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6일 / 맑음
나베레츠니 첼니
첼니에 도착해 안드레와 친구들을 만나고 휴식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피곤함이 느껴진다. "피곤한데 즐거운 이 느낌은 뭐지?"
좋은 아침이다. 피곤함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고, 안드레의 소파 침대는 편안하다.
타타르스탄으로 들어서며 시간에 대한 느낌이 가끔씩 이상했는데 시간이 두 시간이나 차이가 난다.
"안드레, 타타르스탄은 모스크바 타임을 사용해?"
어젯밤 9시에 오겠다던 안드레가 12시에 온 것도 두 시간의 시차 때문이었다.
"두 시간이 생겨서 좋긴 한데, 피곤하네."
일시적으로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는 안드레의 아파트, 안드레는 스포츠 클럽의 사우나에서 샤워를 하라고 한다.
안드레 스타일의 차와 빵으로 아침을 먹고.
폭스 헬스클럽의 사장과 이야기를 하며, 그가 준 꼬냑을 두 잔 마신다. 향이 좋은 위스키는 40도의 도수라 뜨거운 열기가 몸으로 올라온다.
통가죽으로 만든 것 같은 외투는 꽤 무겁지만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을 이기기에 충분할 것 같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의 풍경이다.
첼니의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 관람차를 타고.
안드레도 고르노 알타이스크에서 첼니의 트럭 카마즈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지만, 이글과 보바도 카마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카마즈는 다카르 랠리에서 매년 우승을 한다."
"다카르 랠리?"
유별나게 차에 대한 욕심이나 관심이 별로 없는 터라, 다카르 랠리에 트럭의 경쟁부문이 있는지 몰랐다.
모스크바에 가까워지며 도시의 풍경이나 경제적인 환경이 좋아지고 있지만, 첼니는 카마즈를 비롯하여 대형 트럭의 생산의 공업 도시로 좀 더 부유하고 발전이 빠르지 않았을까 싶다.
60만명 정도가 사는 작은 도시 첼니는 지금까지 지나쳐 왔던 러시아의 다른 도시와 다른 느낌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이글의 어머니가 들어오시고, 그녀는 나에게 첼니의 냉장고 자석 4개를 선물로 주었다. 모두 카마즈의 사진이 담긴 냉장고 자석이다.
"반하겠네. 예쁘게 생겼다."
집과 텃밭, 반야와 창고가 있는 러시아 시골의 집은 한 번쯤 들러보고 싶었던 곳이다.
피곤에 못 이기고 먼저 잠이 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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