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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바-말보르크
그다인스크로 가기 전 말보르크 성이 있는 발보르크로 향한다.
좋은 날씨, 좋은 아침이다. 70km 정도 떨어진 말보르크, 그다인스크에서 보낼 장소들을 검색하며 시간을 보낸다.
발트해로 가기 전 그다인스크에서 배터리 등을 충전하기 위해 호스텔에서 머물러야 하는데, 호스텔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다인실의 호스텔은 당분간 피하고 싶은데, 단독룸이나 아파트형 호스텔은 가격의 부담이 있다.
"저렴힌 야외 캠핑장이 있으면 좋겠는데."
알렉스, 리즈훼이와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알렉스는 혹시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인종차별 같은 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고, 외출 통제가 풀린 리즈훼이는 마스크를 보내주겠다고 한다.
"국경이 폐쇄되어 받을 수가 없어."
한국의 가족들에게 마스크를 보내주겠다는 리즈훼이, 한국에도 마스크가 많다고 해도 선물하고 싶다고 한다.
"중국에서 한국 뉴스가 어떻게 나가는 거야?"
마음을 받는 것이라 생각하고 한국의 주소를 알려주니 마스크를 구해서 보내보겠다고 한다.
말보르크로 향하는 경로를 결정한다. 40km 정도 거리의 작은 타운에 있는 테스코에서 식료품을 구한 뒤 말보르크로 갈 생각이다.
11시 반, 말보르크로 향한다.
"늦었네. 가다가 중간에서 야영을 해도 좋고."
이내 땀이 차올라 겨울 져지와 장갑을 벗는다.
한적한 시골의 도로, 낮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도로의 라이딩이 즐겁다.
잠시 쉬는 동안 급격하게 사망자가 늘고있는 프랑스의 레오니에게 안부의 메시지를 보내고.
다행히 뒹케르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레오니의 가족들은 건강하다고 한다.
작은 시골 마을들과.
푸른 평야를 지나치며 라이딩을 즐기는 사이.
2시, 첫 번째 목적지였던 작은 타운의 테스코에 도착한다.
"너무 빨리 왔는데."
테스코에서 식료품를 구매하고 말보르크로 향하다 적당한 곳에서 야영을 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일찍 도착했고 말보르크까지 30km 정도만이 남아있다.
"그냥 고!"
30km 정도의 거리 말보르크, 해가 떨어지기 전 말보르크 성을 둘러보고 외곽으로 빠져나갈 시간이 충분할 것 같다.
3시 40분, 말보르크의 경계에 도착한다.
먼저 초입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리고.
코로나 때문에 빵들도 미리 종이팩에 담이 팔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인데 폴란드어를 모르는 나에게는 빵의 모양을 볼 수 없으니 어떤 빵인지 알 수가 없는 난감함이 있다.
Lidl에서 기본적인 것들을 보충하고, 근처에 있는 무당벌레 슈퍼마켓으로 치킨팩을 사러 간다. 이곳은 사람들의 숫자를 제한하기 때문에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폴란드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도 있고, 조금씩 거리를 두며 움직이는 사람도 있지만 슈퍼마켓에 갈 때마다 불편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말보르크 성의 주변에 있는 맥도날드가 유혹의 손길을 던지지만 오늘은 햄버거 생각이 없고, 무엇보다 충전을 할 수 없으니 의미도 없다.
말보르크를 관통하는 작은 강을 따라 붉은 벽돌로 쌓아올린 말보르크 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꽤나 웅장한 높이와 크기의 외곽성벽, 2차 세계대전 중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된 것을 다시 복원해 놓은 것이다.
성벽의 안으로 들어가니 큰 규모의 내성이 나온다.
알렉스의 말처럼 꽤나 규모가 큰 성이다.
말보르크 성을 둘러보는 사이 일몰이 시작된다.
그다인스크까지 넓은 평야만이 펼쳐지는 구간, 야영을 할 장소를 찾아야 한다.
차량들의 통행 속도가 빠른 도로를 따라 잡목이 자라 있는 평야의 경계지를 찾는다.
"위성지도랑 모습이 다른데."
풍성하디는 않더라도 도로변의 시야를 가려줄 것이라 생각했던 잡목 숲은 조금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앞으로 한참 동안 이어지는 도로변의 풍경이 이와 다를 것 같지 않다.
잡목이 자란 평야의 안쪽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간다.
"오늘 노을빛이 왜 이렇게 좋아?"
아쉬운대로 잡목 숲에 텐트를 펼친다.
호스텔을 검색하다 포기한다. 생각 같아서는 하루 더 캠핑을 해도 상관없지만 배터리도 없고, 더욱이 일요일이 끼어있어 식료품을 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내일 그다인스크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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