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2일 / 맑음
주보보-스타로쿠르마세보
일다 가족과 보낸 주보보의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우파를 떠난다. "다스비다니아!"
이동거리
85Km
누적거리
15,012Km
이동시간
6시간 30분
누적시간
1,094시간
데마
M7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주보보
포디말로
세타로쿠
2,030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아침에 일어나 일다의 동네를 산책한다. 만연한 가을의 냄새와 정취가 느껴진다.
"난 처음 먹어보는데, 한국에서는 여자들이 다이어트식으로 먹나 봐."
"오트밀은 장을 청소해 준다. 좋은 음식이야. 한국에서는 아침에 뭘 먹어?"
"한국은 삼시 세끼 밥과 국이야."
"오, 힘들겠다."
"오늘은 바쉬코르토스탄의 대통령 선거가 있어."
"어디서 투표를 하는 거야?"
"학교에서 투표를 한다."
러시아의 투표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지만 뭔가 번잡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일다, 모두 모여서 사진을 찍자."
"다스비다니아!"
이틀 동안 러시아 말을 가르쳐주려던 할머니의 가르침대로 인사를 한다.
"4년 후에 한국에서 봐."
"유혹 당하고 말았어."
"뭐냐? 또 속은 거야?"
첼랴빈스크의 MTC 매장에서 확인했지만 다시 400루블의 충전(발란스)을 하라는 메시지가 떠있다.
"@#$%%#@!"
러시아 여행의 불편한 점은 러시아인들의 무뚝뚝함, 어떤 의미에서 불친절함이 묻어있는 그들의 표정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나 배려가 없어 보인다.
"이번엔 유심을 바꾸고 만다."
끊겨버린 네트워크가 신경에 거슬리고, 도로변의 주유소를 보며 데이터 충전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이 도로의 작은 턱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며 자전거가 넘어간다.
도로 바닥에 넘어지고 손바닥이 까졌다.
"젠장할!"
도로변의 경계선이나 작은 턱을 넘을 때 사선으로 밟지 않기 위해 항상 주의를 기울였지만 새로 교체한 폭이 넓은 타이어를 너무 믿었나 보다.
게으른 성격 탓에 어떤 상황을 대비하며 예상하거나 특별히 기대를 하며 바라는 것이 없지만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때의 불쾌감은 아직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파의 외곽을 벗어나기 전, 메인도로를 벗어나 작은 마을로 들어간다. MTC의 매장은 검색되지 않지만 KFC가 있는 것으로 보아 핸드폰 매장이 있을 것 같다.
작은 마을로 들어가 붉은색 물방울 로고를 찾고.
"정말 불쾌한 얘들이야. 웃자, 웃어!"
쉼 호흡을 크게 한 번 내쉬고, 다른 여직원에게 핸드폰으로 구글을 시행시켜 구글 번역기를 켜달라 웃으며 부탁한다.
"너네들이 아무리 시크해도, 내가 웃게 만들고 만다."
"유아 러시안, 암 꼬레안!"
설명대로 구글 번역기를 실행시켰지만 어플이 아니라 음성인식 기능이 없다.
"오! 잉글리쉬. 잉글리쉬."
"인터넷 노 리미팃?"
"어. 노리밋 인터넷!"
"노 리밋 인터넷?"
계속해서 제스처를 하며 물으니 그제서야 여직원들이 웃기 시작한다.
"오, 뭔가 정상적인 프로세스다."
유심을 교체하고 번역기를 사용하여 다시 한번 사용기간과 데이터 무제한임을 확인한다.
"이번에도 속이면 러시아에서는 인터넷 없이 산다."
"행사가 있나?"
늦은 출발과 유심 문제로 시간이 많이 지체됐지만 궁금한 것은 못 참는다.
"시장이네. 장 날인가 보다."
어릴 적부터 발레나 무용을 한다는 러시아 소녀들의 몸짓이 남다르다. 전문적인 군무는 아니지만 멋진 공연이다.
가끔 한국의 광장에서 K-팝 공연을 하거나 춤을 추는 아이들의 공연을 구경하며 현란하지만 어설픈 그들의 모습이 안쓰럽고 씁쓸했던 생각이 스쳐간다.
"저녁에는 뭘 먹지?"
"조용한 밤이다."
"러시아에서 봐도 예쁘네."
엘비나는 아침으로 오트밀을 내어주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오트밀은 달달한 맛이 좋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난 처음 먹어보는데, 한국에서는 여자들이 다이어트식으로 먹나 봐."
"오트밀은 장을 청소해 준다. 좋은 음식이야. 한국에서는 아침에 뭘 먹어?"
"한국은 삼시 세끼 밥과 국이야."
"오, 힘들겠다."
짐들을 정리하는 동안 일다의 가족도 외출을 하려는지 분주하다.
"오늘은 바쉬코르토스탄의 대통령 선거가 있어."
"어디서 투표를 하는 거야?"
"학교에서 투표를 한다."
러시아의 투표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지만 뭔가 번잡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일다, 모두 모여서 사진을 찍자."
대문까지 모두 마중을 나와 할머니, 일가, 엘비나 그리고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주보보를 떠난다.
"다스비다니아!"
이틀 동안 러시아 말을 가르쳐주려던 할머니의 가르침대로 인사를 한다.
"4년 후에 한국에서 봐."
마을 입구의 슈퍼마켓에 들러 비상식을 사들고, 삼일 전 샤슬릭을 포장했던 식당에 들어가 플롭을 포장하다 카운터 위에 곱게 올려진 샤슬릭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한 덩이를 포장한다.
"유혹 당하고 말았어."
우파의 인터체인지를 빠져나기 전 핸드폰을 확인하니 네트워크가 끊겨있다.
