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0일 / 흐림
오슬로-오페고르-베스트비
평범했지만 편안했던 오슬로를 떠나 다시 스웨덴을 향해서 출발한다. "왜 해가 안 뜨는 거야?"


이동거리
49Km
누적거리
19,450Km
이동시간
5시간 08분
누적시간
1,422시간

 
152도로
 
152도로
 
 
 
 
 
 
 
22Km / 2시간 10분
 
27Km / 2시간 58분
 
오슬로
 
오페고르
 
베스트비
 
 
141Km
 
 

・국가정보 
노르웨이, 오슬로
・여행경보 
-
・언어/통화 
노르웨이어, 크로네(1크로나=130원)
・예방접종 
-
・유심칩 
마이콜, 1기가 75크로네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7-9026-3544

 
9시가 넘은 시각, 어두운 아침 하늘은 시간이 갈수록 늦어진다.

"극야라고?"

해가지지 않는 백야의 모습도 궁금하지만,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는 극야의 모습도 궁금하다.

"하루 종일 밤이라, 술맛은 좋겠네."

짐들을 정리하고 숙소를 떠난다. 쾌적하고 넓은 호스텔이지만 정말 재미없는 숙소이다. 유럽의 숙소들은 친절하지만 재미가 없다.

덴마크의 쾨펜하겐까지 650km의 여정이다. 계속해서 내릴 겨울비와 짧은 라이딩 시간, 길 찾기가 쉽지 않은 자전거길을 생각하면 어려운 날들이 예상된다.

"아, 오늘이 300일째구나."

시내로 들어가는 익숙한 도로를 따라가고, 생각보다 쉽게 오슬로의 시내를 빠져나온다.

바닷가 방향으로 이어지던 도로는 난데없이 고개를 넘어간다.

오슬로의 해안가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왜 이렇게 자전거가 무겁지?"

아침부터 삐걱거리는 페달의 느낌도 불편하고, 마모가 심해진 스프라켓과 체인의 트러블도 심해진다.

오슬로의 해안가 풍경은 우리의 여수나 통영의 모습과 비슷하다. 잠시 풍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

여행 300일째, 무엇이 달라졌는지 지금은 모르겠다. 그저 달리고 싶은 바람 때문에 시작된 여행이기에 다른 특별함을 바라지는 않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저 가끔씩 찾아드는 피안의 시간들을 놓치지 않고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 외곽의 작은 마을을 지나며 버거킹에 들린다.

54크로네의 저렴한 메뉴를 주문하니 깜찍하게 귀여운 햄버거가 나온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네."

구불구불한 언덕길들이 계속 이어지고, 1시가 되자 하늘이 더욱 어두워지며 이슬비가 시작된다.

갈수록 자전거가 무겁다. 브레이크가 닿는지 확인해 보려 자전거에서 내리니 뒷바퀴가 주저앉아 있다.

"헐."

우파에서 타이어를 교체하고 문제가 없었는데 오랜만의 펑크다.

빡빡한 타이어를 탈착하고 확인하니 철심이나 유리조각이 아닌 돌조각이 박혀있다. 굵은 트레이드의 틈 사이로 파고든 돌파편이다.

"구멍이 꽤 큰데 튜브패치로 될까?"

튜브패치를 붙이고 공기를 넣어보지만 역시나 실패다. 스페어 튜브를 꺼내어 교체를 하고 나니 40여 분의 시간이 지나버린다.

"안 그래도 라이딩 시간이 짧은데."

152번 도로를 따라가는 7번 자전거 도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자전거 도로보다 차라리 일반도로의 갓길로 이동하고 싶은데 도로에는 갓길의 여유가 없다.

자욱한 안개처럼 이슬비는 계속된다. 축축하게 젖어드는 느낌이 정말 싫다.

다시 작은 마을을 지나치고 도로변의 대형마트에 들어간다.

저녁으로 먹을 식료품을 사고 싶은데 매장의 대부분 상품은 생활용품들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는구나."

마을을 지나며 길은 심플해진다. 도로에서 벗어난 자전거 도로를 여유롭게 따라간다.

편안했던 자전거 도로는 어느새 비포장 흙길로 변하고.

다시 작은 마을을 지나치고 길은 언덕과 언덕을 계속해서 넘어간다.

"뭔가 느낌이 안 좋다."

미끄러운 흙길의 언덕들이 이어지지만 나름 괜찮은 풍경과 한적함이다.

하지만 조용한 시골 풍경 속으로 이어지던 흙길은 난데없이 진흙밭의 숲길로 이어진다.

"이건 아니잖아. 구글양!"

물이 고인 진흙밭의 오솔길에서 바퀴가 빠져드는 자전거와 온몸으로 씨름을 하고 나니 진이 빠진다.

오솔길을 벗어나 가축을 기르는 것 같은 축사와 시골집들을 지나고, 비에 젖은 비포장도로가 아스팔트로 변할 때쯤 멀리 언덕들 사이로 작은 마을이 나온다.

"해 떨어졌다. 힝."

마을의 슈퍼에 들러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통닭을 찾아보지만 스웨덴과 달리 노르웨이 슈퍼에는 조리된 식료품 코너가 없다.

대부분 냉동식품들이거나 오븐으로 조리를 해야 하는 것들이다. 간단한 샐러드를 파는 공간이 있지만 풀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빨리 스웨덴으로 가야지."

3켤레에 76크로네로 할인을 하고 있는 양말이 있어 구매를 한다. 고약한 냄새가 밴 양말은 참을 수 있지만 비에 젖은 양말은 이제 정말 싫다.

슈퍼 옆에 위치한 스시집의 메뉴에 마른침을 꼴딱꼴딱 삼키며 허벅지를 꼬집는다.

"저거 5개 먹어봐야 입맛만 버릴 거야!"

채 50km도 이동하지 못한 거리, 자전거 도로를 따라 60km까지 가보려 하지만 비가 굵어지는 컴컴한 밤에 쓸데없는 욕심이다.

도로변 숲으로 들어가 젖은 바닥에 텐트를 펼친다. 이쯤 되면 마른 바닥의 흙냄새와 풀내음이 그리워질 지경이다.

"내일부터는 아침 시간을 서둘러 보자."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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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GPS 정보


