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5. 08:00 / 더없이 맑음・28도

대명항-대성원-승마산-디오스가구-대명항

태풍이 자나간 하늘은 높고 맑았다. 시원한 바람이 살랑거리는 날, 강화도를 마주한 승마산 라이딩을 다녀왔다.

이동거리 12.13Km 이동시간 2시간 09분

대성원
디오스가구
6.4Km/1시간 25분
5.7Km/48분
대명항
승마산
대명항

・동호회명
자타고
・활동지역
고양, 일산, 파주, 운정
・회원정보
5,000여명
・정기모임
화/수/목/금
・번개모임
평일/주말
・모임구분
도로/산악
・홈페이지

 

일주일간 감정의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하며 순간으로 지나쳐갔다. 계절의 바뀜을 알리는 비소리와 제법 차가워진 바람. 토요일 아침, 가을 꽃게를 맛보기 위해 뜨락님이 번개를 준비해주었다.


08시 행신역. 캐논형의 트레일러에 자전거를 묶고, 하늘만큼 좋을 것 같은 피크닉을 출발하였다.



대명항에 도착하자 코끝을 파고드는 바다의 짠내음. 바닷가의 그 짠내가 좋다. 마음을 들뜨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냄새이다. 


 

 

아직은 꽃게와 소라의 소비 성수기가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다고 한다. 소라가 정말 크다.


 

싱싱해 보이던 꽃게님들. "미안하다. 얘덜아"


 

대명항에서 3,4키로 정도 마을길을 달려 승마산 입구의 대성원에 도착하였다. 오는 도중 포도농장의 달콤한 포도내음이 기분을 달달하게 만들어버렸다.


 


지난 태풍으로 간간히 쓰러져있던 산길의 고목을 치워간다. 슬쩍 피해가도 될법한테 부지런한 캐논형과 렉스는 쓰러진 고목을 통째로 치워버린다.  


 

 

산 능선을 오르기위해 둥이와 엘사의 자전거를 대신 끌어주는 캐논형과 렉스. 비가온 이후라 그런지 "이 산의 솔내음이 남다르다"

렉스의 말로는 군사시설이 있어 민간인의 출입이 되지않던 산인데, 최근에 출입통제가 풀렸다고 한다. "사람들의 손길이 묻지않은 싱그러움이네"


 

 

능선을 만나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조금가니 시야가 확트이는 곳이 나왔다. 뭔가 좋은 비밀들을 간직하고 있을법한 상상의 궁금함을 불러내는 곳. 어린시절 뒷산의 비밀스런 나만의 장소처럼. 멀리 강화도와 그외의 섬들이 한눈에 보였다.


 

렉스는 언제나 표정이 라이브하다. 매력터지는 놈!


 




 

산속에서 자동연사를 찍으니, 카메라는 인물이 아닌 배경에 포커싱을 자동조절한다. 아까운 사진들이 많이 날아갔다. "또 한가지 배웠네"


 

솔잎으로 깔려있는 싱글길과 자갈의 임도길, 오르막과 내리막, 그늘숲과 한층 부드러워진 햇볕길이 반복되었다.

이정표가 나오고 승마산의 전망대를 향하였다. "그렇게 좋다는데, 가봐야지"


 

자갈길의 임도를 시원하게 내리달리니, 헬기장과 군부대의 초소였을법한 소박한 전망대가 나왔다. 전망대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앙증맞게 느껴졌다. 아마도 훈련이 없는 봄가을 군인들의 수고일 것이다.

 

 

초지대교와 강화도, 그외의 부속 섬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음이 시원하였다. 혼자왔다면 그 상쾌함에 눈물 한방울 정도 찔끔했을지도 모를일.

전망대에 오기전 다운길에서 목에 걸리적거리는 카메라를 뒤로 밀어두면서 카메라 렌즈에 팔꿈치의 살자욱이 묻었나보다.


"아.. 맙소사. 귀찮아도 뚜껑을 닫었어야 했는데"


 

"렉스야. 다음에 잘 찍어줄께"



전망대의 쉼을 뒤로하고, 시원한 임도길을 달렸다. 마을길과 농로길을 이어 다시 대명항에 도착.

꽃게와 소라를 잔뜩 담은 2포의 마대자루. "와우!" 서로 사각거리는 꽃게들의 아우성이 들렸다. "미안해!"


 

취사를 할 수 있는 조용한 곳을 자리잡고, 꽃게와 소라를 삶았다. 매력적인 오렌지빛으로 물들은 꽃게님들.


캐논형은 대명항의 곱게 손질된 꽃게가 아닌 어선을 운영하는 분에게 꽃게를 바로 구매하는 것 같다. 투망의 잔해물과 갯벌의 이물질이 남아있어 투박해 보이지만, 더 싱싱하고 좋은 해살물을 부족함없이 맛볼 수 있으니 오히려 더 좋다.


깨끗하게 손질하여 주는 캐논형의 수고스러움에 너무 맛있게 먹었다. 너무나 싱싱한 가을 꽃게의 속살맛과 쓴맛이 전혀 없는 달달한 내장맛. 부드럽게 으깨어지는 꽃게의 껍데기. "요맘때에만 느낄 수 있는 별미란다" 



커다란 자연산 소라를 통째로 한입에 넣어 먹을 수 있는 호사스러움을 맛보았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가을을 향해가는 햇볕과 하늘냄새, 삶이담긴 갯벌의 짠내와 포도의 달달한 과육향, 사람의 때가 묻지않은 솔내음과 붉게 물들며 익어가는 꽃게의 냄새, 살랑거리며 나를 달래는 바람냄새와 즐거운 한때를 함께한 사람들의 수다와 웃음소리의 냄새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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