"뭐냐? 또 속은 거야?"
첼랴빈스크의 MTC 매장에서 확인했지만 다시 400루블의 충전(발란스)을 하라는 메시지가 떠있다.
"@#$%%#@!"
러시아 여행의 불편한 점은 러시아인들의 무뚝뚝함, 어떤 의미에서 불친절함이 묻어있는 그들의 표정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나 배려가 없어 보인다.
"이번엔 유심을 바꾸고 만다."
끊겨버린 네트워크가 신경에 거슬리고, 도로변의 주유소를 보며 데이터 충전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이 도로의 작은 턱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며 자전거가 넘어간다.
도로 바닥에 넘어지고 손바닥이 까졌다.
"젠장할!"
도로변의 경계선이나 작은 턱을 넘을 때 사선으로 밟지 않기 위해 항상 주의를 기울였지만 새로 교체한 폭이 넓은 타이어를 너무 믿었나 보다.
병적인 집착이지만 너무나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이나 인지하고 있던 범위에서 벗어난 상황이나 변수에 대해 끔찍하게 싫어한다.
게으른 성격 탓에 어떤 상황을 대비하며 예상하거나 특별히 기대를 하며 바라는 것이 없지만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때의 불쾌감은 아직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파의 외곽을 벗어나기 전, 메인도로를 벗어나 작은 마을로 들어간다. MTC의 매장은 검색되지 않지만 KFC가 있는 것으로 보아 핸드폰 매장이 있을 것 같다.
작은 마을로 들어가 붉은색 물방울 로고를 찾고.
매장에 들어가 인터넷이 안된다는 제스처를 해보지만 직원은 영어를 못한다는 제스처를 하며 시선을 외면한다.
"정말 불쾌한 얘들이야. 웃자, 웃어!"
쉼 호흡을 크게 한 번 내쉬고, 다른 여직원에게 핸드폰으로 구글을 시행시켜 구글 번역기를 켜달라 웃으며 부탁한다.
"너네들이 아무리 시크해도, 내가 웃게 만들고 만다."
"유아 러시안, 암 꼬레안!"
설명대로 구글 번역기를 실행시켰지만 어플이 아니라 음성인식 기능이 없다.
"오! 잉글리쉬. 잉글리쉬."
"네트워크가 안된다. 데이터 무제한 유심카드를 사고 싶어."
"인터넷 노 리미팃?"
"어. 노리밋 인터넷!"
여직원은 500루블의 상품을 가리킨다.
"노 리밋 인터넷?"
계속해서 제스처를 하며 물으니 그제서야 여직원들이 웃기 시작한다.
여권 정보를 기재하고 가입서류 같은 것에 사인을 하라고 한다.
"오, 뭔가 정상적인 프로세스다."
유심을 교체하고 번역기를 사용하여 다시 한번 사용기간과 데이터 무제한임을 확인한다.
"이번에도 속이면 러시아에서는 인터넷 없이 산다."
마을의 중심이 시끄럽고 사람들이 북적인다.
"행사가 있나?"
늦은 출발과 유심 문제로 시간이 많이 지체됐지만 궁금한 것은 못 참는다.
입구에서 풍기는 샤슬릭을 굽는 연기와 냄새가 유혹의 손짓을 하고.
"시장이네. 장 날인가 보다."
장터거리의 중간쯤 작은 공연 무대에서는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며 공연을 하고 있다.
장터의 끝까지 돌아보지만 꿀이나 묘목 등이 주로 판매되는 시장은 딱히 특별한 것이 없다. 다시 공연 무대로 돌아오니 두 여자아이가 악몽의 크리스마스 OST에 맞춰 독특한 춤을 추고 있고, 곧이어 모자를 쓴 15여 명의 소녀들이 단체 무용을 이어간다.
어릴 적부터 발레나 무용을 한다는 러시아 소녀들의 몸짓이 남다르다. 전문적인 군무는 아니지만 멋진 공연이다.
가끔 한국의 광장에서 K-팝 공연을 하거나 춤을 추는 아이들의 공연을 구경하며 현란하지만 어설픈 그들의 모습이 안쓰럽고 씁쓸했던 생각이 스쳐간다.
시장 입구의 노점에서 다시 마음의 흔들림을 다잡고 길을 출발한다.
"가을이네. 하늘과 바람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아침으로 먹은 오트밀은 역시나 금세 꺼지고 출출함이 느껴진다. 페달링도 신이 나질 않고 도로변에 앉아 아침에 사온 샤슬릭과 플롭으로 허기를 채운다.
"저녁에는 뭘 먹지?"
우파의 외곽을 돌아가는 길은 꽤나 길게 이어진다. 새로 장착한 슈발베 마라톤 GT 타이어가 버겁게 느껴진다. 겨울과 아프리카 여행을 위해 폭이 넓은 타이어를 선택했는데 역시나 구름성이 떨어진다.
"왠지 지루한 하루다."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그리고 러시아까지, 8개월 가까이 넓은 나라의 초원과 평야를 주로 달려온 탓인지 여행의 지루함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캠핑을 할 지역에 가까워지며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메인도로를 벗어나 마을로 들어간다.
8시가 가까워지며 붉은 해가 떨어지고.
마을 입구의 슈퍼에서 떨이로 판매되는 통닭과 1리터 맥주를 저렴하게 구매를 했다. 슈퍼에서 파는 수제 맥주는 저렴하고 맛이 좋다. 1리터에 1,800~2,000원 정도의 가격이다.
석양빛을 감상하며 적당한 캠핑 자리를 찾고.
작은 마을 앞, 도로변의 건너편에 자리를 잡았다.
어둠이 내려앉아 빠르게 텐트를 설치하고.
네트워크도 끊겨있어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다.
"조용한 밤이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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