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건강검진의 결과들이 우편으로 도착했다. 호수를 안적어 놨었는지 공용우체통에 꽂혀있었다.

가끔은 내 이름 석자를 보면 어색하고 생경하다. 그리고 촌스럽다. 그냥 뭐 결과들은 그다지 좋지는 않다는 정도로.

 

운동을 시작한지 한달여가 되어간다. 어깨를 제외하고 해왔던 운동의 무게들을 모두 올렸다.

 


・팔
15Kg/15/5Set
・허벅지
20Kg/10/5Set
・어깨
10Kg/10/5Set
・벤치
100Kg/15/5Set
・복근
15/5Set
・가슴
15Kg/10/5Set
・워킹
6Km/40Min
・싸이클
8/15Min

 

휘트니스


・상호
S휘트니스&이지짐
・위치
・홈페이지
・전화
031-979-0799
・가격
이벤트중 상담문의

 

운동의 변화탓인지 몸에 힘이 없어서 인지 하루가 그저 그렇다. 운동 후 시원한 냉면 한그릇이 먹고 싶었는데 여름휴가인지 가게문이 닫혀있었다. 허기진 하루.

 

2여달 전에 시작한 "영어가 안되면 시원스쿨" 생초보 1탄을 모두 들었다. 가끔식 튀어나오는 "홧"이 문제이기는 하나 30년동안 쳐박아둔 일제시대 영어수업의 후유증이 조금은 나아졌다.

 

"안양중학교 영어선생님, 이제 당신을 용서해드릴께요."

 

 

 

 

마주하여 바라보다.

 

가혹하리만큼 스스로를 내버려 둔 채


버리지 못하는 것들을 헛된 자기 집착이라 생각하며


알 수 없는 감정의 무게들을 감당해 내지도 못하고


모든 감정들이 소진되기만을 바라며


언젠가는 냉소되어질 지나버린 것들의 무의미함을 비웃기 위해


난폭한 자학의 칼날로 감정들을 난도질한다.



그 깊이조차 가늠할 수 없었던 한없이 아프기만 한 그것은 분명 슬픔이었다.



아무리 외면하며 눈을 가려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슬픔이라면


차라리 담담히 마주하며 아파하겠다고 생각했다.


마주하여 바라본다.


감정은 아픔을 감내하기 위해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남김없이 소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끊임없이 반복 재생되며 괴롭히던 그것은 아픔에 대한 자기 집착이 아니라 단지 그리움이었다.



삶에 있어 모든 관계들과 모든 시간들 속에서


가장 아름다웠을 그것을 바라본다.


"그랬구나. 나는 단지 이것이 하고 싶었구나. 이것만으로도 충분했구나."


그리움을 바라보며 나는 나를 확인한다.


그때도, 지금도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아무런 이유가 없다.


바라보면 그냥 좋다 하네 내 마음이.


할 수밖에 없는 마음의 다다름이다.


달달하거나 낭만적이진 않아.


어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무언가 당위적인 그런거지.


그냥 그런 거야.



어느 시간, 어느 공간, 어느 무엇으로


마주하더라도 마음의 울림은 그대로 일 것이니.


그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충분하다.



오래 주어지지 않을 현재의 지금과


머지않을 부재의 시간에도 더 많이 보고 싶지 않도록


더는 아프지 않게 무덤덤히 잊혀져도 놀라지 않을 만큼


그리움을 마주하며 바라본다.


그리움의 시간들을 지워간다.

 

 

 

 

지샥(G-SHOCK) 시간 맞추기

 

GA-1000 모델. 2년만에 시계는 멈췄다. 대략 2년정도 배터리가 가는 것 같다.

일주일정도 게으름으로 미루고 미루다 동네 시계방에 들려 배터리를 교체했다. 사실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 3번이나 들렸으나 휴가중.

돋보기같은 뭔가를 머리에 쓰시고 5분정도 꼼꼼하게 교체해 주셨다. 작은 건전지가 2개들어가서 10,000원.

 

"어.. 어떻게 설정을 했었지?'

 

2년전에도 설정을 하는데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네이버의 블러그와 지식인을 뒤적거리며 겨우 맞췄던 것 같은데. 가끔 하는 일이라면 기억이 나겠지만 2년정도 한번하는 그것이 생각날리 만무하고..

 

일단, 다시 네이버.. 시계방 의자에 앉아 10여분 시계를 조물딱거리니 아저씨께서 "어렵죠?" 물으신다.

 

지샥 4개의 설정버튼. 어져스트, 모드, 서취, 라이트.

 

1. ADJUST 버튼을 3초정도 누르면 하단에 SET 문자가 깜박거린다.

2. MODE 버튼을 누르면 국가설정, 날짜, 디지털시간, 소리, 알람 등을 기본설정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3. SEARCH와 LIGHT 버튼은 각 설정항목들의 값들을 조절할 수 있다.

 

대충 국가설정, 날자, 디지털 시간은 맞췄는데.. 도무지 아날로그 시간을 어떻게 맞추는지 알 수가 없어 일단은 포기.  

 

 

집에 돌아와서 네이버를 띄우고 "시간" 검색.

 

 

ADJUST 버튼을 3초간 눌러서 설정창에 들어간다.

 

국가설정 SEL(SEOUL)에 맞추고, MODE 버튼 눌러서 DST(썸머 타임), 12/24H, 시간, 날짜 , LT1(라이트조명 시간 짧게), LT3(라이트 조명 길게), 소리 등을 변경. 시간을 맞출때 초의 설정은 SEARCH 버튼을 누르면 00초로 리셋된다.

 

자, 이제 아날로그 시계를 맞춰보자. 예전 지샥은 자동으로 디지털시계에 맞춰졌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방법이 어떻게...?

 

ADJUST 버튼을 5초정도 누르면 상단의 설정창이 ADJ를 지나 H.SET 화면으로 바뀐다.

 

 

MODE 버튼을 누르면 00과 00:00 이라는 표시가 하단 화면창에 번갈아 나타난다. 00은 초침, 00:00은 분침과 시침을 설정하는 것이다.

 

00(초침설정)의 설정에서 SEARCH나 LIGHT 버튼을 누르면 초침이 한바퀴 빙돌아 12시쯤에서 한번 까딱거리며 멈춘다.

다음, 00:00(분침,시침)의 설정에서 SEARCH나 LIGHT를 누르니 분침이 빙빙돌아 디지털 시계의 시간에 맞춰 자리를 잡았다.

 

"오... 됐다."

 

설정을 나가기 위해 ADJUST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설정창을 벗어나자 분침이 다시 돌기 시작하더니 이상한 시간에 맞춰 자리를 잡았다.

 

"너.. 뭐니?"

 

배신감과 당황스러움.

 

같은 바보짓을 서너번 반복하고서야 알았다. H.SET 상태에서 시침과 분침을 12시에 맞춰어야 한다.

 

 

시침과 분침 그리고 약간은 삐딱한 놈의 초침을 12시에 맞추고 ADJUST를 눌러 설정창을 빠져나오면, 분침이 빙글빙글 돌아 디지털 시간에 맞춰 자리를 잡는다.

 

"빙고..!"

 

 

또한 2년 수고해주라. 그때도 이런 바보짓을 할까봐 헤매지말라고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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