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32일 / 맑음
체르보낙
긴 여행의 피로가 조금씩 풀려가는 느낌이다. "심심한데 뭘 해볼까?"
조금씩 여행의 피로들이 풀리고, 몸이 나른해진다.
"자넥, 산책 가자."
락다운의 이동제한이지만 개와 산책을 하는 것은 제한이 없는 유럽이다. 유럽 사람들의 반려견에 대한 인식도 남다르지만 반려견을 대하는 모습도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반려견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 이입하는 우리의 반려견 문화는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모르겠다.
알렉스는 산책을 위해 개를 빌려주며 돈을 받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자넥을 데리고 숲을 걷는다.
아파트 주변에 펼쳐진 넓은 숲은 세련된 공원은 아니지만 자연 그대로의 숲의 풍경과 공기는 너무나 좋다.
산책 후 점심을 먹고, 시간을 보낸 후 카시아와 자전거를 타러 나간다.
숲의 여러 갈래의 길들을 따라 가던 중, 임도를 지나는 길에 자동차 한 대가 뒤에서 크락션을 울린다.
자전거를 세우고 뒤돌아 보니 경찰차다. 두 명의 경찰관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며 차에서 내린다.
카시아에게 뭔가의 공지사항을 알리는 경찰관의 표정은 쓸데없이 근엄하다. 미소로 대화를 나누던 카시아는 숲으로 자전거를 이끌며 출발을 한다.
따듯한 날씨의 주말 오후, 산책을 나온 사람들을 관리하기 위해 순찰을 나온 것인가 보다. 아마도 이동제한에 관련된 사항들을 안내하고 집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제와 달리 멀리까지 가지 못하고 주변의 숲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온다.
"경찰이 뭐라고 했어? 고 백 홈?"
고개를 끄덕이며 카시아가 웃는다.
작은 나무가지로 아주 작은 솟대를 만들어 화병에 꽂혀있는 꽃나무에 걸어둔다.
카시아는 저녁으로 커다란 피자를 만들어 주고.
"화요일에 쉬지? 한국의 음식을 만들어 줄게요."
포즈나뉴에 아시아 마켓이 있는지 검색하니 한국식품을 파는 가게가 한 곳이 있다. 내일 프세모와 포즈나뉴에 나가 재료들을 사기로 하고 잠자리에 든다.
"이번에는 완벽하게!"
Trak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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