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79일 / 맑음 ・ 26도
춘천
자전거 춘천의 크리티컬 매스에 참여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즐거운 만남이 기대된다.


이동거리
21Km
누적거리
26,726Km
이동시간
2시간 16분
누적시간
2,023시간

 
크리티컬매스
 
설명회
 
 
 
 
 
 
 
12Km / 1시간 10분
 
9Km / 1시간 06분
 
시청
 
설지
 
공지천
 
 
357Km
 

 

현기의 소주칵테일은 역시나 흉악하다. 적당한 양의 소주와 레몬 원액 그리고 탄산수를 조합한 칵테일은 소주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아주 사악한 제조법이다.

 

널브러져 있는 술병들과 먹다 남은 안주의 잔해들이 어지럽다.

 

"아구 머리야."

 

2시에 시청에서 열리는 자전거 춘천의 크리티컬 매스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숙취로 인해 몸이 너무나 무겁다.

 

샤워를 하고 1시 반이 지나 시청으로 간다. 패니어들을 장착하고 참여하려 생각도 했지만 짐들을 싣고 여러 곳을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적당히 좋은 날씨, 시청앞 광장에는 각양각색의 자전거들을 끌고 나온 사람들이 모여있다.

 

언제나 하이 텐션의 사람들이 환영인사로 맞이해준다.

 

자전거 춘천의 예쁜 뱃지는 핸들 패니어에 달아둔다.

 

오늘의 드레스 코드는 여름 물놀이 복장이라고 한다.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는 세계 300여 개 나라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여는 자전거 타기 행사이다. 보통 마지막 금요일 저녁에 열리나, 대한민국에서는 토요일 오후에 열린다. - 위키백과 중에서

 

자전거 춘천은 매달 둘째 토요일 오후 2시 춘천시청 앞에 모여서 크리티컬 매스를 진행하는가 보다.

 

 

크리티컬 매스를 진행하는 재희님은 물놀이 튜브를 매고 나왔다.

 

각자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코스 등을 공지한 후 출발을 한다.

 

시청에서 출발하여 춘천 시내를 한 바퀴 라이딩한 후.

 

시청으로 돌아온다.

 

참가자의 규모가 작고, 춘천 시내의 도로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으니 안전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난다.

 

어쨌든 의미 있는 행사의 발전적 모습을 기대해 본다.

 

짧은 라이딩 구간이 아쉬웠는지 사람들은 다른 구간으로 한번 더 라이딩을 하자며 의견을 나누고.

 

다시 출발을 한다.

 

"현기야, 해장을 해야겠어."

 

사람들이 떠나고 현기와 빠져나와 시청 주변의 음식점으로 들어간다. 교동짬뽕집과 냉면집은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 들어가지 못하고 춘천의 맛집이라는 얼큰이 순댓국집으로 간다.

 

약간은 독특한 얼큰한 순댓국으로 해장을 하고 나오니 밖에 묶어두었던 자전거의 안장에 비둘기가 거하게 똥을 싸놨다.

 

"이 흉악한 놈들."

 

시청 앞 정자에서 느글거리는 속을 달래는 사이 사람들이 다시 시청으로 돌아온다.

 

크리티컬 매스 행사가 끝나고 챌린지 과제를 달성한 회원들에게 기념품들을 나눠준다.

 

일전에 식당에서 만났던 화가님이 디자인했다는 자전거 춘천의 로고가 정말 예쁘다.

 

선우와 재희님은 배지와 티 그리고 번호판까지 선물로 챙겨준다.

 

"006번!"

 

크리티컬 매스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해산을 하고, 저녁에 있을 두 바퀴로 가는 세상의 사회적 협동조합의 설명회를 준비하기 위해 사람들은 설명회 장소로 이동한다.

 

시청 근처 언덕 위에 위치한 카페 솔지에 도착한 준비위원들은 설명회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여러 직업들과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인지 재능들도 참 다양한다.

 

옷과 천에 프린팅을 할 수 있는 실크스크린의 문구들이 마음에 든다.

 

현기는 음향관련 설비들을 설치하는 동안 사람들을 일손을 도와준다.

 

"사진 좋은데 누가 찍었어요?"

 

"춘천에 있는 젊은 작가가 재능 기부했어요."

 

인구 20만 명의 춘천, 작은 춘천의 다양한 사람들을 조합하는 일도 재미있겠구나 싶다.

 

7시에 맞춰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설명회가 시작된다. 여행 후 공동체나 도시재생과 관련 일에 관심이 있었기에 이들의 모습을 호기심 있게 바라본다.

 

자전거의 생활화를 위한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다는 주된 내용들이다. 짧지 않았던 5년 동안의 자전거샵을 운영하며 고민했던 많은 부분들이 사람들의 의견들로 내어진다. 사람들의 작은 바람들은 다양한 컨텐츠에 대한 갈증으로 나타난다.

