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27일 / 흐림 
그다인스크
폴란드의 코로나 제한조치로 모든 숙박업소의 영업이 중지된다. "야! 말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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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찬바람, 정말 이상한 날씨다.

아침부터 알렉스는 폴란드 정부의 새로운 지침들을 알려준다. 이전 내용들과 비슷한 정도의 권고사항들인데 특이한 것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는 슈퍼마켓에 60세 이상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뭔가 어설프단 말이지."

2주 정도의 기간 동안 100여 명 정도였던 확진자가 2,000여 명이 넘어간 폴란드다.

 

"There are more details now. So senior's hours in shops are 10-12, these are to be only for people over 60. Gloves will be obligatory when entering shops. All hotels etc. are to be closed."

"잉? 호스텔 클로즏?"

주폴란드 대사관의 페이스북을 확인하니 정말로 모든 숙박업체의 영업을 정지시키고, 숙박 중인 게스트를 4월 2일까지 체크아웃시키라는 내용이다.

"이건 아니지! 공항과 국경을 폐쇄해놓고 숙박시설을 영업정지시키면 어떻게 하냐!"

정말 대책이 없는 덜떨어진 대응책이다. 식료품점의 입구에서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라는 권고사항은 있는데 마스크를 쓰라는 내용은 없다.

"마스크 쓰기가 그렇게도 힘드냐?"

High5 호스텔로 건너가 시리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향후 일정을 고민한다. 호스텔이 영업중지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배터리의 충전뿐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배터리들을 충전할 수 있으면 계속 캠핑을 해도 큰 상관은 없다.

우크라이나의 대사관의 페이스북을 보니 외국인 입국 금지가 4월 24일까지 연장되었다. 4월이나 5월까지는 예상을 한 상태지만 갈수록 태산이다.

"캠핑장들도 영업을 안 하겠지?"

발트해가 있은 레바 주변의 캠핑장들을 검색해 놓고 잠시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간다.

"웜샤워를 해야 하나?"

레바로 가서 캠핑장이나 주유소에서 배터리들을 충전할 수 있으면 조금 여유 있게 발트해 주변을 여행할 수 있고, 그다인스크에 사는 사람들에게 웜샤워를 이용하면 그다인스크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충전만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커피를 마시러 호스텔로 돌아오니 여자 직원이 심각한 얼굴로 호스텔을 닫아야 한다고 말한다.

"알고 있어."

케밥을 사러 구시가지로 걸어간다.

"그다인스크, 마음에 드는데."

알렉스와 전기 충전의 방법에 대해 메시지를 교환하고, 월터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달한다.

"월터, 폴란드 호스텔들이 내일부터 모두 닫혀. 나도 다리 밑의 공간이 필요한가 봐."

어제 월터는 한국의 자전거 여행자라며 이탈리아에서 발이 묶인 여행자의 사진을 보내왔다. 2주 동안 다리 밑에서 캠핑을 한다는 자전거 여행자의 상황은 꽤나 열악해 보였다.

"이런, 어떻게 할 거야? 대사관에 연락해야 하지 않을까?"

"글쎄, 그냥 전기 충전만 할 수 있으면 될 것 같은데."

"솔라 페이퍼 없어?"

"있지. 근데 햇볕이 없지!"

"친구들에게 물어볼게."

맥주를 사기 위해 편의점으로 들어가니 물건들을 정리하던 여직원은 다급하게 뭔가를 말하고 비닐장갑을 건네준다.

월터는 폴란드의 친구들에게서 전해 들은 정보들을 보낸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와 러시아의 렌트 하우스 같은 정보들인데, 내 생각에는 모두 부정확한 정보들이 아닐까 싶다.

한국행 비행기는 한 달 정도의 시간 내에 한두 편이 임시적으로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귀국은 최후의 선택사항으로 남겨둔 상태고, 저렴한 아파트를 임대할 수 있는 러시아는 입국 금지로 당분간 국경은 넘어갈 수 없다.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의 국경이 열리면 어느 쪽이든 이동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웜샤워를 찾아봐."

