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67일 / 흐림 ・ 10도
시니매에-나르바-러시아 킨기세프-코르차니
에스토니아 러시아의 국경을 넘어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향한다. 세 번째 러시아의 여행, 상트 페테르부르의 모습이 궁금하다.


이동거리
88Km
누적거리
17,973Km
이동시간
6시간 23분
누적시간
1,293시간

E20
E20
28Km / 2시간 40분
60Km / 3시간 43분
시니메에
국경
코르차니
4,098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60일/180일내 최대 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바람이 많이 불어오는 날이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서 좋다. 에스토니아 국경 도시 나르바가 가까이 있어 아침을 거르고 출발을 서두른다.

구글맵으로 보이는 에스토니아와 러시아의 국경은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오래된 성들의 유적이 있다. 나르바 요새와 이반고로드 요새.

"국경을 넘기 전 구경 좀 하고 갈까."

9시 40분, 나르바로 향한다.

한 시간 정도를 달려 나르바의 경계에 도착하고.

시의 중심을 향해 들어간다.

"오, 맥도날드!"

나르바는 작은 도시지만 대형 쇼핑몰들이 들어서 있다.

"아침 겸 점심, 포장도 하나 해서 갈까?"

자동화 기기로 쉽게 주문을 하고, 늘 똑같은 메뉴인데 탈린보다 저렴하다.

프리 와이파이로 자료들을 업로드하고, 음원이나 방송들을 다운로드한다.

지도를 확인하며 나르바 요새가 있는 공원의 산책로로 찾아간다. 작은 나르바강을 사이에 두고 나르바 요새와 이반고로드 요새가 마주하고 있다.

러시아의 이반고로드 요새의 모습이 보인다.

그동안 보아왔던 러시아 연방의 아름다운 성들과 달리 지금도 전투를 치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난다.


아주 작은 나르바강을 서로 마주하고 있는 두 성의 모습을 보니 궁금증이 일어난다.

"어떻게 서로 싸운 거야?"

얼마나 중요한 것을 지키려고 이렇게 높은 것들을 쌓고 싸웠을까 싶다.

에스토니아의 나르바 요새는 강변으로 산책로와 공원이 조성되어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고, 러시아의 이반고로드 요새 쪽에는 자연상태 그대로의 강변에서 몇몇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작은 차이지만 에스토니아와 러시아의 문화적 차이가 느껴진다.

두 요새는 전쟁으로 많은 부분이 파괴되고 다시 복원이 된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로 넘어가는 국경의 다리가 보인다.

산책로를 따라 공원을 둘러본다.

국경을 도보로 넘나드는 사람들이 많다.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도시가 있으니 서로 왕래를 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공원의 산책로가 조성된 에스토니아 방면과.

자연스러운 강변을 따라 들어선 강변마을에 러시아의 풍경이 대비된다.

강변의 산책로를 돌아 요새 위의 공원으로 올라간다.

나르바강과 두 요새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 국경을 넘을까."

공원을 돌아 국경 검문소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온다.

차량의 통행보다 도보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에스토니아 국경 검문소의 측면으로 나르바 요새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어 성의 안쪽으로 들어간다.

박물관으로 운영되는 복원된 성탑 이외에 아무런 건물이 없다.

차량들이 들어가는 검문소의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여자 담당자가 다가와 사람들이 드나드는 측면 사무실로 들어가라며 안내를 한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사무실로 들어가니,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오라고 한다.

사무실에서 여권을 확인하고 심사를 마친 후 러시아로 넘어간다며 안내를 하고, 출국 스탬프를 찍어준다.

특별한 질문도, 짐을 검사하는 작업도 없이 신분 확인 후 바로 끝이 난다.


자전거를 끌고 사무실을 나와 인도를 따라 나르바강의 다리를 넘는다.

"왠지 러시아 쪽은 색깔도 칙칙하네."

자전거를 끌고 국경 사무실까지 이동했지만 자동문 시스템이던 에스토니아의 사무실과 달리 러시아의 사무실은 좁고 복잡하다.

"여기로 가는 것 맞아?"

잠시 대기를 하다 통로를 되돌아가던 중 자전거를 끌고 오던 할머니가 사무실 방향으로 가라며 따라오라는 손짓을 한다.

순서를 기다려 문과 검문대를 지나 입국심사를 한다. 다른 러시아 국경처럼 입출국 카드도 작성하지 않고, 여권을 확인하던 심사관은 투어리스트인지를 묻고 정보가 입력된 출입국 카드를 주며 서명만을 요청한다.