2019
Januar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30

인천공항-상하이 푸동

0

0

0

0

31

상하이 푸동

0

0

0

0

 
Februar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상하이 푸동-상하이 예원

3:40

37

3:40

37

2

예원-임시정부-쿤산시

6:06

83

9:46

120

3

쿤산시-쑤저우시

6:32

82

16:18

202

4

쑤저우시-후저우시

5:03

63

21:21

265

5

후저우시-광더현

5:21

81

26:42

346

6

쉬안청시 광더현-하오촌

7:59

105

34:41

451

7

하오촌-난닝시-황산

7:27

96

42:08

547

8

황산 트레킹

7:41

28

49:49

575

9

황산-치먼현

6:07

77

55:56

652

10

치먼현

0

0

55:56

652

11

치먼현-싼리젠

3:45

46

59:41

698

12

싼리젠-징더젠

5:24

80

65:05

778

13

징더젠-위간현

7:06

107

72:11

885

14

위간현-난창현

7:37

107

79:48

992

15

난청현-장수이시

5:17

76

85:05

1,068

16

장수이시

0

0

85:05

1,068

17

장수이시

0

0

85:05

1,068

18

장수이시-지수이현

7:15

108

92:20

1,176

19

지수시현-융신현

7:19

118

99:39

1,294

20

융신현-차링현

6:52

93

106:31

1,387

21

차링현

0

0

106:31

1,387

22

차링현-레이양시

7:29

95

114:00

1,482

23

레이양시-창닝시

4:20

54

118:20

1,536

24

칭닝시-링링구

7:05

92

125:25

1,628

25

링링구-싱안현

7:56

134

138:15

1,798

26

싱안현-구이린시

4:44

68

142:59

1,866

27

구이린시

5:20

18

148:19

1,884

28

구이린시-롱지전

6:05

79

154:24

1,963

March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롱지전-룽성 각족

4:56

38

159:20

2,001

2

룽성 각족-퉁다오 둥족

7:40

85

167:00

2,086

3

퉁다오 둥족-먀오족

5:10

79

172:10

2,165

4

퉁다오 먀오족-홍지앙시

7:05

98

179:15

2,263

5

홍지앙시-마양 마오족

7:22

99

186:37

2,362

6

마양 먀오족-샹시 투자족

6:39

84

193:16

2,446

7

샹시 투자족-푸롱진

7:30

79

200:46

2,525

8

푸롱진-장자제시

6:18

83

207:04

2,608

9

장자제시

6:23

38

213:27

2,646

10

장자제시-츠리현

8:10

116

221:37

2,762

11

츠리현-푸싱창젠

7:40

109

229:17

2,871

12

푸싱창젠-징저우시

5:35

90

234:52

2,961

13

징저우시-징먼시

6:50

87

241:42

3,048

14

징먼시-상양시

8:17

128

249:59

3,176

15

상양시-난양시

8:45

130

258:44

3,306

16

난양시-셰현

6:48

114

265:32

3,420

17

셰현-정저우시

8:32

143

274:04

3,563

18

정저우시-신샹현

4:56

77

279:00

3,640

19

신샹현-안양시

5:53

113

284:53

3,753

20

안양시-싱타이시

7:16

113

292:09

3,866

21

싱타이시-위안스현

6:17

90

298:26

3,956

22

위안스현-딩저우시

6:34

111

305:00

4,067

23

딩저우시-바오딩시

4:08

67

309:08

4,134

24

바오딩시-팡산구

6:00

117

315:08

4,251

25

팡산구-베이징시

5:17

51

320:25

4,302

26

베이징시

2:12

10

322:37

4,312

27

베이징시

4:37

15

327:14

4,327

28

베이징시

6:42

82

333:56

4,409

29

베이징시

7:20

15

341:16

4,424

30

베이징시

4:50

82

346:06

4,506

31

베이징시-창핑구

3:59

44

350:05

4,550

 
April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창핑구-엔칭현

4:07

45

354:12

4,595

2

엔칭현-샤화위안구

6:13

76

360:25

4,671

3

샤화위안구-쉬안화구

3:02

31

363:27

4,702

4

쉬안화구

0

0

363:27

4,702

5

쉬안화구-징베이현

6:49

91

370:16

4,793

6

징베이현-화더현

7:58

112

378:14

4,905

7

화더현-샹황기

4:24

49

382:38

4,954

8

샹황기-쑤니터우기

6:30

123

389:08

5,077

9

쑤니터우기

2:00

39

391:08

5,116

10

쑤니터우기

4:20

182

395:28

5,298

11

쑤니터우기-얼롄하오터

8:51

120

404:19

5,418

12

얼롄하오터

2:56

15

407:15

5,433

13

얼롄하오터

0

0

407:15

5,433

14

얼롄하오터-자민우드

1:24

15

408:39

5,448

15

자민우드

0

0

408:39

5,448

16

자민우드-고르도비

4:06

30

412:45

5,478

17

고르도비

0

0

412:45

5,478

18

고르도비-사인샨드

9:37

187

422:22

5,665

19

사인샨드-조르노크

7:24

100

429:46

5,765

20

조르노크

0

0

429:46

5,765

21

조르노크

0

0

429:46

5,765

22

조르노크-달랑자르갈랑

6:42

56

436:28

5,821

23

달랑자르갈랑-처이르

6:02

78

442:30

5,899

24

처이르

0

0

442:30

5,899

25

처이르-보로

6:07

103

448:37

6,002

26

보로-울란바토르

9:23

126

458:00

6,128

27

울란바토르

0

0

458:00

6,128

28

울란바토르

0

0

458:00

6,128

29

울란바토르

0

0

458:00

6,128

30

울란바토르-차민바즈

6:52

48

464:52

6,176

Ma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차민바즈-하라콜룸

7:29

326

472:21

6,502

2

하라콜룸-체체를렉

7:12

111

479:33

6,613

3

체체를렉

0

0

479:33

6,613

4

체체를렉

0

0

479:33

6,613

5

체체를렉

0

0

479:33

6,613

6

체체를렉

0

0

479:33

6,613

7

체체를렉-동궈이

7:34

78

487:07

6,691

8

동궈이-초도트쏨

5:56

57

493:03

6,748

9

초도트쏨-호르고

5:56

33

498:59

6,781

10

호르고

0

0

498:59

6,781

11

호르고

0

0

498:59

6,781

12

호르고

0

0

498:59

6,781

13

호르고-아브갈대

6:51

62

505:50

6,843

14

아브갈래-이흐울

8:08

94

513:58

6,937

15

이흐울-토승쳉겔

3:34

43

517:41

6,980

16

토승쳉겔

0

0

517:41

6,980

17

토승쳉겔

0

0

517:41

6,980

18

토승쳉겔

0

0

517:41

6,980

19

토승쳉겔-텔먼

6:08

69

523:49

7,049

20

텔먼-울리아스타이

9:16

103

533:05

7,152

21

울리아스타이

3:00

24

536:05

7,176

22

울리아스타이

0

0

536:05

7,176

23

울리아스타이

0

0

536:05

7,176

24

울리아스타이-차간헤르항

7:11

46

543:16

7,222

25

차간헤르항-알타이

5:15

157

548:31

7,379

26

알타이

0

0

548:31

7,379

27

알타이-울란티그

6:59

102

555:30

7,481

28

울란티그-불간

8:32

83

564:02

7,564

29

불간-네루

4:32

51

568:34

7,615

30

네루-지르크

4:57

70

573:31

7,685

31

지르크-터그럭

6:56

68

580:27

7,753

 

June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티그럭

0

0

580:27

7,753

2

티그럭-카르어스 호수-헙드

7:15

79

588:12

7,832

3

헙드

0

0

588:12

7,832

4

헙드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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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헙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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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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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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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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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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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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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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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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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헙드

0

0

588:12

7,832

July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헙드

0:38

4

588:50

7,836

2

헙드-에르덴부릉

6:50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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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0

3

에르덴부릉-보라트

8:55

77

6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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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라트-바양울기

6:41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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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바양울기

0

0

611:16

8,060

6

바양울기-차간누르

5:53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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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차간누르-울란바이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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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619:57

8,157

8

울란바이신트-코쉬아가츠

5:56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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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코쉬아가츠

0

0

625:53

8,237

10

코쉬아가츠

0

0

625:53

8,237

11

코쉬아가츠-아크타쉬

6:56

103

632:49

8,340

12

아크타쉬-인야

7:13

106

640:02

8,446

13

인야-옹구데이

6:47

74

646:49

8,520

14

옹구데이-쉐발리노

7:57

92

654:46

8,612

15

쉐발리노-만저로크

5:52

79

660:38

8,691

16

만저로크

0

0

660:38

8,691

17

만저로크

0

0

660:38

8,691

18

만저로크-고르노 알타이스크

3:21

43

663:59

8,734

19

고르노 알타이스크

4:57

60

668:56

8,794

20

고르노 알타이스크-비스크

0

0

668:56

8,794

21

비스크-고르데예브스키

5:10

105

674:06

8,899

22

고르데예브스키-바르나울

5:21

88

679:27

8,987

23

바르나울

5:02

91

684:29

9,078

24

바르나울

2:52

17

687:21

9,095

25

바르나울

2:44

25

690:05

9,120

26

바르나울

0

0

690:05

9,120

27

바르나울-알레이스크

8:17

142

698:22

9,262

28

알레이스크-포스켈리카

5:32

81

703:54

9,343

29

포스켈리카-룹촙스크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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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30

9,427

30

룹촙스크

0

0

709:30

9,427

31

룹촙스크-보로두리하

7:56

106

717:26

9,533

 