"응. 찾고 있어."

웜샤워를 한다 해도 장기간 머문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에 드는 그다인스크에 조금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있어 주변의 웜샤워 호스트들을 검색한다.

Zofia라는 호스트, 가든에 텐트를 칠 수 있다는 호스트의 정보를 확인하고 메시지를 보낸다.

Zofia는 부모님의 연세가 많아 초대가 어렵다는 정중한 답장을 보내고, 다른 사람들에게 문의를 해보겠다고 한다.

월터와 이런저런 메시지를 교환하고, 포즈나뉴에 있는 알렉스의 집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알렉스, 발트해만 보고 너의 집으로 갈게."

"응. 어머니 때문에 우리 집에서 지낼 수는 없고, 포즈나뉴 외곽의 부모님 집에서 지낼 수 있어."

"당연하지. 이해한다."

"부모님의 집에서 네가 원할 때까지 머물러도 돼."

"오케이!"

Zofia는 먼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불안해하다 보니 만나서 대화를 하면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기가 편하다는 메시지다.

Zofia에게 알렉스의 집으로 갈 계획을 알려주고 감사의 메시지를 보낸다.

폴란드의 발트해 주변을 더 여행하고 싶지만, 알렉스의 집으로 가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주일 정도 야영을 할 수 있으니 천천히 해안가에서 캠핑을 하고 포즈나뉴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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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424일 / 맑음 
말보르크-그다인스크
폴란드에서 만난 모든이들이 추천한 도시, 폴란드 여행을 준비하며 가보고 싶었던 항구도시 그다인스크로 간다.


이동거리
53Km
누적거리
25,189Km
이동시간
4시간 10분
누적시간
1,912시간

 
22도로
 
모틀라와길
 
 
 
 
 
 
 
14Km / 1시간 00분
 
39Km / 3시간 10분
 
말보르크
 
트체프
 
그단스크
 
 
848Km
 
 

・국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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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잠들고 일어난 아침, 하얀 서리가 내려앉아 있다.

"끝이 어디냐?"

볼품없는 야영지인데 이상하게 마음에 든다. 마지막 배터리로 충전을 하며 아침을 해결하고.

"아, 움직이기 싫다."

그다인스크에는 호텔과 호스텔이 엄청나게 많지만 저렴한 호스텔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어 싫고, 호텔은 너무 비싸다.

아파트형 호스텔을 예약한다. 싱글룸이 1박에 15,000원 정도의 숙박료라 그럭저럭 괜찮다.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 2시가 되어간다. 그다인스크까지는 50km 정도의 거리, 일몰이 되기 전에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량의 속도가 빠른 도로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 자전거 경로로 내비게이션을 설정하고 출발한다.

"왜 강을 건너지?"

작은 농로길로 진입하지 않고 직진을 계속하는 내비게이션이 이상하여 살펴보니 내비게이션을 실행시키지 않고 경로만을 검색한 후 출발을 한 것이다.

"에, 헛걸음했네."

한 시간을 부지런히 달렸는데 내비게이션을 실행하니 겨우 7km 정도만 줄어든 상태다. 그다인스크까지 작은 타운들과 마을이 이어지는 소도로를 타고 이동한다.

요거트와 빵으로 간단히 해결한 아침이 부실했던 것인지, 너무 푹 쉰 탓에 근육들이 풀어진 것인지 페달링이 느려져 간다.

"어제 너무 신바람을 냈나."

그다인스크에 가까워지자 그동안 밋밋했던 평야의 풍경은 하천과 갈대숲을 시작으로 이색적인 풍경으로 바뀌어 간다.

정원의 잔디를 깎는 사람들,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들, 햇볕을 즐기는 연인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작은 하천과 강변에 앉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날이 좋은 토요일 오후의 풍경이다.

"시간이 참 좋다."

도로를 벗어나 울퉁불퉁한 뚝방길을 따라 그다인스크로의 외곽으로 들어간다.

"봄이네."

봄날의 풀냄새와 꽃향기가 좋은 날이다.

