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21일 / 맑음 
리즈바르크-이와바
폴란드의 이동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그다인스크로 가던 여유러운 라이딩이 바쁜 걸음으로 바뀌었다. 호스텔이 있는 그다인스크로 서둘러 이동을 한다.


이동거리
53Km
누적거리
25,058Km
이동시간
4시간 14분
누적시간
1,902시간

 
541도로
 
536도로
 
 
 
 
 
 
 
28Km / 1시간 50분
 
25Km / 2시간 24분
 
리즈바롭
 
루바바
 
이와바
 
 
717Km
 
 

・국가정보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폴란드어, 즈워티(1즈워티=30원)
・예방접종 
-
・유심칩 
30일무제한, 15,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8-887-46-0600

 

좋은 날이다. 하루 더 머무르고 싶지만 목적지였던 이와바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긴급상황이 발생한다면 숙소를 잡거나 웜샤워를 찾을 수 있는 도시의 근처가 대책을 마련하기에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너무 빠르게 확진자가 늘어나다 보니 되도록이면 확산발생 정점 이후까지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싶다.

"이동제한만 없으면 캠핑이 가장 안전한데."

요거트와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11시 반, 이와바를 향해서 출발한다.

한산한 도로는 평상시처럼 차량들이 다니지만 승용차의 숫자가 확실히 줄어든 느낌이다.

폴란드 시골의 분위기는 한적하고 한가롭다. 작은 시골의 마을에는 가끔씩 산책을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만이 보인다.

몇몇 대의 경찰 순찰차들을 마주했지만 특별한 것 없이 지나쳐간다.

"나 지금 전국일주를 하는 거야?"

폴란드의 풍경은 정말 한국의 시골 풍경과 너무나 비슷하다.

자전거 도로가 시작되는 곳에서 잠시 쉬어가고, 햇볕이 좋은 날이다.

그동안 길의 이정표였던 작은 타운 Lubawa의 초입에 도착하고, 타운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변경하여 외곽으로 바로 빠져나간다.

폴란드의 자전거 도로는 가끔 생각지도 못한 구간에 잘 마련되어 있다.

도로를 따라가다 잠시 쉬어가고, 편안한 라이딩이다.

이와비의 경계에 들어서며 다시 자전거 도로가 이어진다.

이와바는 생각보다 규모가 있는 타운이다. 야영을 하기 위해 먼저 비상식을 살 슈퍼마켓을 검색하고.

유럽의 프랜차이즈 슈퍼마켓 LiDL을 찾아간다. 슈퍼마켓으로 들어가 빵을 고르고 있으니 중년의 부부가 주변으로 가다와 물건들을 고른다. 대화를 하며 물건을 고르던 남자가 가벼운 기침을 반복적으로 해댄다.

"에... 뭐야?"

버프를 뒤집어쓰고 멀리 도망간다. 대화를 하며 장을 보는 사람들을 지나칠 때마다 숨을 참고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상책이고, 계산 직원과도 대화 없이 카드만을 결제기에 꼽고, 매장을 나선 후에야 빵을 고를 때 사용하는 비닐장갑을 벗는다.

"뭐 알아서 피해 다녀야지."

간편 조리 치킨팩이 없어서 이와바 중심에 있는 쇼핑몰의 슈퍼마켓에 들러 바게트빵과 치킨팩을 사서 나온다. 슈퍼마켓을 제외한 쇼핑몰의 상가들은 모두 문이 닫혀있다.

물건들을 패니어에 정리하는 동안 허름한 옷차림의 남자가 다가와 뭔가 말을 건넨다. 한 손에 작은 통조림을 들고 있는 남자는 느낌상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건네는 것이 왠지 부담스럽다.

폴란드 말을 못 한다 말하고 서둘러 자전거를 끌고 호수공원의 벤치로 나간다.

크고 작은 호수들로 둘러싸인 이와바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참 좋다. 호숫가를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햇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묵직해진 자전거를 타고 다음 목적지 말보르크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이와바를 빠져나간다.

호수나 숲에서 야영을 할 생각으로 적당한 야영지를 찾으며 길을 따라간다. 이와바 근처의 숲은 산책로들이 마련되어 있어 산책을 하는 사람들의 차들이 제법 정차되어 있어 그냥 지나친다.

"오늘은 언덕?"

햇볕이 좋은 날들이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텐트를 치고 싶다.

도로변에서 완전히 벗어난 언덕의 자작나무 밑에 텐트를 펼친다.

"자물쇠 어디 갔지?"

텐트를 설치하고 나무에 자전거를 묶어두려 하니 번호키 자물쇠가 없다. 슈퍼마켓 앞에서 음식을 달라며 다가오는 남자 때문에 서둘러 움직이며 자물쇠를 빠뜨린 모양이다.

"번호키 자물쇠를 구해야겠네."

따듯한 오후의 햇살도 사그라들고.

어둠이 내려앉은 밤, 밝은 별들이 하늘 가득 빛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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