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일 / 비 ・ 8도

난닝시 하우촌-황산

밤새 내리던 빗줄기는 아침이 되어서야 뿌연 이슬비로 바뀌었다. 하루를 더 하우촌에서 머무를까 고민을 하다 잦아드는 비와 1mg 미만의 비예보를 믿고 출발하였다. 헤어짐의 안녕을 고하는 하우촌의 사람들과의 작별을 하고 안개빗속을 달려 황산으로 간다.

이동거리

96Km

누적거리

3,332Km

이동시간

7시간 27분

누적시간

215시간


S323성도
G205국도
33Km / 2시간 10분
63Km / 5시간 17분
하오촌
징더현
황산
 
 
547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전력전압
▪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사람의 그릇됨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그것은 더 갖고 싶고, 더 누리고 싶고, 더 행하고 싶은 욕망 또는 그것을 얻지못한 상실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 욕심의 1그램만이라도 덜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삶의 평안은 더없이 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부질없는 욕심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집착의 유혹을 떨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나는 이 여행을 통해 그 욕망의 1그램을 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좀 더 공유하고, 더 나누며,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Update...


 

 

 

 

 

 

 

 

 

 

 

 

 

 

 

 

 

 

 

 

 

 

 

 

 

 

 


 

 

 

 

 

 

 

 


 

 

 

 

 

 

 

 

 

 

 

 

 

 

 

 

 

 

 

 

 

 

 

 

 

 

 

 

 

 

 

 

 

 

 

 

 

 

 

 

 

 


 

 

 

 

 

 

 

 

 

 

 

 



 

Trak 정보

트랙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8일 / 맑음 ・ 22도

광더현-닝궈시-하우촌

황산까지 200Km 정도가 남았다. 중국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맑은 하늘의 태양을 볼 수 있었던 아침, 춘절을 보낸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서 일상의 집으로 향하는 날 한적했던 도로는 많은 차들로 넘쳐난다. 황산으로 간다.

이동거리

105Km

누적거리

3,236Km

이동시간

7시간 59분

누적시간

207시간


S215성도
S215성도
59Km / 4시간 00분
46Km / 3시간 59분
광더현
닝궈시
하우촌
 
 
451Km

・국가정보
중국, 베이징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현지안전정보
・언어/통화
중국어, 위안(1위안=170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G, 22,800원
・전력전압
▪2구11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 30~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6-10-8531-0700/+86-186-1173-0089

 

일어나 제일 먼저 숙소의 창문을 열게 된다. 매일처럼 비 예보가 있지만 하루하루 날씨가 다르기 때문이다. 창문을 열자 중국에 들어와 처음으로 보는 화창한 햇살이 가득하다.



어제 사놓은 비상식과 간식들을 챙기고 출발을 준비한다. 여행을 떠나며 중국의 춘절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탓에 조금은 당황스럽지만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의 즐거움이 느껴진다.


"말로만 듣던 중국의 춘절이라는 말이지."



계속해서 흐리고 찌뿌둥하던 하늘이 활짝 열린 날, 황산으로 가기 위해 많은 산들을 넘어야 하는 오늘은 경로다. 광더시를 벗어나 S215 성도에 들어서자 길게 늘어서 정체되어 있는 차량들의 행렬이 나타난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명절의 풍경은 비슷하구나."



교차로를 지나는 지점에 간단한 음식을 파는 노점이 보인다. 순간 지나쳤던 길을 되돌아가 노점 앞에 자전거를 세운다.



대나무잎으로 싸놓은 밥과 옥수수, 계란 같은 것을 음식 중에 노란색 계란 지단에 덮여있는 음식이 눈에 들어온다.



"뭐지? 고기겠지?"



다진 고기와 야채들을 볶아 지단으로 감싼 음식은 약간의 향신료 냄새와 매콤한 맛이 좋다.


"일단 아침은 해결!"



흐리지 않은 날씨는 따듯한 늦봄의 날씨처럼 조금 덥게 느껴진다. 방풍과 겨울자켓을 벗고 S215 성도를 따라 중국의 산악지대로 들어간다.



도로변의 마을과 산들의 풍경들이 조금씩 달라진다.



11시, 2시간 정도를 달리고 도로변의 작은 마을에서 쉬어간다. 거리의 가게들은 모두 붉은 대련이 붙어있는 셔터가 내려져 있고, 간간이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들 외에는 사람들의 움직임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뿌연 폭죽의 연기와 폭죽을 터트린 잔해들만이 가득하다. 도로변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라이터로 폭죽 박스에 불을 붙이고 자리를 피하는 사람들, 요란하게 터지는 폭죽의 소리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크다.


"와. 이 정도면 거의 무기 수준인데."



마을을 지나고 길은 멀리 있는 산등성이를 향해서 이어지고.



천천히 오르막의 고개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산 전체가 대나무로 덮여있는 거대한 대나무 숲이다.


"정말 스케일이 남다르네. 깊은 대나무 숲의 느낌은 어떨까?"




