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26일 / 눈
그다인스크
오래된 폴란드의 항구도시 그다인스크를 걷는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거리가 한적한 것이 아쉬울만큼 매력적인 도시다.


이동거리
4Km
누적거리
25,193Km
이동시간
0시간 0분
누적시간
1,913시간

 
롱마켓
 
케밥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그단스크
 
롱마켓
 
그단스크
 
 
848Km
 
 

・국가정보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폴란드어, 즈워티(1즈워티=30원)
・예방접종 
-
・유심칩 
30일무제한, 15,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8-887-46-0600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억지스레 10시에 잠에서 깬다. 몽롱한 아침, 창밖의 하늘이 맑다.

체크아웃을 하고 방을 옮기기 위해 짐들을 정리한 후 High5 호스텔로 건너간다.

"날씨 좋네."

언제 방을 옮길 수 있는지 물으니 방을 옮길 필요가 없다고 한다. 패니어들을 들고 방을 옮길 필요가 없으니 귀찮은 일이 사라져서 좋다.

여분의 잠을 더 청할까 싶었지만 벌써 시간은 정오를 향해서 간다.

"산책이나 하자."

자전거를 끌고 올드타운을 구경하고, 맥도날드와 슈퍼마켓에 들러 식료품을 사서 들어올까 생각하다 작은 그다인스크의 시내를 그냥 걷기로 한다.

"이쪽은 화창한데."

"이쪽은 하늘이 수상하네."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이내 작은 눈발들이 날리기 시작한다.

"참 괴픽한 날씨다."

가장 오래된 목조 크레인을 지나.

 

수로와 같은 강변을 따라 롱마켓 광장으로 걸어간다.

서유럽의 건축물들과 비슷한 그다인스크의 건물들은 나름의 매력이 느껴진다.

여전히 한적한 롱마켓 거리다.

밋밋하고 단순한 벽면에 실크 프린팅을 해놓은 듯 그려져 있는 외벽의 문양들과 파스텔톤의 색감이 예쁜 건물들이다.

"암스테르담 건물들 같은데, 창문에 문짝이 없네."

롱마켓 거리를 따라 골든게이트로 걸어간다.

그다인스크 올드타운은 각기 다른 이름의 게이트들을 통해 이어진다.

롱마켓 거리의 서쪽에 위치한 골든게이트, 폴란드의 다른 도시들처럼 그다인스크도 2차 세계대전 중 폐허가 되었었나 보다.

"폴란드, 짠해!"

잠시 밝아졌다 다시 눈이 내리기를 반복하는 날씨가 계속된다.

"이건 뭐야?"

마치 감옥처럼 둔탁하게 생긴 건물은 그다인스크의 명물인 호박들이 전시관 박물관인가 보다. 진귀하고 예쁜 호박들이 많다는데 휴관 중이라 구경을 할 수가 없다.

박물관의 뒤로 대리석으로 세운 16세기 그다인스크의 정문인 하이랜드 게이트가 있다.

"가운데는 폴란드 문장이고, 오른쪽은 그다인스크 문장이고, 왼쪽의 유니콘들은 뭐지?"

"이렇게 꽃이 피는 계절에 눈이 웬 말이냐고."

지하보도를 건너 맥도널드로 가니 매장의 문을 닫고 영업을 하고 있다. 딜리버리 주문만을 받는 모양이다.

갑작스레 거세진 바람과 함께 눈발이 휘몰아친다.

"에쉬, 숙소로 가자."

화려한 무기고 건물을 지나.

슈퍼마켓으로 가던 중 영업을 하고 있는 케밥집이 보인다.

"햄버거 대신 케밥!"

22즈워티의 케밥을 포장해서 나온다. 일단 저렴하고 푸짐해서 좋고, 맛이 좋으면 내일도 먹어야겠다.

폴란드의 소박한 문양의 그릇들은 정말 매력적이다.

멀리 있는 슈퍼마켓을 포기하고 올드타운 내에 있는 무당벌레 슈퍼마켓으로 갔지만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잠시 기다리다 그냥 숙소로 간다.

숙소 근처의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고, 오락가락 제멋대로 변하는 날씨 속에서의 산책을 마친다.

"오호, 역시 케밥이 최고야!"

독일의 케밥에 비하면 조금 만족스럽지 않지만 양도, 맛도 제법 괜찮다.

하루 종일 눈과 비가 반복되는 날씨다. 아쉬운 것들은 아쉬운대로, 부족한 것들은 부족한대로, 좋은 것들은 좋은대로, 아무런 욕심 없이 나쁘지 않은 편안한 그런 날들이다.

"그대는 어떤가요?"

"내일은 자전거를 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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