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43일 / 안개
포크스톤
도버해의 해안가 절벽에서 하루를 쉬며 핸드폰 분실과 함께 임시보호조치가 된 카카오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락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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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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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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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스톤
 
포크스톤
 
포크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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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증18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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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을 해결하기 위해 새벽부터 누나의 연락을 기다리지만 소식이 없다.

흐린 날의 아침, 잠들지 못한 피곤함이 밀려온다.

바람이 사그라든다.

뜬 눈으로 새벽부터 누나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누나는 비가 많이 내려서 핸드폰 대리점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비가 내리는 것과 핸드폰 대리점을 가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

 

"잠이나 자자."

해안가를 산책하고 낮잠도 잔다.

해가 지고 다시 바람이 시작된다. 그리고 짙은 안개가 해안가에 내려앉아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버린다.

"지독한 안개, 영국의 안개네."

바람에 텐트가 요동을 친다.

"날아가지만 말아줘."

한편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342일 / 맑음
도버-포크스톤
유럽 쉥겐기간의 압박에서 벗어난 시간, 편하게 쉬면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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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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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7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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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23분
누적시간
1,60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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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Km / 1시간 30분
 
3Km / 0시간 53분
 
도버
 
에이클맆
 
포크스톤
 
 
11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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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계속되던 바람과 삐딱하게 기울어진 텐트의 불편함에도 어느 때 보다 달콤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마음껏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이런 시간의 여유가 좋다."

어젯밤 어둠 속에서 찾지 못했던 도로로 이어지는 길을 찾아내고, 떠오르는 일출을 보려고 산책로를 따라갔지만 길은 사유지로 보이는 집의 주차장에서 끊겨있다.

"오늘은 도버 근처의 야영지를 찾아서 캠핑을 하자."

런던으로 향하는 길을 멈추고 휴식을 취할 장소를 찾아 떠난다.

건너편 산등성이로 보이던 도버 캐슬을 지나간다.

"자전거를 끌고 얼마나 올라온 거야?"

어둠 속에서 산을 올라온 높이가 새삼 놀랍다. 비상식을 채우기 위해 슈퍼마켓으로 가는 길, 자전거 도로가 좋지 않은 도로의 환경보다 영국의 도로는 차들의 진행방향이 우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좌측 진행. 역주행하고 있는 느낌이잖아."

좌측 차선이 진행도 로라 어색하고, 코너를 회전할 때면 차선으로 차량이 마주 오진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다.

도버 시가지의 슈퍼마켓에 들러 빵과 비상식들을 챙긴다.

"치킨!""

오랜만에 보는 치킨에 가슴이 뛰지만 가격이 너무 도도하여 두 조각만을 사 든다. 계산대로 가서 결제를 하려니 10유로를 살펴보던 할머니 계산원이 유로화는 받질 않는다고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당연히 유로화와 파운드를 모두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카드결제 통장의 잔액들을 모두 안전한 은행으로 이체시켜 놓은 상태라 카드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죄송해요. 현금을 찾아올게요."

자리에 앉아 영국에서 사용할 금액만을 이체하고, 비상식을 다시 챙겨서 카드로 결제를 한다.

"현금을 찾아야겠다."

10만원 정도의 현금을 찾는다. 이제는 모든 은행의 ATM 기기와 카드 결제기들이 꺼림칙하게 느껴진다.

도버의 구시가에 있는 KFC로 가서 점심을 해결한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콜라의 크기를 보니 영국의 물가도 만만치 않다.

"요게 2파운드, 요게 10센트."

영국의 동전에는 숫자가 안 보이고, 뒷면에 조그맣게 글자로 돈의 단위가 새겨져 있다.

점심을 먹으며 120km 정도 떨어진 런던으로 향하는 경로를 결정하고, 경로를 따라 이동을 하다 좋은 곳이 나오면 바로 캠핑을 하고 쉴 생각이다.

배터리의 여유가 없어 신경이 쓰이지만 조금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도버항으로 내려와 해안가의 풍경을 바라본다. 거대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지형의 모습이 신기하다.

새벽부터 불어오던 바람이 계속해서 거세게 이어지는 하루다.

어색하고 불편한 영국의 도로를 따라 절벽 위의 산등성이를 향해 페달을 밟는다.

"아무래도 도버를 벗어나려면 저 산들을 넘어야 하는가 보다."

도버 외곽의 마을 길을 따라 이어지던 도로는 절벽의 언덕을 오른 뒤 고속도로를 따라 자전거 도로가 이어진다.

"몽골의 바람처럼 불어오네."

자전거를 타다 끌기를 반복하며 언덕의 정상을 향해 오른다. 가시나무에 피어오른 노란 꽃들이 너무나 예쁘다.

"이 나무에 꽃이 있었나?"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나무 같은데, 노란 꽃이 핀 모습이 생경하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언덕을 오르고 오른다.

"몽골처럼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네."

"마치 후리지아꽃처럼 이쁘네."

완만한 능선로가 이어지나 싶더니 도로가 막혀있다. 다행히 작은 문은 사람이 열 수 있는 고리로 되어있어 문을 열고 도로를 따라간다.

사유지의 목장처럼 철조망으로 경계가 나뉜 구간이 끝나고 해안 절벽의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아, 좋다."

멀리 포크스톤 시내의 모습도 보이고.

"여기가 좋겠다!"

해안의 절벽 위에 텐트를 펼친다.

부러진 텐트의 폴대를 임시조치하고.

강한 바람이 불지만 조용한 해안가의 밤이다.

"하루 더 푹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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