대나무 숲 사이로 만들어진 오솔길 같은 것들을 구경하며 생경한 대나무 산들을 넘은 후 도로변의 식당 같은 곳에서 쉬어간다.



"뭔가 자전거의 컨셉이 중국의 춘절과 깔맞춤이네."



한낮의 더위는 20도 가까이 올라가며 갈증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한 겨울의 날씨가 이렇게 이어진다면 여행하기에 최상의 조건이 아닐까 싶다.


중국의 붉은 홍등은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계속해서 산과 고개가 이어지고 기온도 조금씩 더 올라가는 느낌이다.



대나무 산의 주변 작은 마을들을 지나치며 집들의 마당에 쌓여있는 대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건축 형장에서 사용하는 대나무로는 조금 얇고 짧은데."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하는 대나무들이 이 지역의 특산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새로 지은듯한 중국의 시골집들의 구조는 조금 낯설다. 셔터가 내려진 1층과 창문이 달린 2층의 집들은 내부에 계단이 있는지 건물 외부에는 계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1층은 뭐야? 주차장이나 창고 같은 것인가?"



길거리에 가득하게 쌓여있는 폭죽의 잔해들이 예사롭지 않다.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하늘로 쏘아 올리는 로켓형과 중국의 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바닥에서 요동을 치며 터지는 폭죽이 있는 것 같다.



마당 가득 손질이 된 대나무가 쌓여있는 집들이 대부분이다.



"이 집은 우리랑 느낌이 비슷하네."



마을과 마을을 지나가며 대나무 산의 고개들을 넘어간다.



긴 나무 의자가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어간다.



부지런히 모아둔 비상식으로 오후의 출출함을 달래고.



"은근히 맛이 좋네."


작은 카스테라 빵인데 달콤하게 고소한 맛이 좋다.



뭔가 답답해 보이는 집의 구조가 조금 다를 뿐 시골 마을들의 집들은 우리의 시골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특색이 있다면 마당의 한편에 건조시키고 있는 굵은 돼지고기의 덩어리들이 이색적이다.


"왜 말리는 거야. 돼지고기는 구워야지!"


아마도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중국의 조리법들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집집마다 걸려있는 고기의 양이 만만치 않다.



햇볕이 좋은 날, 신발이나 담요 그리고 두꺼운 옷들을 말리는 모습도 흔하게 보인다.


"아직도 옛날 펌프를 사용하네."


마중물을 부어 펌프질을 하는 예전 방식의 펌프들이 마당 한편에 놓여있는 집들이 자주 보인다.



"가자, 황산으로!"



"이 집은 옹기집인가?"



3시, 편하게 쉴 수 있는 버스 정류장이나 정자 같은 것이 없는 중국의 도로변이다. 마을마다 정자가 있고, 작은 버스 정류장들 그리고 편의점이나 슈퍼마다 놓여있는 테이블이나 평상 같은 것이 있는 한국의 도로변은 여행자들에게 천국일지도 모르겠다.


"의자 인심이 없네. 서 있는 것들을 좋아하나?"



"참 많이도 말린다."


고양이나 야생 동물들이 물어가지는 않는지 궁금해진다.



춘절을 맞아 중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자상들에도 붉은 천들이 묶여있다.


"명절 느낌 난다!"




산이 깊어질수록 산골 마을들의 풍경도 조금씩 허름해지고, 가축들은 조금씩 자유분방해지지만 바닥에 깔려있는 붉은 폭죽의 잔해들은 여전하다.



거대한 대나무 산들이 조금씩 나무가 자라는 산들로 변하는 사이 시골집들의 마당에 쌓여있던 대나무들도 통나무 목재들로 바뀌어 간다.


"마을마다 컨셉이 확실한 중국이다."



"그나저나 어디로 올라가는 거야?"



오후가 지나며 길은 더욱 깊은 산속을 향하여 올라가고 조금씩 지쳐가던 페달링도 느려진다.



오르막의 끝에 들어서 있는 작은집 한 채와 경사가 진 언덕의 텃밭에서 무언가를 하는 노년의 부부가 보인다.


"뭔가 집의 구조가 이상해."




집의 측면에 들어선 묘한 공간이 보인다.



시골의 마을 초입과 집들의 주변에 놓여있는 작은 사당이다.



종교가 없는 공산국가지만 중국의 도교사상은 삶의 저변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뭔가 어색하고 이상한 집의 내부를 살며시 들여다봐도 도무지 집의 구조를 이해할 수가 없고.



아주 오래된 중국의 낮은 나무 의자들이 세월의 흔적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오르막의 정상에 들어선 이상한 마을을 지난다.


"이상한 한글 간판은 뭐지?"



언뜻 이해할 수 없는 한글의 안내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번역기를 돌린 것도 아니고 이상한 표기법은 뭐냐!"



"뭘 하는 집이지?"


한글 간판이 달려있는 집들이 어떤 용도인지 모르겠다.



오르막의 끝에 첫 번째 터널을 지나고.



