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5일 / 맑음
멘젤린스크-나베레츠니 첼니
연락이 닿지 않는 안드레, 일단 나베레츠니 첼니로 향한다. 그를 만나지 못한다면 길을 지나쳐 카잔으로 향할 것이다.
이동거리
58Km
누적거리
15,269Km
이동시간
4시간 07분
누적시간
1,112시간
M7도로
M7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멘젤린스
쿠젬벳
첼니
2,287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뭔가 이상하게 피곤한 아침이지만 오랜만에 보는 맑고 상쾌한 날씨다.
20km 정도 남은 나베레츠니 첼니, 다시 한번 안드레에게 전화를 건다.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아 전화를 끊고 잠시 앉아있자 안드레에게서 전화가 온다.
"안드레! 나 첼니에 왔어."
짧은 통화가 끝나고 두 차례의 통화를 했지만 정확한 의사전달이 어렵다.
"사비, 주변에 러시아 사람을 바꿔줘."
안드레는 자신의 주소를 알려주겠다며 러시아 사람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한다. 메인도로 한복판에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다.
"없어. 첼니에 도착하면 전화할게."
"사비, 어디야? 러시아 사람을 바꿔줘."
"Nothing, i'm on the road. When i get to Chelny, i'll call you!"
"사비, 내 말을 이해하니? 러시아 사람을 바꿔줘."
"내 말을 네가 이해 못 하는 것 같은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마침 도로변의 집으로 들어가는 승용차가 있어 자전거를 타고 가까이 다가간다.
"헤이, 헬프미."
패니어에서 펜과 종이를 꺼내주니 남자는 통화를 하며 러시아의 꼬부랑 글자를 쓴다.
"이걸 어떻게 읽는 거지. 신기해."
"아날로그다!"
한참 동안 남자는 주소와 구글맵 그리고 나베레츠니 첼니의 지도를 보며 안드레의 집을 찾느라 애를 쓴다.
핸드폰 메시지로 주소를 보내지 않는 안드레와 종이 지도로 주소를 찾는 남자 중 누가 더 아날로그일까.
3초면 끝나는 현대의 위치정보 프로세스가 편리하지만 수수께끼를 풀고 있는 것 같은 오래된 방식이 싫지만은 않다.
구글맵으로 검색되는 나베레츠니 첼니의 관광지들은 특별함이 보이질 않는다.
"거대한 화물 트럭의 도시다."
그의 작품은 매우 흥미롭다.
"안드레, 나 왔어."
"안드레, 널 만나려고 3,000km를 달려왔어."
"야, 이게 염장질이야."
안드레의 친구, 보바와 이글이다.
"9시에 일이 끝나면 다시 올게."
"전기공학을 전공했나?"
맥주를 마시며 그들의 이야기와 음악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야영 생활로 지쳐있던 피곤함이 밀려온다.
시계는 이미 9시를 가리키지만 안드레는 돌아오지를 않고.
12시쯤이 되어 안드레가 돌아오고, 산책을 하며 안드레의 집으로 돌아간다. 보바와 이글이 돌아가고 바로 쓰러진다.
날이 어두워져 서둘러 텐트를 쳤는데, 괜찮은 잠자리였다.
아침으로 라면에 햄과 마카로니를 넣고 끓인다. 값싼 마카로니라 맛은 덜하지만 배를 채우기에 충분한 양이다.
안드레가 사는 나베레츠니 첼니까지 60km 정도의 거리, 여전히 안드레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 280km 정도가 남은 카잔까지의 거리, 나베레츠니 첼니를 그냥 지나쳐야 되는지 고민한다.
"일단 나베레츠니 첼니까지."
첫 번째 휴식, 월터에게 메시지가 온다. 두바이에서 네덜란드로 가는 항공권과 함께 크리스마스와 신년 기간에 암스테르담에서 보낼 생각인가 보다.
"1월 초에 네덜란드까지 갈 수 있을까."
안드레와 연락이 되질 않는다는 소식을 전하고 길을 출발한다.
도로 공사 구간을 지나.
나베레츠니 첼니의 경계에 들어섰다. 도로변의 카페에서 점심을 먹을까 생각하다 첼니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하기로 결정한다.
20km 정도 남은 나베레츠니 첼니, 다시 한번 안드레에게 전화를 건다.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아 전화를 끊고 잠시 앉아있자 안드레에게서 전화가 온다.
"안드레! 나 첼니에 왔어."
짧은 통화가 끝나고 두 차례의 통화를 했지만 정확한 의사전달이 어렵다.
"사비, 주변에 러시아 사람을 바꿔줘."
안드레는 자신의 주소를 알려주겠다며 러시아 사람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한다. 메인도로 한복판에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다.
"없어. 첼니에 도착하면 전화할게."
자전거를 출발하자 안드레에게 다시 전화가 온다.
"사비, 어디야? 러시아 사람을 바꿔줘."
"Nothing, i'm on the road. When i get to Chelny, i'll call you!"
"사비, 내 말을 이해하니? 러시아 사람을 바꿔줘."
