어려움은 숙박업소마다 주숙등록이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이 있다는 것이다. 숙소에 들어가면 우선 '얼마예요?'가 아닌 '한국인인데, 잠을 잘 수 있나요?'를 먼저 물어봐야 한다.



작은 빈관에 들어가 주숙등록이 가능한지를 물으니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긍정의 제스처를 한다. 도시의 주점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빈관의 요금이지만 이 지역의 시세라고 생각하고 만다.


"자전거를 보관할 곳이 없어요?"


아주머니는 밖에 세워둔 자전거를 보더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빙긋 웃고는 아저씨를 부르더니 빈관 옆에 있는 창고를 열어준다.



"일단 너부터 좀 씻자."



관절락으로 잠가두려고 하니 모래 같은 것들이 열쇠구멍으로 들어갔는지 키가 들어가지를 않는다.


"둥이가 선물 한 아이템인데. 문제네."


열쇠를 들고 고민을 하고 있으니 아저씨는 셔터를 내리는 동작을 하며 자물쇠를 잠그지 않아도 괜찮다며 웃는다.



아주머니가 내어준 따듯한 차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있으니 빈관으로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찾아온다.


"잉?"


여권을 들고 한국인인지를 묻고는 빈관의 컴퓨터에 앉아 뭔가 토론을 하는 모양새다. 주숙등록을 온라인으로 등록하는 모양인데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는 아주머니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같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빈관 옆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간다.


"밥 먹을 수 있어요?"


식당의 젊은 여자는 나를 데리고 입구에 있는 커다란 냉장고로 가서 재료들을 가리키며 중국어로 설명을 한다.


"어? 고르라고?"



식당에는 메뉴판이 없고 냉장고에서 식재료를 선택한 후 음식을 주문하는 시스템인가 보다.



"눈으로 보니 편하기는 한데. 이것으로 어떤 요리가 되는지 알 수가 있나."



"뭐가 많기는 한데. 이 난감함은 뭐라지?"





"이게 더 끌리는데."




정확히 어떤 요리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버섯이라는 설명에 메뉴를 고르고.



테이블에 앉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니 테이블에 앉아있던 할머니 한 분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할머니는 한국에서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대답에 태우고 있던 담배 한 개비를 꺼내어 건네준다.



한참 후에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커다란 냄비 가득 검은 버섯이 가득 들어가 있는 오묘한 색깔의 전골 요리다.



"닭고기 버섯전골이네."



말린 버섯의 식감이 좋고 국물은 부드럽다.




"버섯이 그냥 가득하네."



뻣뻣한 닭고기보다 쫄깃한 식감의 버섯이 너무나 맛이 좋다. 세 공기의 밥을 비우고.



식사가 끝나고 녹차로 입가심을 하고 빈관으로 돌아온다.



"안녕. 네가 처음 보는 한국인이야."



패니어들과 비에 젖은 옷들을 세탁하고 난방기 근처에 걸어놓는다.



겨울철의 추위를 걱정하며 결정한 중국 남부로의 여행은 생각지 못한 흐린 날씨의 연속이다.


"추울까봐 남쪽으로 내려왔더니 비가 내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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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9일 / 비 ・ 8도

난닝시 하우촌-황산

밤새 내리던 빗줄기는 아침이 되어서야 뿌연 이슬비로 바뀌었다. 하루를 더 하우촌에서 머무를까 고민을 하다 잦아드는 비와 1mg 미만의 비예보를 믿고 출발하였다. 헤어짐의 안녕을 고하는 하우촌의 사람들과의 작별을 하고 안개빗속을 달려 황산으로 간다.

