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4. 08:00 / 너무맑아 좋은날・32도
연인산 계곡(용추로)

가평군에 위치한 도립공원 연인산. 시원한 계곡의 바람과 물과 사람들..

이동거리 4.1Km 이동시간

30분


용추로
용추로
3.5Km / 20분
0.6Km / 7분
주차장
포장도로
퐁당

・동호회명
자타고
・활동지역
고양, 일산, 파주, 운정
・회원정보
5,000여명
・정기모임
화/수/목/금
・번개모임
평일/주말
・모임구분
도로/산악
・홈페이지

 

2년.. 너무 많은 일들이 순서없이 일어났고 그 어떤 게으름의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은채 한 움큼, 한 움큼씩의 시간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2년.

무기력한 의지의 선택조차 할 수 없는, 나와 분리되어 제각기 비현실이 되버린 과거의 것들이 의미도 없는 기억의 빈 공간들 사이를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았다. 언젠가 시간의 한모퉁이 기억의 편린으로 안착되어 자리할 그것은 상실의 아픔이였다.

 

무더위를 알리는 한 여름의 초입. 꽉 막혀버린 춘천간 국도에 갇혀 짙혀져가는 어둠과 피로, 마음의 무거움을 마주하였다. 고단한 일상의 하루를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함으로 맞바꾼 다른이들의 즐거움과 달리 한없이 무너지고 가라앉는 감정의 무게를 버텨야 했다. 정해진 아픔을 마주해야 하는 시간의 불편함 같은 것. 2016년, 그 해 여름은 그러하였다. 

 

연인산. 주말 라이딩 알림글을 스크롤하며 무심히 놓인 멈춤의 순간, 찾아든 감정의 무례함. 넌 참 잔인하구나.

 

가고 싶었다. 가버리고 싶었다. 가버렸으면 좋겠다 싶었다. 생생히 살아난 그 때의 기억이, 여전히 미안하게 만드는 그 때의 마음이.

사실의 기억을 현재의 사실로 덧씌우고 싶은 유치한 부정이였다. 완전히 소진하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처럼 방심한채 놓인 시간을 메꾸는 기억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였다. 그 때도, 지금도 모든게 충분하였다. 그래, 정말 가버렸으면 좋겠다.

 

고마웠다. 미안했다. 감사했다.

 

 

 

오랜만의 외출을 망치지 않기위해 3개의 알람을 촘촘히 맞춰놓고, 졸피뎀 반알을 깨물었다. 주말 아침 가평으로 가는 국도는 생각만큼 막혔고, 연신 하품을 하는 사이 익숙한 연인산의 입구가 보였다. 서울슈퍼. 6-7년 전 처음 연인산을 왔을 때, 산돌이형의 길잡이에 따라 강촌에서부터 구불한 마을길들을 달려 연인산의 초입인 서울슈퍼에서 장을 봤었다. 음료, 라면, 수박, 주류 등을 담은 비닐봉지를 배낭에 주렁주렁 매달고, 핸들바에 걸어 연인산을 올랐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캐논형의 트레일러는 최고급 리무진이다.

 

 

언제나 라이딩은 즐겁다.

 

 

물놀이에 필요한 막걸리와 간단한 먹거리를 나눠담고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계곡길을 따라 라이딩을 시작. 아직 여름 초입이라 계곡에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최근 비가 와서 그런지 더욱 풍부해진 계곡물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청량감을 준다.

 

 

20여분쯤 포장도로를 오르고, 포장도로의 마지막에서 더 이상 오를 수가 없었다. 등산로의 자전거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MTB 대회가 진행되던 코스인데, 자전거 통제라니.. 어쩔 수 없고, 하지 말라는데 구지 할 필요도 없다. 아쉽지만 라이딩을 종료하고 계곡에 자리를 잡고 풍덩!! 각기 다른 사람들과 왔는데도 어찌 이 자리를 똑같이 자리잡는지. 여기가 딱 좋아! 이런건가.

 

 

 

 

뜨락 누나의 쌈장과 오이 짱아치의 맛은 최고! 간단하게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폴형과 해바라기님의 가정에는 언제나처럼 이상이 없는 것으로..

 

 

오늘의 점심 메인은 대게찜. 큼직한 대게를 공수해주신 캐논형과 뜨락누나에게 감사. 잘 먹었습니다!

 

 

쓰레기는 집으로..

 

 

햇살처럼 좋은 날, 좋은 사람들, 좋은 바람과 물. 그저 모든 것이 좋은 그런날이였다. 2018.07.14

 

연인산 동영상(feat. 자타고 세랭게티님 / Grupo Extra - Me Emborrachare : 멘붕와따네. 오늘도 끌바. 어차피 끌바)

 

라이딩 영상

 

GPS 로그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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