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47일 / 맑음
캔터베리
시간의 여유가 좋다! 캔터베리가 좋다!
여자 룸메이트들의 어수선한 아침에 잠이 깬다.
뒤뜰에 말려둔 텐트를 정리하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자전거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정비한다.
흙모래들이 달라붙고, 비에 젖어 녹이 슨 브레이크 캘리퍼를 씻어내고 윤활 작업을 한다. 분해 정비가 필요한 상태가 아니라 다행이다.
브레이크의 겉선과 속선을 교체하려니 역시나 귀찮아진다.
"다음에 하자."
앞, 뒤 브레이크 캘리퍼와 패드를 점검하고, 풀어진 바테잎을 다시 묶어두고 정비를 마친다.
"산책이나 가자."
슈퍼에 들러 영국의 과자들을 사고, 신문이나 잡지를 슈퍼에서 구매하는 것이 재미있다.
영국의 우체국은 팬시점처럼 보이는 WHSmith와 함께 위치해 있다.
캔터베리 대성당으로 걸어가며 선물가게들도 구경하고, 대성당의 입구를 다시 한번 감상한다.
12.5파운드의 입장료, 비싼 입장료보다 공사 중인 대성당의 내부를 볼 수 없어 관람은 포기한다.
거리를 걷고, 안경점에 들어가 스크래치가 난 안경의 렌즈를 교체하기 위해 가격을 물어보니 시력을 검사한 페이퍼를 가져와야 한다고 한다.
나머지 설명은 말이 빨라서 이해할 수가 없고, 여분의 안경이 있으니 독일에 가서 교체를 해야겠다.
"아희 찬스를 써야겠어!"
주말이라 그런지 어제보다 사람들이 많지만 복잡하거나 시끄럽지는 않다. 노점에서 파는 잉글랜드 롱 소시지 핫도그를 사서 출출함을 달랜다.
길거리에 서서 음식을 먹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맛은 좋다.
"저게 계속 눈에 밟히네. 가, 말어?"
사람들이 붐비는 매장으로 들어가 보니 다이소나 천냥 마켓과 같은 생필품 매장이다.
"오, 영국식 천냥 마켓."
딱히 필요한 것이 없어 물건들을 구경하고 커피믹스와 이어폰을 골라 든다. 러시아의 우파에서 넘어지며 케이블 이어폰이 끊어진 후 충전을 해야 하는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느라 조금은 불편했었다.
"케이블 이어폰이 있었으면 스웨덴에서 핸드폰을 도난당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지."
오늘은 KFC에서 저녁으로 먹을 햄버거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온다.
"내일은 버거킹에 가 볼까?"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도, 식당의 음식도 모두 비싸고 슈퍼마켓에서 사는 식품들도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차라리 패스트푸드가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러시아의 수프 전문식당이 좋았었다."
숙소로 돌아와 펑크가 난 튜브를 정비하고, 숙소를 하루 더 연장한다. 도시의 번잡한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는 가격에 3일 정도를 쉴 수 있어서 좋고, 체류기간이 넉넉하여 시간의 여유가 좋고, 캔터베리의 분위기도 좋고, 핸드폰을 분실하면서 꼬이기 시작한 일들로 심란했던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캔터베리의 지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독일 보다폰의 로밍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네트워크가 잘 잡히지 않는다.
"쓰리심을 사야 하나?"
"어디로 갈까? 며칠째 고민이냐!"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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