"오, 자동화! 60일이나 주네."

출입국 카드에 60일의 체류 기간이 찍혀있다. 간단한 짐 검사가 끝나고 입국 절차가 끝났다.

"러시아, 어색하게 왜 이래?"

차량들이 드나드는 도로와 분리된 인도를 따라 러시아의 국경 마을 이반고로드로 이동한다.

도시의 나르바와 달리 이반고로드의 모습은 작은 시골 마을처럼 느껴진다.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우산 비상금을 찾기 위해 은행에 들리고.

데이터를 충전하기 위해 MTC 매장으로 찾아간다.

"데이터를 충전하고 싶어요. 데이터. 인터넷. 발란스."

발란스라는 단어에 남자 직원은 반응을 하고 종이에 216루블을 적어준다.

"인터넷 언리미팃?"

데이터 무제한이 아니라며 300루블을 추가하라는 번역기를 보여준다. 러시아의 데이터 요금제는 정말 모르겠다.

"새 유심칩을 살게요."

우파에서 구매했던 500루블의 요금제를 가리키며 무제한 상품이 맞는지 확인을 하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800루블을 달라고 한다.

"이놈이 어디서 사기를 쳐!"

바로 가게를 나와 주변의 텔레2 매장으로 들어간다.

영어가 되는 남자에게 요금을 묻고, 40기가 상품을 350루블에 구매를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두 개의 유심칩을 받고 핸드폰을 개통한다.

"비상식만 사면 끝인가."

슈퍼마켓에서 잼과 라면 등을 사고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향한다.

"역시 러시아가 저렴하군."

"가자.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상트 페테르부르크 150km.

2시 반, 이반고로드를 벗어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보바와 이글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나 러시아에 왔어."

나르바를 구경하고, 국경을 넘느라 시간이 늦어졌다.

"50km만 갈까?"

익숙해진 러시아의 도로를 달리고.

허기가 시작된다.

"역시 햄버거 하나로는 부족하군."

화창한 날씨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보는 하늘이다.

"아 배고파. 힘이 없다."

러시아의 나무집들은 참 좋다. 작은 마을들을 지나치고.

천천히 해가 떨어진다.

자전거를 세우고 뒤를 돌아보니 오렌지빛 석양이 물들고 있다.

"정말 오랜만이다. 너!"

"밥값은 했고, 근처에서 야영을 할까."

이곳의 도로변은 소나무나 자작나무의 숲이 아니라 야영을 하기에 마땅치 않다.

야영 장소를 찾으며 도로를 따라가고.

붉게 떨어지는 석양빛이 아쉽다.

"텐트를 치고 감상을 해야 했는데."

"오늘은 밀밭에 텐트를 쳐야겠다."

도로변의 밀밭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

어두워지기 전 서둘러 텐트를 친다.

"나름 괜찮네."

상트 페테르부르크까지 90km가 남았다. 러시아 속의 유럽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궁금하고, 친구가 그립다.

"가자. 상트 페테르부르크!"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266일 / 비 ・ 12도
할자라-여흐비-시니매에
에스토니아와 러시아의 국경이 있는 나르바를 향해서 간다. 계속되는 흐린 날씨가 싫다.


이동거리
104Km
누적거리
17,885Km
이동시간
6시간 39분
누적시간
1,287시간

E20
E20
75Km / 5시간 50분
29Km / 49분
할자라
여흐비
시니메에
 
 
449Km

・국가정보
에스토니아, 탈린
・여행경보
여행안전
・언어/통화
에스토니아어, 유로(1유로=1,300원)
・예방접종
-
・유심칩
1기가, 1.96유로
・전력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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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증90일/쉥겐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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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40-903-1021

8시 30분, 부슬부슬 내리던 이슬비가 그치고, 회색빛 하늘에 해가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네."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한다.

"123km? 왜 거리가 늘었지?"

110km 정도 생각했던 나르바까지의 거리가 10km나 더 남았다.

안개비가 내려앉은 날, 바람이 생각보다 강하다.

"어떻게 서쪽으로 가면 서풍이고, 동쪽으로 가면 동풍이 불어오냐!"

평속 10km 정도의 속도로 바람을 맞으며 달려간다.

해변과 맞닿은 곳에서 바다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날이 흐려 그 풍경이 을씨년스럽다.

"춥다. 추워!"

어느덧 2시, 겨우 50km 정도를 이동하고 도로변 식당으로 들어간다.

따듯한 식당의 실내가 좋다.

"난감하군."