August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보로두리하-세메이

6:03

85

723:29

9,618

2

세메이

0

0

723:29

9,618

3

세메이

0

0

723:29

9,618

4

세메이-세미온노브카

6:56

118

730:25

9,736

5

세미온노브카-아크큐

8:57

115

739:22

9,851

6

아크큐-파블로다르

6:33

107

745:55

9,958

7

파블로다르

3:12

15

749:07

9,973

8

파블로다르-에카바스투즈

9:00

136

758:07

10,109

9

에카바스투즈-토르트쿠두크

8:06

81

766:13

10,190

10

토르트쿠두크-투르가이

8:15

107

774:28

10,297

11

투르가이-아스타나

8:34

134

783:02

10,431

12

아스타나

4:45

32

787:47

10,463

13

아스타나

3:02

15

790:49

10,478

14

아스타나

3:57

32

794:46

10,510

15

아스타나

0

0

794:46

10,510

16

아스타나-아크콜

7:46

123

802:32

10,633

17

아크콜-부라바이

9:30

143

812:02

10,776

18

부라바이-콕셰타우

7:36

90

819:38

10,866

19

콕셰타우

0

0

819:38

10,886

20

콕셰타우-사우말콜

8:07

103

827:45

10,969

21

사우말콜-코스타나이주계

8:05

151

835:50

11,120

22

코스타나이주계-스테프노이

8:32

107

844:22

11,227

23

스테프노이-코스타나이

5:52

86

850:14

11,313

24

코스타나이

1:56

12

852:10

11,325

25

코스타나이

0

0

852:10

11,325

26

코스타나이-페도로브카

7:17

80

859:27

11,405

27

페도로브카-카예라크

7:11

98

866:38

11,503

28

카예라크-첼랴빈스크

7:59

145

874:37

11,648

29

첼랴빈스크

4:01

28

878:38

11,676

30

첼랴빈스크

0

0

878:38

11,676

31

첼랴빈스크-미아스

7:39

105

886:17

11,781

Septem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미아스-브레조비모스트

8:11

83

894:28

11,864

2

브레조비모스트-바칼

3:42

42

898:10

11,906

3

바칼-심

7:11

90

905:21

11,996

4

심-벨라야강

7:30

133

912:51

12,129

5

벨라야강-우파

2:07

17

914:58

12,146

6

우파

2:36

15

917:34

12,161

7

우파-주보보

2:17

17

919:51

12,178

8

주보보-스타로쿠르마세보

6:30

85

926:21

12,263

9

스타로쿠르마세보-스타로콕토보

7:42

107

934:03

12,370

10

스타로콕토보-멘젤린스크

6:06

92

940:09

12,462

11

멘젤린스크-나베레츠니첼니

4:07

58

944:16

12,520

12

나베레츠니첼니

2:53

8

947:09

12,528

13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4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5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6

나베레츠니첼니

0

0

947:09

12,528

17

나베레츠니첼니-카잔

7:11

263

954:20

12,791

18

카잔

0

0

954:20

12,791

19

카잔

0

0

954:20

12,791

20

카잔-슈토너보시

6:48

108

961:08

12,899

21

스토너보시-사르미스카시

6:56

96

968:04

12,995

22

사르미스카시-바가니

5:59

79

974:03

13,074

23

바가니-라봇키

5:26

61

979:29

13,135

24

라봇키-니즈니노브고로드

7:06

63

986:35

13,198

25

니즈니노브고로드

0

0

0

0

26

니즈니노브고로드

0

0

0

0

27

니즈니노브고로드-고로호베츠

6:03

95

992:38

13,293

28

고로호베츠-보골류보보

6:38

126

999:16

13,419

29

보골류보보-포크로프

6:53

104

1,006:09

13,523

30

포크로프-모스크바

6:29

103

1,012:38

13,626

 

Octo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모스크바

0

0

1,012:38

13,626

2

모스크바

2:42

17

1,015:20

13,643

3

모스크바-쿠르사코보

5:16

86

1,020:36

13,729

4

쿠르사코보-쿠즈민카

6:39

96

1,027:15

13,825

5

쿠즈민카-조리노

7:26

123

1,034:41

13,948

6

조리노-세메노브스코예

6:24

96

1,041:05

14,044

7

세메노브스코예-노보소콜니키

8:03

109

1,049:08

14,153

8

노보소콜니키-이드리사

6:11

90

1,055:19

14,243

9

이드리사-루자

6:22

77

1,061:41

14,320

10

루자-레제크네

3:03

32

1,064:44

14,352

11

레제크네

0

0

1,064:44

14,352

12

레제크네-쿠카스

6:16

83

1,071:00

14,435

13

쿠카스-드젤메스

6:39

96

1,077:39

14,531

14

드젤메스-리가

4:45

67

1,082:24

14,598

15

리가

0

0

1,082:24

14,598

16

리가-살라츠그리바

5:23

89

1,087:47

14,687

17

살라츠그리바-패르누

5:51

96

1,093:38

14,783

18

패르누-아스마에

6:10

107

1,099:48

14,890

19

아스마에-탈린

5:04

38

1,104:52

14,928

20

탈린

1:43

7

1,106:35

14,935

21

탈린-할자라

5:58

97

1,112:33

15,032

22

할자라-시니매에

6:39

104

1,119:12

15,136

23

시니매에-코르차니

6:23

88

1,125:35

15,224

24

코르차니-상트페테르부르크

5:38

97

1,131:13

15,321

25

상트페테르부르크

3:50

19

1,135:03

15,340

26

상트페테르부르크-푸시킨

5:01

85

1,140:04

15,425

27

상트페테르부르크

0

0

1,140:04

15,425

28

상트페테르부르크

2:07

11

1142:11

15,436

29

상트페테르부르크

0

0

1,142:11

15,436

30

상트페테르부르크

0

0

1,142:11

15,436

31

상트페테르부르크-상트아라쿨

3:53

56

1,146:04

15,492

Novem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상트아라쿨-비보르크

6:23

92

1,152:27

15,584

2

비보르크-토르패노브카

4:23

57

1,156:50

15,641

3

토르패노브카-코트카

5:51

66

1,162:41

15,707

4

코트카-쿨로

7:00

97

1,169:41

15,804

5

쿨로-헬싱키

4:43

47

1,174:24

15,851

6

헬싱키

0

0

1,174:24

15,851

7

헬싱키-에푸스

5:19

20

1,179:43

15,871

8

에푸스-사우콜라

4:05

56

1,183:48

15,927

9

사우콜라-파이미오

4:51

69

1,188:39

15,996

10

파이미오-투르쿠

5:33

48

1,194:12

16,044

11

투르쿠-스톡홀름

5:00

20

1,199:12

16,064

12

스톡홀름

2:41

9

1,201:53

16,073

13

스톡홀름

0

0

1,201:53

16,073

14

스톡홀름-쇠데르델리에

4:24

45

1,206:17

16,118

15

쇠데르텔리에-에스킬스투나

5:21

80

1,212:08

16,198

16

에스킬스투나-외레브로

5:15

84

1,217:23

16,282

17

외레브로-칼스코가

4:57

61

1,222:20

16,343

18

칼스코가-칼스타드

5:21

67

1,227:23

16,410

19

칼스타드-프리크스타

1:55

22

1,229:36

16,432

20

프리크스타-아르비카

5:11

70

1,234:47

16,502

21

아르비카-비요르켈란겐

5:18

58

1,240:05

16,560

22

비요르켈란겐-릴레스트룀

4:59

68

1,245:04

16,628

23

릴레스트룀-오슬로

4:27

24

1,249:31

16,652

24

오슬로

0

0

1,249:31

16,652

25

-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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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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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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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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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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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0

0

0

0

30

-

0

0

0

0

 

December

N 이동경로 소요시간 이동거리 누적시간 누적거리

1

-

0

0

0

0

2

-

0

0

0

0

3

-

0

0

0

0

4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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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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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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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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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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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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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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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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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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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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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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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밥도둑 후원 : KEB 하나은행 / 변차섭 / 415-910665-18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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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9일 / 흐림
오슬로
유럽 사람들이 휴식을 보내고 싶어하는 도시 오슬로, 오슬로의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19,40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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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시간

 
산책
 
고기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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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오슬로
 
오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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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이런 하늘을 보며 사는 것도 즐겁지는 않을 것 같다. 풍성한 숲과 자연을 만들어주는 날씨겠지만 매일처럼 반복되는 회색빛 하늘은 우울하다.

충분하게 잠을 자고 일어나니 무거웠던 몸이 조금은 가볍다. 마저 남은 오전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오슬로의 거리를 산책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24시간 교통권을 사용할까 생각하다 108크로네의 가격도 그렇고, 많은 곳을 움직이며 다닐 생각이 없다.

"자전거로 시내까지 가서 도보로 구경하지 뭐."

3km 정도의 거리, 오슬로 성당 주변에 자전거를 묶어두고 칼 요한 거리를 걸어보고 싶다.

오슬로 성당의 맞은편에 자전거를 잘 묶어둔다.

