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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페테르부르크-푸시킨-파블롭스크-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의 3일, 알렉산드르와 푸시킨에 있는 공원들과 궁전들을 자전거로 라이딩하며 구경하기로 했다.
7시 반, 보바에게서 전화가 온다. 묵직한 피곤함이 풀리지 않았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다. 간단히 샤워만을 하고, 이너웨어를 입지 않아 쌀쌀하다.
알렉산드르와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내고, 픽업을 위해 아침 일찍 숙소로 온 보바를 보니 피곤함을 표하기에 미안하다.
푸시킨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30km 정도 떨어진 외곽 소도시로 넓은 공원과 궁전들이 있다.
"알렉산더야? 알렉산드르야?"
"남자는 알렉산드르, 여자는 알렉산드라."
"보바, 내년에 소치에서 만나."
기차역에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 알렉산드르는 집에서 무언가를 챙긴다며 잠시 다녀오고.
9시 반, 알렉산드르의 안내에 따라 푸시킨을 둘러본다.
"먼저 알렉산드롭스키 공원으로 가자."
알렉산드롭키 공원에는 푸시킨이 좋아했다는 예카테리나 궁전과 정원이 있다.
"알렉산드르 웃어야지."
"한국 사람들이네."
예카테리나 궁전은 중국 관광객들이 많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들어오는 사림들을 향해 밴드들이 흥겨운 음악을 연주한다.
궁전 내부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개방시간이 12시부터다.
"나는 2시까지 아이한테 가야 해."
"응, 괜찮아. 나중에 시간이 되면 혼자 버스를 타고 올게."
"기차를 타고 와."
알렉산드롭스키 공원의 다른 길을 따라 이동하고.
"계절이 아쉽네. 여름이나 가을에 오면 좋겠어."
"7개 길인가?"
알렉산드롭스키 공원의 꽃이 예카테리나 궁전이라면 파블롭스키 공원은 깊은 숲의 모습이 공원의 꽃인 듯싶다.
"알렉산드르, 시간이 늦었지?"
알렉산드르는 여러 갈래로 나뉘며 복잡한 공원 길을 잘도 찾아간다.
"기차 처음 타 보는데."
"응, 자전거 화물 비용을 따로 내면 돼."
"응."
푸시킨의 공원들을 안내해준 알렉산드르는 서둘러 딸에게 되돌아간다.
"알렉산드르, 고마워!"
알렉산드르는 정말 차분한 성격을 갖은 괜찮은 남자다.
"안에 넣어도 되는 거지?"
숙소에 도착해서 따듯한 물에 사워를 한다.
"배고프다."
"내일은 하루 종일 비 예보네. 푹 쉬어야 겠다."
잠시 침대에 누워있으니 솔솔 잠이 밀려온다. 노트북을 들고 호스텔의 거실로 나가 자료들을 정리한다.
저녁이 되자 숙소에 사람들이 붐비고, 저녁을 먹는 사람들로 좁은 거실이 북적인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던 어린 여학생과 외국 아주머니가 테이블 앞에서 대화를 하고, 스피커가 끊기며 대화 소리가 들린다.
두 사람의 모습이 재미있어 살짝 웃으니, 한국 사람인지를 묻는다. 배낭 여행을 온 젊은 여학생과 오랫동안 대화를 하고 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아무것도 안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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