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9. 09:40 / 맑고 더움・34도
행신역-도내동산-흥도동산-달려코스-흥도동삼거리

습하고 더운날씨. 토요일 잠시 내렸던 소나기 탓일까 눅눅한 습기를 머금은 더운 공기와 숲의 눅눅함. 하지만 하늘은 그지없이 좋았다.

이동거리 8.33Km 이동시간 1시간 13분

도내동산
흥도동산
4.9Km/44분
3.4Km/29분
행신역
달려코스
흥도동삼거리

・동호회명
자타고
・활동지역
고양, 일산, 파주, 운정
・회원정보
5,000여명
・정기모임
화/수/목/금
・번개모임
평일/주말
・모임구분
도로/산악
・홈페이지

 

밤새 뒤척이다 잠들었다. 6시, 7시, 8시.. 세개의 알람을 한시간 간격으로 맞추었다. 8시의 알람이 울렸을 때 잠이 덜깨어 9시의 알람을 의지하며 마저 잠들었다. 설정하지도 않은 9시의 알람이라니..

 

9시 30분의 모임시간을 넘겨버렸다. 크게 탓하지 않을테지만 미안함과 지난 저녁 수면제를 조금 먹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편히 잠들지 못하는 습관탓에 무엇보다 아침시간의 약속같은 것이 힘들다.

 

"멍청한 짓을 또 해버리고 말았어"

 

부랴부랴 챙겨야할 것들을 기계적으로 갖추고 행신역으로 향하였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무리의 사람들이 특정의 피사체가 아닌 빈 공간으로 인식된다.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정성이 모자른 탓이겠지만 그 순간이면 뭔가 꽉막히고 단절되어 버린 것 같은 답답함들이 있다.

불쑥 내밀어진 손이나 인사의 말들은 당황스럽고, 다시 한번 그들의 얼굴을 확인한 후에야 인지되는 늦은 미안함이 있다.

 

"주저앉는 법을 알지 못하여 그저 버티고만 서있다. 왜 그러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주저앉고 싶지않아서 인지, 버텨내야 하는 간절함 같은 것이 있어서 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비가 내린 다음 날의 산속은 눅눅하였다. 오래된 곰팡이의 냄새. 숲 속 어딘가 있을 것 같은 하얀 곰팡이가 피어오른 흙덩이나 썩은 옹이토막을 찾아 쨍쨍한 햇볕 한가운데 내놓고 싶은 충동. 할 수 있다면 내 안의 뭔가도 꺼내어 말리고 싶었다.

 

 

 

 

 

 

 

"나도 그래"

 

어느순간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그 알 수 없는 길들을 찾기위해 긴 여행은 준비한다. 익숙한 이 공기들과 하늘의 빛과 맑음을 그리워할까 또한 잊을 수 있을까. 눈에 담기엔 너무나 찬란하고 맑은 하늘 빛이다.

 

*음향.. 시끄럽다. 내장마이크를 꺼야겠다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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