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8일 / 맑음
나베레츠니 첼니
나베레츠니 첼니에서의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계속된다. "얘들아, 이상하게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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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수영
 
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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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니
 
첼니
 
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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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아침 일찍 출근을 하는 보바의 출근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이글과 함께 이글의 어머니 집으로 돌아온다.

"사비, 닭고기와 생선 중 무엇을 먹을래?"

"아무거나."

"아하, 전부!"

이글은 아침으로 닭고기 수프와 연어를 내어주었다. 닭고기 수프의 닭은 이글이 직접 기른 닭으로 만든 것이고, 러시아인들이 많이 먹는 으깬 감자 프레(картофельное пюре)와 함께 연어를 먹는다.

후식으로 직접 만든 호박죽을 내어준다.

식사 후 이글은 돌고래 아쿠아룸을 가기 위해 정보를 검색한다.

"사비, 수영복이 있어?"

돌고래와 수영을 할 수 있다며 수영복이 있는지 묻던 이글은 무언가를 계속 검색하고, 나는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한다.

"돌고래와 수영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람들이 하는 모습만 구경해도 좋아."

안드레에게 들러 수영복과 타월 등을 빌리고, 점심을 먹기 위해 보바가 일하는 자동차 대리점으로 이동한다.

보바의 회사는 여러 브랜드를 모두 취급하는 종합 대리점인 것 같다. 신차와 중고차의 판매 그리고 정비센터를 갖추고 있다.

사내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아주 오래된 리무진도 구경한다.

러시아의 오래된 자동차들은 클래식한 멋이 있다. 자동차 산업이 오래되지 않은 우리에게는 클래식 자동차를 수집하거나 운행할 수 있는 취미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돌고래 공연을 하는 공연장에 도착한다.

공연이 시작되었는지 이글은 무언가 급히 서두르고.

들어선 공연장은 생각보다 크진 않았지만 가까이서 돌고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괜찮다 생각이 든다.

대부분 아이들을 데리고 온 관람객들이다.

1층의 관람객들은 모두 비닐 가림막을 착용하고 있다.

흥겨운 음악과 해설자의 안내 멘트 그리고 관람객들의 박수 소리가 작은 공연장에 울려 퍼진다.

앙증맞은 물개들의 공연도 이루어지고.

돌고래들의 점프가 시작된다.

한 시간 가량의 공연이 끝나고 일부 관람객들은 기념촬영을 위해 조용히 수영장 주변으로 모여든다.

모여있던 사람들이 사진촬영을 끝내고 공연장을 빠져나가고.

공연장에는 직원들과 우리만 남았다.

이글이 직원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한 후, 샤워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돌고래를 잡고 수영장을 함께 돌았다. 양팔을 내밀고 있으면 돌고래가 잠수를 한 후 앞 지느러미를 내밀어 잡게 해준다. 참 신기하고 똑똑한 동물이다.

"고맙다!"

수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핸드폰 유심카드를 교체하는 이글을 따라간다.

트램이 지나다니는 대로변의 지하보도, 아주 오래된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대부분 꽃을 파는 꽃집이다.

러시아의 거리나 골목에는 주로 할머니들이 자판을 깔고 야채나 수제 식품들을 팔고 있다.

"이제 날씨도 추운데."

핸드폰 가게에 전시된 갤럭시 제품들, 저렴한 가격에서부터 우리와 비슷한 가격대까지 진열되어 있다.

"정말 쓸데없이 비싼 제품들이다."

러시아를 여행하며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차량 스티커인데,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겨울철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갖고 있다는 표시라고 한다.

한자의 묏산자와 비슷하여 산불조심 스티커인가 궁금했는데.

"Baby on board의 의미도 모른 채 '까칠한 아이가 타고 있어요'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한국의 차량들보다는 생산적이네."

안드레에게 수영복을 돌려주고, 안드레는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한다고 한다.

"대체 넌 언제 쉬니."

이글은 카잔에 있는 아들을 보러 간다며 자신의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자고 제안을 한다.

"안돼. 너무 편하면 여행이 힘들어져. 내가 먼저 갈 테니 이틀 후에 네가 출발해."

"사비, 겨우 200km라구."

안드레까지 이글의 말을 거들며 자전거를 싣고 가라고 한다.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몸이 힘들어져서 그래."

여러 번의 설명 끝에 내 말의 뜻을 이해했는지 이글은 새로운 아이디어라며 짐은 자동차에 싣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 카잔으로 가라고 한다.

"하하하. 그게 새 아이디어야?"

짧지만 조금이라도 함께 하고픈 마음을 알기에 이글의 제안을 수락한다.

다시 이글의 어머니 집으로 돌아와 이글의 동네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이글은 활달한 성격으로 많은 친구들이 있다.

"이러다 푸틴도 만나겠어."

보바의 퇴근에 맞춰, 보바의 친구인 데니스의 집으로 놀러 가기로 한다.

러시아를 여행하며 벽과 담, 커다란 암석과 돌 등에 쓰인 많은 낙서들과 그래피티를 볼 수 있었다.

"이글, 러시아인들은 정말 낙서를 좋아하는구나."

"아니, 그냥 꼬마들이 하는 거야."

"무슨 뜻이야?"

"글쎄, 아무 의미가 없어."

데니스의 아파트 내부 벽에도 낙서들이 많다.

데니스의 아파트도 처음 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파트의 현관문을 비롯해 여러 문들을 통과하는 구조이다.

겨울철 난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인지, 외부의 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꽤 복잡하고 문들이 많다.

러시아의 오래된 아파트들은 6~10층 정도의 높이로 커다란 넓이의 규모로 지어져 있다.

중국 건물들이 높이와 규모가 거대하다면 러시아의 건물들은 높지는 않지만 거대한 느낌이 든다.

데니스의 사진을 보면 감각이 좋은 포토 그래퍼처럼 보인다. 어쩌면 데니스의 와이프가 예뻐서 사진이 좋은 지도 모르겠지만, 데니스는 위트가 넘치는 유쾌하고 매력적인 남자다.

"어쨌든 데니스는 럭키가이."

간단한 음식과 차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글의 어머니 집으로 돌아와 바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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