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몽롱하고 불편한 아침이다. 쌀쌀함이 온몸을 움츠려들게 만드는 아침의 기운, 텐트를 정리하고 국경을 넘기 위해 준비를 한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화물차들이 길게 줄서있던 국경 검문소의 앞이 한산하다.
흐린 날씨에 구름 사이로 해가 들어가며 초겨울의 한기가 느껴진다.
"아, 너무 추운데."
검문소 옆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지만 빵 이외에 먹을 것이 없다. 1,500텡게가 남아있어 주유소의 편의점 역시 딱히 살만한 것이 없다.
"담배나 사자."
주유소에서 따듯한 물을 얻어 커피를 타 마시고 검문소의 작은 초소로 이동했다.
초소의 군인은 한국인이지 짧게 묻고는 확인증을 주고 검문소의 차단기를 올려주었다.
국경 사무실로 들어가니 두 개의 심사창구에 10여 명의 사람들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특별한 질문도 없이 무난하게 출국 도장이 찍히고, 짐을 검사하는 군인도 자전거만을 훑어보더니 그냥 가라고 한다.
"너무 심플한데."
카자흐스탄의 국경 검문소를 나오자 1km 정도의 거리에 러시아의 국경 검문소가 바로 이어진다.
앞서갔던 차량들이 줄을 서 있고, 검문소의 초소 앞에는 세 명의 남자가 서 있다. 세 명의 남자와 인사를 하고, 짧은 질문에 대답을 하는 동안 초소의 군인이 돌아와 출입국 카드를 건네준다.
웃는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이지만 신경 쓸 것도 없고, 그냥 무시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출입국 카드를 작성하고 추위에 떨며 잠시 기다려야 한다.
"겨울 져지를 꺼내 입는다는 걸 깜박했네."
검문소의 차단기가 올라가고 함께 있던 세 명의 남자가 나를 부르고 검문소로 들어가며 초소의 군인에게 확인증을 받는다.
그들을 뒤따라 가며 확인증을 달라고 하자 세 명의 남자와 함께 가라는 제스처를 한다.
"뭐야? 일행도 아닌데."
세 명과 함께 국경 사무실로 들어가니 작은 실내의 러시아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함께 들어온 사람들은 그제서야 출입국 카드를 작성하려고 볼펜을 빌려 달라고 한다. 세 명에게 볼펜을 빌려주고 기다리고 있으니 승용차로 이동하는 사람들 한무리가 사무실로 들어와 어수선해진다.
한 차량에 5~6명씩 이동을 하니 한두 대만 들어와도 심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수가 제법 많은 것이다.
볼펜을 빌렸던 일행들은 출입국 카드를 작성하는 법을 모르는지 몇 가지 적을 것도 없는 내용을 채우느라 한 세월이다.
미리 대기줄에 서서 기다려도 출입국 카드 작성을 끝내지 못하고 7~8명의 사람들이 심사를 끝내는 시간까지 출입국 카드를 들고 씨름을 한다.
내 차례가 되어 세 사람을 불러도 오지를 않고, 어쩔 수 없이 다섯 명이 일행인 사람들에게 순서를 양보했다.
순서를 양보해 줬던 사람들이 심사를 받는 동안 일행들이 볼펜을 들고 내 뒤로 줄을 서고, 잠시 후 뒤에 줄 서 있던 남자가 우리 일행의 남자에게 뭔가 따지듯 언성을 높인다.
말을 알아들을 수 없지만 순서를 지키라는 말을 한 것 같고, 우리 일행은 내가 먼저 줄을 서 있었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 같다.
내 뒤에 줄을 서 있어서 뻔히 순서를 알면서도 언성을 높이는 남자의 얼굴에 심술이 가득하다.
"I'm first!"
쓸데없는 일에 언성을 높이는 남자가 얄미워 한마디를 거들자 언쟁은 끝이 났다. 하지만 잠시 후 남자의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다시 우리의 일행에게 언짢은 표정으로 언성을 높인다.
"정말 눈치 없는 여자네."
그녀의 얼굴에도 심술이 가득하고, 정말 얄미운 가족이다.
"아, 초소의 그 녀석은 왜 일행도 아닌데, 하나의 확인증으로 묶어서 이 난리를 만드나."
내 차례가 되어 심사관은 질문 하나 없이 무언가를 확인하며 비자를 찾는다.
"Koreans don't need a Russian visa."
짧게 대답을 하자 더 이상 질문은 없고 한참 동안 무언가를 뒤적거리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계속 걸었다.
