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12일 / 맑음
첼랴빈스크
두 번째 러시아의 여행, 첫 번째 도시 첼랴빈스크로 들어간다. 저렴한 호스텔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다.
이동거리
28Km
누적거리
14,425Km
이동시간
4시간 01분
누적시간
1,046시간
도로
산책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첼랴
첼랴
첼랴
1,443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바람 소리가 요란스럽다. 계속되는 흐린 날씨와 쌀쌀함이 느껴지는 아침, 몸이 움츠려 든다.
"침낭 밖이 위험하군."
겨울 져지를 바람막이와 함께 갖춰 입고 첼랴빈스크로 출발한다. 15km 정도의 거리.
남녀의 사랑을 약속하는 장소인지 모르겠지만 괜한 심술이 생겨난다.
"어제 충전을 했는데, 테이터가 끊겼다."
"어떤?"
핸드폰을 살펴보던 직원은 데이터를 충전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트로잇스크 의 그 녀석은 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상품을 묻자 다시 핸드폰을 조작하더니 안내 문구를 보여준다. 480루블.
자동화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주머니를 뒤적거리니 300루블 밖에 없다.
"그것으로는 부족해."
직원은 1,000루블을 잔돈으로 교환해 준다. 자동화 기기는 간단했다. 통신 회사의 버튼을 누르고, 자신의 번호를 누른 후 요금을 지불하면 끝이다.
"쉽네."
"맥도날드, 버거킹, 할배네가 없었으면 어쩔뻔했니."
메뉴판을 찍어서 주문을 하고, 서비스 직종에서도 시니컬한 러시아인들은 어떤 면에서는 꽤 괜찮다. 이것저것 묻지 않고 결제만 하면 끝나니 심플하다.
"아,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여유롭고 복잡하지 않은 거리는 편하고 조용하다. 가을날의 이국적인 거리의 풍경이 좋다.
러시아 사람들의 가장 정중한 인사법인가 싶다. 도로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도 같은 제스처를 하며 여행의 안녕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사랑은 나의 영혼 속에서
여전히 불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사랑은
이제 당신을 괴롭히지 않을 거예요.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요.
침묵으로, 희망도 없이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때로는 두려움으로, 때로는 질투로
가슴을 조이며
신이 그대로 하여금
누군가의 사랑을 받게 만든 그대로
나는 진심으로 묵묵히
그대를 사랑했어요.
- Pushkin Aleksandr Segeevich(1799~1837)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 Pushkin Aleksandr Segeevich(1799~1837)
오래된 작은 도시를 구경하는데 자전거만큼 좋은 것이 없다.
공원 안쪽에 위치한 다른 정교회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중국의 조각상들이 도교적 상징성이 강하다면, 러시아의 조각상들은 전쟁의 사실성이 잘 표현되어 있다. 강인하기도 하고 때로는 애잔하여 슬프기도 하다.
숙소에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했지만 몇 마디 러시아어를 하더니 전화를 끊어버린다.
"야!"
"오픈 더 도어!"
짧은 외침마저 의미가 없고, 잠시 다른 호스텔로 이동할지 고민을 했다.
러시아의 오래된 아파트들은 현관의 철문이 닫혀있고 대부분 여러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잠시 고민을 하는 사이 문을 열고 젊은 남자가 나오자 닫히는 철문을 붙잡고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여기 호스텔에 통화를 좀 해줘, 나 여기 있다고."
호스텔에 전화를 걸어 남자를 바꿔주니 짧은 통화를 한 후 5층이라고 알려준다.
"아 놔."
"에잇, 똥!"
"웃지만 말고 좀 도와줘라."
"재미있는 사람들이야."
야경을 보기 위해 휴식을 취하며 저녁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을 움직임이 요란하다.
"야경 구경은 틀렸네."
우파에 있는 일다의 집을 확인하고, 그의 아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우파에 가면 연락을 하기로 약속했다.
9시가 넘으며 비가 멈추고, 산책과 야경을 보기 위해 일다와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조용한 거리,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거리는 나름 운치가 있게 느껴진다.
"도시와 어울리는 좋은 야경이네."
거리에 있는 수프 전문식당에서 들어가 저녁을 해결한다.
내일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있어, 비가 오면 하루를 더 머무를 것이다.
"침낭 밖이 위험하군."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짐들을 정리한다. 한 시간의 시차와 시원하게 내달렸던 어제 라이딩의 피로가 남아있다.
겨울 져지를 바람막이와 함께 갖춰 입고 첼랴빈스크로 출발한다. 15km 정도의 거리.