잠시 성당에 들린다. 일요일이라 오전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성당의 내부는 심플하고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인다.

성당을 나와 칼 요한 거리로 걸어간다.

"대체 무엇이 있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을까?"

유명 브랜드들의 샵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 특별히 눈에 띄는 석조 건물이나 고건물도 없고, 서울의 명동 거리처럼 그냥 사람들의 움직임만 분주할 뿐이다.

왜 이 거리를 반드시 구경해야 한다고 했는지 따져보고 싶어진다.

"이유가 뭡니까?"

오직 특별한 것은 동전이 든 종이컵을 흔들며 밝은 웃음으로 인사를 하는 거지들이다.

"헤이, 헤이!"

젊은 여자 거지의 거침없는 인사에 놀라고, 웃는 얼굴이지만 사람을 가늠하는 듯 쳐다보는 불쾌한 눈빛에 소름이 끼친다.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사람, 벽에 기대에 퍼질러 앉아있는 사람, 무언가 안내 책자 같은 것들 들고 있는 사람 등 거지들의 모습도 참 다양하다.

"나도 거지야!"

많은 마을을 지나치며 대형 슈퍼마켓의 입구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꼭 한 명씩은 보았고, 슈퍼에서 산 식료품들을 건네주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어쩔 수 없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빈곤한 사람들의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지지만 기본적으로 나이가 젊은 거지들에게는 동정심 같은 것은 없다.

"러시아의 할머니들도 추운 날씨에 감자나 채소 같은 것을 가지고 나와 파는데."

멀리 스웨덴 궁전의 모습이 보인다. 칼 요한 거리는 스웨덴 궁전에서 오슬로 중앙역까지 직산으로 뻗은 거리다.

스웨덴 의회의 건물 앞으로 공원이 시작된다.

어제부터 시끌벅적한 공원의 모습이다.

회전목마와 관람차 그리고 작은 스케이트장이 공원에 들어서 있다.

대단한 놀이시설도 아닌데 아이들을 데리고 놀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나 밝고 재미있어 보인다.

놀이시설 주변에 작은 노점들에도 사람들이 많고, 스케이트장 주변에는 작은 모닥불과 의자들이 갖춰져 있다.

"대단한 것도 없는데, 무척이나 즐거워 보이네."

공원을 지나 궁전으로 걸어간다.

곳곳에 산책을 하듯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편안함이 느껴진다.

"오슬로, 이런 느낌의 공간이구나."

대단히 특별한 것은 없지만 사람들의 움직임과 표정은 마치 커다란 공원에 산책을 나온듯한 느낌이다.

심플 그 자체의 스웨덴 궁전이다.

내부의 모습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궁전이라는 사치스러운 단어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소박하다.

21세기에 왕가가 존재하는 국가들의 모습이 바보스럽게 느껴지지만 남의 나라의 전통이니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많은 유럽의 왕가 중에 스웨덴의 왕가는 국민들에게 얼마나 사랑과 존경을 받는가?"

궁전 뒤편의 정원도 소박하고, 궁전의 모습이라기 보다 시민들의 공원에 궁전이 들어서 있는 모양이다.

12시가 되자 근위병들의 교대식이 이뤄진다.

"하하하, 귀엽네."

형식적인 행위이겠지만 간소하고 유치할 정도의 근무 교대식의 모습을 사람들은 즐겁게 구경을 한다.

"가끔 보면 유럽 사람들은 유치스럽게 귀엽다."

일직선으로 뻗은 칼 요한의 거리가 보이는 궁전에서 풍경이 좋다.

국민들과 눈 높이가 맞춰진 왕가의 모습이 아닐까 느껴지는 풍경이다.

"노르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 같네."

"편안한 친근감, 자연스러운 여유 같은."

우리의 청와대로 이런 모습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다.

시내 곳곳에 조각상이 정말 많고,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볼 가치가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정말 평범한 도시다."

시청을 지나 오슬로항으로 걸어간다.

오슬로 근처 섬들을 유람하는 배들이 움직이고, 유람선이나 페리를 타고 오슬로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아케르스후스 요새를 둘러보기 위해 공원을 걷는다.

항구에서 바라본 요새는 거친 암벽 위에 세워진 철옹성처럼 보였는데 성 내부의 모습은 공원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성벽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오슬로항이 보이는 성벽으로 걸어가 풍경을 보지만 역시나 오슬로의 해안가 풍경은 큰 특색이 없다.

많은 기대를 했다면 정말 실망스러울 법한 풍경이다.

요새의 주변을 걷고 .

내부의 모습이 궁금하여 들어가 보니 입장료를 받는다. 100크로네가 넘는 금액이다.

"참 각박하다."

무료로 개방되는 박물관이 많던 스톡홀름과 달리 오슬로의 박물관들은 대부분 유료입장이다. 오슬로패쓰를 구매하고 관광을 하면 편하겠지만 교통권과 오슬로패쓰를 구매하려면 500크로네가 넘어간다.

"3박 4일 정도의 일정이라면 모를까. 뭉크 미술관 정도 외에 딱히 보고 싶은 것도 없는데."

일요일이라 2시에 오픈을 하는 식당, 한 시간 반의 여유가 있지만 딱히 둘러볼 곳도 더는 없다.

기념품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엽서와 자석을 사려 해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오슬로는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그저 그런 도시인듯싶다.

그저 편안해 보이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평범한 일상의 시간들이 느껴진다.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하지 않은 것이 특별한 도시다.

사람들은 이런 평범한 일상의 시간, 그 흐름의 여유를 찾아 오슬로를 여행하는가 싶다.

어제의 식당으로 찾아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야무지게 밥을 먹는다.

여러 접시를 비우고 찾아온 포만감이지만 역시나 아쉽다.

오슬로 성당으로 돌아가기 전 냉장고 자석 하나를 사 들었다.

"그런데 소포는 한국에 도착한 건가? 실패인가?"

"꼭 도착했으면 좋겠는데."

숙소에 돌아와 자료들을 정리하고, 슈퍼에서 빵을 사 먹고, 출출하여 패니어에 든 식빵까지 먹어치운다.

"아, 왜 계속 배가 고프지? 죽겠네."

덴마크의 코펜하겐까지의 경로를 살펴보다 다시 시작될 축축한 빗속의 여정이 끔찍하다.

"정말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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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7일 / 흐림
비요르켈라겐-릴레스트룀
스웨덴에서 노르웨이로 산길을 넘어온 피곤함이 있지만 문제는 정말 지치지도 않고 내리는 차가운 겨울비다. "오슬로로 가자. 춥다!" 


이동거리
68Km
누적거리
19,377Km
이동시간
4시간 59분
누적시간
1,413시간

마이콜유심
나는누구
30Km / 2시간 10분
38Km / 2시간 49분
비요르켈
월스모언
릴레스트
6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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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끝임 없이 내린다. 징그러운 비와 습기다.

6시 반부터 시작된 알람 소리에 항복을 하고 침낭 밖으로 기어 나온다.

"오슬로까지 그냥 오늘 갈까?"

비에 젖어있는 모든 것이 싫지만 숙소를 예약하려면 먼저 유심카드를 사야 한다. 와이파이를 찾아 사용할 수도 있지만 검색을 하다 보면 이래저래 저녁이 되고 말 것이다.

"3시부터 시작되는 저녁은 여행자에게 너무 가혹하다."

아침 일찍 깨었지만 여명이 시작되고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니 어차피 9시가 되기 전 시간이다.

"일단, 첫 번째 마을에 가서 유심칩을 사자."

15km 정도의 거리를 달려 노르웨이의 첫 번째 마을에 들어선다.

"동네 이름 참.."

스웨덴처럼 편의점에서 유심카드를 판매할 것 같아 첫 번째 매장으로 들어간다.

"어, 여긴 슈퍼마켓이네."

카운터의 여직원에게 어디서 유심칩을 구매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모른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와이파이를 검색하니 하나가 잡힌다.

"빙고!"

생일 메시지를 먼저 보내고 안도한다.

노르웨이의 유심카드를 검색하니 Telia와 Mycall이 검색되고, Mycall 유심카드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고 한다.

주변을 검색하니 마을을 벗어나기 전 주유소에 편의점이 있다.

"오케이."

주유소의 편의점에 도착.

따듯한 매장으로 들어가니 맛있는 냄새가 난다.

"찬국이네."

