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30일 / 맑음
체르보낙
포즈나뉴 체르보낙의 하루, 웜샤워의 게스트로 알렉스 부모님 집에서 편안한 하루를 보낸다.
푹 잠들어 깨어난 아침, 아침 햇살이 좋다.
주변의 꽃집을 검색하니 가까운 곳에 가게가 있다.
"오늘 꽃을 사야 해요. 아버지 기일이거든요."
알렉스의 아버지는 꽃가게에 전화를 걸어 영업을 하는지를 확인한다.
퇴근을 한 알렉스가 집으로 찾아와 알렉스와 첫인사를 한다. 엷은 미소가 좋은 남자다.
알렉스와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알렉스의 아내는 주폴란드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문의했는지 나에게 대사관으로 전화를 해보라며 연락처를 알려준다.
"아, 귀국할 수 있는 방법은 알고있어."
일단, 1차 락다운 기간인 4월 11일까지 기다리고 상황 변화에 따라 이후의 일정을 결정할 생각이다. 체류기간을 연장하고 폴란드에 더 머무를 수도 있고, 독일로 이동하여 한국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알레스와 함께 꽃집으로 간다.
알렉스는 5즈워티의 하얀 소국을 사준다.
"땡큐!"
집의 뒤편에 있는 소나무 숲으로 걸어간다.
"좋은 숲이네."
"이번에는 폴란드네요. 좋은 여행하고 계신가요?"
소나무 숲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솟대를 만들어 볼 나뭇가지들을 주워온다.
여행을 하는 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무언가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솟대를 만들 수 있으면 선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새로 산 리컴번트 자전거를 점검하는 알렉스 부자의 모습은 친숙하고 자연스럽다.
24시간 근무를 하고 격일로 휴식을 취하는 카시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힘들어진 병원 업무라고 한다.
카시아가 준비해놓은 음식들로 식사를 하고.
주워온 나뭇가지들로 솟대를 만들어 본다.
"오늘의 맥주는 12% 폴란드 맥주야."
도수가 꽤나 높은 폴란드 맥주다.
여행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사이.
소프트한 맥주 한 병을 더 마시고.
즐거운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쌓여있던 여행의 피로들이 한꺼번에 밀려오지만 편안한 체르보낙의 하루다.
"나 이런 느낌 아는데."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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