이동거리

96Km

누적거리

3,332Km

이동시간

7시간 27분

누적시간

215시간


S323성도
G205국도
33Km / 2시간 10분
63Km / 5시간 17분
하오촌
징더현
황산
 
 
547Km

・국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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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그릇됨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그것은 더 갖고 싶고, 더 누리고 싶고, 더 행하고 싶은 욕망 또는 그것을 얻지못한 상실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 욕심의 1그램만이라도 덜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삶의 평안은 더없이 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부질없는 욕심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집착의 유혹을 떨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나는 이 여행을 통해 그 욕망의 1그램을 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좀 더 공유하고, 더 나누며,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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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일 / 흐림 ・ 12도

후저우시-쉬안청시 광더현

아침 8시, 억지스레 피곤한 몸을 일으킨다. 여행을 하기위해 좀 더 일찍 일어나는 생활 패턴이 바뀌어야 하지만 만만치가 않다. 지금의 8시도 감지덕지. 후저우로부터 300Km 정도 떨어져 있는 황산을 가기위해 길을 나선다. 국도변의 촌락을 지나쳐야 하기에 숙소를 잡는 것이 큰 숙제가 될 것 같다. 어쩌면 민가의 도움을 받아 중국에서의 첫 번째 와일드 캠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동거리

81Km

누적거리

3,131Km

이동시간

5시간 21분

누적시간

199시간


104국도
G318국도
47Km / 2시간 43분
34Km / 2시간 38분
후저우시
소우자
광더현
 
 
346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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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처럼 비 예보가 되어있지만 막상 아침이 되면 하늘이 흐릴 뿐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평균적인 습도가 80~90% 정도이니 언제나 뿌옇게 흐린 날씨의 연속이다. 


주간의 날씨 예보를 보며 이것은 무엇인가 싶다. 1월부터 4월까지 겨울 기간 동안 여행을 해야 하는 중국, 추운 날씨를 생각하며 남쪽을 경유하는 루트를 계획했는데 날씨가 이상하다.


"에이, 설마 장마철도 아닌데."



중국은 자전거를 방안에 넣어둘 수 있으니 정말 편하다. 낯선 여행자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공간이나 생활에 대한 인식이 달라서 일수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상당히 마음에 든다. 


황산으로 가는 경로를 잡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거미줄처럼 이어진 많은 도로와 각각 다른 풍경들을 담고 있을 많은 도시들을 생각하면 하루에도 열 두번씩 경로에 대한 욕심이 생겨난다.

 


광더시를 지나 황산으로 가는 경로를 결정하고 길을 출발한다. 타이호로 흘러가는 후안쳉강에 둘러쌓인 후저우시는 현대적 도시의 모습과 함께 옛 유적의 흔적들이 잘 어우러져 있는 도시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아쉽다. 



광더시까지 70km의 거리, 오늘의 목적지는 광더시다.



춘절의 연휴기간인지 후저우시를 빠져나가는 도로는 한적하기 그지없다.



후저우시를 벗어나기 전 인증샷도 찍어보고.



G318 도로에 진입한다. 우리나라의 국도처럼 느껴지는데 G와 S의 차이는 여전히 모르겠다.


"어쨌든 첫 번째 G!"



한적하고 넓은 국도를 타라간다. 도로변에서 딸기를 팔고 있는 여자의 노점을 보고 자전거를 세운다.



"춘절인데."


정성스럽게 복장을 갖추고 딸기를 팔고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가격을 묻고 바구니에 담긴 딸기를 달라고 한다.



저울에 무게를 달고 딸기를 담아준다. 역시나 신선한 딸기지만 당도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딸기가 유명한 동네인가?"



중국의 조형물들은 가끔 기괴하다. 석상이나 청동상 같은 조각상들은 표현의 디테일이 너무나 훌륭한 반면 현대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조형물들은 하나같이 이상하고 의미를 모르겠다. 



바다처럼 넓은 타이호의 크기라 그런지 호수에서 양식을 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너무나 조용하여 조금은 지루한 느낌이 드는 도로를 달리고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어간다.


"다 좋은데 의자 인심이 없네."



어제 사 놓은 햄버거와 노점에서 사 온 딸기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다.



중국의 마을 입구마다 세워져있는 문에서 잠시 쉬어간다. 목조나 석조 등으로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세워져있는 마을의 대문은 중국의 풍경 중 빼놓을 수 없는 상징물처럼 느껴진다.



