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54일 / 흐림
런던
잃어버린 자전거는 어쩔 수 없고, 영국의 경찰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자전거를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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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 
영국, 런던
・여행경보 
-
・언어/통화 
영어, 파운드(1파운드=1,5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쓰리심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18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4-78-7650-6895

 

경찰에서는 더 이상 아무런 메시지가 없고, 자전거는 새로 구해야 할 것 같다.

숙소의 조식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햄버거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

음식을 배식하는 여직원이 자꾸만 나를 쳐다보며 머뭇거린다.

"많이 주세요. 많이!"

유럽 사람들의 '많이'는 조금 다른가 보다.

아침을 먹고 함께 방을 쓰는 남자에게 도움을 청한다.

"영국에서 EPL 경기가 보고 싶은데, 어떤 자리가 좋은지 모르겠다."

토트넘과 노리치의 경기가 화요일 런던의 노리치 홈구장에서 있어 티켓 구매를 도와달라 부탁하니 온라인으로 이리저리 검색을 한다.

"난 돈이 없어. 싸고 좋은 자리면 돼."

노리치와의 경기는 다른 경기에 비해 저렴한 편이지만 가장 싼 티켓이 10만원 정도다. 경기장의 여러 좌석을 검색하더니 사이드라인에 위치한 빈자리를 추천해준다. 70파운드.

 

밖으로 나가 기분전환을 해야 하지만 몸이 피곤하다. 침대로 돌아와 중고자전거와 새자전거를 검색한다.

영국의 물가가 한국보다 비싼탓에 자전거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한국에서 120만원 정도의 Trek520이 1,200파운드다. 무려 180만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트렉 취급점에 문의를 하니 액면가 그대로 달라고 한다.

영국의 중고사이트 Gumtree에서 중고 자전거를 검색해 보지만 필요한 사이즈의 자전거를 찾기도 쉽지않고, 적당한 자전거도 없다. 중고 자전거의 가격은 600파운드 정도다.

월터는 보험이 있는지 물어본다.

"없어. 한국은 아직 공공서비스나 여행같은 여가활동에 대한 시스템들이 북유럽에 비해 부족해. 의료시스템은 좋지만 그것은 일하다가 병들면 빨리 고치고 다시 일하라는 뜻일 거야. 여행 같은 건 가지 말고, 특히나 자전거로는."

"나는 있어. 무료는 아니야."

"뭐지? 이 뜬금없는 자랑질은?"

여행자 보험, 특히나 장기여행 보험 상품조차 별로 없는 한국에서 자전거에 대한 대물보험이 있을리 만무하다. 이대로 질 수는 없다.

 

"월터, 한국에서는 낡은 자전거는 길에 놔둬도 안 가져가. 가져가면 처리해야 할 쓰레기라서."

 

"그래, 맞아!"

 

호스텔에서 사용할 작은 자물쇠를 암스테르담에서 비싸게 구매했는데 자전거 도둑이 끊어놓고 간 번호키가 어이없지만 쓸만하다.

 

"그나저나 여행자 보험이나 들어놓을까?"

한국을 떠나며 바쁜 마음에 보험 가입을 잊어버리고 출국를 한탓에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지 못했다.

"나쁜 것은 다 겪었는데, 이제 남은 건 다치는 것밖에 없어."

파박이 알려준 새마을금고 보험을 검색하고, 보험료를 산출하니 파박보다 무려 20만원이 비싸다.

"에쉬, 연식의 서러움이네."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니 어떤 것도 쉽게 정리를 할 수가 없다. 다시 자전거를 찾아 구글링을 한다.

영국 이베이에서 트렉520 모델의 미사용 제품을 찾았다. 900파운드, 170km 떨어진 브리스톨에서 직접 픽업을 해야 하는 매물이다.

"일단 Keep."

최선의 방법은 런던의 자전거샵에서 중고 자전거를 500파운드 정도에 구매를 하는 것이고, 차선의 방법은 브리스톨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트렉520을 사오는 것, 그리고 마지막 방법은 자전거샵에서 새자전거를 구매하는 것이다.

자전거 도난 커뮤니티와 중고장터, 온라인 마켓들과 런던시내의 자전거샵들의 매물들을 검색하는 동안 하루가 지나버린다. 자전거 도난과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들만 해도 너무나 많다.

"미처 몰랐다. 런던이 자전거 도둑들의 천국이라는 것을. 선진국은 개뿔!"

 

10시가 넘어 출출함이 밀려와 맥도널드로 간다. 햄버거가 입에 물릴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한국의 24시간 밥집들이 그립네."

불편한 마음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새벽까지 온라인 검색을 하다 기절한다.

"빌어먹을, 도둑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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