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15일 / 흐림
미아스-브레조비모스트
300km 넘게 남아있는 우파를 향하여 간다. 첼랴빈스크에서 우파로 향하는 구간은 우랄산맥의 끝자락이라 계속해서 산들을 넘어가야 한다.


이동거리
83Km
누적거리
14,613Km
이동시간
8시간 11분
누적시간
1,062시간

 
E30도로
 
E30도로
 
 
 
 
 
 
 
40Km / 3시간 50분
 
43Km / 4시간 21분
 
미아스
 
 
브레조비
 
 
1,631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똑 똑.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텐트의 천장을 두드린다. 다행히 밤사이 빗줄기는 굵어지지 않았다.

소나무 숲의 싱그러움이 한 층 더 진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요거트와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길을 떠난다. 일주일 동안 비 예보가 되어있듯 계속해서 흐린 날씨와 쌀쌀한 바람이다.

첫 번째 산을 내려가고 도로변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어간다.

자작나무 사이 아주 작은 카페.

친절한 웃음의 할아버지에게 바베큐 메뉴를 주문하고 앉아있으니 텔레비전의 리모컨을 건네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니 종이 신문을 건네준다.

할머니는 소일거리로 뜨개질을 하는가 보다.

겨울에 신을 양말로 가격을 물어보니 의사소통이 잘 안되어 사지는 못했다.

5,000원이 안되는 두툼한 바베큐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핸드폰 조작이 미숙한 할머니 덕에 한참 동안 인형처럼 웃고 있어야 했다.

사진이 잘 찍혔다며 할아버지는 좋아하신다.

연이어지는 산과 언덕들을 오른다. 하나의 산을 넘으면 멀리 또 하나의 산이 장벽처럼 들어서 있다.

아무래도 우파까지 이어지는 구글맵의 녹색지대는 이런 소나무 숲의 산악지형이 아닐까 싶다.

"우랄산맥의 끝자락인가?"

고개와 산들을 하나씩 넘어간다.

약하게 네트워크가 잡히는 작은 마을 앞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러시아의 음료는 과일 주스로!"

1리터에 900원 정도 하던 카자흐스탄의 콜라는 러시아에서 1,600원 정도로 비싸졌다. 대신 카바스나 과일 음료가 저렴해서 콜라를 대신하면 된다.

한 시간을 오르고.

추위와 달리 온몸은 땀으로 젖어들고.

잠시 자리에 앉아 쉬기조차 힘든 한기가 느껴진다.

"이제 좀 내려가는가?"

산을 오른 시간에 비해 너무 부족한 내리막을 내려오고, 산 중의 작은 호수들이 나타난다.

"산꼭대기에 호수라."

원색의 올드카가 놓인 카페로 들어가.

볶음밥을 주문했다.

"이거 어떻게 읽는 거야?"

"Плов, 플롭."

식당에 있던 젊은 남자는 따끈한 고기만두를 하나 선물해 준다.

볶음밥 두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자 여직원들이 재미있다는 듯 웃는다.

"배고프다고."

길은 다시 산을 향해 이어진다.

한 시간 동안의 지루한 업힐, 짙은 안개비가 흩날리기 시작한다.

러시아에 처음 왔을 때 나무에 매달린 휴지와 천들이 바람에 날린 쓰레기인 줄 알았지만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세히 보면 매듭으로 묶어놓은 것이다.

중국이나 몽골처럼 붉고, 푸른 천을 묶어놓질 않고 러시아는 옷 갖 것들이 묶여있다. 휴지, 천, 운동화끈, 뭔지 모를 이상한 것들.

안개비가 주위를 감싸고 내려앉는다.

20분가량을 더 올라 산의 정상에 다다랐지만 안개비로 인해 시야가 완전히 가려진다.

"정신이 하나도 없네."

구글맵을 여러 번 확인하여 질을 찾고, 조심스레 내리막을 달려 내려온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반복되는 도로.

경사도는 조금씩 낮아졌지만 연이어지는 고개를 넘느라 허벅지와 종아리가 당겨온다.

"여섯 번째? 일곱 번째인가."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고 도로변의 작은 마을을 지나친다.

"오늘은 여기까지."

마을을 벗어나기 전 카페에 들어가.

빵과 함께 바베큐를 포장하고.

"에쒸, 너무 비싸게 판다."

44~49루블 정도의 칼스버그는 없고, 하이네켄을 80루블에 판매하고 있다.

맥주맛은 모르지만 녹색의 하이네켄을 가장 좋아했다. 하지만 지금은 맛보다 가격이고 칼스버그도 녹색이다.

바들바들 손을 떨며 하이네켄 하나를 사 들었다.

마을을 바로 벗어나 숲이 시작되는 곳에서 바로 숲으로 들어갔다.

캠핑 자리를 찾느라 어둠이 시작되는 숲을 헤매고, 신발과 바지가 흠뻑 젖어버렸다.

"에잇, 신발 어쩔 거야."

평평한 자리를 골라 텐트를 치고.

바베큐와 빵, 하이네켄 한 캔을 마치 두 캔을 마시는 것처럼 아껴서 마신다.

"아, 시원해."

하염없이 빗줄기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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