"내 말을 네가 이해 못 하는 것 같은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마침 도로변의 집으로 들어가는 승용차가 있어 자전거를 타고 가까이 다가간다.
"헤이, 헬프미."
다짜고짜 남자에게 전화기를 건네주고, 한동안 영어로 말하던 안드레가 그와 통화를 한다.
패니어에서 펜과 종이를 꺼내주니 남자는 통화를 하며 러시아의 꼬부랑 글자를 쓴다.
"이걸 어떻게 읽는 거지. 신기해."
통화가 끝나고 남자에게 핸드폰에 주소를 써달라 부탁하자 남자는 손사래를 치며 차 안에서 지도를 가져온다.
"아날로그다!"
"핸드폰에 주소를 입력해 주면 구글맵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한참 동안 남자는 주소와 구글맵 그리고 나베레츠니 첼니의 지도를 보며 안드레의 집을 찾느라 애를 쓴다.
핸드폰 메시지로 주소를 보내지 않는 안드레와 종이 지도로 주소를 찾는 남자 중 누가 더 아날로그일까.
3초면 끝나는 현대의 위치정보 프로세스가 편리하지만 수수께끼를 풀고 있는 것 같은 오래된 방식이 싫지만은 않다.
20분 정도 지도를 보며 주소를 찾은 남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첼니의 시내로 향한다.
나베레츠니 첼니의 중심까지 15km 정도의 거리, 러시아로 돌아와 여행하는 동안 연락이 닿지 않던 안드레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좋다.
나베레츠니 첼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굴뚝의 발전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드디어 왔네."
시내로 들러가는 길목에서 잠시 쉬며 안드레의 집으로 가기 전에 시내를 둘러보기로 한다.
구글맵으로 검색되는 나베레츠니 첼니의 관광지들은 특별함이 보이질 않는다.
자신의 도시에서 트럭과 군용 트럭을 만든다며 여러 차례 설명을 한 안드레의 말처럼 나베레츠니 첼니는 우리나라의 울산처럼 공업도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정확하게 직선으로 꺾이는 도로를 따라가는 동안 넓은 공장 지대와 여러 가지 브랜드의 화물트럭 대리점, 정비센터 등을 지나간다.
"거대한 화물 트럭의 도시다."
나베레츠니 첼니의 시내로 들어간다.
체육시설이 공원과 작은 공원들을 둘러보지만.
다른 도시에 비해 특별함은 없다.
"배고프다. KFC나 갈까?"
시내 중심에 있는 할배네 치킨, 한 남자가 다가와 호기심 있게 말을 건네고 인사를 한다. 짧은 대화를 하고 매장으로 들어가 햄버거와 치킨 그리고 콜라를 주문한다.
식사를 하려는 순간 남자는 통조림캔을 건네주며 밝게 웃는다.
자전거를 좋아한다는 남자 립킨(Павел Рыбкин)은 미술을 하는 아티스트이다. 립킨은 물고기를 뜻하는 단어인지 그는 피쉬라는 아이디를 사용한다.
그의 작품은 매우 흥미롭다.
립킨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행과 그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다. 안드레의 집으로 가지 않았다면 그와 많은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유쾌하고 친절한 남자이다.
안드레의 집은 카마강변에 위치해 있다. 구글맵이 알려주는 아파트로 찾아가 안드레에게 전화를 한다.
"안드레, 나 왔어."
아파트의 베란다에서 안드레는 반가움의 외침으로 손을 흔든다.
"왔다."
아파트의 현관을 열고 안드레가 특유의 환한 웃음과 함께 다가온다.
"사비, 마이 프렌드. 굿 맨!"
"안드레, 널 만나려고 3,000km를 달려왔어."
월터에게 안드레를 만났다는 소식을 전하자 여자친구와의 사진을 보낸다.
"야, 이게 염장질이야."
안드레는 자신들의 친구들이 온다며 기다리고, 잠시 후 두 남자가 찾아온다.
안드레의 친구, 보바와 이글이다.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짐과 자전거를 안드레의 집으로 옮긴 후 안드레는 일을 하러 가야 한다며 퇴근 때까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한다.
"9시에 일이 끝나면 다시 올게."
보바와 이글, 그들과 함께 보바의 집으로 걸어간다.
슈퍼에 들러 맥주와 함께 저녁으로 먹을 치킨을 사고.
보바의 집에 도착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보바는 엔지니어로 집 안에는 각종 음악 기기들이 분해되고 조립되어 있다.
"전기공학을 전공했나?"
"아, 회로도. 보기만 해도 머리 어지럽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보바, 약간의 술과 담배를 하는 이글은 안드레의 친구답게 독특하고 유쾌하다.
맥주를 마시며 그들의 이야기와 음악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야영 생활로 지쳐있던 피곤함이 밀려온다.
시계는 이미 9시를 가리키지만 안드레는 돌아오지를 않고.
잠시 소파에 누워 단잠에 빠져든다.
12시쯤이 되어 안드레가 돌아오고, 산책을 하며 안드레의 집으로 돌아간다. 보바와 이글이 돌아가고 바로 쓰러진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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