"유심카드 있어요?"

"네, 마이콜을 찾으시나요?"

"네!"

유심카드 49크로네, 데이터 1기가 75크로네다.

"와, 진짜 비싸다."

유심카드를 교체하고 세팅을 하려니 뭔가 방법이 특이하다.

Til 06160으로 이름과 퍼스널 넘버를 보내라고 적혀있다.

"이름은 알겠는데 퍼스널 넘버가 뭐야?"

이리저리 두 번의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다. 경험상 유심카드가 활성화되면 통신사에서 줄기차게 안내 문자가 수신되는데 말이다.

카운터의 직원에게 퍼스널 넘버 뭐냐고 묻자 유심카드의 코드를 가리킨다.

"이게 아닌데, 너네도 모르는구나!"

아무리 봐도 퍼스널 넘버는 노르웨이 아이디 번호를 말하는 것 같다.

유심카드의 포장에 퍼스널 넘버가 없는 사람들이 작성하는 양식이 한 장 첨부되어 있고, 내용을 작성하여 샵에 제출하라고 적혀있다.

"이거군!"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을 적고 카운터의 직원들에게 설명서를 보여주니 잠시 상의를 하더니 서류를 들고 사라진다.

잠시 후 서류를 들고 갔던 여직원은 방긋 웃으며 서류를 건네준다.

"조금만 기다리면 돼."

문자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이 주문한 햄버거의 가격을 물어보니 159크로네라고 대답한다.

"159? 아니 뭔 햄버거가 2만원이나 해!"

핀란드에 들어서며 높은 물가에 억 소리가 났는데, 노르웨이에 오니 턱이 빠질 지경이다.

통신사 메시지가 오고,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설치한 후 유심카드의 활성화를 확인한다.

"일단, 오케이."

유심카드를 사느라 1시간 반을 소모했다. 따듯한 매장 안에 있으니 비 내리는 밖으로 나가기도 싫고, 배도 고프다.

작은 햄버거를 99크로네에 주문하고, 어이없게 비싼 햄버거로 아침 겸 점심을 한다.

"정말 살 떨리는 물가다."

두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고, 12시가 되어 오슬로를 향해 출발한다. 아침보다 거센 빗방울이 떨어진다.

차량들이 흩날리는 물보라와 빗방울을 콤보로 맞으며 길을 따라간다.

첨벙거리는 신발과 천천히 젖어들어 너무나 차가워진 장갑 그리고 축축한 옷과 몸, 정말 끔찍하다.

"눈을 내려라. 이놈들아!"

오슬로의 위성도시 릴레스트룀에 들어서며 도로는 고속도로로 바뀌고, 도로변을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타고 시내로 들어선다.

"이 마을은 삼지창!"

차가운 비는 하루 종일 계속해서 내린다.

"춥다. 춥다고!"

슈퍼마켓을 찾아 복잡한 시내 도로를 헤매는 사이 오늘도 어두워진다. 식빵과 콜라, 소시지만 사 들어도 2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미친다."

근처의 공원을 찾아 페달링을 서두르고, 비싼 콜라는 바닥에 떨어져 분수쇼를 펼치고, 손과 발은 너무나 시리다.

텐트를 치고 침낭을 꺼내어 덮어도 젖은 침낭은 쉽게 온기가 차오르지 않는다.

커피를 끓이기 위해 덜덜거리는 몸으로 애를 쓰고, 따듯한 커피를 마셔도 그때뿐이다. 억지스럽게 저녁을 해결하고 젖은 침낭을 끌어당긴다.

"침낭이 몸을 덥혀주는 건지, 내가 침낭을 말리고 있는 건지."

"나는 누구, 여긴 어디냐?"

숙소를 예약하고, 내일의 경로를 확인한다.

"에쉬! 값싼 스시뷔페도 없고, 뭔 뷔페가 250크로네나 하냐!"

값비싼 노르웨이 음식은 가격을 떠나 새똥만큼 주는 양이 문제다.

"빨리 벗어나고 싶다. 고기가 있는 나라로!"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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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6일 / 흐림
아르비카-노르웨이 비요르켈란겐
내심 기다렸던 늑대는 나타나지 않고 기다리지 않던 비는 다시 시작된다. 노르웨이의 국경을 넘어간다. 


이동거리
58Km
누적거리
19,309Km
이동시간
5시간 18분
누적시간
1,408시간

 
산길
 
21도로
 
 
 
 
 
 
 
51Km / 4시간 40분
 
7Km / 0시간 38분
 
아르비카
 
국경
 
비요르켈
 
 
516Km
 
 

・국가정보 
스웨덴, 스톡홀름
・여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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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통화 
스웨덴어, 코로나(1크로나=1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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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 만에 모든 것들이 젖어든다. 따듯한 햇볕이 정말 그립다.

내심 기다렸던 늑대는 보이질 않았고, 멀리서 들려오는 우렁찬 계곡물소리와 텐트를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전부였다.

몽골에도 늑대는 있고, 러시아에도 곰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야생동물들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 시끄러운 동네까지 내려올 것 같지도 않고, 인간의 환경에서 먹이를 뒤적이며 생존하려는 놈이라면 그리 무서울 것 같지도 않다.

"뒷처리는 깔끔하게."

오슬로까지 130km, 노르웨이의 국경까지는 50km 정도가 남았다.

"국경만 넘자."

계속되는 비와 짧은 일조시간이 60km의 거리도 부담스럽게 만든다.

숲을 벗어나자 빗줄기가 제법 굵고 세차다. 바지와 양말 한 겹을 벗고, 레인팬츠로 갈아입는다.

오늘과 내일, 길게는 모레까지 빗속을 달려야 하니 조금 쌀쌀하더라도 비에 젖지 않은 옷들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길은 산들을 향해 이어진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스칸디나반도의 좌우를 나누는 산맥의 끝자락이니 높지는 않겠지만 여러 고개를 넘아야 할 것이다.

크고 작은 계곡과 호수를 지나치는 사이.

이미 온몸은 땀과 비로 젖어버렸다. 정말 싫은 축축하고 냉한 느낌이다.

부지런히 고개를 넘고, 구글맵은 기어코 비포장도로로 길을 안내한다.

"아, 오늘은 이 느낌 아닌데."

지도를 확인하니 포장도로는 멀리 우회를 하는 것 같고, 비포장도로는 길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이다.

"마을만 지나면 포장도로가 나오겠지. 설마?"

쓸데없는 바람은 언제나 여지없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로 몇 개의 산을 넘는 동안 몽골 이후 오랜만에 끌바를 하며 몸부림을 친다.

풍성한 이끼가 뒤덮은 산골의 집과.

호숫가의 한적한 집과.

작은 강변의 고요한 집들을 삐걱거리는 체인소리와 삑삑거리는 브레이크 소음으로 요란스레 지나친다.

어제 윤활을 하여 부드럽게 움직이던 자전거는 흙길의 모래흙들이 묻으며 기괴한 마찰음과 함께 변속의 움직임을 포기한다.

10km 정도의 산길이 마지막 끌바와 함께 끝나고.

냉랭해진 몸으로 한기가 시작될 때 도로변 작은 마을의 슈퍼가 보인다.

빵과 콜라 그리고 바나나를 집어 들고.

물을 먹은 스펀지처럼 눅눅한 장갑을 벗고, 예비 장갑으로 교체한다.

"넌 내일도 사용해야 해."

비닐봉지와 노란 고무줄로 방수커버를 만든다.

"중국의 기모 고무장갑이 아쉽다."

국경까지 15km 정도는 편할까 싶었는데, 마지막은 다시 숲을 향해 들어간다.

빗물에 젖은 축축한 흙길의 끈적임이 느껴진다. 하지만 싱그러운 침엽수의 숲과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의 상쾌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숲속의 간소한 이정표 하나,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국경이다.

"노르지?"

이정표의 뜻을 알아보려 번역기를 실행시키니 네트워크가 끊겨있다.

"야! 나 아직 국경 안 넘었다."

"몰라. 너 노르웨이 국경!"

노르웨이의 첫 번째 지역은 가재다.

"뭐라고 읽는 거야? 아우르스콕 홀랜드? 아놔, 넌 가재!"