 

10년 전 실패의 아픔과 고민들이 떠오른다.

 

 

2시간 가까이 설명회가 진행되고, 참여자들은 뒷풀이를 하기 위해 어디론가 이동한다.

 

도착한 곳에는 공지천 공원이다. 공원에는 시원한 여름 저녁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어, 춘천시에 처음 들어섰을 때 그 공원이네."

 

공원에 자리를 깔고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의 시간을 보낸다. 자정이 지나도록 뒤풀이 자리가 이어지고 현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현기표 수비드 족발에 흉악한 소주칵테일로 마무리를 한다.

 

"소통, 사사로운 욕심이나 욕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내려놓음. 작은 것들, 소소한 일상의 바람들을 함께 지켜나가려는 의식과 실천의 행동. 자전거 춘천의 크리티컬 매스를 응원한다." 

 

 

 

 

GPS 정보

 후원 : KEB 하나은행/변차섭/415-910665-18507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575일 / 맑음 ・ 28도
춘천
춘천에서의 하루, 자전거 춘천 사람들을 만나 시간을 보낸다.


이동거리
31Km
누적거리
26,591Km
이동시간
2시간 25분
누적시간
1,994시간

 
중도길
 
뒷풀이
 
 
 
 
 
 
 
9Km / 35분
 
22Km / 1시간 50분
 
거두리
 
중도
 
거두리
 
 
192Km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의 숙취가 무겁다. 점심 냉면으로 속을 달래고 다시 침대에서 누워 낮잠을 잔다.

 

"재희 누나가 막국수를 사 준다고 하는데요. 자전거 타러 가실래요?"

 

바람이 시원한 늦은 오후의 춘천, 공지천을 따라 춘천 시내를 가로지르고 의암호를 넘어 중도로 간다. 

 

도착한 중도의 공원에는 5명 정도의 사람들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유쾌함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흥이 넘치는 사람들이네."

사람들과 함께 시원한 풍경과 바람의 중도를 달린다.

"자전거면 충분하다."

생활 자전거 타기 운동을 하는 자전거 춘천의 회원들은 편안한 복장과 마인드로 자전거를 즐긴다.

먹기로 한 막국수는 없다. 현기를 따라 카페 소락재에서 열리는 회의 미팅에 얼떨결에 참석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겠으나 자전거를 주제로 지역 사회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는 모양이다.

지역 공동체에서 이루어지는 의견 나눔의 모습을 구경하고, 회의가 끝난 후 뒤풀이 자리까지 함께 한다. 정말 다양한 직업과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토요일에 열리는 춘천 크리티컬 매스에 함께해요?"

"제가요?"

"크리티컬 매스에 참여하고, 떠나실 때 저희가 배웅해 줄게요."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뒤풀이 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현기가 준 새 태극기를 달고, 헌 태극기는 기념으로 챙겨놓는다.

"그동안 수고했다."

다시 춘천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니 현기와 사진을 찍고.

현기를 만나러 온 춘천에서 생각지 못했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땡큐, 현기."

이제 홍천으로 간다.

 

 

 

GPS 정보

 

 후원 : KEB 하나은행/변차섭/415-910665-18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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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74일 / 맑음 ・ 28도
춘천
같은 시기 자전거 세계여행을 했던 현기님을 만난다. 생각해 보니 춘천을 처음 여행하는 것 같다.


이동거리
24Km
누적거리
26,560Km
이동시간
2시간 47분
누적시간
1,992시간

 
의암물레길
 
춘천순환로
 
 
 
 
 
 
 
16Km / 1시간 45분
 
8Km / 1시간 02분
 
의암호
 
고릴라
 
거두리
 
 
161Km
 

 

평온한 의암호의 아침, 잔잔한 의암호에 나가 아직 떨어지지 않은 잠을 떨쳐낸다.

 

"여기에 곧 헬리콥터가 옵니다. 바람이 강하니까 텐트가 날아가지 않게 해 주세요."

 

"헬리콥터요? 언제 오는데요?"

 

공사장의 관리자가 다가와 9시에 헬리콥터가 공터에 착륙한다고 안내를 한다. 많은 작업자들이 공터에 물을 뿌리며 헬리콥터 창륙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아니, 이른 시간에 누가 오는 거야?"

 

9시까지 30여 분이 남은 시간, 한가롭던 아침의 여유는 난데없는 헬리콥터의 착륙으로 어수선하니 바빠진다. 서둘러 텐트를 정리하고 춘천 시내 방향으로 이동한다.

 

강변의 나무테크 자전거길에서 잠시 정신을 가다듬는 동안 멀리서 헬리콥터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현기님은 왜 답이 없지?"

아직 일어나지 않았는지 집의 주소를 물어보는 메시지에 답이 없다.