여직원이 먼저 나와 웃으며 남한인지, 북한인지를 묻더니 말이 안 통하자 웃으며 돌아가고, 다음에는 무표정한 남자 직원이 나오더니 내 여권을 가지고 사무실로 들어가 버린다.
마치 '넌 이런 것도 처리를 못하니'라는 표정과 몸짓이다. 심사관은 잠시 밖에서 대기하라는 제스처를 한다.
"국경인데,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네."
이미 분위기 파악이 끝난 상태라 예상되던 상황이다. 러시아의 무사증 협약은 복잡하지는 않지만 약간 헷갈릴 수 있는 내용이다.
'무사증 입국은 6개월 이내 최대 60일을 체류할 수 있고, 재입국 시 추가 30일을 체류할 수 있다.'
즉, 6개월 이내 최대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으며 1회 체류 시 60일을 초과할 수 없다고 해석하면 된다.
나는 첫 번째 입국에서 24일을 체류했고, 이번 입국에서 35일 정도 체류하고, 세 번째 입국 시 30일간 러시아를 여행할 계획이다.
무표정했던 남자 직원이 사무실에서 나와 여권을 심사관에게 넘기며 뭔가를 말하고 심사관은 나를 불러 입국 도장을 찍어줬다.
일행의 가장 연장자였던 남자와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나오자 짐을 검사하는 군인은 '포!'를 외치며 나머지 일행과 함께 오라고 한다.
"아놔."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 함께 오라는 제스처를 전달하자 일행의 남자는 미안한 듯 근무를 교대하는 심사관에게 뭔가를 설명한다.
무뚝뚝한 심사관을 따라가자 짐을 검사하는 군인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포'를 외치던 군인은 짐 검사도 없이 그냥 가라며 손짓을 한다.
"아싸뵤."
확인증도 없이 러시아의 입국 검문소를 지나치며 국경을 넘었다.
"모든 복잡함의 시작은 그 얄미운 녀석의 게으름에서 시작된 거야."
하늘에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러시아의 첫 번째 마을 트로잇스크가 14km 정도 거리에 있다.
"일단, 트로잇스크로 가자."
"첼랴빈스크까지는 거리가 애매하네."
생각보다 빠르게 국경을 넘은 탓에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트로잇스크에서 하루를 쉴지, 첼랴빈스크 가까이 이동해서 야영을 할지 결정을 못 했다.
핸드폰 통신을 개통하고, 아침을 먹기 위해 트로잇스크로 이동한다.
"숙소에서 쉴까? 첼랴빈스크에서 다시 숙소에 들어가야 하는데."
트로잇스크의 시내로 들어가며, MTC 매장과 식당을 찾는다.
도로변의 가게들 중 찾고 있는 매장은 보이질 않고, 도시나 마을에 처음 들어가면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의 분위기를 구경하느라 다른 것들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수도원 앞의 작은 공원에서 자전거를 세웠다.
많은 비둘기들이 모여있는 공원에서 시진을 찍고 있으니 할머니 한 분이 다가와 인사를 하시더니 지갑에서 100루블을 꺼내주신다.
러시아인들은 평상시에는 무표정한 표정이지만, 대화가 오가면 표정과 어투가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식당이나 가게에서 마주하는 직원들이 처음에는 무신경하거나 불친절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지난 러시아의 유심 카드를 패니어에서 꺼내고.
카자흐스탄의 유심카드는 내년에 다시 쓰기 위해 넣어두었다.
"다시 동전과의 전쟁이 시작되는가."
ATM 기기에서 비상금을 보충하고.
MTC 매장으로 들어갔다.
매장 입구에 있는 결제 기기에서 충전을 할 수 있지만 러시아어로 서비스되는 자동화 기기는 패쓰하고.
매장의 남자 직원에게 테이터 충전을 문의해 충전을 마쳤다.
"15일 후에 다시 충전해야 하나요?"
전산을 확인하더니 남자는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아침부터 어색한 뭔가가 있는데."
국경을 넘으면서부터 손목시계와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며 이상한 느낌이 계속되었는데, 매장에서 두 개를 동시에 확인하니 서로 시간이 다르다.
네트워크 시간으로 설정되어 있는 핸드폰의 시간이 한 시간 느리게 잡힌다.
"이거군!"
첼랴빈스크까지 갈지 말지 고민하게 만들었던 시간의 여유와 촉박함을 번갈아가며 느끼게 했던 부자연스러운 원인을 찾았다.