첫 번째 메뉴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돈까스 메뉴를 추천해 준다.

빵과 함께 샐러드 위에 올려진 돈까스가 나온다. 그럭저럭 양이 많고 괜찮은 맛이다.

3시, 나르바까지 70km가 남았다.

"세 시간 동안 70km는 너무 먼데."

속도를 내어 달리기 시작하고, 안개비는 더욱 짙어진다.

여흐비를 지나며 도로의 상태도 좋아지고, 도로는 익숙한 나무숲의 도로가 이어진다. 하루 종일 괴롭히던 바람이 사그라든다.

5시, 30km가 남았다.

"한 시간 반은 걸리겠는데. 시간이 애매하다."

국경까지 이동할 수 있는 거리지만 해가 떨어진 도로를 달리는 것도 위험하고, 국경을 넘느라 소요될 시간을 생각하니 시간이 너무 늦다.

"내일 아침에 러시아로 가자. 국경의 나르바도 천천히 구경하고."

도로가 지나가는 작은 타운의 쇼핑몰에서 저녁거리를 사고.

국경 방향으로 이동하며 캠핑을 할 장소를 찾는다.

작은 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의 도로변 언덕 위에 자리를 잡는다.

"비만 오지 말았으면."

침엽수 사이에 텐트를 치고 하루를 정리한다.

정말 이런 날씨는 싫다. 우중충한 하늘에 어떻게 100km를 달려왔는지 모를 정도로 지겨운 라이딩이었다.

"다시 러시아로 들어가자."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D+265일 / 흐림 ・ 10도
탈린-할자라
털린을 떠나 러시아를 향해서 출발한다. 비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가 계속된다.


이동거리
97Km
누적거리
17,781Km
이동시간
5시간 58분
누적시간
1,1280시간

E20
E20
13Km / 1시간 45분
84Km / 4시간 13분
탈린
시계
할자라
 
 
345Km

・국가정보
에스토니아, 탈린
・여행경보
여행안전
・언어/통화
에스토니아어, 유로(1유로=1,300원)
・예방접종
-
・유심칩
1기가, 1.96유로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쉥겐우선
・대사관
・긴급연락처
+358-40-903-1021

새벽이 되어서야 비는 멈췄지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며 싸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8시가 넘어서 잠이 깨고, 9시가 가까워 오지만 밖은 어둡다.

"일출 시간이 이렇게 느린가?"

회색빛 하늘, 오늘은 비 예보가 없는 날이다.

짐들을 챙기고 탈린을 떠나기 위해 준비한다. 이틀 밤을 보냈지만 왠지 아주 오랫동안 머물다 떠나는 느낌이다.

"일단 우체국에 들리고, 핸드폰 데이터를 충전하고, 비상식을 채우면 끝인가?"

처음 찾아간 쇼핑몰의 우체국은 사무실이 없고 뭔가가 이상하다.

"뭐야? 개인 사서함들인가?"

"시내를 빠져나가자."

작은 규모의 도시라 외곽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수월하다.

시 외곽에 있던 또 다른 한식당을 찾아서 간다. 인터체인지를 지나쳐 버리는 바람에 길을 되돌아가야 했다.

어렵게 도착한 도착한 ANNON은 탈린의 외곽 작은 타운에 있는 식당이다.

가게가 오픈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동양인 외모의 할아버지가 카운터와 서빙을 담당하고 있다.

"고려인이신가?"

할아버지는 주문을 하라는 제스처를 하지만 한국말을 못 하는 것 같다. 메뉴판을 보며 난감해 하고 있으니 주방에서 할머니 한 분이 나오신다.

"한국 사람이에요?"

"네, 안녕하세요."

약간 어눌한 발음의 할머니는 반갑게 인사를 하며 메뉴들을 설명해 준다.

"배가 많이 고파서요.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밥 있어요?"

"김치하고 된장국이 있어요."

메뉴들을 가리키며 무엇인지 물어보다 돼지고기라는 발음을 어렵게 하시길래 제육볶음 같은 것으로 짐작했다.

"아주 매운 거, 좋아요?"

"좋죠. 그럼, 김치하고 된장국 그리고 돼지고기 주세요."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다른 사람들이 먹고 있는 플롭을 한 그릇 주문할까 생각하다 참는다.

잠시 후 커다란 그릇에 흰쌀밥이 가득 담겨서 나오고, 양념이 붉지 않은 배추김치와 생선 식혜 같은 것을 함께 내어준다.

"이거 생선.. 뭐라고 하지? 잊어버렸네."

"식혜요."