춘천시의 초입에 들어서자 강변에 시원한 공원이 있다. 아마도 어제저녁 만났던 아저씨가 말한 좋은 캠핑자리가 있다는 공원이 아닐까 싶다.

공원의 편의점으로 가서 얼음 커피를 사 마시고, 낡아서 찢어진 은박매트를 버린다.

"고무 밧줄을 샀으면 좋겠는데."

주변의 삼천리 매장을 검색하다 양평 해장국집이 있어 늦은 아침을 먹으러 간다.

수변에 그늘이 없는 공지천의 자전거 도로가 뜨겁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었는데 현기님은 아직 메시지가 없다.

"캠핑 의자나 사러 가자."

점심을 먹는 동안 캠핑 매장을 검색하니 춘천시 외곽에 고릴라 캠핑 용품점이 있다.

의암호 주변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소양교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소양강 처녀?"

자전거를 타고 춘천은 처음 방문하는 곳인데 이상하게 의암호 가운데 세워진 소양강 처녀상이 눈에 익는다.

"버스를 타고 지나쳤나? 예전 전국일주 중에 지나쳤나?"

카시아에게 사진을 보내니 동상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묻는다. 뭔가 답변이 난감하다.

"그냥 노래에 나오는 소녀야. 별 의미는 없어."

카시아에게 답장을 하고 나니 별 의미 없는 처녀상을 저리도 크게 세워놓았는지 의문이다.

시의 외곽에 있는 골릴라 캠핑 용품점에 도착한다. 시원한 매장으로 들어가니 땀을 식혀주는 에어컨의 냉기보다 각종 캠핑 장비들을 보는 행복감이 더 하다.

이것저것 욕심나는 아이템들이 많지만 모두를 자전거에 싣고 다닐 수는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외부에 전시된 캠핑 의자 중 가장 가볍고 저렴한 의자를 선택한다. 보랏빛 밋밋한 색상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가벼운 무게와 저렴한 가격이 꽤 마음에 든다.

의자를 사서 조립을 하며 테스트를 하고 있으니 현기님에게 메시지가 온다. 현기님의 집은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서 가까운 거두리, 춘천의 정반대 편이다.

춘천 외곽도로를 따라가다 빙돌아가는 길을 벗어나 시내를 가로지르는 길을 선택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시내 가운데 언덕들이 페달링을 괴롭힌다.

"쪼매한 시내에 뭔 고개들이 이렇게 높아?"

더운 날씨 때문인지 쉽게 지쳐가는 기분이다. 현기님이 알려준 주소의 아파트 단지에 도착하고 마중 나온 현기님을 만난다.

곱게 기른 머리를 묶은 모습이 낯설지 않다.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여행 동안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월터와 알렉스라는 여행자 친구들을 각기 만나고 함께 공유한 인연이 친숙한 느낌을 갖게 한다.

시원한 샤워를 하고, 현기님의 사진을 카시아에게 보내준다. 10년 전 유럽을 자전거 여행하며 카시아의 집에서 웜샤워를 했던 현기의 모습을 몰라본다.

"친구의 집에 갔어? 함께 여행하는 사람이야?"

"..."

현기님은 컴퓨터에서 아주 오래된 사진을 찾아 메시지를 보내주고, 카시아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주니 카시아 그제야 현기님의 모습을 알아본다.

"역변한 것도 아닌데, 몰라보네."

"아 춘천에 춘자가 있지!"

함께 자전거 이야기를 하던 중 현기님의 지인들 중 춘자에서 활동하는 화원이 있다고 하여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한다.

집 근처의 닭갈비 집으로 간다. 이제는 워낙 유명한 전국구 음식이라 특별히 서울의 닭갈비와 다르지 않지만 현지의 맛이니 그냥 기분이다.

춘자에서 활동한다는 두 명의 지인들이 차례로 도착하고 인사를 한다.

"춘자가 아니고 자전거 춘천이야."

닭갈비 집으로 자전거를 타고 온 재희님과 선우는 생활자전거 타기 캠페인 같은 것을 하는 자전거 춘천의 회원이다.

현기의 착각으로 만나게 된 사람들이지만 편안하고 기분 좋은 사람들이다.

닭갈비로 저녁을 먹고, 맥주집에서 자전거 이야기를 나눈 후 현기의 집에서 맥주와 소주 칵테일과 함께 대화를 이어간다.

크리티컬 매스, 사회적 협동조합 등등의 춘천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전거 관련 일들에 대해 긴 대화가 이어진다.

즐거운 술자리가 끝나고, 카시아는 알렉스의 집에 찾아온 게스트의 소식을 전해준다.

"아, 어지러워."

즐거운 만남과 대화의 술자리에 취기가 몰려온다.

뭔가 즐거운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춘천이다.

 

 

GPS 정보

 

 후원 : KEB 하나은행/변차섭/415-910665-18507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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