조금은 지루했던 하루의 라이딩이 끝나간다. 첫 번째 중국의 국도 라이딩의 느낌은 편안하다. 차량의 통행이 줄어든 연휴기간의 조용함도 있겠지만 적당한 너비의 자전거 도로가 확보되어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며 라이딩을 할 필요가 없다.


"대륙아, 이것만은 인정해."



도로변의 주유소에서 간식거리를 집어든다. 휘발유를 사기 위해 주유소를 들르기도 하지만 비상식에 대한 허전한 무언가를 자꾸 채우고 싶은 불안감이 있나 보다. 아직은 중국의 여행이 낯선 모양이다.



광더시의 외곽을 돌아가는 도로에서 잠시 길을 지나친다. 도시의 방향으로 높게 세워져 있는 목탑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도를 확인한다.



짧은 길을 되돌아 다른 도시들처럼 아파트와 빌딩이 들어서고 있는 광더시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높은 목조건물이 세워진 강변의 공원을 가로 질러 주점을 찾아간다.



춘절의 기간, 시내는 고요할 만큼 조용하다.


"한국 피부관리 센터?"


한국의 화장품이나 미용술이 중국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어쩌면 한식당 같은 아이템보다 미용관련 아이템들이 더 성공할 확률이 많겠다 싶기도 하다. 



재래시장 근처의 주점은 깨끗하고 밝은 얼굴의 여주인은 한국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친절한 미소를 보인다. 너무나 쉽게 체크인을 하고 자전거 보관을 부탁하자 리셉션이 있는 1층에 놓아두라고 한다.


"메이 콴시, 메이 콴시."




패니어들을 떼어내고 자전거를 잠근 후 짐들을 방으로 옮긴다. 크기만큼은 넓직한 중국 주점들의 공간들이 자전거를 보관해야 하는 어려움을 갖은 여행자에게는 너무나 마음에 든다.


"이 난해한 컨셉은 뭐지?"


간단히 샤워만을 하고 우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춘절의 연휴라 대부분의 가게들이 영업을 하지 않고, 주변의 식당들도 모두 문이 닫혀있다.


"연휴 기간에 밥 먹기가 힘들겠어. 큰일이야."



문이 열려있는 슈퍼마켓으로 들어가 아쉬운 대로 컵라면과 간식거리들을 산다. 



중국의 슈퍼마켓의 가판에 쌓여있는 작은 과자들과 빵들은 어떻게 구매를 하는지 모르겠다. 종류마다 다른 가격들이 붙어있는 한데 무언가 어색한 시스템인 것만은 확실하다.



"너 정말 대륙에서도 히트 상품이구나."



"술독인가?"


오래된 중국 영화에서나 봤을법한 항아리와 작은 병들이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문이 닫혀있어서 구경조차 할 수가 없다.



과일 가게에 들어가 귤 같은 것을 사고 싶은데 어떻게 판매를 하는지 모르겠다. 대략 저울에 달아 1근 단위로 판매를 하는 것 같은데 아직 중국 돈의 단위에 익숙하지 않고 물가에 대한 감도 없어서 선뜻 집어들기가 어렵다.


"한 개나 두 개도 팔려나?" 


나의 난해한 고민과는 상관없이 중년의 여자 주인은 낯선 이방인 손님에게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건 뭐지? 원피스의 악마의 열매처럼 생겼네."



중국의 과일들은 조금씩 모양들이 생소하고 처음보는 과일들도 상당히 많다.



"이건 배인가?"



딱히 별 관심을 주지않는 과일가게의 여자주인의 소극적인 모습에 소심한 여행자는 과일 구매를 포기한다.



처음 먹어보는 중국의 컵라면은 그다지 맛이 없다.



"얘들이 되게 어색하네."



귀여운 키티들과 하룻밤을 보내게 생겼다.



"면도기 정도는 좀 주지."



중국의 숙박시설에는 면도기 대신 머리빗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중국 주점들의 창문은 1/3만 열리는가 보다.