매장의 손님에게 어떤 것이 맞는지 시간을 확인하고.
시계의 시간을 한 시간 늦추었다.
"또 한 시간이 생겨버렸네."
한 시간의 변화이지만 시간의 여유가 생기고 흐리던 날씨마저 밝게 변해간다.
"가자. 첼랴빈스크로."
식당을 찾으며 트로잇스크를 빠져나오지만 빵집과 레스토랑 이외에 일반 식당이 보이질 않고, 슈퍼에 들어가 주변 식당의 위치를 물었다.
도로변까지 나와 길을 건너 지하로 들어가라는 제스처를 해주는 안내를 받고, 묘한 건물의 지하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려간다.
구글맵으로 검색되는 수프 전문식당은 보통 배식 형태의 일반 식당인가 보다. 별 특색 없이 비싼 러시아의 레스토랑보다 훨씬 저렴하고 메뉴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서 좋다.
메뉴를 구경하며 침을 흘리고 있으니 배식을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배식판을 들고 오라며 유쾌하게 소리를 친다.
무언지는 모르지만 이것저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아주머니는 '얌얌'거리며 주문이 맞는지 확인한다.
"그래, 얌얌. 빨리 줘!"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얌얌거리는 통에 식당 안은 즐거운 어수선함이 일어난다.
"얌얌?"
"오케이, 얌얌!"
볶음밥과 다진 고기에 계란이 올려진 메뉴, 닭고기를 양배추로 감싸 익힌 메뉴를 정신없이 흡입하고, 볶음밥을 한 접시 더 비웠다.
"역시 밥이 최고야!"
볶음밥 2인분을 얌얌으로 포장을 해서 식당을 나왔다. 일반 식당에서 3~4가지 메뉴에 음료나 커피를 먹으면 200~300루블, 5~6천원 정도의 가격이 나온다.
12시 20분, 트로잇스크와 첼랴빈스크로 가는 갈림길로 다시 돌아와 첼랴빈스크로 달려간다.
오늘은 첼랴빈스크의 부근에서 야영을 하고 내일 일찍 시내로 들어갈 생각이다.
"가 볼까!"
작은 언덕을 길게 오르고 길은 평지와 같은 평야의 도로가 이어진다.
1시, 첼랴빈스크까지 120km. 날이 밝아지며 기온이 오르고, 바람막이를 벗고 복장을 추스른다.
"어디까지 갈까?"
지도를 보니 첼랴빈스크을 중심으로 이곳 지역에는 작은 호수들이 달마티안의 점박이처럼 샐 수 없이 많다. 마치 중국의 쑤저우와 비슷한 모양새다.
첼랴빈스크 중심에서 10km 정도 떨어진 외곽의 호숫가에서 캠핑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좋아, 여기까지."
한 시간을 달리고 다시 버스 정류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패니어에 쌓인 빵들을 하나씩 비워간다.
하늘의 구름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살랑이던 바람의 느낌이 수상해지고, 지나온 길의 하늘에서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며 내려앉는다.
"왜 또? 에쒸, 도망가자."
흩날리기 시작하는 빗방울을 피해 부지런히 페달을 밟는다.
카자흐스탄의 초원과 다를 것 없는 평야의 지역이지만 도로변과 평야에 자작나무의 숲이 무성하다.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몽골과 러시아,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국경을 넘으며 느껴지는 미세한 환경의 변화는 경계선의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러시아쪽의 땅들은 왠지 모르게 수목들과 강이나 호수들이 풍성해 보인다.
풍성한 자작나무 숲을 지나고 작은 도시 유즈노우랄스크를 지나친다. 알타이 지역과 달리 모스크바로 향하는 길은 계속해서 작은 마을들과 도시가 이어질 것이다.
음식, 샤워와 같은 문제들은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비좁은 러시아의 도로를 생각하면 그것이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도로변의 목조로 지어진 정교회의 모습에 급하게 자전거를 세웠다.
사과와 같은 유실수들이 심어진 정원 가운데 세워진 목조의 교회, 아담하니 예쁘다.
삐걱거리는 바닥의 교회 내부를 둘러보고 다시 길을 출발한다.
마을과 수목이 울창한 숲, 마을과 노란 물결의 밀밭을 지나친다.
숲의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는 자작나무와 소나무의 숲을 달리고.
도로 공사로 정체되어 있는 차량들을 지나치며.