노르웨이의 산길을 마저 내려오고 21번 도로를 마주한다. 4시가 가까워지며 이미 하늘은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21번 도로를 벗어나 야영을 하려던 생각을 포기한다. 갓길이 없는 도로, 비 그리고 어둠 속에서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아무리 춥고, 물가가 비싸 배고파도 아무 곳에서나 캠핑을 해도 편안한 느낌은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이 축축함은 어떻게 할 거냐!"

오슬로까지 75km가 남았다. 몽골만큼이나 힘든 여정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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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5일 / 맑음
프릭스타-아르비카
프릭스타에서의 달콤한 휴식, 쉥겐기간의 짧은 체류기간이 아쉽다. "노르웨이로 가자."


이동거리
70Km
누적거리
19,251Km
이동시간
5시간 11분
누적시간
1,402시간

 
61도로
 
61도로
 
 
 
 
 
 
 
40Km / 2시간 30분
 
30Km / 2시간 41분
 
프릭스타
 
비케네
 
아르비카
 
 
458Km
 
 

・국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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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거리며 귀를 간지럽히는 새소리, 고요하고 맑은 아침이다.

"참 멋진 동네다."

시간의 흐름이 느리고 모든 것이 편안한 호숫가의 마을 프릭스타, 푸른빛 하늘이 열린다.

"언제 보았던 하늘이냐?"

최근 들어 회색빛 구름이 없는 하늘을 언제 보았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침 산책을 한 후 짐들을 정리하고, 숙소의 게스트북에 감사의 글을 적는다.

"정말 힐링의 시간이었다."

잠시 머물러도 전혀 아까울 것 같지 않은 프릭스타를 떠난다. 쉥겐의 여행 기간이 아쉽다.

강열하게 떠오르던 아침의 해는 이내 구름 사이로 그 모습을 감추고, 지면에서 피어오르는 것처럼 하얀 안개로 뒤덮인다.

노르웨이의 국경까지 120km 정도의 거리, 60km 떨어진 아르비카까지 길을 안내해 줄 61 메인도로에 들어선다.

"여기도 갓길이 전혀 없구나."

고속도로로 사용되는 E45 도로는 교차로를 지나며 61 일반도로로 바뀐다. 차량의 통행이 줄어들어 라이딩이 편해진다.

하지만 계속해서 고개를 넘는 도로가 이어지고.

아리비카의 경계를 지나.

오르내리막의 도로는 계속 이어진다.

"갓길의 여유가 조금만 더 있어도 편안할 텐데."

다행히 계속해서 불편한 느낌을 주던 왼쪽 관절 부분이 편해졌다.

도로변의 슈퍼에 들어가 시원한 캔 맥주의 유혹에 충동구매를 했지만 역시나 겨울에는 맥주가 별로다.

"몽골과 러시아의 맥주가 최고였어."

강아지들을 잠시 묶어둘 수 있는 시설이 세심하다.

20km 정도 남은 거리를 한달음에 삭제하고 아르비카에 들어선다.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의 시원한 공기의 느낌이 좋다.

슈퍼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느라 한 시간을 써버렸다. 두 군데의 슈퍼에 들러 끝내 통닭 한 마리를 사 들고 시내를 빠져나간다.

"잔디가 남다른 것인지, 잔디를 깎는 정성이 남다른 것인지?"

시골이나 도시, 어느 곳이든 집의 정원과 마당들이 깔끔하다. 녹색의 잔디와 나무들 그리고 자주빛 붉은 집들과 검은 지붕, 하얀 창틀 밖으로 새어 나오는 은은한 스탠드 불빛은 정말 매력적이다.

주변에 크고 작은 호수들이 많은 지역인데, 뜻하지 않게 거대한 급류를 보게 된다.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급류의 우렁찬 물소리가 무서울 정도다.

깊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급류보다 우거진 나무숲에서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 신기하다.

"와, 강변이라고 텐트를 쳤다가는 그냥 가겠네."

아르비카의 슈퍼에서 쓸데없이 시간을 소비하여 해가 질 때까지 거리를 조금 줄여놓는다.

밤이 되자 이슬비가 안개처럼 내려앉는다. 이면 도로의 숲에 텐트를 펼친다. 어두운 탓에 도로에서 가까운 자리에 텐트를 치려고 하니 지나가던 차량 한 대가 정차를 한다.

"뭐야?"

자세히 보니 경찰차다. 잠시 후 여경이 순찰차에서 내리고 라이트를 비추며 다가온다.

"헤이."

"헤이, 여기서 자려고 하는 거야?"

"응. 여기서 오늘 캠핑할 거야."

"괜찮아? 여기 늑대가 있어."

"오, 늑대!"

"괜찮겠어?"

"어, 나 배고파."

"그래, 별문제는 없을 거야. 좋은 하루 보내."

"고마워!"

뭔가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쿨하고 친절한 경찰의 모습이다.

"내일은 노르웨이로 넘아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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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4일 / 흐림
칼스타드-프릭스타
계속되는 비와 날씨에 지친 몸, 호수마을 프릭스타의 호스텔에서 쉬어간다.


이동거리
22Km
누적거리
19,181Km
이동시간
1시간 55분
누적시간
1,397시간

 
강변도로
 
소나무숲
 
 
 
 
 
 
 
7Km / 0시간 30분
 
15Km / 1시간 25분
 
킬스타드
 
스카레
 
프릭스타
 
 
38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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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지치지도 않고 내린다.

"빗소리, 빗방울 소리."

시간이 느긋하고 가까운 곳에 들어가 쉴 숙소가 있으니 지겨운 빗소리도 운치가 있게 느껴진다.

"비 오는데 시내 구경은 틀렸고, 늘어지게 게으름이나 펴 보자."

1시에 체크인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시간을 보낸다.

11시, 20km 떨어진 킬의 숙소로 향한다. 밤새 내리던 비는 모든 것을 적신 후 멈추기 시작한다.

"시원하네."

작은 강변을 따라 여유로운 라이딩을 하고, 어제 비비를 교체한 자전거는 트러블이 많이 줄었다.

소박한 강변을 지나고.

풍성한 소나무 숲도 지난다.

겨울의 들녘에는 처음 보는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다닌다.

"미운 오리새끼? 백조들인가?"

킬의 숙소 근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 나무 이름이 뭘까?"

호수 근처의 숙소 주변은 소나무 숲이다. 곳곳에 차를 주차하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숲은 반대편에는 작은 스키장이 있다. 요란스럽지 않게 자연을 이용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숲을 배경으로 넓은 호수가 펼쳐진다.

"여기가 호텔인가?"

우리의 펜션 같은 숙소인데, 집이 참 예쁘다.

문을 열고 벨을 누르자 인상 좋은 중년의 여자가 따듯한 미소로 숙소의 방문을 환영해 준다. 따듯한 미소다.

어디서 왔는지, 여행은 어땠는지 천천히 묻고 말해주는 여자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묻어 나온다.

별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에 하얀 꽃망울의 이름 모를 꽃이 피어있다. 스웨덴에서 가끔 보던 나무인데 눈꽃송이처럼 생겼다.

네 개의 게스트룸이 있는 숙소는 아기자기하게 정성껏 꾸며져있다.

여자는 나를 위해 미리 침대의 세팅을 끝낸 방을 안내해 준다.

"많이 피곤해 보인다. 편하게 쉬어라."

샤워를 하고, 비에 젖은 것들을 펼쳐 말리고, 양말과 장갑을 빨아 라지에이터에 널어둔다.

따듯한 커피 한 잔을 끓이고 잠시 시간을 보낸다.

"호수를 둘러보고 싶은데, 지금은 너무 피곤하다."

호수를 산책하고 주변에 슈퍼나 식당이 있을까 싶어 둘러본다.

"참, 이 분위기!"

프리크스타, 이곳은 기차역의 종점이었던 모양이다. 과거의 기차역은 카페로 운영되는데 영업이 끝났는지 불이 꺼져있다.

"4신데, 왜 5시로 되어있지?"

예전의 기차도 전시되어 있고.

푸르게 변해가는 밤하늘과.

호숫가 주변 집들은 은은한 불빛들.

푸른 호수와 푸른 하늘의 경계가 사라진다.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은 풍경과 분위기다.

"좋다."

숙소로 돌아온다.

"할아버지 냄새가 나냐."

패니어에 들어있던 음식들로 저녁을 하고.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낸다.

"오늘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할래."