아무리 눌러봐도 작동이 되지않는 스위치와 반대로 작동하는 스위치도 많고.



리모컨은 어디에나 있지만 어떻게 켜는지 알 수가 없는 TV들이 가끔씩 있다.


하루 종일 요란하게 터지는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광더시는 너무나 조용하다. 뭔가 어수선하지 않는 분위기가 편하기도 하지만 왠지 심심한 느낌이다.


"춘절을 보여줘. 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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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일 / 구름 ・ 12도

쑤저우 완핑전-타이호-후저우

비 예보와 달리 날이 좋다. 춘절을 앞두고 활기찬 거리의 풍경들과 중국 사람들의 밝은 표정에서 그들에게 춘절이 얼마나 중요한 명절인지 알 수가 있다. 오늘은 드디어 타이호를 마주하게 된다. 어떤 풍경일까 궁금하다. "제주도만 한 크기의 호수라니." 

이동거리

63Km

누적거리

265Km

이동시간

5시간 03분

누적시간

21시간 21분


S230성도
항왕공원
15Km / 1시간 05분
48Km / 3시간 58분
완핑진
타이호
후저우
 
 
274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전력전압
▪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춘절을 앞두고 아침부터 요란한 폭죽 소리들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다. 자전거를 방안에 들여놓으니 패니어를 장착하는 시간과 노력이 훨씬 수월하다.


짐들을 정리하고 요란한 중국의 아침을 맞이하며 타이호로 향한다. 

 

 

보증금을 돌려받고 숙소 밖을 나오니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람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 보이고 흥분되어 있는 것처럼 즐거워 보인다. 


 

숙소 앞 춘련을 파는 노점상에서 작은 홍등을 3위안을 주고 사서 자전거의 패니어에 걸어본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아저씨는 무어라 중얼거린다. 번역기를 들이대니 '집에 가라'라고 번역이 된다.


위압적이거나 부정적인 말투가 아니었기에 '명절이니 집에 가라'는 뜻이거나 '집에 가는 것이냐'라는 질문으로 이해한다. 


"하오! 하오!"


그냥 웃으며 대답하고 고덕지도를 켜고 출발한다. 이틀간의 맵스미로 길을 헤매는 난감함을 겪은 터라 다시 한 번 고덕지도의 안내를 믿어보기로 한다.


"맵스양의 목소리가 그립겠지만 더는 이상한 길로 가고 싶지 않아."


 

마을을 벗어나는데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께서 짐 자전거를 끌고 다리를 건넌다. 자전거를 끄는 것인지 자전거에 끌려가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작은 수로를 따라 마을을 벗어나는 동안 곳곳에서 폭죽들이 터진다.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요란하고 큰 소리가 난다. 마을을 벗어나 고덕지도는 넓은 길의 S230 성도로 안내한다. 중국의 도로명에 G나 S가 붙어있는데 그 뜻은 아직 모르겠다.


 

넓게 자전거 도로가 확보되어 있는 성도는 라이딩 하기에 편안하고, 명절을 앞두고 있어서 인지 차량이나 오토바이의 통행이 많지 않다.


 

 

타이호를 앞두고 공원 앞에서 잠시 쉬어간다. 홍등을 렉팩에 매달기 위해 만지작거리니 밑부분이 쏙 빠져버린다.


"아, 중국제 정말!"


 

밑부분을 돌돌 말아서 다시 걸고


 

도로변에 가끔씩 노정상들이 보인다. 귤 같은데 사이즈가 작고 주황색 빛이 진한 과일을 딸기와 함께 많이 팔고 있다. 먹어보고 싶은데 사서 들고 다니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 그냥 지나친다. 


 

타이호 변을 달리기 위해 S230 성도를 벗어나 작고 오래된 마을로 들어선다.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드는 마을이다.


 

 

 

마을 곳곳에 폭죽을 터트린 흔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어느 집은 마당 전체가 붉은 화약의 잔해들로 가득 펼쳐져 있는 집도 있다.


