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80일 / 맑음
쿨로-헬싱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로 향한다. 북유럽의 도시들은 어떤 분위기와 느낌일지 궁금하다.
간간이 지나치던 차량의 소음마저 사라지고 차가운 바람 소리만이 들려오는 밤이다.
"이런 시간에 깨어날 줄 알았다."
노트북을 꺼내어 다운로드해 놓았던 영화들을 뒤적거린다.
"어벤져스나 마저 볼까."
무례한 무언가가 파고들 시간의 공백을 지워낸다. 영화를 보고 텐트 밖으로 나가려니 역시나 지퍼가 얼어붙어 꼼짝을 하지 않는다.
두어 차례 지퍼를 올리려 시도하다 툭하고 지퍼의 손잡이가 끊어지고 만다.
"아니, 별로 힘도 안 줬는데."
기어나가듯 텐트 밖으로 나가 소변을 보고, 다시 텐트 안으로 기어들어 온다.
"에쉬, 텐트도 망가지기 시작하네."
새벽이 되어 다시 여분의 단잠에 빠져든다.
"명품과 짝퉁의 차이랄까. 사소한 것부터 차이가 나는가 보다."
"헬싱키는 어떤 모습이려나?"
햄버거 세트 상품의 이름에 왜 김치가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반가운 마음에 '김치버거'를 외쳤더니 종업원이 버거만을 주문받는다.
"저기 프렌치프라이, 코크도!"
제법 맛이 좋은 햄버거지만 아침을 거른 탓에 뭔가가 많이 부족하다.
"콜라 리필도 안 되고, 아! 이러다 죽겠다."
"뭐냐. 이 금액이면 중국의 좋은 주점의 맛있는 조식포함 가격이잖아!"
오후가 되면 가격이 떨어질까 싶어 예약을 하지 않고 시내로 출발을 한다.
"난 러시아 타입인가 보네."
"아, 춥다."
소수의 중국 관광객들이 물러나기를 기다리고.
"라트비아 물가의 3배는 넘겠다."
"뭔가 흩트려 놓고 싶다."
추운 날씨에도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숙소의 방향을 따라 사람들을 따라간다.
"전혀 저렴하지 않은 저렴한 호스텔이군!"
이틀을 보내는데 42유로의 호스텔 숙박료는 너무나 가혹하다.
"어따!"
가장 안쪽의 아늑한 침대라 편하고 좋다.
"어떻게 하면 비싼 숙박료가 아쉽지 않을까?"
왠지 샤워를 열 번 정도 하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조식을 무한으로 해치우고 싶다.
"가늘게 떨리는 손떨림은 추위 탓이겠지."
특별한 매력이나 관광지가 없는 곳처럼 느껴지는 도시 헬싱키, 편하게 쉬는 것이 특별한 것 같다.
유럽의 경로를 결정하느라 밤늦게까지 구글맵과 씨름을 한다. 쉥겐기간을 아껴서 유럽의 도시들에서 보낼 시간의 여유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이슬란드, 오로라... 아!"
아이슬란드로 가는 비행기표는 저렴하지만 수화물 비용이 너무나 비싸다. 자전거를 놓고 아이슬란드로 가려니 쉥겐기간의 압박이 느껴지고, 경로를 잡기가 너무 힘들다.
"몰라. 내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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