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95일 / 맑음 ・ 32도
아스타나
카자흐스탄의 수도, 매력적인 아스타나를 둘러볼 생각이다.


이동거리
32Km
누적거리
13,180Km
이동시간
4시간 45분
누적시간
951시간

광장구경
엽서를찾아서
13Km / 1시간 54분
19Km / 2시간 51분
아스타나
러브광장
모스크
 
 
1,051Km

・국가정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언어/통화
러시아어, 텡게(1텡게=3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무제한, 9,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3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705-757-9922

 

햇볕이 따가운 아스타나의 아침이다. 팀의 좋은 집에서 편하게 보낸 하룻밤이었다.

"도시 참 작고 예쁘네."

평지의 아스타나는 건물들의 스카이 라인이 높지 않아 19층의 팀의 집에서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팀 역시도 여행을 즐긴다. 두 명의 아이를 갖은 팀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했다.

팀의 사진 앨범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시리얼과 빵으로 아침을 먹는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결혼 축하연을 신랑쪽과 신부쪽에서 이틀 동안 한다고 한다.

"결혼하기 참 힘든 나라네."

차분한 성격의 팀은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고.

하루 더 머물라는 팀의 제안을 정중하게 사양하고 짐들을 정리해 아스타나 구경을 나선다.

팀의 집은 너무나 편하지만 자료들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기엔 조금 미안한 기분이 든다.

"이거 가져갈 거야?"

팀이 바구니에 가득 담긴 계란과 꿀병을 들고 웃는다.

"아니, 너무 무겁고 먹지도 못할 거야."

사람들에게 받은 음식들을 팀에게 모두 주고.

팀, 프랭키 커플과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온다.

"타이어를 교체하고, 엽서와 자석을 사고, 어제 만든 경로대로 구경을 하고, 숙소를 잡거나 집으로 초대를 한 쟈니벡의 집으로 가거나."

"건물들을 참 예쁘게도 짓는다."

첫 번째로 타이어를 교환하기 위해 자전거 샵으로 이동한다.

조금 혼잡한 도로이지만 사람들의 인사는 끊이질 않고.

커다란 회전 교차로의 중앙에 대리석으로 만든 커다란 문이 세워져있다.

1997년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수도를 옮긴 뒤 누르술탄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한다.

신도시의 아스타나는 초원의 평지 위에 잘 설계된 도시처럼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오래된 도시의 트램도 보이질 않고, 시내의 건물들은 일정한 리듬처럼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어 보인다.

조금 아쉽다면 교통량에 비해 도로의 구조나 설계가 조금 부족해 보이고, 인도의 폭과 시설이 완벽하지 않다.

아스타나 동쪽에 위치한 누르 아스타나 모스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모스크를 구경하는 사이 차량 한 대가 정차를 하더니 작은 생수 두 병과 사과를 건네주며 응원의 말을 전하고, 길을 지나가던 할머니가 갑자기 1,000텡게를 쥐여주며 어깨를 토닥이고 지나간다.

"방심했다."

검색했던 자전거 샵을 찾았지만 월요일 1시의 시간에 문이 잠겨있다.

"왜, 항상 이런 것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이럴까?"

주변을 서성이다 되돌아가려는데 중년의 남성이 다가와 막 주차장에 정차를 한 자동차를 가리키며 무언가를 말한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자전거를 보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잠시 후 영어를 하는 젊은 남자가 나타난다.

"오늘이 휴일인데 너 때문에 잠시 문을 연 거야. 자전거에 문제가 있어?"

"아니, 타이어를 교체하려고. 슈발베 마라톤 있나요?"

"컨티넨탈 타이어밖에 없어요."

"그럼, 튜브는?"

지하에 있는 매장은 정비실과 매장이 구분되어 있다. 샵의 주인은 컨티넨탈 타이어를 찾아 보여주지만 여행용이 아니라 사용할 의미가 없다.

이것저것 튜브를 찾던 중, 38C 튜브를 찾아내 3,000텡게로 두 개를 구매했다.

"배고픈데, 밥부터 먹을까?"

자전거 샵을 나와 KFC 앞에서 잠시 고민을 하다 한국 식당을 검색해 본다.

"오, 있다!"

러브파크에서 대통령의 집무실까지 이어지며 아스타나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공원을 그냥 지나치고 한식당으로 향한다.

여러 나라의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도로변에 기와지붕의 코리안 하우스.

"야, 간만에 김치찌개에 쌀밥 좀 먹어보자."

왠지 비싸 보이지만 오늘만은 과소비를 할 터이다.