가끔씩 지쳐있을 때 찾아오는 이유 모를 편안함의 시간이다.

"왜 이런 피안의 느낌은 이런 시간에만 찾아들까?"

내일의 일정은 유럽의 일정으로, 그리고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일정의 고민으로 이어진다.

"쉥겐기간을 어떻게 하지? 아프리카는 어떻게 종단하나? 미국 비자는 어떻게 하지?"

정말 모든 게 쉽지가 않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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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3일 / 흐림
칼스코가-칼스타드
유격이 발생한 비비가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교체를 해야 한다. 자전거샵이 있는 칼스타드까지 무사히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동거리
67Km
누적거리
19,159Km
이동시간
5시간 21분
누적시간
1,395시간

 
E18도로
 
E18도로
 
 
 
 
 
 
 
20Km / 1시간 30분
 
47Km / 3시간 51분
 
칼스코가
 
크리스틴
 
칼스타드
 
 
36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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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타드까지 65km, 고장 난 비비를 교체해야 하는 시간까지 하루가 빠듯하다.

비가 내리지 않는 아침,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불어온다.

서둘러 짐들을 챙겨 칼스타드로 향한다. 일찍 도착하면 20km 정도 떨어진 곳의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

E18 메인도로는 아침부터 빠르게 달려가는 차량들이 많다.

흔들거리며 체인 트러블을 일으키는 페달을 달래듯 조심스럽게 밟아간다.

노르웨이에 가까워질수록 산을 넘는 오르막의 경사들이 많아진다. 힘이 가해질수록 삐거덕 거리는 체인과 스프라켓이 불안하다.

"이러다 드레일러까지 고장 나는 거 아냐?"

몇 개의 고개를 넘고 어제의 목적지였던 크리스티네함에 도착한다. 작은 시내를 지나치며 E18 도로는 고속도로로 제한이 되고, 시내를 관통하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시내 초입에 들어선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유혹을 뿌리친다.

"아쉽지만 오늘 갈 길이 멀다."

산의 능선을 따라 파스텔톤의 집들이 알록달록 들어선 크리스티네함.

그리고 정신을 잃고 좌우회전을 알리느라 바쁜 구글맵이다. 여러 차례 지도를 확인하며 시내를 빠져나간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빵으로 늦은 아침을 한다.

"40km가 남았는데, 자전거샵에 들리면 시간이 애매하겠다."

칼스타드에서 자전거를 정비하고 킬에 위치한 저렴한 숙소까지 가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햇님이 귀한 얼굴 한 번 보여주나요?"

맑은 날은 아니지만 평상시보다 조금은 밝은 날,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다시 일반도로로 바뀐 E18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칼스타드를 26km 정도 남기고 메인도로를 빠져나와 작은 소도로를 이어간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도로는 고속도로 외의 도로들은 반듯한 직선로가 거의 없다. 호수와 숲이 많아서인지 불규칙한 거미줄처럼 마을과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들이다.

소나무 숲을 지나고 시골의 작은 마을들을 지나친다. 조금 돌아가는 길이고 도로의 상태는 고속도로 보다 못하지만 조용하고 편안한 소도로들이 좋다.

스웨덴의 말들은 겨울옷을 입고 있다. 날씨가 추워서 보온을 위해 겉옷을 입히는 모양이다.

요란하게 흔들리는 크랭크, 흔들림이 적은 저단을 놓고 천천히 진행을 한다.

12시, 많은 거리를 E18 고속도로를 따라 달려온 덕에 칼스타드에 1시가 조금 넘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칼스타드에서 야영을 해야 하나, 킬까지 욕심을 내서 가 볼까?"

시 외곽의 공원길을 따라 칼스타드의 시내로 들어간다.

이리저리 복잡한 공원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언제 봐도 이곳의 공원들은 자연스러움이 좋다. 불필요한 나무테크 같은 것도 없고 가장 기본적인 포장도로와 숲의 산책로만이 갖춰져 있다.

검색해둔 자전거샵 근처의 작은 호수, 이곳의 사람들은 여름철 이곳에서 수영을 즐기는 모양이다. 수심이 낮아 아이들과 함께 수영을 즐기기에 좋다고 한다.

"정비 시간이 길어지면 여기서 야영을 하자."

검색해둔 자전거샵에 도착하고.

"비비가 망가졌어, 교체를 해야 할 것 같아."

패니어를 떼어내고 능숙하게 자전거를 정비한다.

"완전히 나갔군."

이렇게 빨리 비비가 망가질 것이라 생각 못 했는데, 패니어를 단 자전거의 무게와 몽골에서의 데미지들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이게 스파이크 타이어군."

겨울을 끝으로 여행이 끝난다면 한 번쯤 장착을 해보고 싶지만 나에게는 짐일 뿐이다.

비비를 교체하고 변속을 점검하던 미케닉은 변속 트러블에 대해 뭐라 설명을 한다. 트러블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지금 교체를 한다 해도 큰 의미가 없다.

겨울이 지나고 아프리카로 넘어가기 전이나 남아공에 도착하여 정비를 할 생각이다. 매일 비를 맞고, 모래들이 쌓이고, 눈과 추위에 얼다 보면 정비를 해도 금세 트러블이 일어날 것이다.

어쨌든 미케닉은 간단한 조치로 변속이 가능하도록 점검을 해준다.

2시가 조금 지난 시각, 킬의 숙소까지 가기에 충분한 시간인데 부킹닷컴으로 검색을 하니 당일 예약을 할 수가 없다.

"에쉬, 똥!"

일단 슈퍼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고, 호수변과 숲 중에서 숲을 야영지로 선택한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호수보다는 아늑한 숲이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이 산책을 하는 외곽의 숲으로 들어가 야영지를 찾고.

조금씩 마르고 있는 텐트를 펼친다.

부킹닷컴으로 킬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려니 체크인 시간이 오후 5시다. 숙소에 오후 1시에 체크인을 할 수 있는지 문의하고 좋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이렉트로 노르웨이를 향해 갈 수도 있지만 하루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습기를 먹은 침낭과 비에 젖은 양말, 장갑 등을 말려야 하고, 배터리들도 충전을 해야 한다.

"23일까지 오슬로에 가고 싶었는데. 쉬자."

스칸디나비아 산맥의 끝자락이지만 많은 산들도 넘어야 하고, 추위에 지친 몸도 녹여야 할 것 같다.

"영어 공부는 왜 이렇게 하기가 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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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2일 / 흐림
외레브로-칼스코가
러시아에서부터 시작된 흐린 날씨는 2달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이런 날씨는 대체 무엇이냐고?"


이동거리
61Km
누적거리
19,092Km
이동시간
4시간 57분
누적시간
1,390시간

 
멋진성
 
E18도로
 
 
 
 
 
 
 
30Km / 2시간 30분
 
31Km / 2시간 27분
 
외레브로
 
란나
 
칼스코가
 
 
29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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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한 이틀만 비 좀 어떻게 해주세요."

생각해 보니 러시아의 첼니를 벗어나며 시작되었던 비가 지금까지 내리고 있는 것이다. 무려 두 달이 되도록 비를 맞고 다닌다.

마치 늪 위에 텐트를 친 기분이다. 양말 위로 비닐봉지를 덧신고 저벅저벅 소리가 나는 풀밭을 벗어난다.

비에 젖은 것들을 정리하느라 생각보다 출발시간이 지체된다.

"아고, 이 동네는 해가 없는 거야?"

외레브로의 시내로 들어간다.

러시아에서부터 보이던 빨간 열매의 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이글이 나무의 이름을 알려줬는데 생각이 안 난다.

"가로수로 심어 놓으니 더 예쁘네."

북유럽의 겨울 색깔은 생각과 너무 다르다. 무채색의 차가운 겨울 풍경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리 다채롭고 풍성하다. 파스텔톤의 건물들과 너무 어울리는 색감이다.

"하늘이 우울해서 그런가."

회색 하늘이 아니라면 더 예쁠 것 같기도 하고, 회색빛의 하늘이라 더 예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흙탕물 같은 강물의 흐름이 시원하다.

"저건 뭐야?"

수로와 같은 강의 중심에 오래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오, 성!"

강 한가운데 견고해 보이는 성이 세워져 있다.

"듬직해 보이네."

내부의 모습이 궁금한데, 시간이 없다.