 

마을을 빠져나와 첫 번째 보이는 한적한 주유소에서 콜라와 식료품을 보충하고 휘발유를 사보기 위해 들어간다.


 

우선 편리점에서 콜라와 쵸코바를 사고 밖으로 나와 주유소 아저씨에게 버너의 휘발유 통을 보여주며 말한다.


"치유! 치유!"


생뚱맞게 쳐다보는 아저씨는 안된다며 손사래를 치고 주유소 기둥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가리킨다.


 

"용기에 휘발유를 담을 수 없다고?"


그제서야 첫 날 숙소에서 여자 직원이 말해주었던 '밖으로 가져갈 수 없다'라는 뜻을 이해할 수 있다. 


"뭐야. 중국은 집에서 휘발유를 안 쓰는 거야? 아니면 휘발유를 파는 곳이 따로 있나?" 


 

어쨌든 92와 95, 숫자들의 의미를 묻기도 전에 휘발유 사는 것은 실패다. 달리는 동안 왜 휘발유를 안 파는지 고민해 보았지만 정말 알 수가 없다. 중국은 이상한 나라다.


"화염병을 만들어서 시위를 할까 봐 그런가? 집에 기름보일러 같은 거 안 써?"


 

타이호에 근접한 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수로와 나무들에 가려져 넓은 타이호는 보이지 않는다. 남해나 제주도의 해안 도로를 생각했던 바람과 달리 풍경이 막힌 도로를 달리려니 답답하다.


달리다 보니 도로와 타이호의 가운데 있는 작은 수로를 넘는 다리들이 간간이 보인다. 멈춰 서서 들어가도 될까 여러 번 고민을 하다 쫓겨나도 한 번 봐보고 쫓겨나자는 심정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간다. 


 

들어간 곳은 타이호 주변 어부들의 민물 배가 놓여있는 선착장 같은 곳이다. 종기 종기 붙어있는 어선들의 모양이 너무나 낡고 허름하여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호수 길을 따라 라이딩 하고 싶었지만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금지 안내판들에 마음이 쪼그라들어 도로로 다시 나온다.


 

도로를 이어가다 도저히 답답해서 다시 호수의 산책로를 라이딩하기 위해 작은 다리를 통해 들어간다.


 

사람들이 어떤 용도에 사용되는지 모를 오래된 대나무를 잔뜩 수거하느라 바쁘다. 


 

 

호숫가를 달리다 보니 한 무더기의 대나무들이 호숫가로 밀려 들어 쌓여있다. 사람들은 그 대나무를 수거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호수변의 산책로 역시 나무들로 가려져 타이호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뭔가 싱겁고 아쉽다.


 

 

출출한 느낌에 빵과 콜라로 아침 겸 점심을 대신한다. 도로 건너편 마을에서 폭죽이 순서 없이 뻥뻥 터지는 소리가 연이어진다. 중국의 빵은 맛이 좋고 가장 좋은 것은 콜라가 3위안 밖에 안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콜라가 1,500~2,000 정도 하는데 500원 정도이니 정말 싸다. 


 

 

타이호를 옆에 두고 그 풍경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하며 달리다 보니 도로변으로 조금은 큰 마을들이 연이어진다.  


 

생경한 수상 식당과 수상 가옥들이 보이는데 그 모습들이 너무나 허름하다.


 

 

뒤이어 나타난 작은 수산시장, 자전거를 끌고 도로보다 한층 아래에 있는 시장으로 들어간다.


 

역시나 민물 게 같은 것을 주로 팔고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약간의 호객행위가 있지만 귀찮거나 집요하지는 않다.


 

가장 눈에 띠인 물고기와 오리를 건조 시키는 모습.


"오리 맞겠지? 설마 청둥오리 같은 철새들은 아니겠지?"


 

시장을 벗어나 조금 이동하니 고급 음식점처럼 보이는 곳을 시작으로 호숫가에 나무테크가 이어지고 타이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구름이 많은 희뿌연 날이라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이 그 크기를 알 수 없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파도 같은 것은 없고 어떤 일렁임도 없이 잔잔하다.