신나게 페달을 밟던 중, 멀리 산타페 한 대가 정차하고 아저씨가 손을 흔든다.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하던 아저씨는 식빵 하나를 건네주고 엄지를 추켜세우며 바로 떠나셨다.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지만 전체적으로 뒷바람이다.
"맘껏 달리자."
한차례 짧은 휴식을 취하고 도로를 내달린다.
한 시간, 30km의 거리를 삭제하고 휴식을 취한다.
몽골의 호르고를 가던 날 30km 정도를 이동하기 위해 무려 6시간 동안 자전거를 끌고 갔던 일이 생각난다.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가 어떤 날에는 여섯 시간의 고통이기도 하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야."
"너, 참 잘 달린다."
신체 중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녀석이 있다면 이놈이다.
6시, 30km 정도 남은 거리 천천히 땀과 근육을 가라앉히며 첼랴빈스크까지의 거리를 확인한다.
러시아의 예쁜 목조 주택들이 사라지고 현대식 벽돌 주택들이 대신한다. 아쉽다.
첼랴빈스크까지 20여 km, 목적지로 생각했던 두 개의 호수 중 첫 번째 호수가 도로의 건너편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커다란 호수의 주변을 따라 집과 마을들이 동그랗게 들어서 있다. 길을 건너기도 귀찮고, 마땅히 텐트를 칠만한 장소도 없는 것 같다.
첫 번째 호수를 지나자 바로 첼랴빈스크의 시계가 나온다. 하늘에서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구조물의 뒷편으로 나무숲에 야영을 해도 좋을 것 같지만, 오늘의 컨셉은 숲이 아니라 호수다.
"두 번째 호수로 가서 마땅치 않으면 돌아오자."
첫 번째 호수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번째 호수가 이어진다.
호수 주변의 작은 마을로 내려가 호수 방향으로 길을 따라간다.
도착한 호수변은 생각과 달리 갈대숲이 무성하다.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들의 움직임이 마음에 든다.
고무보트를 정리하던 남자와 인사를 하고, 여러 가지 질문에 즐겁게 대화를 하고 텐트를 칠만한 장소를 물었다.
남자는 맵스미를 켜고 호수 안쪽으로 길쭉하게 들어간 곳을 알려주며 밤에 조용하고 좋다고 한다.
그리고 우파로 가는 길의 중간에 있는 호수를 알려주며 꼭 들러보라고 추천까지 해주었다.
남자가 알려준 나무가 있다는 장소를 찾아 울퉁불퉁 삐뚤삐뚤 덜컹거리는 흙길을 따라가고, 마주 오던 자전거를 탄 할아버지는 여행을 묻더니 열심히 하라며 격려를 해주었다.
남자가 알러준 나무가 있는 장소에 도착하자 빗방울이 조금씩 더 많아진다.
호수의 건너편으로 첼랴빈스크 외곽의 모습이 보이고.
나무 주변에 SUV와 오래된 러시아의 승용차가 정차되어 있고, 여기저기 모닥불을 피운 흔적들이 있지만 큰 고민 없이 나무 사이에 텐트를 쳤다.
승용차 이외에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보아 보트를 타고 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것임이 틀림없다.
트로잇스크에서 사온 볶음밥과 요거트로 저녁을 해결하는 동안 몇 대의 차소리, 보트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둠이 내려앉고, 호숫가에서 세수와 양치 그리고 간단히 팔과 다리를 씻어낸다.
먼저 있던 어부들이 보트를 타고 들어와 떠나고, 나중에 도착한 어부들이 낚시를 준비한다.
"헐, 잠수하는 거야?"
그물이나 낚시를 이용하지 않고 잠수복장과 함께 작살총을 사용한다.
"아니, 무엇을 잡으려고?"
10시가 넘은 쌀쌀한 날씨에 두 명이 남자가 조용히 고무보트에 오른다. 뭔가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어떤 물고기를 잡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호기심이 충만하였지만 12시가 되어도 두 남자는 돌아오지 않았다.
자료를 정리하는 동안 12시가 되며 네트워크가 끊겨버린다.
"뭐냐?"
네트워크 설정, 재부팅을 해도 통신이 되질 않고, 4G의 안테나는 만땅의 안테나를 자랑한다.
"트로잇스크의 그 남자는 대체 무엇을 충전한 것이냐?"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의 문제이겠지만 센스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용 기간만 물어보고 데이터에 대해 물어보지 않은 것이 실수다.
"센스가 없는 남자였군. 잠이나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