그다인스크로 들어가는 쭉뻗은 가로수길을 따라간다.

"다 왔다."

지그재그 모양으로 생긴 묘한 수로를 건너고.

수로변의 공원에는 늦은 오후의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로의 건너편으로 도시의 경계를 나타내듯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상한 모양의 수로를 따라 그다인스크의 올드타운이 시작된다. 강변의 오래된 외부 성탑처럼 보이는 건물이 나온다. 아마도 그다인스크의 올드타운은 큰 성벽에 둘러싸인 도시가 아닐까 싶다.

수로를 따라 올드타운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오래된 성문을 지나자 시청 건물이 있는 올드타운의 롱마켓 거리가 이어진다. 너무나 한산한 거리, 생기를 잃어버린 롱마켓 거리는 토요일 오후의 여유롭던 시 외곽의 풍경과 달리 적막감마저 느껴진다.

"이게 시청 건물이구나."

광장의 중앙에 세워진 넵튠 분수대, 주변의 건물들이 예쁘다. 암스테르담 같기도 하고, 독일 소도시의 광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해가 지기 전 호스텔의 체크인을 하기 위해 강변의 호스텔을 찾아간다. 강변을 따라 들어선 카페들은 모두 문이 닫혀있고, 두 개의 성문으로 보이는 도시의 옛 거리들은 꽤나 매력적이다.

회전 관람차가 세워진 놀이공원의 건너편, 호스텔에 도착한다.

오래된 건물들의 호스텔과 현대식 호텔들이 들어선 거리, 도착한 아파트형 호스텔은 문이 닫혀있다.

현관에 붙어있는 연락처와 부킹닷컴의 연락처로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고, 안내 메시지에는 High5 호스텔에 리셉션이 있다는 정보만이 붙어있다.

"뭐야? 영업을 안하는 거야?"

조금 난감해진 상황, 부킹닷컴으로 주변의 다른 호스텔을 검색하니 건물 건너편에 High5 호스텔이 검색된다.

"어, 여기 있구나."

도미토리 호스텔인 High5 호스텔과 싱글룸의 호스텔 Happy7 호스텔을 함께 운영하는 모양이다.

High5 호스텔로 들어가 체크인을 한다. 호스텔의 1층 카페에는 몇몇 게스트들의 모습이 보인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Happy7 호스텔의 싱글룸을 안내받고, 내부에 자전서를 보관할 수 있는지 묻자 흔쾌히 답변을 한다.

짐들을 방으로 옮기고, 샤워를 미루고 근처의 편의점으로 간다.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겠지만 혹시나 싶어 빵과 식료품을 넉넉하게 사서 돌아온다.

"일단 오늘은 쉬고, 내일 도시를 구경하자."

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여 폴란드 도시 중 가장 궁금했던 그다인스크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영업제한과 이동제한으로 한산해진 도시의 풍경이 아쉽지만 그다인스크를 산책하고 바다로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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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일 / 맑음 ・ 0도
이와바-말보르크
그다인스크로 가기 전 말보르크 성이 있는 발보르크로 향한다.


이동거리
78Km
누적거리
25,136Km
이동시간
5시간 32분
누적시간
1,908시간

 
515도로
 
515도로
 
 
 
 
 
 
 
42Km / 2시간 20분
 
36Km / 3시간 12분
 
이와바
 
지에즈건
 
말보르크
 
 
795Km
 
 

・국가정보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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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씨, 좋은 아침이다. 70km 정도 떨어진 말보르크, 그다인스크에서 보낼 장소들을 검색하며 시간을 보낸다.

발트해로 가기 전 그다인스크에서 배터리 등을 충전하기 위해 호스텔에서 머물러야 하는데, 호스텔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다인실의 호스텔은 당분간 피하고 싶은데, 단독룸이나 아파트형 호스텔은 가격의 부담이 있다.

"저렴힌 야외 캠핑장이 있으면 좋겠는데."