 

 

조심스레 자전거를 끌고 나무테크가 놓인 타이호의 전망대로 들어간다. 


"잡지 마. 잡아도 들어갈 거야!"


자전거를 타고 들어온 남자아이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을 하고 왠지 양팔을 들어 올려야 할 것 같은 느낌. 


 

"니하오, 중궈!"


 

사진을 찍어준 잘 생긴 중국 청년과도 한 컷.


 

 

전망대 옆에 솟아있는 쌍둥이 건축물을 찍기 위해 바닥에 누워 한 컷.


 

그리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타이호를 바라보며 달리고 싶었던 나의 바람을 들어주듯 시야를 방해하는 아무런 것도 없이 도로가 이어진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참을 달리다 보니 직전 도로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타이호를 보지 못하고 끝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이전의 걱정과 달리 이번에는 이 도로는 끝이 있을까 싶은 걱정이 밀려든다. 


직선과 곡선이 이어지며 여러 가지 풍경과 소리의 변화가 이벤트처럼 느껴지는 제주도의 해안 도로와 달리 아무런 변화 없이 직선으로만 쭉 뻗어있는 타이호의 호수 도로. 


 

"넓어, 넓어도 너무 넓고 길어도 너무 길어!"


 

오후 2시 황산으로 가는 갈림길, 타이호를 타고 창싱현으로 향하려던 길을 후저우시로 변경한다. 잠시 도로변에 앉아 후저우시의 숙소들을 검색하며 고민하는 사이 땀들이 식어 싸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늦기 전에 후저우시로 들어가자!"


 

15km 거리의 후저우시로 목적지를 변경하고 길을 출발한다.


작은 소도로를 따라 이동하던 중 붉은 깃발들이 근대식 주택 위로 수없이 휘날리고, 강렬한 벽화들이 그려져있는 작은 마을을 지나친다. 중국 혁명 당시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이색적인 마을이다.


"자부심이 대단한 마을이네!"


 

이색적인 거리의 모습이 흥미롭기도 하고 한편으로 붉은 깃발들이 휘날리는 강렬함이 낯설기도 하다.


 

타이호에서 이어지는 작은 하천을 따라 이동하며 공사 중으로 막혀있는 길을 안내하는 고덕지도. 


"오늘도 편히 갈 수는 없는 것인가?"


지도를 확대하여 하천의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빠르게 찾아 길을 이어간다.


 

후저우시도 쑤저우시와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거대한 공사들이 벌어지고 있다.


 

털털거리는 시멘트 포장의 소로를 따라 후저우시로 들어선다. 시내의 진입과 함께 도로는 고즈넉한 하천을 따라 쾌적하게 이어지고. 


 

수양버들이 길게 가지를 늘어뜨린 천변에서 트립닷컴으로 숙소를 결정하며 잠시 쉬어간다. 화려하고 거대했던 상하이와 쑤저우시를 지나와서 그런지 후저우시의 조용한 도시처럼 느껴진다.


 

 

가까운 곳에 숙소를 결정하고 이동하던 중 도로변에 3층으로 지어진 목조 건물이 보이고.


 

 

 

 

작은 성터를 중심으로 천변의 공원이 나온다. 항왕공원(项王公园).


 

성터의 성문만이 남아있는 봉승(奉胜)의 측면으로 멋진 조각들이 새겨져있다.

 

 

 

 

 

봉승문을 지나면 하천을 건너는 누각이 올려진 다리가 공원으로 이어져 있고.


 

 

봉승문의 정면에 장수의 석상이 세워져있다.