첼랴빈스크의 외곽의 구도로를 이용해 시내로 들어간다. 오래된 도시라 도로의 구조가 철도, 트램의 철로 등이 맞물리며 복잡하다.
우선 끊겨버린 네트워크를 살리기 위해 기차역으로 갔지만 MTC의 매장이 보이질 않는다.
첼랴빈스크의 역사 앞에 세워진 멋진 석상 앞에서 맵스미를 이용하여 MTC의 매장을 검색했다.
"너를 한 번 타봐야 하는데."
관광지 정보로 검색된 오래된 건물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자동차 정비소들이 모여있는 후미진 곳에 위치한 건물인데 별것이 없다.
시내 중심에 가까워지며 아기자기한 공원들이 나타난다.
"열쇠들을 다 풀어놓고 싶네."
남녀의 사랑을 약속하는 장소인지 모르겠지만 괜한 심술이 생겨난다.
트램과 전기버스의 선들이 복잡하다.
길 건너편 MTC의 매장을 발견하고.
매장의 남자 직원의 번역기로 어렵게 소통을 할 수 있었다.
"어제 충전을 했는데, 테이터가 끊겼다."
"어떤?"
핸드폰을 살펴보던 직원은 데이터를 충전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트로잇스크 의 그 녀석은 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상품을 묻자 다시 핸드폰을 조작하더니 안내 문구를 보여준다. 480루블.
자동화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주머니를 뒤적거리니 300루블 밖에 없다.
"그것으로는 부족해."
직원은 1,000루블을 잔돈으로 교환해 준다. 자동화 기기는 간단했다. 통신 회사의 버튼을 누르고, 자신의 번호를 누른 후 요금을 지불하면 끝이다.
"쉽네."
핸드폰 매장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하다 출출함이 느껴져 옆에 있는 버거킹으로 들어갔다.
"맥도날드, 버거킹, 할배네가 없었으면 어쩔뻔했니."
메뉴판을 찍어서 주문을 하고, 서비스 직종에서도 시니컬한 러시아인들은 어떤 면에서는 꽤 괜찮다. 이것저것 묻지 않고 결제만 하면 끝나니 심플하다.
따듯한 햇살, 거리의 걷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트렌치코트와 비니 등으로 바뀌었다.
"아,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첼랴빈스크의 시내는 키로프카(Ulitsa kirova) 거리를 중심으로 시청과 상가, 공원들이 들어서 있는 전형적인 구도시의 모습이다.
시내를 둘러볼 경로들을 결정하고, 시내 중심에서 가까운 호스텔을 예약했다.
시청 앞 에볼루션 광장과 공원을 지나.
시내 중심의 넓은 도로를 가로지르고.
도로 건너편 키로프카 거리 들어간다. 키로프카 거리는 차도가 없는 보행도로다.
1km 정도의 직선으로 뻗은 거리의 양옆으로 상점들과 노점, 공원들이 들어서 있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여유롭고 복잡하지 않은 거리는 편하고 조용하다. 가을날의 이국적인 거리의 풍경이 좋다.
첼랴빈스크의 상징은 낙타인 것 같다.
현대식 건물들 사이사이.
오래된 석조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고, 많은 조각상들이 거리 곳곳에 세워져 있다.
기념품을 파는 노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냉장고 자석을 하나 고르자 할아버지는 러시아 국기의 자석을 서비스로 하나 더 주며 손을 가슴에 올리며 인사를 한다.
러시아 사람들의 가장 정중한 인사법인가 싶다. 도로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도 같은 제스처를 하며 여행의 안녕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래된 도시의 조각들과 건물들은 하나하나 클래식한 멋이 진하게 느껴진다.
"푸시킨 형, 오랜만이네."
나는 그대를 사랑했어요.
그 사랑은 나의 영혼 속에서
여전히 불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사랑은
이제 당신을 괴롭히지 않을 거예요.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요.
침묵으로, 희망도 없이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때로는 두려움으로, 때로는 질투로
가슴을 조이며
신이 그대로 하여금
누군가의 사랑을 받게 만든 그대로
나는 진심으로 묵묵히
그대를 사랑했어요.
- Pushkin Aleksandr Segeevich(1799~1837)
"담배맛이 쓰네. 그대의 삶도 그냥 그래 보여."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 Pushkin Aleksandr Segeevich(1799~1837)
키로프카 거리를 지나.
작은 레카미아쓰 강을 건너고.
오래된 오르간 뮤직홀을 지나.
붉은 정교회를 향해 길을 따라간다.
붉은 벽돌의 러시아 정교회.
화단에 핀 꽃에서 좋은 꽃내음이 난다.
"처음 보는 꽃이네."
교회 밖의 벤치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키로프카 거리의 우측에 위치한 공원으로 이동했다.
