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47일 / 맑음
모스크바-쿠르사코보
모스크바를 떠나 라트비아로 향한다. 길고 길었던 러시아의 두 번째 여행이 끝나간다. "800km나 남았는데?"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것이 힘들거나 많은 거리를 돌아가야 한다.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모스크바 강변에 앉아 잠시 시간을 보내고, 12시에 오픈을 하는 한식당으로 이동한다.
한 블록 떨어진 곳의 다른 식당으로 이동했지만 이곳도 12시에 오픈을 한다.
테라스에 앉아 주변의 카페와 슈퍼마켓을 검색하며 오픈 시간을 기다린다.
"그런데 뭐가 이렇게 비싸지?"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컨셉인지 15,000원 정도의 기본 가격이다.
"먹고 싶지만 햄버거가 몇 개냐? 버거킹으로 가자."
"그냥 가자, 가다 보면 뭔가 있겠지."
30분 정도 도로를 달리는 동안 대로변에 카페는 보이질 않는다.
"배고파. 뭐라도 먹어야 해."
어제부터 딱히 변변한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라 라이딩을 하기가 힘들다.
구글맵을 검색하다 근처의 맥도널드를 보고 메인도로를 벗어나고, 맥도날드로 가던 중 도로변의 슈퍼마켓을 보고 들어간다.
"있을 때 필요한 것을 사두자."
빵과 라면, 잼 등을 고르 우유를 집어 드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며 '퍽' 소리를 내며 깨진다.
"에쉬."
복숭아 잼이 바닥에 떨어져 깨져버린다. 병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 내용물을 들고, 다시 새로운 잼을 하나 더 집어든다.
러시아 슈퍼마켓의 계산대는 늘 느리고, 기다리고 있으면 속이 터진다. 동전이 많아 계산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가끔 손님들과 물건을 들고 아주 오랫동안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이 먹는 작은 젤리과자 같은 것을 들고 한참 동안 옥신각신하던 아주머니는 세 개의 과자 봉지를 빼내고 계산을 마친다.
계산원에게 들고 있던 깨진 유리병을 보여주며 함께 계산을 해달라는 제스처를 하자 의아하게 쳐다보더니 그냥 계산을 한다.
"이거, 원, 투!"
잼을 가리키며 두 개를 계산해 달라고 하니 뚱한 표정으로 한 번 더 포스를 찍는다.
"정신이 하나도 없네. 다음부터 꼭 바구니를 사용해야지."
와퍼를 먹고 근처의 맥도널드로 간다.
"와퍼는 에피타이저야."
이곳도 제법 사람들이 많다. 주문을 위해 길게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보고, 자동 주문기를 사용해 보기로 한다. 다행히 영어 서비스가 지원된다.
"저런 삶에서 튕겨져 나왔는데,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림자가 왜 앞에 있는 거지?"
지도를 확인하니 맥도널드에서 직진을 해야 하는데 우회전 길을 따라 달리고 있다.
"에쉬, 멍청이."
달려온 길을 돌아가 다시 대로변에 들어서고.
"아, 이 길이 아닌데."
모스크바강을 건너 M9 메인도로로 가기 위해서는 5차선의 1~3차 차선으로 들어가야 했었다.
다시 길을 되돌아간다. 넉넉한 거리까지 돌아간 후 천천히 3차로로 진입해 들어간다.
계속되는 교차로에서 지도를 확인해 가며 이동을 하고 아주 긴 지하 차도로 진입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길고 긴 터널을 빠져나오고.
숙소를 출발한지 4시간 반 만에 M9 메인도로에 들어선다.
"야, 모스크바 도로 정말 복잡하다."
모스크바의 도로는 뭔가 도로 설계가 이상한 도로들이다.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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