"아, 식혜"

할머니는 웃으시며 생선 식혜 한 접시 서비스로 주신다.

"윤기가 흐르는 쌀밥이 얼마 만이냐?"

다른 메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지만 고소한 밥 냄새에 참을 수 없다. 크게 한 젓가락을 입에 넣고, 생선 식혜를 집어 들었다.

"아, 맛있다."

매콤한 생선 식혜에 따듯한 쌀밥, 황홀하다. 아삭한 김치도 시원하고 맛이 제대로다.

"직접 만든 것 같은데, 정말 맛있네."

식혜와 김치로 정신없이 밥을 먹는 동안 돼지고기 메뉴가 나오고, 푸짐한 양과 맛이 정말 좋다.

잠시 후 된장국이 나온다.

"아, 이것도 주문했지."

집밥 같은 음식들을 먹다 보니 된장국을 주문한 것도 잊고 있었다.

"약간 독특한데."

할머니의 된장국은 현지화된 완벽한 퓨전요리처럼 그 맛이 일품이다.

"야, 이거 대박이다."

김치와 쇠고기, 야채들을 넣고 끊은 된장국은 러시아의 수프에 가깝지만 모든 것이 완벽한 맛처럼 느껴진다.

여행을 하며 한국 사람, 현지인, 고려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모두 가봤지만 현지화된 음식들은 뭔가 발란스가 맞지 않거나 특색을 잃어버린 음식들이었다.

"완벽하다."

여행을 하며 처음으로 제대로 된 밥을 먹은 느낌이다.

"역시 쌀밥은 머슴밥이 최고야!"

"아, 이 풍만한 행복감이란."

탈린 시내에 있었으면 삼시 세끼를 찾아가 먹었을 것 같다.

할아버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동안 할머니는 주방에서 바쁘게 요리를 한다. 현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인 듯 작은 식당에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온다.

출발을 하려고 하자 주방의 유리창 너머로 할머니가 웃으며 손을 흔든다. 허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쇼핑몰을 찾아 출발한다.

맵스미를 이용하여 러시아로 향하는 1번 메인 도로를 들어서기 전 대형 쇼핑몰을 찾았다.

"일단 우체국 먼저."

번호표를 뽑고.

한국과 중국, 러시아로 엽서를 보낸다.

"다음은 데이터 충전."

텔레2 매장으로 들어가 1기가를 충전하고, 여직원이 다른 상품을 추천했지만 이틀만 사용하면 되니 용량이 많을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Rimi 슈퍼로 들어가서 비상식량."

확실하게 물가가 비싸니 선뜻 손이 안 간다. 저렴한 편인 식빵과 요거트, 잼을 사고.

훈제 닭다리와 함께 손을 떨며 500ml 하이네켄 한 캔을 사 들었다.

"1.19유로면 1,500원이 넘네. 러시아에서 천 원도 안 하는데."

"이건 할부인가? 한국이랑 비슷해. 비싸!"

1시 50분, 러시아로 가는 메인 도로에 들어선다.

"아, 많이 늦었네."

국경이 있는 나르바까지 200km의 거리,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동쪽을 향해 달려간다.

"설마, 오늘만 이상하게 서풍이 안 불어오는 것은 아니겠지?"

서풍이 약하게 불어주니 페달링이 가볍다.

그동안의 길들과 달리 갓길은 너무나도 넓고, 주변의 풍경은 숲이 아니라 평야에 가깝다.

쭉쭉 뻗은 평지의 길을 달리고.

잠시 쉬어간다.

"벌써 3신데, 34km 밖에 못 왔네."

"조금 달려볼까!"

쉼 없이 두 시간을 달려 40km를 줄이고, 다시 20km를 삭제한다.

라크베레 근처에서부터 도로 확장 공사가 시작되고.

6시, 공사 구간을 벗어나기 위해 길을 이어가고, 해는 떨어진다.

"비가 내릴 것 같은데, 교각 밑에서 텐트를 칠까? 시끄럽겠지!"

해가 떨어져 야영할 장소를 찾아야 한다. 어두운 숲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도로변 주변의 적당한 곳을 찾고.

"그냥 오늘은 대놓고 캠핑이다."

도로변의 언덕 위에 텐트를 설치한다. 이슬비가 천천히 내리기 시작한다.

"아, 지겨운 비. 또 내리냐!"

국경까지 120km가 남았다. 내일 저녁까지 이동해 러시아 국경을 넘은 뒤 캠핑을 할 생각이다.

"쉥겐기간을 하루라도 아껴야지."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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