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44일 / 흐림
포크스톤
어제부터 시작된 지독한 안개와 바람은 영국 날씨의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동거리
17Km
누적거리
21,587Km
이동시간
3시간 35분
누적시간
1,609시간

 
사운드미러
 
화이트홀스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포크스톤
 
포크스톤
 
포크스톤
 
 
131Km
 
 

・국가정보 
영국, 런던
・여행경보 
-
・언어/통화 
영어, 파운드(1파운드=1,550원)
・예방접종 
-
・유심칩 
쓰리심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18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44-78-7650-6895

 

어제 오후부터 시작된 지독한 안개와 바람이다.

"오즈의 마법사에 도로시처럼 멀리멀리 날아가도 좋았을 텐데."

쉼 없이 달려온 북유럽의 겨울과 쉥겐 기간의 압박에서 벗어나 긴장이 풀린 탓인지 모든 것이 나른하고 느슨해진 느낌이다.

비상식도, 물도 모두 떨어져 이동을 해야하지만 귀찮은 생각이 앞선다.

"대단한 안개네."

느리게, 더 느리게 짐들을 정리하고 근처의 소도시 포크스톤으로 내려간다.

안개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불편한 도로를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포크스톤 시내의 대형 슈퍼마켓에 들러 비상식들을 채우고, 오랜만에 보는 매운 봉지라면도 챙겨 든다.

"오늘도 가까운 곳에서 쉬자."

맥도널드에 들러 배터리들을 충전한다. 영국에 오니 콘센트 모양도 다르고, 구글양의 거리를 안내하는 단위도 마일로 바뀐다.

"뭔가 어색하고 불편해."

어젯밤 월터는 스코틀랜드에 가면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잠시 런던만을 구경하고 빠져나가려던 영국의 여행 일정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로 해서 영국을 일주해 볼까?"

6개월의 넉넉한 체류기간, 조금 천천히 시간을 보내며 피로를 풀고 싶어 진다.

 한 시간 정도 배터리를 충전하고, 조금씩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며 밖으로 나온다.

"저길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복잡한 교차로들을 지나.

켄트다운즈로 오르는 산책로의 입구에 도착.

긴 언덕길을 힘들게 자전거를 끌고 오른다.

"지형이 참 이상한 곳이야."

켄트다운즈의 능선을 따라 야영지를 찾으며 길을 오르고, 도시의 불빛과 산업단지의 불빛이 화려하게 뒤섞인 전망이 펼쳐진다.

 

"좋네. 오늘은 여기서 쉬자."

 

하루면 도착할 수 있는 런던이지만 복잡한 도시의 번잡스러움이 자꾸만 발길을 느리게 만든다.

"길을 잃어버린 느낌 같네."

천천히 천천히, 아주 느리게, 더 느리게...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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