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7일 / 맑음
나베레츠니 첼니
이글의 시골집, 친구들과 러시아 반야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시원하다!"
유리 아저씨는 직접 담근 포도 위스키 '차차'를 가져와서 잔을 채워준다.
"나 다로비아."
러시아에서 술잔을 들고 상대방의 행운을 빌며 말하는 건배사다. 은은한 포도향의 차차는 높은 도수지만 꽤 괜찮은 술이다.
70살 정도의 유리 아저씨는 기관에서 일을 한 후 은퇴를 했고, 헬쓰 챔피언이었다는 말답게 작지만 탄탄한 몸을 갖고 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러시아 말로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와 운동 방법을 설명해 주어 난감했지만, 보바와 이글, 안드레가 유리 아저씨의 말을 간단하게 통역해 주어 대략적인 이해를 할 수 있다.
반야로 들어가 옷을 벗고 무명천을 두르고 두피를 보호하기 위해 귀여운 모자를 둘러쓴다.
증기와 함께 반야의 내부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가고, 열까지 카운트를 외치고 밖으로 나와 찬물로 몸을 씻어낸다.
마지막으로 자작나무 마사지를 하자며 반야로 들어가고, 이글은 반야에 누운 안드레의 등과 허벅지를 오가며 자작나무 줄기로 가볍게 두드린다.
"사비, 너 차례."
온몸을 자작나무로 두드리고 난 후 샤워를 하고 러시아의 반야는 끝이 난다.
트램이 오가는 첼니로 돌아와 안드레와 보바는 출근을 한다.
"사비, 이곳에 돌고래 아쿠아룸이 있어. 내일 가 보자."
첫 번째 이글의 친구를 만난다. 어린 시절 범죄 조직에서 활동을 하며 수감 생활을 했다는 이글의 친구는 아주 오래된 아파트에서 혼자 살며, 도로를 정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들어간 아파트의 구조는 몽골과 카자흐스탄, 러시아를 여행하며 처음 보는 구조였다. 긴 복도를 두고 집들의 들어서 있고, 간혹 문이 없거나 열려있는 집들이 있다.
러시아의 저소득층이 사는 커다란 아파트의 생경한 풍경은 60년대 지어졌다는 몽골의 허름한 아파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글과 친구는 잠시 대화를 나누고, 그는 나에게 러시아 작업복을 선물한다.
이글의 어머니 집이 있는 곳은 구시가지이고, 안드레가 사는 곳은 신시가지이다. 이글은 구시가지의 카마강변을 구경시켜 준다.
"응, 한국은 오늘이 추석이야."
설정샷이지만 어쨌든 러시아 여성에게 볼키스를 받아보고.
"사비, 이번 친구는 아주 부자야."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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