 

 

항우(項羽 , Xiang Yu)

중국 진(秦)나라 말기에 유방(劉邦)과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중국을 차지하기 위해 다툰 무장. 진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봉기하여 진군을 도처에서 무찌르고 관중으로 들어갔다. 진을 멸망시킨 뒤 서초 패왕이라 칭했으나 해하에서 한왕 유방에게 패배하자 자살했다. (두산백과)


 

항우장사, 패왕, 항우와 유방, 초나라, 사면초가, 패왕별희 등등으로 널리 알려진 항우의 동상이다. 초나라의 수도가 쑤저우시 부근에 있어 그의 유적들이 많이 있는가 보다.


 

패왕별희, 황우가 사랑하는 연인 우희와 이별주를 나누며 부른 노래가 해하가다.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고도 남건만(力拔山氣蓋世)

때가 불리하고 추 또한 달리려 하지 않는구나!(時不利兮騶不逝)

추가 달리려 하지 않으니 어찌할까나(騶不逝兮可奈何)

우여, 우여! 그대는 또 어찌할까나!(虞兮憂兮奈若何)

-해하가(垓下歌)


 

 

 

 

도심의 높은 빌딩들과 하천이 어우러져 좋은 느낌을 주는 후저우시의 풍경이다.


 

숙소를 가기 위해 후저우시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린다. 큰 도로 면에는 가로수로 플라타너스 길게 이어지고.


 

작은 이면 도로에는 울창한 숲처럼 푸른 가로수가 길을 감싸고 있다.


 

"정말 너무나 예쁜 길들이다!"


 

고덕지도가 알려는 주는 길을 벗어나 작은 이면 도로의 풍경에 빠져 길을 따라가니 페잉공원의 비영탑(飞英塔)이 눈에 들어온다.


 

 

중국의 목조 건물들은 기와지붕과 어우러져 참 예쁘다.


 

 

 

그에 비해 현대의 빌딩들은 너무나 거대하고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시내 중심에 있는 숙소를 어렵지 않게 찾아들어가 체크인을 하고.


 

 

자전거는 숙소에 정문을 오르는 계단 위에 잘 묶어둔다.

 

 

이곳도 숙소의 방마다 호수 앞에 8자가 붙어있다. 


 

 

경로를 바꿔 조금 일찍 숙소에 도착한 덕분에 시내를 둘러볼 시간의 여유가 있다. 샤워를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를 나온다.


"일단 맥도날드가 있으니 최악의 상황은 면했고, 중국 음식점을 찾아볼까."


 

아주 오래된 중국 식당을 돌아 숙소의 뒤편 붉은 홍등이 걸려있는 옛 건물들의 거리로 들어간다. 큰 빌딩들의 뒤편으로 2층 구조의 작은 상가들이 원을 그리며 이어진다. 


 

춘절이 다가와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었지만 작은 골목으로 붉은 홍등이 걸려있는 예쁜 골목길이다.


 

 

 

립스틱 같은 화장품 자판기도 있고.


 

 

 

오리 고기를 파는 가게도 열려있다.


"기다란 목뼈와 머리, 그리고 물갈퀴가 있는 오리발을 어떻게 먹는 거지?"


 

오리 고깃집 건너편에 젊은 직원들이 분주하게 요리를 하는 식당으로 들어간다. 연휴 기간이라 영업을 하는 가게를 찾는 것이 어려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조개나 새우 같은 해산물을 요리하는 가게 같은데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고, 메뉴들을 살펴보고 있으니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친절하게 인사를 한다.


"모르면 무조건 첫 번째 메뉴지!"


조개가 있는 메뉴를 고르고 달라고 하니 남자 직원이 무언가를 말하려 한다. 알아듣지 못하니 핸드폰을 꺼내어 중국어로 글자를 적어 보여준다.


순간 가게 안에 있던 남녀 직원들과 함께 실소의 웃음이 동시에 터지고, 여직원이 핸드폰에 글자를 적은 남자 직원에게 한국인이라며 말한다.


매운맛이라는 것을 알려주려 했던 것인데 한국인이라 당황하여 중국어를 적어 보여준 것이다. 여직원이 웃으며 남자 직원에게 가벼운 핀잔을 건넨다.


 

조리를 하는 사이 식당밖에 놓여있던 소세지를 하나 집어 들고 먹어본다.