주변의 풍경은 산등성이들과 눈높이가 맞춰져 간다.



"민박이구나."




"영어를 번역한 거니, 중국어를 번역한 거니?"



묘한 한글 안내판의 민박집이 들어선 산의 정상에는 생뚱맞게 커다란 호수가 자리 잡고 있다.




"청룡.. 뭐.."





인공의 저수지인지 자연적인 호수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산의 정상에 자리 잡고 있는 호수의 풍경은 의아스럽다. 청룡이라는 멋진 단어를 지명으로 넣은 것을 보면 자연적인 호수가 아닐까 싶다.





"저 어설픈 한글은 어떻게 할 거야."


지역의 관광사업을 위해 계획적으로 진행한 간판 사업이라면 분명히 돈을 빼먹은 게으른 공무원이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어설픈 간판이다.



"그나저나 중국에도 민박집이 있구나."



터널을 지나며 산의 정상에 오른 길은 예상과 다르게 더 깊은 산속을 향해서 이어진다.



"해는 저물어 가는데 정말 첩첩산중이네."



산길에 들어서며 도로변에 세워져 있는 입간판에 똑같은 한자가 반복해서 보인다.


"뭐라고 읽는 거야.. 고원? 고완?"


오래된 술을 파는 것이라 생각하며 지나치다 길가에 놓여있는 계속되는 간판은 기어코 사전을 찾아보게 만들고 만다.


"아, 고환."



느리게 느리게 두 번째 터널을 지나가고.



명절을 맞이한 산골 동네의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하며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중국인들이 즐겨 하는 마작 같기도 하고 카드게임 같기도 하다.



"일단 뭐든 말리고 보는군."



화창한 봄날의 날씨처럼 따듯했던 하루도 어느새 뉘엿뉘엿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야영을 해야 하나?"


시골의 마당에 텐트를 칠 수 있도록 부탁하기 위해 마을로 들어갈까 생각하다.



약간의 석양빛이 남아있는 시간이라 좀 더 길을 이어가 본다.



"괜한 욕심이었나."


세 번째 터널을 지나고.




네 번째 터널을 통과했지만.



고집스럽게 무거워진 페달을 밟아가는 노력과는 상관없이 길은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이어진다.


"야! 끝이 어디야. 이 정도면 충분하잖아!"



석양빛도 사라지고 산속의 어둠은 빠르게 내려앉는다. 야영을 할 장소를 찾으며 길을 따라가도 조금은 난감한 도로변의 풍경이 이어진다.


도로변에 밝게 불이 켜진 집이 보이고, 뭔가 이상한 구조의 중국집들이지만 높은 담이 없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싶다. 무작정 불이 켜진 집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간다.


"슈퍼인가?"



사람들이 모여 마작을 하고 있는 작은 슈퍼마켓에 들어가 마당에 텐트를 칠 수 있는지 물어본다. 낯선 이방인의 등장에 조금 당황해하던 여주인은 한국인지를 묻더니 흔쾌하게 긍정의 제스처를 보내고, 시끄럽게 마작을 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나에게 집중된다.


"하하하. 마.. 마작하세요."


처마 밑에 공간을 마련하고 텐트 자리를 내어주어 빠르게 텐트를 설치한다. 사람들은 그 모습이 재미있다듯 주변을 맴돌며 여러 가지 질문들과 함께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본다.



슈퍼마켓의 젊은 여자는 아마도 도시에서 명절을 보내기 위해 내려온 딸인 것 같다. 따듯한 차를 내어주며 어색한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산골의 작은 슈퍼라 저녁을 해결할 별다른 것이 없어 컵라면을 사서 출출한 허기를 채우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가게로 들어가 마작을 하는 모습을 구경한다.



신중한 듯 심각하지 않고, 조용한 듯 시끄러운 분위기는 우리의 화투판과 비슷하다. 네 명이서 게임을 하는 마작이라 게임이 끝나고 돈을 딴 사람이 자리를 비켜주면 다른 사람이 자리에 앉아 게임을 한다.



예전의 오락실이나 컴퓨터 게임으로 했던 똑같은 그림 맞추기 게임으로 마작 패의 문양들은 익숙하지만 담배를 물고 마작을 하는 홍콩 영화의 고독한 따커들과 마작을 하며 쉴 새 없이 떠들어 대는 영화 속 장면들 그리고 정해진 족보를 구성한다는 것 외에 마작에 대해 아는 것은 없다.



마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분위기가 즐겁다는 것과 마작을 하는 기계가 전자동이라는 것이 재미있다. 게임이 끝난 마작패들을 테이블의 중앙에 있는 원에 몰아넣으면 뒤섞인 마작패가 자동으로 테이블에 세팅이 된다.



밤이 깊어질 때까지 슈퍼에서 마작을 하는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즐거운 소리는 계속된다. 슈퍼를 드나드는 사람들의 인기척이 계속되지만 특별히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전혀 없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은 똑같은가 보다."





Trak 정보

트랙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