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6일 / 맑음
나베레츠니 첼니
첼니에 도착해 안드레와 친구들을 만나고 휴식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피곤함이 느껴진다. "피곤한데 즐거운 이 느낌은 뭐지?"


이동거리
8Km
누적거리
15,277Km
이동시간
2시간 53분
누적시간
1,115시간

 
산책
 
시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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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니
 
첼니
 
첼니
 
 
2,295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좋은 아침이다. 피곤함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고, 안드레의 소파 침대는 편안하다. 

"안드레, 시간이 이상해."

타타르스탄으로 들어서며 시간에 대한 느낌이 가끔씩 이상했는데 시간이 두 시간이나 차이가 난다.

"안드레, 타타르스탄은 모스크바 타임을 사용해?"

시간 변경선을 확인하니 타타르스탄은 모스크바 표준시간을 사용한다. 거리에 따라 일정하게 한 1시간씩 바뀔 것이라 생각했는데, 러시아의 공화국이나 주정부에 따라 사용하는 표준시가 정해지는 것 같다.

어젯밤 9시에 오겠다던 안드레가 12시에 온 것도 두 시간의 시차 때문이었다.

"두 시간이 생겨서 좋긴 한데, 피곤하네."

"사비, 내가 일하는 스포츠 클럽에 가서 샤워를 해."

일시적으로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는 안드레의 아파트, 안드레는 스포츠 클럽의 사우나에서 샤워를 하라고 한다.

안드레 스타일의 차와 빵으로 아침을 먹고.

간단한 세안과 빨래를 한 후.

요가를 가르치는 안드레의 스포츠 클럽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안드레, 타타르스탄의 엽서를 사고 싶은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안드레를 따라 첼니의 시내를 지나치고.

안드레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던 나는 그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생활 패턴이다 생각했지만 승용차의 사용이 많은 러시아인들의 생활 패턴을 생각하면 자출을 하는 안드레는 안드레다운 것이다 생각이 든다.

작은 우체국에 들러.

우편엽서를 확인했지만.

안드레의 마음에 쏙 들지 않는 모양이다.

작은 골목과 산책로를 돌아.

안드레가 일하는 폭스 헬스클럽에 도착한다.

헬스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비닐봉지를 신고.

"재밌네."

헬스클럽은 우리와 비슷하다. 유/무산소 운동 기계들과 요가나 에어로빅 등을 배우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우나를 할 수 있는 샤워 시설이 갖춰져 있다.

안드레가 수업을 하는 동안 사우나가 갖춰진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폭스 헬스클럽의 사장과 이야기를 하며, 그가 준 꼬냑을 두 잔 마신다. 향이 좋은 위스키는 40도의 도수라 뜨거운 열기가 몸으로 올라온다.

안드레의 집으로 돌아와 보바, 이글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간다.

크고 조용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안드레와 친구들이 주문을 하고.

치즈 같은 러시아의 유제품인데 역시나 맛이 좋다.

안드레가 주로 먹는 풀들.

그리고 나를 위해 주문해 준 아제르바이잔의 수프인데, 우리의 보신탕과 거의 비슷한 맛이 난다.

삐티수프(Суп Пити), 양고기로 끓인 국물인데 고기의 질감과 진한 육수의 국물이 아주 좋다.

Шербет(쉐르벳), 후식으로 차와 함께 먹는 메뉴인데 달콤한 맛과 견과류가 씹히는 맛이 우리 다과류의 맛과 비슷하고 맛이 좋다.

식당의 입구에 마련된 정통 의상을 입고 사진도 찍어보고.

"팔 없는 목각인형 같네."

통가죽으로 만든 것 같은 외투는 꽤 무겁지만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을 이기기에 충분할 것 같다.

안드레와 친구들은 첼니의 시내를 보여주겠다며 카마강변으로 간다.

인위적인 하천정비를 하지 않은 카마강변은 자연스럽고, 강변의 작은 모래사장에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다른 편의 강변에서는 서핑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고, 사람들은 낚시나 산책, 바베큐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의 풍경이다.

카마강변을 산책하고 시내에 있는 놀이공원으로 이동한다.

첼니의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 관람차를 타고.

멀리 방열 발전소와 첼니의 대표 명물인 카마즈의 생산 공장들이 보인다.

안드레도 고르노 알타이스크에서 첼니의 트럭 카마즈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지만, 이글과 보바도 카마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카마즈는 다카르 랠리에서 매년 우승을 한다."

"다카르 랠리?"

유별나게 차에 대한 욕심이나 관심이 별로 없는 터라, 다카르 랠리에 트럭의 경쟁부문이 있는지 몰랐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검색을 하니 카마즈는 다카르 랠리에서 수년 동안 우승을 하고 있었다.

모스크바에 가까워지며 도시의 풍경이나 경제적인 환경이 좋아지고 있지만, 첼니는 카마즈를 비롯하여 대형 트럭의 생산의 공업 도시로 좀 더 부유하고 발전이 빠르지 않았을까 싶다.

60만명 정도가 사는 작은 도시 첼니는 지금까지 지나쳐 왔던 러시아의 다른 도시와 다른 느낌이다.

"다 모여!"

안드레는 일을 하기 위해 스포츠 클럽으로 가고.

이글과 함께 할머니와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으로 이동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이글의 어머니가 들어오시고, 그녀는 나에게 첼니의 냉장고 자석 4개를 선물로 주었다. 모두 카마즈의 사진이 담긴 냉장고 자석이다.

다시 첼니의 시내로 들어간다.

첼니에서 6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글의 시골집에서 반야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바베큐 거리와 재료들을 사고.

안드레를 기다리는 동안 보바의 아들이 찾아왔다. 금발의 미소년인 보바의 아들은 웃는 얼굴과 미소가 꽤 예쁘다.

"반하겠네. 예쁘게 생겼다."

이글의 시골집으로 이동하는 동안 잠시 잠이 들고, 스타리 토크마크 근처의 이글의 집에 도착한다.

집과 텃밭, 반야와 창고가 있는 러시아 시골의 집은 한 번쯤 들러보고 싶었던 곳이다.

"이건 어릴 적 산과 들에서 많이 따먹던 열매인데. 이름이 뭐였더라?"

제법 씨알이 굵은 열매의 새콤하고 달콤한 맛이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글은 바르간(Варган)이라는 악기를 연주하는데 딩딩딩 거리는 소리가 흥을 돋우는 악기이다.

음악이 흐르면 바르간을 물고 즉흥 연주를 하는 이글, 보바처럼 음악을 좋아하는 남자이다.

"사비, 오늘은 쉬고 내일 반야와 바베큐를 할 거야."

술을 하지 않는 친구들, 맥주를 마시며 많은 대화와 농담들이 오가고 끊임없는 남자들의 수다가 이어진다.

피곤에 못 이기고 먼저 잠이 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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