 

 

쫀득하니 부드럽고 무엇보다 중국 향신료 맛이 전혀 없어 좋다.


 

잠시 후 나온 메뉴는 조개를 소스에 넣어 끓인 음식인데,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단지 조개만 담긴 음식이 조금 당황스럽다.


"아니 이걸 맨입에 무슨 맛으로 먹을까?"


조개의 양은 많은데 크기가 작아 젓가락으로 하나씩 먹는데 애를 먹는다.


매콤하면서 달달한 느낌이 나는 소스인데 썩 괜찮은 맛이 난다. 주방 앞에 놓인 야채나 떡, 라면 같은 사리들을 넣어 먹으면 좋을 것 같고 밥을 넣어 비벼 먹으면 정말 그만일듯싶다.


"아쉽네. 밥 한 공기만 있으면 완전 대박인데."


 

친절하게 웃는 여직원에게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라고 알려주고 계산을 하고 나온다. 홍등이 걸려있는 길은 더 어두워진 밤의 깊이만큼 더욱 예쁘다.


산책을 하듯이 길을 따라 걷다 식당의 여직원이 소세지 값을 받지 않은 것 같아 식당으로 돌아가 소세지 값 4위안을 더 내고 숙소로 돌아온다.


잠시 문을 닫았던 숙소 앞의 꼬치집에는 젊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양손 가득 한 움큼씩의 꼬치를 들고 걸어 다니며 먹는 중국 사람들, 그 맛이 궁금했지만 붐비는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어 가격조차 모르는 많은 종류의 꼬치를 선택할 자신이 없어 그냥 지나친다.


 

숙소로 들어가 전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세트에 감자 튀김을 추가하여 사들고. 설이나 추석 연휴 기간 김밥천국에 들어가 밥을 먹는 느낌이다.


파이와 치킨 그리고 감자 튀김으로 부족했던 저녁을 보충하고 음식점을 찾기 어려운 연휴 기간이라 내일의 아침이나 점심의 비상식으로 햄버거를 먹을 생각이다.


숙소로 돌아와 프런트 여직원에게 자전거를 방에 넣어도 되는지 묻자 그렇게 하라며 안내를 한다. 방으로 자전거를 넣어두고 와이파이를 연결하려는데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라는 안내창이 뜬다.


"어, 이건 또 뭐야?"


노트북을 들고 프런트로 내려가 여직원에게 와이파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묻자 여직원도 핸드폰 번호가 있는지 묻는다.


"메이요!"


난감해하던 직원이 이것저것 설정을 해보더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요청을 하길래 노트북을 맡기고 시내의 야경을 둘러보러 밖으로 나온다.


 

 

여기저기 알록달록 반짝반짝.


도시 전체가 어둡다 보니 가로수와 건물들에 설치되어 있는 조명들이 더욱 밝게 빛난다.


 

가로수의 하단에서 색색의 조명을 켜주면 정말 멋진 모습이 연출된다. 전국 일주를 하며 영산포의 천변에 조성되어 있던 가로수길을 잊을 수 없다.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순차적으로 변하며 가로수를 밝히던 멋진 산책로였다.


"홍어집을 찾아 30km가 넘게 남았던 어두운 영산강변을 귀신이 쫓아올까 봐 엄청나게 빨리 달려갔던 기억이 나네. 둥이 너!"  


 

 

요란한 폭죽이 이어지던 작은 마을과 달리 도시 전체가 조용하다. 우리처럼 춘절의 기간이라 가족들을 보기 위해 모두들 시골에 내려간 것이 아닌가 싶다.


 

시내 야경을 둘러 보고 돌아오니 프런트의 여직원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노트북을 건네준다.


"됐어요!"


자신의 핸드폰으로 인증번호를 받고 와이파이를 연결해 준 것이다. 


멋진 타이호를 달리고 아직은 어색한 중국의 도로지만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 




"내일부터 조금씩 거리를 늘려볼까. 이제 황산으로 가자!"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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