알렉스, 리즈훼이와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알렉스는 혹시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인종차별 같은 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고, 외출 통제가 풀린 리즈훼이는 마스크를 보내주겠다고 한다.

"국경이 폐쇄되어 받을 수가 없어."

한국의 가족들에게 마스크를 보내주겠다는 리즈훼이, 한국에도 마스크가 많다고 해도 선물하고 싶다고 한다.

"중국에서 한국 뉴스가 어떻게 나가는 거야?"

마음을 받는 것이라 생각하고 한국의 주소를 알려주니 마스크를 구해서 보내보겠다고 한다.

말보르크로 향하는 경로를 결정한다. 40km 정도 거리의 작은 타운에 있는 테스코에서 식료품을 구한 뒤 말보르크로 갈 생각이다.

11시 반, 말보르크로 향한다.

"늦었네. 가다가 중간에서 야영을 해도 좋고."

이내 땀이 차올라 겨울 져지와 장갑을 벗는다.

한적한 시골의 도로, 낮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도로의 라이딩이 즐겁다.

잠시 쉬는 동안 급격하게 사망자가 늘고있는 프랑스의 레오니에게 안부의 메시지를 보내고.

다행히 뒹케르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레오니의 가족들은 건강하다고 한다.

작은 시골 마을들과.

푸른 평야를 지나치며 라이딩을 즐기는 사이.

2시, 첫 번째 목적지였던 작은 타운의 테스코에 도착한다.

"너무 빨리 왔는데."

테스코에서 식료품를 구매하고 말보르크로 향하다 적당한 곳에서 야영을 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일찍 도착했고 말보르크까지 30km 정도만이 남아있다.

"그냥 고!"

30km 정도의 거리 말보르크, 해가 떨어지기 전 말보르크 성을 둘러보고 외곽으로 빠져나갈 시간이 충분할 것 같다.

 

3시 40분, 말보르크의 경계에 도착한다.

먼저 초입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리고.

코로나 때문에 빵들도 미리 종이팩에 담이 팔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인데 폴란드어를 모르는 나에게는 빵의 모양을 볼 수 없으니 어떤 빵인지 알 수가 없는 난감함이 있다.

Lidl에서 기본적인 것들을 보충하고, 근처에 있는 무당벌레 슈퍼마켓으로 치킨팩을 사러 간다. 이곳은 사람들의 숫자를 제한하기 때문에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폴란드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도 있고, 조금씩 거리를 두며 움직이는 사람도 있지만 슈퍼마켓에 갈 때마다 불편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말보르크 성의 주변에 있는 맥도날드가 유혹의 손길을 던지지만 오늘은 햄버거 생각이 없고, 무엇보다 충전을 할 수 없으니 의미도 없다.

말보르크를 관통하는 작은 강을 따라 붉은 벽돌로 쌓아올린 말보르크 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꽤나 웅장한 높이와 크기의 외곽성벽, 2차 세계대전 중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된 것을 다시 복원해 놓은 것이다.

성벽의 안으로 들어가니 큰 규모의 내성이 나온다.

 알렉스의 말처럼 꽤나 규모가 큰 성이다.

말보르크 성을 둘러보는 사이 일몰이 시작된다.

그다인스크까지 넓은 평야만이 펼쳐지는 구간, 야영을 할 장소를 찾아야 한다.

차량들의 통행 속도가 빠른 도로를 따라 잡목이 자라 있는 평야의 경계지를 찾는다.

"위성지도랑 모습이 다른데."

풍성하디는 않더라도 도로변의 시야를 가려줄 것이라 생각했던 잡목 숲은 조금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앞으로 한참 동안 이어지는 도로변의 풍경이 이와 다를 것 같지 않다.

잡목이 자란 평야의 안쪽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간다.

"오늘 노을빛이 왜 이렇게 좋아?"

아쉬운대로 잡목 숲에 텐트를 펼친다.

 

호스텔을 검색하다 포기한다. 생각 같아서는 하루 더 캠핑을 해도 상관없지만 배터리도 없고, 더욱이 일요일이 끼어있어 식료품을 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내일 그다인스크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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