시원하고 깨끗한 레스토랑의 내부, 약간의 한국어를 하는 직원에게 김치전골을 달라고 하니 양이 많다며 김치찌개를 추천해 준다.

"배고픈데."

제육볶음과 김치찌개를 주문한다.

찬물을 달라고 하니 얼음과 생수를 내어준다.

고수가 올려진 묘한 제육볶음이 나오고, 중국을 여행하며 고수의 향과 맛에 완전히 적응을 했나 보다. 고수가 너무 좋다.

김치찌개에 두 공기의 밥과 국물까지 싹싹 비워낸다.

7,700텡게.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했지만 먹는 것에는 아낌없이 쓰는 것이 하룻밤 편안한 호텔보다 낫다.

"충격받았다고. 겨우 60kg!"

"잘 먹었다. 그럼 아스타나를 돌아볼까."

러브파크로 되돌아가 대통령 집무실까지 공원을 따라 이동한다.

공원의 건너편으로 카자흐스탄의 전통 모자처럼 생긴 쇼핑몰이 이색적이다.

러브파크를 시작으로 길게 공원이 이어진다.

러브파크를 지나갈 때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식사를 하며 나를 향해 손짓을 한다. 영어를 하는 아주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여행에 대해 묻고는 사람들에게 통역을 하며 설명을 하자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나에게로 향한다.

"오늘은 우리의 중요한 기념일이야. 여기 와서 같이 음식을 먹자."

"방금 점심을 많이 먹었어요."

물과 음식 등을 권하더니 여러 사람들이 사진을 찍자며 달려든다. 그리고 한 남자가 무언가를 읊조리듯 기도를 올리자 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숙이고 조용해진다.

남자가 기도를 드리는 동안 사람들은 손을 모아 무언가를 받는 듯 기도를 올리고 세안을 하듯 얼굴을 감싸며 기도가 끝난다.

다시 시끌벅적해진 사람들은 돌라가며 사진을 찍고 음식을 담아 건네준다.

"아이고, 팀의 집에 겨우 음식들을 놓고 왔는데 또 쌓이네."

영어를 하는 아주머니는 마지막으로 덕담을 해주며 인사를 한다.

"네가 여행을 하며 이곳에 왔고, 우리는 기념일에 이곳에 모여 너를 만났으니 이것은 신은 축복이다. 카자흐스탄은 너를 좋아한다. 행운을 빈다."

"정말 카자흐스탄의 사람들은 축복과도 같다."

공원의 좌우로 현대식 빌딩들이 각자의 모양과 색으로 멋을 내고.

높은 바이테렉 타워가 우뚝 솟아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타워에 오를 수 있는 모양이지만 자전거 보관 때문에 포기한다.

바이테렉 타워를 지나 황금빛의 빌딩 사이로 대통령의 집무실이 보인다.

아무도 아스타나의 도시를 설계하며 이곳을 중심으로 도시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의 광화문처럼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러브광장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며 도시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듯하다.

대통령의 집무실까지 둘러보고 엽서를 사기 위해 우체국으로 이동한다.

우체국 앞의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할머니 한 분이 어깨를 두드린다.

"투어리스트냐?"

"네. 한국에서 왔어요."

무언가 러시아어로 간곡하게 말씀하시며 1,000텡게를 손에 쥐어주신다.

말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 어깨를 쓰다듬으며 하시는 말씀의 의미는 충분히 알 것 같다.

"쓰바시바. 건강하게 잘 다니겠습니다."

우체국에 들어가 엽서를 파는지 물었지만 팔지 않는다고 한다.

"엽서를 어디서 사지?"

구글을 검색하고 바이테렉 타워 근처의 서점에 들렀지만 엽서를 구할 수는 없다.

"내일 다시 찾아보자."

숙소를 검색하고 이동하며 누르 아스타나 매스트를 구경한다.

모스크의 광장에 설치된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물장난을 하느라 바쁘다.

도착한 게스트하우스에는 빈 방이 없어 이심강을 넘어 하즈랏 술탄 모스크 방향으로 이동한다.

광장과 문화센터를 지나.

다시 마주한 하즈랏 술탄 모스크.

다시 봐도 웅장하고 아름답다.

몇몇의 사람들이 인사를 하며 사진을 찍었지만 어제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지는 않는다.

대한민국 대사관 부근의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체크인을 한다. 히잡을 쓰고 있는 부부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깨끗하고 괜찮은 숙소다.

팀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팀은 엽서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알려준다.

아스타나,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둘러보아도 즐거움이 가득한 매력적인 도시다.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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