오래된 작은 도시를 구경하는데 자전거만큼 좋은 것이 없다.
공원 안쪽에 위치한 다른 정교회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공원에 세워진 레닌의 기념물을 보고.
공원 입구에 세워진 여성의 동상에 시선이 사로잡혔다. 포승줄에 묶인 제복 차림의 동상인데, 사실적인 조각상의 모습에는 포로로 사로잡힌 사람의 고통보다는 뭔가 당당한 의지 같은 것이 느껴진다.
중국의 조각상들이 도교적 상징성이 강하다면, 러시아의 조각상들은 전쟁의 사실성이 잘 표현되어 있다. 강인하기도 하고 때로는 애잔하여 슬프기도 하다.
공원을 둘러보고 키로프카 거리의 좌측에 위치한 숙소를 찾아 돌아간다.
공원을 가로질러.
비둘기의 방해를 뚫고.
도착한 숙소는 오래된 아파트다. 난감하다.
숙소에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했지만 몇 마디 러시아어를 하더니 전화를 끊어버린다.
"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호스텔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다시 통화를 했지만 상황은 똑같다.
"오픈 더 도어!"
짧은 외침마저 의미가 없고, 잠시 다른 호스텔로 이동할지 고민을 했다.
러시아의 오래된 아파트들은 현관의 철문이 닫혀있고 대부분 여러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잠시 고민을 하는 사이 문을 열고 젊은 남자가 나오자 닫히는 철문을 붙잡고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여기 호스텔에 통화를 좀 해줘, 나 여기 있다고."
호스텔에 전화를 걸어 남자를 바꿔주니 짧은 통화를 한 후 5층이라고 알려준다.
"아 놔."
닫히는 문을 고정시키고 계간으로 5층을 올라 두리번거리니 작은 엘레베이터 가 있다.
"에잇, 똥!"
아파트를 호스텔로 개조한 집이다. 무뚝뚝한 러시아 사람과의 첫 대면은 언제나 유쾌하지 않다.
쉽게 체크인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한 번에 짐들을 모두 옮겼다. 작은 엘리베이터의 문에 패니어를 끼워 넣고 짐들을 옮기는 모습을 보더니 그제서야 숙소의 남자와 여자가 웃는다.
"웃지만 말고 좀 도와줘라."
작은 이층 침대 3개가 놓인 방은 비좁았지만 주방과 화장실 등은 모두 깨끗하고 좋은 편이다.
먼저 들어온 사람들의 도움으로 패니어들을 침대 밑으로 넣어두고, 숙소의 여자는 자전거를 숙소로 가지고 올라오라고 한다.
자전거는 베란다에 넣고, 샤워를 하고 세탁기를 돌리며 휴식을 취했다. 일찍 첼랴빈스크로 들어온 덕에 시내를 모두 둘러보고도 시간이 여유롭다.
세탁이 끝난 세탁물들을 숙소의 주인이 널어주었나 보다. 관계가 맺어지면 러시아 사람들도 잘 웃고 친절해진다.
"재미있는 사람들이야."
여전히 몸무게는 줄지도 늘지도 않았다. 60kg이 여행을 하는 동안의 표준 몸무게인 듯싶다.
야경을 보기 위해 휴식을 취하며 저녁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을 움직임이 요란하다.
"야경 구경은 틀렸네."
함께 투숙을 한 남자, 일다와 대화를 하며 친해졌다. 다음 목적지인 우파에 살고 있는 일다는 일이 있어 첼랴빈스크에 왔고, 오늘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우파에 있는 일다의 집을 확인하고, 그의 아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우파에 가면 연락을 하기로 약속했다.
9시가 넘으며 비가 멈추고, 산책과 야경을 보기 위해 일다와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공원을 가로질러 키로프카 거리로 간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거리는 한산하고 키로프카 거리는 생각과 달리 화려한 야경은 없었다.
카페에서 4~5명 단위의 일행들이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이 거리의 밤 문화인 듯싶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조용한 거리,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거리는 나름 운치가 있게 느껴진다.
"도시와 어울리는 좋은 야경이네."
거리에 있는 수프 전문식당에서 들어가 저녁을 해결한다.
밥과 닭고기, 생선튀김, 수프와 음료까지 해서 5,000원 정도의 가격이다.
저녁식사로 인해 허기짐이 폭발했다.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 간단히 장을 본다.
숙소에서 조리할 계란과 햄 그리고 맥주 한 캔을 사 들었다.
길을 걸으며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와 바로 잠들었다.
내일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있어, 비가 오면 하루를 더 머무를 것이다.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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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Travelog > 러시아(19.08.28~1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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