다른 각도에서 봐도 네 면의 모습이 동일하다.

"재미있는 성이군."

비보르크에서 보았던 핀란드의 성처럼 강과 수로 가운데 성만 덩그러니 들어서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

외레브로는 흥미를 끄는 도시지만 바로 떠나야 한다.

"숙박비만 저렴했으면, 날씨만 좋았으면 머물다 가는 건데."

시내를 벗어나기 전 맥도날드에 들린다.

"비싼 너도 과분하다만, 이러다 말라죽겠다."

조용한 소도로를 따라 페달링을 밟는다. 이틀 전부터 시작된 종아리의 불편함은 계속해서 느껴진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이네."

스웨덴의 숲속 집이나 평야 위의 집들을 보면 마차를 타고 다니던 시대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희미한 촛불이 켜진 집을 향해 촛불을 켠 마차를 몰고 적막한 길을 달리는 느낌은 어땠을까 궁금하다.

러시아의 평야에 나무가 자라는 곳은 나무숲을 그대로 놔두는 반면 스웨덴에는 그곳에 집이 들어서 있다.

"하늘이 열리려나?"

소도로는 E18 메인도로로 이어진다. 여기서부터 고속도로는 일반도로로 바뀐다.

"오슬로가 있기는 한 거야?"

"쨍하고 해가 비치면 감동할 것 같다."

E18 메인도로는 역시나 정신이 없다. 여유가 없는 갓길, 빠르게 달리는 차량들, 아침부터 시작된 오르막들이 계속된다.

지면에 시선을 떨어뜨리고 페달링을 하다 넘어진 나뭇가지가 도로변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급하게 핸들을 돌려 피했지만 손등이 부딪힌다. 부딪힌 중지가 아프지만 위험한 도로의 갓길에서 운이 좋았다.

메인도로 옆으로 난 비포장도로가 나타나지만 몇 미터 가지 않고 다시 메인도로로 이어진다.

"에쉬, 이럴 거면 그냥 메인도로로 가는 것이 좋지. 네비야!"

다시 메인도로로 들어간다. 핀란드에서 시작된 자전거 도로, 처음에는 불편했던 자전거 도로에 익숙해졌나 보다. 더 힘든 러시아의 도로도 수없이 달려왔는데 차량들이 쉴 새 없이 지나치는 도로가 끔찍하게 느껴진다.

도로를 이동하는 중 크랭크의 회전감이 이상하다. 넓은 갓길에 들어서 확인을 하니 비비의 상태가 베어링이 튀어나올 것처럼 엉망이다.

"유격이 너무 심해졌다. 큰일이네."

3시가 가까워지지만 오늘의 목적지는 30km나 남았다. 늦은 출발과 외레브로에서 보낸 시간 때문에 겨우 50km만을 이동했다.

대형마트에 들아가 주변의 자전거샵을 검색했지만 오늘은 일요일이다.

"아 젠장."

슈파에서 통닭 한 마리를 사 들었다. 50크로나 정도의 전기구이 통닭은 다른 것에 비하면 싸서 좋다.

"그나저나 비비를 교체해야 하는데."

내일 칼스타드까지 이동해서 정비를 해야겠다. 하루의 일정이 더 딜레이가 될 것 같다.

"어째 몽골처럼 진행이 힘드냐!"

매일 계속되던 차가운 강풍과 먹을 것이 없었던 배고픔의 몽골 여행, 그와 달리 스웨덴 여행은 매일 계속되는 차가운 비와 먹을 것은 풍족하지만 비싸서 못 먹는 배고픔이다.

"여행이란 쉬운 것이 없구나. 중국은 천국이었어!"

가로등이 있는 도로를 달려 마을을 벗어난다. 가로등이 끊긴 곳에서 작은 소도로로 빠져나와 야영 자리를 잡는다.

해가 떨어지고, 물이 찬 숲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도로변 이동통로 근처에 텐트를 설치한다.

"힘든 여정이지만 길을 잃은 느낌은 아니야."

하루가 딜레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비비는 내일 교체를 하면 되고, 다친 손가락은 곧 괜찮아질 테고, 비에 젖은 것들은 다시 말리면 된다. 그리고 딜레이 된 시간은 넉넉하게 칼스타드를 구경하면 그만이다.

"빌어먹을 쉥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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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1일 / 흐림
에스킬스투나-외레브로
노르웨이로 향하는 여정이 축축하게 비를 내리는 날씨로 쉽지가 않다. "그만.. 그만 내려!"


이동거리
84Km
누적거리
19,031Km
이동시간
5시간 15분
누적시간
1,385시간

 
E20도로
 
비그만와라
 
 
 
 
 
 
 
47Km / 3시간 00분
 
37Km / 2시간 15분
 
에스킬스
 
아르보가
 
외레브로
 
 
23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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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의 비 예보, 한겨울 쌓인 눈으로 인해 험난할 것 같았던 북유럽의 여행은 매일 내리는 비와 짧은 일조시간이라는 생각지 못한 난제를 만났다.

5~6도의 기온이지만 차가운 공기 그리고 습한 날씨로 인해 춥게 느껴진다. 하얗게 내려앉은 서리에 텐트는 흠뻑 젖어있다. 젖은 텐트와 침낭은 정말 끔찍하다.

아침 일찍 출발을 준비한다. 축구장의 구석진 곳이지만 사람들이 오기 전에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분다.

"하루하루가 쉽지가 않네."

출발과 함께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시내를 빨리 벗어나야 할 텐데."

스웨덴의 도시는 어딜 가나 깔끔하다.

두 개의 시계탑이 올라가 있는 클로스터스 교회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강변의 자전거 도로를 타고 쉽게 에스킬스투나의 시내를 빠져나간다.

조금씩 굵어지는 빗줄기에 레인팬츠를 꺼내 입고, 마른 양말을 젖은 양말로 갈아 신는다. 축축한 양말의 느낌이 싫다.

오늘의 목적지 외레브로까지 80km 정도의 거리다.

소도로에 진입하여 아침을 해결한다.

"시간만 넉넉하면 숲에서 캠핑하고 싶다."

빵과 바나나로 간단히 아침을 한다.

"정말 배고픈 여행이다."

조용했던 소도로는 얼마 가지 않아 E20 메인도로와 다시 만난다. 에스킬스투나를 벗어나며 자동차 전용도로였던 E20 메인도로는 일반도로로 바뀐다.

구불구불 돌아가는 소도로 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갓길의 여유가 없고, 차량들의 속도가 빨라 그리 편하지는 않다.

간만에 차량들과 함께 달리니 정신이 없지만 빠르게 거리는 줄어든다.

아르보가를 지나며 메인도로를 벗어난다.

다시 편해진 한적해진 도로, 비에 젖은 신발과 장갑으로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작은 아르보가 마을을 구경하고.

외레브로를 향해 지치고 힘든 페달링을 이어간다.

"아, 뭐가 이렇게 힘들지?"

축 젖은 싸늘한 차가움, 쉬고 싶은 생각뿐이다. 외레브로의 숙소를 검색해 봐도 의미가 없다.

15~20만원 정도의 호텔비, 답이 안 나오는 금값 호텔들이다.

스웨덴의 골목에는 우체통이 나란히 놓여있다. 집집마다 대문 앞까지 배달이 되는 우리와는 달리 재미있는 모습이다.

미리 검색을 해둔 슈퍼마켓에서 저녁거리를 사고.

숲으로 생각했던 곳들은 모두 물이 차 있거나 집 주변이라 캠핑을 할 수 없다. 어둠이 내려앉기 전, 도로변 풀밭에 텐트를 친다.

물기가 차오른 풀밭,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많은 좋은 숲들을 지나치지만 야영지를 찾을 때가 되면 항상 이렇다.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텐트 뚫어지겠다. 그만 내려라."

텐트, 침낭, 옷과 몸도 푹 젖어버린 하루다.

"오슬로는 어기에 있는 거니?"

노르웨이로 넘어가기 전에 숙박을 하며, 젖은 장비를 정비하고 배터리들도 충전해야 한다. 칼스타드 외곽에 가장 저렴한 350크로나의 호스텔이 있다.

"350크로나가 제일 싼 호텔이라니, 정말 환장하겠다."

아무리 물가가 비싸다지만 2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숙박료는 정말 이해불가다.

"그리고 비, 그만 와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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